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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한 마리 개로부터,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한 마리 개로부터,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내용보기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닯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 디르크 그로서 지음|프랑크 슐츠 그림|추미란 옮김   "젊은 철학도와 떠돌이 개 보바가 함께 한 14년"   "너, 개 키워볼래?" "그래볼까?" 이 책의 저자인 '디르크 그로서'가 '보바'를 만난 것은 아주 즉흥적이었다. 이 대화로 입양을 한 보바는 짧은 견생동안 꽤나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동물 보호소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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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닯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

디르크 그로서 지음|프랑크 슐츠 그림|추미란 옮김

 

"젊은 철학도와 떠돌이 개 보바가 함께 한 14년"

 

"너, 개 키워볼래?"

"그래볼까?"

이 책의 저자인 '디르크 그로서'가 '보바'를 만난 것은 아주 즉흥적이었다. 이 대화로 입양을 한 보바는 짧은 견생동안 꽤나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동물 보호소에 두 번이나 있었고, 보호자도 4명이나 지나쳐야 했다. 사람보다는 양 떼를 자신의 가족으로 여겨, 그들의 똥밭을 굴러다닐 정도로 보바의 삶에 좋은 주인은 1년 반동안 없었다. 그러다 4번째 주인의 친구였던 '나(디르크)'를 마지막 주인으로 만나게 됐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디르크를 보바의 주인이라고 말하면 안될지도 모른다. 디르크의 스승님이 보바였으니, 디르크는 보바의 철없는 중생이자 제자였다고 말하는 게 더 나을지도. 아무튼 그렇게 둘은 보바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함께 살게 되었다.  보바와 함께 사는 동안, '나'는 보바를 관찰했다. 보바로 인해, 나의 삶은 아주 조금씩, 또는 거대하게 바뀌었다. 여기서 거대하다는 것은 삶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말한다.

한 마리의 개를 바라보며, 삶의 태도를 바꾼다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철학적 사고를 했다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조건 없는 사랑'의 화신인 보바 덕분에, 사람들과의 사회성을 키운 부분이었다.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화자가, 그곳을 떠돌던 수많은 주정뱅이 손님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는 이야기는 사람의 생김새나 냄새나, 행동을 통해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애정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나 또한 그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선입견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 그로인해 소중한 인연을 맺어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마음 아픈 이야기도 있었는데, 록키라는 개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초 같은 남자가, 자신의 개가 다른 개들보다 강하고 사납기를 바랐었다. 하지만 록키는 생김새와 달리 아무 순한 개였고, 결국 그 남자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우리는 수많은 가면을 스스로에게 씌우고, 남들이 그렇게 봐주기를 바란다. 스스로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그럴싸해 보이는 것에 집착한다. 나또한 그렇다. 남들에게 못나게 보이고 싶지 않아, 가끔은 가면을 씌우고 남을 대하곤 했다.

보바는 그런 인간들에게 어리석다고 방귀를 뿡 뀔지도 모르겠다. 보바는 그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있었다.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집착을 하는 인간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붓다의 표본 그 자체였다.

 

 P.103 

나는 보바가 지금 여기 이곳에서 얼마나 만족하고 행복해하는지 매일 보았다. 보바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혹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인지 절대 묻지 않았다. 또한 자신이 혹시 방해되지는 않는지, 자신이 그곳에 있을 권리가 잇는지 묻지 않았다. 많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그 모든 질문을 보바는 절대 하지 않았다.

 

불자이기에, 불교에 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선불교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일본의 불교 종교인들의 이야기가 꽤나 많았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어 좋았다.

특히 저자와 이 책의 주인공인 보바에 대해 궁금해졌는데, 책 속에 그려진 일러스트보다 훨씬 더 멋진 강아지였다. 멋진 강아지와 14년을 함께 살았을 저자가 부러웠고, 보바를 그대로 바라봐주는 제자(?)와 함께 삶의 끝까지 살았을 보바에게, 멋진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마음에 쏙 들어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눈이 내리던 날 창밖을 눈을 관찰하던 보바의 이야기 였다. 고요 속에 아름다운 광경을 맞이하는 순간. 나는 눈이 아닌 비가 내리던 어느날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냄새, 바짓단을 축축하게 만드는 비, 습한 공기 등. 모든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창문을 작게 열어두고,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하염없이 밖을 바라본 날이 있었다.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과 귓속을 자극하는 빗소리에 마음이 그렇게 고요했던 적이 없었다. 그 순간동안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고요해졌고, 빗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렸다. 그리고 어느순간에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앉아 비를 바라보고, 빗소리를 듣기만 했을 뿐이었다.

저자는 그 순간을 굉장한 경험으로 말한다. 아주 기적같은 순간이라고. 상황을 바꾸려는 그 어떤 바람없이 평화만이 있는 그 순간. 내면의 평화. 그것은 누구보다도 가장 내게 필요한 순간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문뜩 깨닫게 되었다.

 

 P.155 

'깨어남'은 개와 공원에 앉아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제자리에 있음을 보는 순간처럼 간단한 것이다. 당신은 그 순간 개울물 소리, 산책하는 다른 사람들, 하늘의 구름, 당신이 먹다 남긴 푸딩으로 몰려드는 개미들… 그 모두를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 그리고 그것들과 당신 사이의 경계선이 사라진다! 당신으 그 순간 깨어난다. 인식의 간단한 변화로 주변 세상과 새롭게 연결되고 이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그 세상과 교감할 수 있다. … 깨달음을 추구하는 게 자아에 집중하는 것이고 생각의 가상 공간에서 구도자 놀이를 하는 것이라면 깨어남은 세상을 위해, 그리고 세상 안에서 고요하고 태연한 일부로써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책은 불교와 명상, 선불교 등의 철학적 사고와 깨어남을 얻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 마라의 개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는 마음 챙김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에 살다보면, 조급해지는 마음에 스스로 여유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 시간을 좀 더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은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디르크와 보바!


 

 

 

* YES24 리뷰어클럽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7 2021.03.13. 신고 공감 22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개와 함께라면 우리네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에 한표를!
"개와 함께라면 우리네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에 한표를!" 내용보기
내가 개와 첫 연이 된 건 아이들 요만한 꼬맹이였을 때 였다.개를 좋아했었고 내가 학창시절 지금의 친정엄마와 키웠던 고양이처럼 키우는 건 어렵지 않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남편은 나보다 더 동물을 원래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또한 개와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건 당연했다.   개를 처음 키우고 얼마 되지 않아 세 살의 어린딸이 밥먹던 개에게 코를 물렸음에도
"개와 함께라면 우리네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에 한표를!" 내용보기

내가 개와 첫 연이 된 건 아이들 요만한 꼬맹이였을 때 였다.개를 좋아했었고 내가 학창시절 지금의 친정엄마와 키웠던 고양이처럼 키우는 건 어렵지 않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남편은 나보다 더 동물을 원래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또한 개와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건 당연했다.

 

개를 처음 키우고 얼마 되지 않아 세 살의 어린딸이 밥먹던 개에게 코를 물렸음에도 
딸은 개에 대한 트라우마도 없이 개를 포함 동물을 좋아했던 것과 그 뒤에 태어난 아들도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무척 좋아해 항상 개를 마주하며 웃고 즐거움을 느끼고 그렇게 남편과 나를 닮았을 만큼 가족 모두 동물의 본능과 자연의 순리에 공감하며 지금도 개를 키우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개가 딸아이의 코를 물어 병원신세를 지게 했고 흉터를 남겼던 개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았던 것은  원래 어린 아이들을 보면 자신보다 아래의 위치에 있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걸 넘어 밥먹을 때는 개도 건들지 않는다라는 걸 몰랐던 것도 아니고 
훈련이 되지 않았던 당시의 개였다는 걸 알면서 부모로서 밥먹던 개 앞에서의 딸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크게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

어쨋거나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개는 언제나 내 눈앞에 사랑스럽고 예쁜 애견이고 가족의 일원이기에 행복을 주기도 하는 예쁜 나의 가족임을 또 다시 느꼈다.

 

철학자인 저자는 떠돌이개였던 보바와 14년을 함께 생활해왔고 그 기록이자 실화이다.
나만의 선사였고 스승임을 그렇게 개와 함께 하면서 그 기록의 장면들에선 깨달음을 
얻게 했고 저자의 생활 방식을 달라지도록 만들어줬다고 한다.

 

그렇게 보바는 도리어 키워준 저자의 스승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보바는 젊은 철학도에게 곧 부처였다. 내가 개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식없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과 달리 
개의 삶을 통해 나를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큼 스승이었던 것을 갖가지 사연같은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녹여냈다. 개는 변덕부리지 않는다.주인과 끝까지 한다.곧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4년 동안 저자와 늘 함께였던 보바 역시 우리가 마주하고 키워오고 있는 애견들처럼 같이 지내면서 철학자의 눈으로 본 그 자체의 모습들은 주인을 가리지 않고 반겨주고 꼬리쳐주는 개의 모습이 숨겨져 있었고  주인에게 뭔가 댓가를 바라면서 절대 주인에게 복종하거나 따르는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한 그 깊은 내면을 사람과 개의 사이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보물같은 삶의 이치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개를 키워보면 사람의 삶을 찾을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키울 수 없다면 온갖 다양한 개들이 있을 동물보호소로 가보면 된다.

 

우린 스스로 피곤할 정도로 넘 아등바등 복잡한 삶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와 달리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는 욕심에 세상을 더 어둡고 평화의 세상에서 멀어져가는 현실이  새삼 안타깝기도 했다.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고 말을 할 수 있어서 개보다 위대하다 감히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개는 본능에 충실하지만 인간들처럼 발전한다는 이유로 편안하고 더 나은 생활을 하기위한 이유로 자연을 파괴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사람이 사람보다 사람같은 개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저자와 보바의 기록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만큼. 개를 왜 좋아할 수 밖에 없을까?개가 왜 그의 스승이자 선사였을까?라는 질문의 답도 명상하듯 물 흘러가듯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개 한마리에게서 삶의 답을 얻고 사이다와 같은 해결책을 얻은 저자의 삶 그 자체로.

 

"개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이 책속의 말처럼 
왜 우린 개처럼 그저 다 같은 생명체일 뿐인데 이렇게도 어렵고 복잡하고 신경쓰고 얘민해질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었을까..라는 그 동안의 허무함.뭔가 이루지 못했던 잘살지 못했다고만 생각했던 내 자신을 탓하기만 했던 점에 부끄러워졌고 우리 개와 함께하면서 이젠 좀 더 내려놓고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네 번의 파양과 동물보호소를 거쳤던 떠돌이 개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개는 내가 지금까지 몇 번에 걸쳐 키워왔던 개들처럼 다 같은 개임을 개를 키워보면 알 수 있겠지만 개를 키울 형편이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저자의 말씀대로 보호소에 꼭 가보시라는 점에 공감한다. 보태어 개를 어떤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동물보호소에 가서 개들에게서 삶의 방식을 찾아볼 기회를 얻는다면 개를 한번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키운 사람은 없다는 걸 알게 될 것 같다라 전하고 싶다.

 

개는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기도 하지만 그대로 훈련여부와 상관없이 정말 사람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새로운 눈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존재인 것 같다는 것을 평소 느껴왔기에  보바와 저자의 삶을 100%이해공감할 수 있었다.

 

보바의 행동들속에서 새롭게 깨닫고 놀라운 경험을 얻고 좋지 못했던 습관을 버리게
만들었고 갇혀있는 마음에 불을 켜준 기특한 녀석 그 이상였던것은 우리가 지내왔던 삶들은 항상 해만 뜰 수 없었고 웃는 날보닷 슬픈날이 많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었던 건 365일 비만 계속 내리는 날만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그 사이에 해뜬 날이 분명 있었으니까. 보바가 했던 행동들 속에서 새로이 느낄 수 있었다.

개는 사람처럼 사람이 가진 잘못된 지루한 삶의 습성을 갖지 않았고 저자는 보바를 지금은 떠나보냈기에 이젠 스승이자 선사로 영원히 마음에 간직하여 보듯 자신의 삶을 이러면 어때..개의치 않고 개는 자신의 지혜를 아무런 대가없이 전수해 준다는 사실을..
주인의 기쁨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우리개 밀크와 동네길 지나가면서 자신들을 안녕 해주며 이뻐하는 줄 알고 그 집을 지나가면 어느덧 짖지않는 개들과 원래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고 명랑하게 반겨주는 동네개들이 어리둥절 갸우뚱 쳐다보고 있는 모습하나에 행복해하고 흐뭇해 하는 나를 오늘도 보고 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우연이 그 어떤 책과의 인연이상으로 감사했다.이 책의 저자분이 좋아하는 것들은 개 뿐만 아니라 그 외 바다 산 숲속 등의 자연들과 산책 책까지..나와 좋아하는 것도 통했을 뿐아니라 사찰을 좋아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덕으로 깨닫고 사는 1인이었기에 뿌듯했다. 14년동안 저자와 함께했던 떠돌이 개 보바는 꼭 사찰에서 봤던 불교교리를 깨우친  사람같은 개를 보는 듯 했다. 이 책의 저자를 예전에 한번 쯤 만났던 사람처럼 낯설지 않게 괜히 뿌듯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첫 장부터 끝까지 보는 순간 내 마음이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었다.


힘들고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단비같은 내용은 수행과 명상하는 기분을 만들어줬기에 또 한 번 감사했고 행복했다.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을 나의 사랑 우리의 개들^^ 앞으로 더욱 개를 사랑하고 좋아해줄거야! 라는 다짐도 새롭게 피어올랐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7 2021.03.11.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디르크 그로서 지음. 프랑크 슐츠 그림. 추미란 옮김.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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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디르크 그로서 지음 프랑크 슐츠 그림 추미란 옮김 불광출판사     예전의 선사님께 제자가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다. 불성을 가지고 있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 중 한 마리 개는 어떨까. 다치고 상처입은 한 마리 개와 14년을 함께 살아온 저자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개를 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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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디르크 그로서 지음

프랑크 슐츠 그림

추미란 옮김

불광출판사

 

 

예전의 선사님께 제자가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다.

불성을 가지고 있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 중 한 마리 개는 어떨까. 다치고 상처입은 한 마리 개와 14년을 함께 살아온 저자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개를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운명처럼 다가온 개와의 인연에 저자가 개를 구한 것이 아니라 개가 저자를 구원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나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 만나게 되는 법이다. 독자로서 뛰어다니는 종소리처럼 저자를 깨어있게 해주던 개 보비를 만나러 책 속으로 들어가본다.

 

정신세계와 명상, 불교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강연하는 저자는 꾸준히 명상수행을 해왔다. 그 곁에서 개의 불성을 가진 보비는 덩달아 명상의 이완, 평온함 속으로 빠져든다. 어떤 때는 빠르게 명상모드를 장착하는 보비 곁에서 저자가 현재에 존재하기도 한다. 시절인연, 저자와 보비의 삶이 같은 곳 같은 때, 지금 이 순간에 함께한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다. 세상의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어찌 사람과 개의 관계만을 말하는 것이랴.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더욱 더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축복이 아닌가. 어떻게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해탈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가. 그것은 개도 알고 있다. 현재에 완벽히 충실하는 것만이 그 방법이다. 밥 먹을 때 밥 먹고, 숨 쉴 때 숨쉬라. 숨 쉬는 것은 죽을 때까지 연마할 수 있는 축복받은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뜻함을 가지고 자기자신과 타인에게 똑같이 친절하기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타인에게 친절하면서 자기스스로에게는 친절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해야한다. 그 반대 역시 거부해야함은 물론이다.

 

나는 개를 엄청 좋아하지도 않고, 집에서 기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어쩐지 개를 한 번 기르고 싶다라는 생각을 새끼손톱만큼해보았다. 저자와 보비와의 만남이 갑자기 우연히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준비된 인연이 있으니 만남의 순간에 완벽하게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영원히 헤어질 때는 눈물 한 방울 감추고 완벽하게 헤어진다. 헤어진 보비를 글에 등장 시키면서 다시 만나게 된다. 저자를 철들게해주고, 명상의 세계로 등떠밀며 안내해준 반려견, 보비. 개에게 불성이 있습니까? 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불광출판사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s******1 2021.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내용보기
솔직한 이야기를 먼저하고 시작하고자 한다. 요즘 SNS를 보면 개나 고양이에 대한 무한 사랑이 넘치는 시대 같다. 그 와중에 나는 어떠한 동물에도 관심이 없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차고 넘친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도 표지가 무척 귀엽군 하고 넘겼을 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결국, 불광출판사 서포터즈 불철주야가 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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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이야기를 먼저하고 시작하고자 한다. 요즘 SNS를 보면 개나 고양이에 대한 무한 사랑이 넘치는 시대 같다. 그 와중에 나는 어떠한 동물에도 관심이 없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차고 넘친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도 표지가 무척 귀엽군 하고 넘겼을 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결국, 불광출판사 서포터즈 불철주야가 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그랬으면 이 좋은 영감을 주는 책을 몰랐을 테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길 바라고,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단순히 내가 보살펴야 하는, 할 일 리스트가 늘어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관점을 바꾸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배울 게 많구나. 물론 저자의 말대로 대상이 ‘보바’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단, 주의할 점은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보바에게 정이 들었는지, 알고 있는 미래인데도 마지막 장에서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었다.

 

중간에 출판사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던데 정말 감탄이… 글의 흐름이 초반에는 나처럼 관심 없거나, 선불교의 이야기가 힘들 사람들을 위해 유쾌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 안에 자연스럽게 불교 이야기가 스며들어서 점점 익숙해진다. 사실 딱히 불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도와 선에 대한 이야기라고, 결국 우리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앞 부분에서 개에게 맞는 장면이나 더러운 방귀 이야기라던지 등은 불교나 선이 이렇게 유쾌함과 연결될 수 있구나 싶어 즐겁게 읽었다. 그러다 어느새 본격 삶과 나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진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이가 놀랄 정도로 히끅 거리면서 읽고 있었다. 너무 집중하고 읽었더니 메모도 줄도 긋지 못하고 읽고 읽었다. 잘 살다 가야 할 길을 가는 개의 마지막 장면이 이렇게 슬플 일인가. 이런 흐름이 참 잘 구성된 것 같다.

 

  저자는 우연히 자기에게 온 영적 스승, ‘보바’를 만나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우리가 네 발 달린 스승으로부터 어떤 점들을 배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마냥 사랑스럽고 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애완견이 아닌, 말 그대로 그들의 행동이나 모습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 개는 ‘전기톱을 가진 명상 스승’이다. (96)
  • 족첸 폰롭 린포체 :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학문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교는 우리 정신이 어떻게 기능하며 우리 정신을 어떻게 수단과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수천년 동안 꾸준히 연구되어온 학문입니다. (157)

먼저 정리부터 하자. 이 책의 가장 큰 소재는 두 가지, 개와 불교이다. 이 두 가지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정의와 조금은 다르다. 전기톱을 들어 우리가 가지고 있던 말도 안 되는(?) 사상을 다 갈아엎는 스승인 개가 알려주는 학문으로서의 불교이다. 구세주가 따로 있는 종교가 아닌, 각자도생을 위한 정신 수양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의 불교. 이 부분을 먼저 염두하고 글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이런 시각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 나의 네 발 달린 스승은 집중력, 자애, 떠나보내기, 순간에 살기, 열린 정신, 넓은 가슴, 무엇보다 조건 없는 사랑 같은 명상에서 말하는 모든 것을 구현해 보여주었다. 덕분에 내 영적 수행은 스승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게 되었다. 스승을 만나고 난 후부터 수행은 점점 더 내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고, 마침내 일상이 곧 수행이 되었다. (7)

 

  아둥바둥. 요즘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딱 이 단어로 맞아 떨어진다. 뭔가 해보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아서 매달리고 있다.

  • 계획으로는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고 다른 대안이 있음을 깨닫는 건 어떨까? 바로 삶이란 대안이다. 도가와 선불교가 지향했던 것이 바로 이 삶이었다. (중략) 자연의 그 어떤 것도 인간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도가에서 ‘무위’라고 했던, 행동 없는 행동을 할 뿐이다. (45)

그저 그 순간에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할 수는 없었던 걸까. 지금 당장 글을 쓰고 싶으면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싶으면, 특히 이 책이 읽고 싶으면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걸까? 근래에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당장 이게 하고 싶은데 계획된 일정들로 인해 밀리니 언제나 하기 싫은 일을, 적어도 당장 하고 싶은 일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목적 지향적인 정신은 명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적 지향적인 정신은 현재의 순간이 충분치 않다 판단하고 바꾸려 애쓴다. 그래서 현재에 있지 못하고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170)
  • 사와키 코도 : 수행의 목적은 무엇인가? 매일이 첫날인 삶을 살면서 붓다와 경전의 가르침, 그 기본을 매일 새로 찾아내는 것이 아닌가? 삶은 경계가 없으므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누군가를 모방하지 않고 혹은 다른 이미 다 배웠다는 사람을 소환하지 않고 어떻게 온전히 스스로 발명하는 가이다. 스스로 창조하고 너만의 삶을 새롭게 발명하라. (206)

결국 내 모든 행동에서 의미를 찾게 된다. 이런 행동과 행위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모든 행동에 목적을 둬야 하는가? 심지어 수행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왜 수행하려고 하는 건가? 명상을 하는 것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명상하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막연히 명상하면 좋은 건가, 라는 생각으로. 단순히 모방하면서 그들이 이뤘던 성과를 위한 명상을 생각하지 않는가? 명상을 단순히 수단으로 생각하여, 더 나은 목적을 위해서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명상을 명상자체로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보바의 막대기 후려침이 나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듣는 이야기. 개는 그 어떤 사람도 평가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하며, 편견 없는 호감을 보인다는 점이다.

  • 어느 시점이 되자 나도 어쩌다 내 손에 들어온 불교 책을 읽는 것보다는 길 가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눈길 한 번 더 주는 쪽이 연민과 자비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56)
  • 네 발 달린 누군가가 다름 아닌 사랑 있는 보살임을 아는 사람은, 그 보살의 모범적인 삶 덕분에 누구보다 득을 보고 있던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는 보바를 관찰했고 보바를 통해 매 순간 드러나는 불완전한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인간들의 인간적임에 대해, 그리고 인간들끼리, 혹은 개와 인간들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친밀함에 대해 배웠다. (63)

사람을 특별히 더 좋아하는 개들은 더하다. (물론 각 개체는 모두 다르니 아닌 개들도 있을 수 있다는 건 안다.) 저자는 보바와 함께 공원에 나가거나 주유소 일을 하면서 강제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바가 하는 친근함의 표현에 녹아 내렸고, 저자는 강제로 보바의 친구들과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점 책에서 나왔고, 자신의 방어막에서 나왔다. 그리고 인간들 사이에 있는 자신의 스승을 보며 사람 속에 있음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나에게 가장 부러운 부분이었다. 사람들 속에서 불편함을 종종 느끼는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줄 것 같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읽으면서 에고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크하르트 톨레를 많이 생각했는데,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에 대해서 언급하는 걸 보니 두 저자가 맥이 닿지 않을까 싶다.

  • 우리는 매 순간 죽고, 매 순간 태어난다. 모든 순간이 그 흔적이나 자취를 남기므로 우리는 매 순간 그 전 순간과는 다른 사람이다. 존재의 분명한 요체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으므로 찾을 수도, 이름 붙일 수도 없다. ‘나’는 없고 무아, 즉 아나타만 있다. 무아이므로 방어할 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자유롭게 우리를 관통해 흐를 수 있다. 상처 입는 것은 특정 자아상을 갖는 에고뿐이다. (90)
  • 보바는 말 그대로 ‘아무도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가 될 수 있었다. 보바는 보호해야 하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단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보바는 에고를 상상해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에고에 집착하지 않았고, 그래서 자유로웠다. (91)

나의 에고와 싸우고 있는 걸까? 나의 에고는 나를 어떻게 잠식하고 있을까? 보바처럼 자신이 보호하고 지켜야 할 에고가 전혀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에고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씩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건만. 불교의 진아와 무아를 그렇게 공부하고도 갈피를 못 잡는 걸 보면 보바와 같은 스승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눈 앞에 있는 걸 똑똑히 봐] 장에서 많이 멈추고, 많이 훌쩍거렸다.

  • ‘단지 전해 들었다고 해서, 그리고 전해 내려온다고 해서, 혹은 다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어떤 가르침을 믿지 마라. 성스러운 경전에 쓰여 있다고 해서, 혹은 논리적으로 그럴듯하다고 해서 믿지 마라. 꾸며진 이론들을 신뢰하지 마라. 그리고 많은 사람이 믿는다고 해서 믿지도 마라. 개인적으로 좋게 느꼈다고 해서, 혹은 그 어떤 스승이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당연한 듯 받아들이지 마라. 따라봤는데 불행과 고통이 생기고, 따라서 해롭다 깨달았다면 그 가르침은 버려야 한다. 따라봤는데 행복과 만족이 생기고, 따라서 이롭다 깨달았다면 그때는 받아들여야 한다.’ (146)

뭘 믿어야 하는가? 이는 온전히 개인의 영역이기에 누가 왈가불가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기준은 있다. 행복과 만족이 생겨야 한다. 순간의 좋음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따르며 온전히 내게 넣을 수 있는 행복과 만족이 있어야 머무를 수 있다는 이야기. 요즘 여러 일을 겪으면서 힘들었던 건지, 많은 생각을 머무르게 했다. 너무 좋다고,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그것조차 순간이었던 모양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만족에서만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 내가 그 안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만족이 있을 때에만 만족할 수 있다.

 

  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 앨런 와츠 : 당신보다 더한 무엇, 당신과 다른 무엇, 혹은 당신보다 더 높은 무엇이 되고 싶다면 그것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음을, 그리고 아직도 여기 말고 당신이 있어야 할 다른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 환영 속에서 있음을 말해줄 뿐이다. (211)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인가? 무엇이 되어야 하다니. 나는 나 자신으로 이미 나 자신인데. 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아직 나를 보지 못한 거지, 내가 작거나 모자라서가 아니다. 우리가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나 자신일 수 있기 위해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이 책이 주는 이 메시지가 가장 좋다.

 

 

*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g********o 2021.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바는 단순하고 즉흥적이고 매사에 온 마음을 다한다.
"보바는 단순하고 즉흥적이고 매사에 온 마음을 다한다." 내용보기
어느 날 불현 듯 나타난 보바로 인해 서로가 둘도 없는 가장 친한 사이가 된다. 떠돌이개였던 보바는 오랫동안 내 개 같았다고 하는 작가의 말은 친근함이 있다. “당시 나는 아직 철학도였고, 대부분의 인생이 머릿속에서만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종일 허튼 생각만 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모토로 삼고 그렇게 오롯이 데카르트의 영향 안에서만 살던 시절이었다.“라고 고
"보바는 단순하고 즉흥적이고 매사에 온 마음을 다한다." 내용보기

어느 날 불현 듯 나타난 보바로 인해 서로가 둘도 없는 가장 친한 사이가 된다.

떠돌이개였던 보바는 오랫동안 내 개 같았다고 하는 작가의 말은 친근함이 있다.

당시 나는 아직 철학도였고, 대부분의 인생이 머릿속에서만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종일 허튼 생각만 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모토로 삼고 그렇게 오롯이

데카르트의 영향 안에서만 살던 시절이었다.“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 놀라운 개를

만나자마자 삶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보바의 단짝이자, 보호자,

우둔한 제자가 되었다고까지 표현한다. 붓다가 늘 말하는 현실은 환영이라는 말을

보바는 단지 그 장소, 거기에 있음으로 해서 순간을 살고 받아들임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삶은 늘 새로운 찰나의 연속이라는 말이다.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괴로워지게 되어 있다는

말을 여러 번 읽어 봤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만을 하는 보바의 인상적인 모습이다.

 

철학자들 특유의 고찰이 잘 담겨 있는 이 장에서는 의미와 생각에만 빠져 있지 않도록

재미있는 일화들을 선보인다. ‘세상에는 지성인이 너무 많다. 이들은 많이 배웠고 다 안다고

한다는 부분에서 많이 웃었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봐도 자신이 지성인이라 말하는 많은

이들을 본다. 스승님과 지팡이 편에서는 보바가 보여주는 스승의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아마 작가가 철학자이고 오랜 불교나 도에 대해 정통한 사람이라 보바가 막대기로 관자놀이를

관통해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오전 내내 책 속에

파묻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앞으로도 전혀 쓸모없을 많은 생각을 하며 보냈으므로말이다.

생각이 홀로 맴을 돈다. 활자만 보이고 잔디는 없다. 내 개가 공원에서 나를 때려 눕혔다.’

이 아니 유쾌하지 않은가. 이 장에서는 아직 스승으로 정의되기 이전의 에피소드가 있다.

너무 생각이 많으니 머리를 한 대 쳐야겠군! 이 책을 구입해 읽어야 할 강력한 이유이다.

 

<불교는 종교보다 철학에 가깝다고들 한다. 신으로부터 받은 계시가 아니라 인간의 시각에

의지한, 지혜로운 가르침이란 뜻이다. 붓다 자신도 우리에게 모든 가르침은 그 어떤 권위자가

주장했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으므로 대체로

틀린 말은 아니다. 불교 경전도 들은 말을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봐야

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저자는 철학과 불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키우는 개에서 배워야 하는 대상 이상의 스승이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고통, 불행, 만족, 욕심을 초월한 듯한 보바에게서 정말 중요한 것들만 알려주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은 마지막 가르침 편에 실린 초보자가 이별하는 법이었다.

보바가 척수염에 걸리면서 신경통과 염증이 생겼고 나중에는 비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평상시 좋아했던 음식들도 거부하고 병의 진전을 막지는 못 했으나 끝없이 오랫동안 저자는

보바와 이야기를 나누며 쓰다듬는다. “숨소리가 더 멀어졌다. 문 닫히는 소리가 났고 그 방에

우리 둘만 남았다. 내 온 뺨과 턱으로 소리 없이 눈물과 콧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어느 때가

되자 의사가 내 어깨를 만지며 말했다. 떠났습니다.“ 죽음을 맞은 보바를 향한 저자의 절절한

슬픔이 온 페이지를 다 덮고 있다. 보바를 통해 인간관계를 대입해 볼 수가 있었다.

 

사람들을 크게 의식할 필요도 없고 그들을 위해 억지로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대하고 솔직한 것이 우리 신경과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라는 말이 특히 좋았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불교용어 설명과 명상, 호흡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도움을 받았다.

언제나 해답을 찾으려고만 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인생을 살라는 큰 메시지를 주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r 2021.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를 읽고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를 읽고" 내용보기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기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하게 된다. 학업에 대한 고민이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든 결국 그 고민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사람은 언제나 후회를 하고 깊이를 모를 불안에 빠져 살아간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까봐, 남들과 비슷하게 살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를 읽고" 내용보기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기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하게 된다. 학업에 대한 고민이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든 결국 그 고민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사람은 언제나 후회를 하고 깊이를 모를 불안에 빠져 살아간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까봐,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지 못할까봐,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하는 불안함이 현대 사회인을 이루고 있는 가장 큰 요소이다.

반려동물과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너는 좋겠다. 먹고 자고 싸기만 하는데 귀엽기까지 하다니!'

우리는 그런 동물들과 나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런 행동과 생각은 스스로를 갉아먹을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는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묵묵하게 보바를 통해 자신이 깨닳은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런 반응일 것이다.

'그냥 방법을 알려주면 좋잖아!'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 책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집 고양이 탱자에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탱자는 이제 5살이 되는 어엿한 어른 고양이다.

 

Q.삶의 모든 답은 강아지한테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대답없음)

 

Q.고양이의 삶은 만족하십니까?

A.(대답없음)

 

탱자는 대답하기는 커녕 나를 깨물었다. 마치 그런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듯 한 행동이었다. 물론 이것도 내 입장에서 보이는거지만. 탱자는 그루밍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우다다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일까 싶지만 탱자의 입장은 또 다를지도 모른다.

 

『보바는 자신이 어떤 존재로 보이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집 탱자와 보바는 같은 삶을 산 것 같다. 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던지간에 고양이의 삶을 살아가는 것.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그렇다. 우리는 너무 깊게 고민하고 깊게 생각하고 멀리 바라보기때문에 괴로운 것이란 것을.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해서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것을. 나는 오늘도 이 책을 읽으며 지금 현실에 충실하기로 마음 먹었다.

조금 변화가 있으면 어떠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어떠랴. 내가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남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것 참 좋은 삶 아닌가!

사회에 맞는 정답을 찾아야만 했던 삶에서 나에게 맞는 정답을 찾는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라도 더 행복하게, 하루라도 더 만족스럽게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b******3 2021.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내용보기
냄새가 날 때가 있는가 하면 목욕할 때도 있는거지.   삶은 늘 새로운 찰나의 연속이야.   누가 공을 던져주는 때가 있는가 하면 그러지 않는 때도 있어.   어느 날은 해가 나고 어느 날은 비가 와서 다 젖게 되는 게 삶이야.   그렇게 변하는 삶에서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괴로워지게 되어 있어.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야 /   책을 읽게 되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내용보기

냄새가 날 때가 있는가 하면

목욕할 때도 있는거지.

 

삶은 늘 새로운 찰나의 연속이야.

 

누가 공을 던져주는 때가 있는가 하면

그러지 않는 때도 있어.

 

어느 날은 해가 나고

어느 날은 비가 와서

다 젖게 되는 게 삶이야.

 

그렇게 변하는 삶에서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괴로워지게 되어 있어.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야

/

 

책을 읽게 되며서 나는 한껏 즐거워지고, 문장들 사이에서 편안한 기분마저 느끼곤 했지만 이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유는 지난 금요일 방문한 병원에서 아기의 갑상선 혹이 더 커졌다는 결과를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이즈가 커졌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위한 세침검사가 불가피해졌고, 경우에 따라 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온 날 나는 엄청난 불안에 시달리며 잠에 들지 못했다. 매일 꼬박꼬박 하던 운동도 하지 못했고 책도 읽지 못했다. 평안하다 여긴 모든 날들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나쁜 상상이 끊임없이 밀려들어와 나를 공포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

 

다행히 나는 가족들의 도움을 통해 아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게 되었다. 신랑이 그러더라. 엉뚱하게 간 진료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빠르게 발견했으니, 이건 복이라고. 맞아. 그렇게 생각하니 또한 그랬다.

 

원래 나는 말과 글의 힘을 매우 크게 믿는 편이라, 함부로 아이가 아프다는 말을 하는 것 조차 매우 두려워하는 편이었다. 내 말 때문에 정말 더 나빠지면 어쩌지? 하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하지만 이미 주어진 현실은 어쩔 수 없는 법.

대신 다음의 내 마음의 반응은 내가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 의연해지자. 그래. 나는 치료되어 건강해지는 모습을 선택하자. 선택은 할 수 있다. 결과는 받아야하지만.

 

/

 

나는 해본 적이 없는 입원이라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정보를 구했다. 그랬더니 용기와 응원을 주는 댓글들이 가득 달렸다. 이제부터는 치료와 회복의 시간이라고. 그 말이 나에게 무척 와닿았으며 다시 마음을 단단히 할 큰 힘이 되었다.

수술까지 한다고치면 4월까지도 입원할 수도 있을 듯 해서.. 미리 부동산에 상황을 알려두며 연락을 바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더니.. 오늘 집까지 들리셔서 아기가 좋아하는 딸기와 망고를 잔뜩 주고 가셨다.

 

나 정말 인복이 많은 것 같다 :) .. 정말 정말로 감사하다.

 

/

 

마음이 조금 가라앉으며 나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통 때처럼 꼼꼼히 잘 읽힐 턱은 없었다. 그래도

술술술 헐렁헐렁하게 내가 지금 읽을 수 있을 만큼 읽어 내려갔다. 책의 주인공 떠돌이개 보바의 말처럼 삶은 햇빛이 나기도 하고 비가 내려 쫄딱 젖을 때도 있으니까. 그냥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며.

 

그랬더니 유독 내 시선을 많이 잡아끈 챕터가 있더라. 바로 <뭘 지키고 있는거야> 라는 챕터.

/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굳건하고 독립적이면서 자족적이고

가능하면 영원한 그 무엇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 가면을 쓰고

특정 역할에서 정체성을 찾으며

'이것이 나야!'라고 확신하려 든다.

 

우리 에고에게는 그런 명확한 경계와

자기 정체성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이런저런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성공한 경영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남/녀, 헌신적인 어머니, 환경운동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 등등

 

하지만 이런 자기 이미지는

너무 쉽게 부서진다.

 

경영자는 부도를 내고

천하의 바람둥이는 가발과 비아그라를 검색하고

헌신적인 어머니는 이제 다 커버린

아이들에게 거부당하고

환경운동가는 스스로 만들어 놓은

높은 척도에 무너지고

전문가는 갑자기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었다고 확신한다

/

 

나 역시 아기의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확고한 '나의 생활', '나라는 사람이 누리는 편안함' 등에 대한 막연한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그래야만 한다'는 나의 집착일 뿐이다. 나 역시

아기가 아프게 되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가늠하기 어려워 무서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더불어 내가 아픈 아기를 돌보게 되는 엄마로 인식될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도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아기가 아픈 것에 대한 괴로움과 더불어 슬픈 사람, 불쌍한 사람 같은 판단을 받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책속의 떠돌이개 보바는자신이 어떤 존재로 보이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보바에게는 인간처럼 언짢아하고 모욕감을 느끼는 에고가 없기 때문이었다. 보바는 그냥 자유롭게 매 순간을 살고 있었다.

 

보바는 空 그 자체였는데, 이것은 아무것도 아님, 허무함이 아니라 자아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조건에도 의지하지 않았음을 뜻했다. 보바는 특정한 자기 자신이 아니라 수많은 것들로 존재하고 있었다.

 

보바는 이미 태양이자 공기였고, 사랑하던 삑삑이 공이기도 했고, 고양이에 대한 특이한 애정으로 존재하기도 했다.

보바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기 자신이 외부에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이렇듯 보바는 에고를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웠다.

 

보바는 온전히 자신으로 살기 위해 오롯이 일생을 살았고, 평생 완벽주의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

 

내가 다음으로 많은 밑줄을 친 챕터는 <와, 또 밥이야!>였다.

 

보바는 기본적으로 매 순간 만족했고 즐겼고

그래서 빛났을 뿐인데

이것이 나에게 늘 효과가 좋았다.

 

보바는 삶에서 바라는 것이 그다지 없었으므로

인간이라면 절망에 빠질 무수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만족할 수 있었다.

 

매순간 만족하고 즐기는 삶..에서 나는 밑줄을 치고 잠시 머물렀다. 나는 종종 만족하며 지내지만 또 새로운 목표를

갈구하고 갖고자 애쓰기도 한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꼭 드는 의문이 '무엇이 되고자하는 욕구와 의지가 나쁜 것인가?' 라는 것인데 - 이에 대한 답은 아래의 구절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놀이는 하고 싶은 만큼 한다.

 

놀다보면 피곤해지거나 다른 것에 주의를 빼앗기는 때가 온다.

그럼 보바는 미련 없이 공을 떠난다.

그 순간은 바로 그 전의 순간과 다르니까.

무엇이 도 좋고 나쁜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나는 종종 나의 욕구가 올바른 것인가? 라는 자기 검열의 질문 앞에 서고는 했다. 다 쓸데없는 질문이다.

공놀이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 것이다.

바람은 의도없이 불지만

바람을 타려면

우리는 돛을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바닷가에서

바다를 응시하기만 할 것이다.

 

진짜 바다의 힘을 경험하고

느끼지 못한 채.

꼭 자아로 무장해야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돛'을 올리고 주어지는 매순간을 항해할 수도 있다.

 

/

 

나는 보바가 지금 여기 이곳에서

얼마나 만족하고 행복해하는지 매일 보았다.

 

보바는 너무도 당연하다는듯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혹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인지

절대 묻지 않았다.

 

또한 자신이 방해되지는 않는지

자신이 그곳에 있을 권리가 있는지 묻지 않았다.

 

많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그 모든 질문을

보바는 절대 하지 않았다.

 

나를 참 많이 위로해 준 문장..

/

 

보바는 순수한 행복 그 자체가 되는 것처럼

순수한 슬픔 그 자체가 되어

자신의 방식으로 친구를 애도했던 것이다.

 

..

 

다시 말해

슬픔이 올 때나

기쁨이 올 때나

똑같이 편견없이

그 속에 정직하게

있을 줄 알았다.

/

 

이 역시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나를 비롯한 우리 대부분은 슬픔은 숨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 역시 삶에서 주어지는 것 모든 것의 한 가운데 최대한 공평하게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나 허세인가 ? ㅋㅋ)

어쨌든 - 의연하게 두 눈을 뜨고 바라보며, 그 속에 있고 싶어졌다. 눈물이 날 땐 펑펑 울고, 너무 속상할 땐 속상해도 하면서.. 실은 그런 감정들을 무척 두려워했었지만 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 그 감정 속에 나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씻어내는 경험들을 하고 싶기 때문에.

 

나도 보바처럼 편견없이 기쁨과 슬픔 모두에 앉아 있는 사람이고 싶다.

/

 

그날 내가 배운 것은

모든 헛소리를 다 들어주면서

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삶은 무자비해서 낭비된 시간은 돌려주지 않는다.

보바는 삶의 강 속을 수영하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그렇다고 누가 자기를

물고문하는 것까지

그대로 두지는 않았다.

 

진심으로 대하고 솔직한 것이

우리 신경과 에너지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나는 깨달았다.

 

/

 

ㅋㅋ 웃으면서 읽었던 단락.

 

어떤 힐러라는 사람이 장황하게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걸 보바가 벌떡 일어나 방을 가로질러 나가며 뚱-한 상태로 모든 걸 정리하는 장면이다.

 

나는 '친절해야 한다'는 생각, '배려심이 있어야 좋은 사람' 이라는 생각에 쓸데 없는 시간과 힘을 쏟고 있지는 않은가.

심플. 심플하게 살자 :)

r*******r 2021.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내용보기
옛 스승들은 지팡이 하나면 된다는 소박함을 보였지만 보바는 매일 완벽핝 막대기를 찾아다녔다. 어차피 소유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공원에서부터 집까지 애써 물고 온 막대기를 내가 집안에 들여놓지 못하게 해도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지 않았다. 반려견에게 장난감을 허락하지 않은 내가 너무 무정하게 느껴지는가? (-31-) 보바는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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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들은 지팡이 하나면 된다는 소박함을 보였지만 보바는 매일 완벽핝 막대기를 찾아다녔다. 어차피 소유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공원에서부터 집까지 애써 물고 온 막대기를 내가 집안에 들여놓지 못하게 해도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지 않았다. 반려견에게 장난감을 허락하지 않은 내가 너무 무정하게 느껴지는가? (-31-)


보바는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외부에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자기 털을 빗는다거나 자진해서
욕조로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다.
보바는 작은 치와와든 , 한 덩치 하는 세인트 버나드든 가리지 않고 같이 놀았다.
보바에게 있어 함께 어울리기에 
부끄러운 존재는 없었다. 
보바는 다른 수컷 개와 같이
뒹굴며 노는 것도 할 수 있었다.
동성 연애를 혐오하여 즉시 비평을 지르며 도망치지도, 그런 상황을 정당화하지도 않았다. (-82-)



삶을 상세히 조사할 때 존재하는 모든 것을 명확히 볼 수 있다. 그 무엇의 노예도 되지 않을 때 모든 열망을 떠나 보낼 수 있다.그 결과는 자유와 기쁨이 가득한 삶이다. (-156-)


불교를 공부한다는 것은
너 자신을 공부한다는 뜻이다.
너 자신을 공부한다는 것은
너 자신을 잊는다는 뜻이다.
너 자신을 잊는다는 것은
모든 것에 의해 깨어난다는 뜻이다. (-228-)


저자 디르크그로서는 독일인으로서, 명상과 영성, 불교적인 교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도가와 명상, 동양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찰, 호기심,삶 속에서 불교적 교리를 접합할 수 있는 지혜와 사상을 갖추게 된다. 즉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동양인이 바라보는 익숙한 동양사상이 아닌 서양인이 바라본 낯선 동양사상이며, 불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이치,궁극에 다다르게 된다.


저자는 개를 키우고 있다. 개의 이름은 보바였다. 보바의 삶에 본인 스스로 개입함으로서, 선불교에서 얻었던 불교 사상을 보바에게서 얻게 된다. 즉 불교는 비움의 지속성에 있다.비움으로서, 스스로 내려놓게 되고, 비움으로서 ,집착에 천착하지 않게 된다. 비움으로서, 결국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비워짐으로서 ,  용서하고,이해하고,친근함을 보여주었다. 즉 보바의 순수함 속에 불교적 교리로 채워질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생명이 순수한 결정체가 될 때, 생명과 생명은 언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서로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즉 개와 사람이 불교적인 가치로 묶여질 수 있는 이유다. 


보바는 인간과 다르다. 인간에게는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은 인간에 대한 정신적인 영역 속에 있으며, 그 인간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간의 어릴 적의 삶과 경험이 죽을 때까지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그래서다. 인간은 부정적 기억으로 인해 인간을 용서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즉 보바의 순수한 결정체가 인간에게 없는 이유는 불교적이지 않는 인간의 모순과 위선에 있었다.인간이 인간을 제외한 여느 생명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자만심과 오만함은 결국 인간 스스로 자충수를 두게 되면, 스스로 최악의 선택과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제공이기도 하다.


보바는 현재를 생가하고,현재를 살아갈 뿐이다.순수한 재미와 순수한 느낌 ,순수한 기쁨과 순수한 슬픔을 알고 있었다. 어제의 기쁨을 내려놓음으로서,오늘의 기쁨을 받아들인다. 어제의 슬픔과 오늘의 슬픔이 다른 이유다. 온전히 그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고,느끼고,오감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일어난 것들에 대해서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못된 습성이 있다. 어제 슬픔 속에 잠기면, 내일도 반드시 슬퍼해야 할 당위성을 찾게 된다. 즉 현재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판단과 해석이 있으며, 감정과 느낌을 동시에 취하게 된다. 즉 보바는 자신이 그 순간 즐겼던 모든 것애서 가치를 찾아내고,그 순간을 떠나게 되면,그 가치의 제공자였던 도구와 수단도 내려놓게 된다. 기억에 의존적이지 않으며, 뒤돌아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오늘 즐겼던 놀이를 내일도 즐기려하고, 그 즐기려는 수단과 도구에 대해서 집착과 천착하게 된다. 스스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놓여지는 순간이다. 인간의 삶에서 끊임없이 번뇌가 생성하게 되는 원인은 인간 앞에 놓여진 경험과 기억들을 강물에 씻어 내려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순수함의 결정체로 남기를 거부한다. 

이달의 사락 k*******2 2021.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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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라는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개는 훌륭하다! 저자는 보바가 최고의 스승이었다고 이야기하네요. 그는 한 마리 개를 통해 진정한 불교의 길을 걸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은 한 마리 개 보바를 통해서 삶의 모든 답을 풀어내고 있어요. 물론 이 책이 개에 관한 이야기인지, 불교 가르침에 대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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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라는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개는 훌륭하다!

저자는 보바가 최고의 스승이었다고 이야기하네요. 그는 한 마리 개를 통해 진정한 불교의 길을 걸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은 한 마리 개 보바를 통해서 삶의 모든 답을 풀어내고 있어요. 물론 이 책이 개에 관한 이야기인지, 불교 가르침에 대한 내용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에요.

먼저 읽어본 제 의견을 묻는다면 그냥 입 다물고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혹시 불교 명상에 관심이 있다면 책 부록에 나온 내용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보바를 처음 만난 건 친구의 집이었다고 해요. 우연이 인연이 될 줄, 그때는 몰랐을 거예요.

보바는 흔하디흔한 개였을뿐 아니라 입에서 썩은 생선 냄새를 풍기고, 털은 뒤엉켰으며, 양들이 싸놓은 배설물 위를 즐겁게 뒹굴었어요. 겨우 한 살 반이지만 이미 동물 보호소를 두 번이나 거쳤고 서로 다른 보호자를 네 명이나 겪은 상태였어요. 파양 된 이유는 보바가 너무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라 다루기 힘들었다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온 곳이 저자의 친구 집이었던 거예요. 친구는 이미 키우던 개가 두 마리라서, 저자를 보자 이렇게 물었대요.

 

"너, 개 키워볼래?" 

나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볼까?"   (17p)

 

너무 간단하죠? 뭔가 엄청난 사연이 숨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주 단순하게 일사천리로 보바는 저자의 개가 되었어요.

문제는 보바가 아니었어요. 당시 함께 살던 여자 친구에게 상의 한 마디 없이 개를 데려왔다는 것, 그것도 생선과 똥 냄새를 풍기는 개였으니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할 수 있겠지요? 여자 친구와의 논쟁 끝에 남자들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그 말을 듣고야 만 거예요.

"나든, 저 개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해!"  (20p)

파국에 이르는 듯했는데... 다행히 보바가 직접 나서서 살벌한 분위기를 단숨에 풀어버렸어요. 보바는 여자 친구 앞에 앉더니 몇 분이고 개 특유의 귀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잠시 뒤 여자친구는 항복하고 말았어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귀여운 표정으로 심장을 강타하더니 조심스럽게 여자 친구의 무릎에 앞다리를 올리며 애교 작전을 펼친 거예요.

그리하여 14년 동안 매일 보바 덕분에 웃고, 매일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어떻게 보바는 스승이 되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책 속에 나와 있어요. 아주 상세하게, 그래서 뜨억 놀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공감하며 미소짓게 될 거예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면 오랜 수련의 기간이 필요하듯이, 보바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짜 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참스승이었어요.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며 왜 여기에 있는가?

보바와 다른 모든 대선사에게 이런 질문의 답은 하나뿐이다.

"나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너는 지금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조용히 돼지 고기나 먹어!"  (35p)

 

자유롭게 뛰어놀며 삶을 즐길 줄 아는 보바.

우리는 스스로 가둬놓고 불행만 생각하는 바보.

이 책을 읽으면서 보바의 존재 자체가 경이롭게 느껴졌어요. 흔하디흔한 개, 그 평범한 개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르침은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것 같아요.

제 수준에서 선(禪)을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선 따위 갖다버리고 공놀이나 하라는 보바의 가르침을 대신 전하고 싶어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보바 덕분이에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1.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젊은 철학도와 떠돌이개 보바가 함께한 14년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젊은 철학도와 떠돌이개 보바가 함께한 14년" 내용보기
이 책은 저자가 젊은 철학도 시절 떠돌이 개 보바를 입양해 함께 했던 14년 동안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쓴 에세이다. 일반 에세이와 다른 점은 이 떠돌이개를 스승이자 선사로 보고 그 가르침에 의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의 자전적 수행서인 셈이다. 심지어 저자는 개 한 마리와 함께 있다면 스승은 필요하지 않다라거나 니체가 '망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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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젊은 철학도 시절 떠돌이 개 보바를 입양해 함께 했던 14년 동안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쓴 에세이다. 일반 에세이와 다른 점은 이 떠돌이개를 스승이자 선사로 보고 그 가르침에 의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의 자전적 수행서인 셈이다.

심지어 저자는 개 한 마리와 함께 있다면 스승은 필요하지 않다라거나 니체가 '망치의 철학자'라면 개는 '전기톱을 가진 스승'이라는 극단의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불교 서적이 대부분 수행의 엄격함과 평온함을 강조한 데 비해 자유로운 발상과 의식의 흐름도 카테고리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도록 해놓고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안타깝게도 우리 인간들은 보바 같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곧 진리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환생설에 백 퍼센트 설득당하지 못하면 곧 ‘진짜 불교도가 아닌’ 게 된다. 성경의 특정 구절을 ‘단지’ 하나의 비유로 이해한다고 하면 당장 질타를 받고 교회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혹은 요가 박람회에 가서 소시지를 한 번 팔아보시라."(p. 159)

 


 

책의 초반부에는 어떻게 이런 멋진 개를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여러번의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동물보호소를 전전하던 떠돌이개 보바는 이미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보바를 감당할 수 없었던 친구가 입양을 제안하면서 만나게 된다.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라는 평가를 받은 보바였지만 저자는 첫눈에 ‘영혼의 단짝’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 인연은 보바가 췌장암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14년간 이어졌다.

독자는 이 점을 보고 개 보바를 '아이' 혹은 '자식'으로 보며 책을 읽어보니 아무 반대 감정 없이 대부분이 그대로 들어맞아 보바는 상징일 뿐 세상 물 들지 않은 천진난만한 아이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는 점을 느낀다. 티 없이 맑은 눈동자의 아이나 자식을 보고 있으면 마치 명상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잊게 되는데 저자는 그런 순간을 철학적 사유가 묻어난 멋진 문장으로 풀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임의적으로 개를 아이에 대입시킨 점은 독자의 생각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

"개울가에서 잠든 보바가 그 깊은 고요와 만족감을 나에게도 전달했던 그 순간, 나는 자연의 그 무엇도 계획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개울은 흘러갈 뿐이고 그렇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 나무는 바람의 멜로디를 알아차리고 춤을 출 뿐이다. 자연의 그 어떤 것도 인간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도가에서 ‘무위(無爲)’라고 했던, 행동 없는 행동을 할 뿐이다. (중략) 무위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도(道)가, 삶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두는 것이고, 모든 것이 스스로 자라고 꽃피우게 두는 것이며, 개울물 소리에 집중하고 자기만의 내면의 고요함과 자기만의 자연스러운 욕구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원 벤치는 무위를 연습하는 데 아주 이상적인 공간이다. 세상 느긋한 어느 중국인이 인류 최초로 벤치를 설치하는 모습이 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p. 45~46)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철학적 질문과 불교, 여러 영성가들의 말을 보바와 함께 풀어간다. 공(空), 무아(無我), 사성제, 윤회, 도(道)와 선(禪). 그리고 붓다의 여러 가르침과 틱낫한, 중국의 한산 스님, 조주 선사, 앨런 와츠, 스즈키 순류, 리처드 로어 신부 등. 머리로만 익히고 알았던 철학 이론과 영성가의 말을 보바의 행동을 통해 새롭게 경험하고 핵심을 뚫은 것이다. 철학 전공자로 모든 것을 분석하고 해부하고 범주화하는 습관에 길들어 있던 저자에게 본능대로 움직이는 보바는 세상을 새롭게 보는 살아 있는 스승이었다.

책에 따르면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갈 때면 낯선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것도, 또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흔들다 저자의 머리를 세게 때린 것도, 아끼는 안락의자를 다 물어 뜯어놓은 것도 ‘한심한 제자’인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느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비로소 지금까지 어떤 틀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머리로 꾸며진 가짜 현실 속에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하고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하며, 그것이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것이라고 애써 의미 부여를 해온 자신을 발견했다. 진흙을 잔뜩 묻혀온 보바가 욕실을 온통 추상화로 가득 채우고는 활짝 웃으며 잔뜩 화가 난 저자에게 안기던 날, 보바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인간은 그렇게 산다니까!”

 


 

저자는 현재 불교계에 대한 도발적인 비판도 서슴치 않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동물보호소를 가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저자는 또한 종교에서 영적 깨달음보다 종교단체에 대한 소속감이 극도로 중시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소속감만이 존재하고 애초의 가르침과 진정한 해방은 등한시되는 폐해를 지적하기도 한다. 다른 종교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한다. 그러나 잘못된 흐름만을 지적할 뿐 비난이나 폄훼는 하지 않는다.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을 보이는 데 독자는 반한다. 그리고 그의 가르침에 매료된다. 영적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

"스승의 자질을 전혀 갖추지 못했지만, 수년 동안 아무 소득도 없는 면벽 수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스승이 될 자격을 부여하고는 제자들과 의존관계, 혹은 그보다 더 나쁜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데 과연 누구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선불교 공동체를 찾아가려 한다면 나는 가까운 동물 보호소로 가보라고 권하겠다. 개들은 선불교 스승 자격증을 처음부터 갖고 태어난다. 네 다리로 서서 혀를 내밀고 있지만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대하고, 늘 털을 떨어트리지만 자신의 지혜를 아무런 대가 없이 전수해준다. 권력 관계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존재 자체로 깨달음을 준다.

어디서든 명상하며 되지도 않는 법석은 떨지 않는다. 정말 그렇다! 말이 없는데도 걸어 다니는 공안 그 자체이다! 그리고 자신의 에고보다 당신에, 그리고 당신의 기쁨에 더 관심이 있다! 진짜 솔직히 말해보자. 당신은 이 이상 뭘 더 바라는가?"(p. 93~94)

 


 

책장을 넘길수록 보바와 수행중인 저자는 마음으로 교감하고 진심으로 나눈다. 진심으로 대하고 솔직한 것이 우리 신경과 에너지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달아가는 것이다. 현명하기 이를 데 없는 보바처럼 사는 것이 진정 하나의 대안이 되어 주는 것임을 알게 된다.

저자는 주장한다. 많은 영적 전통에서 안타깝게도 그런 소속감이 극도로 중시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소속감만이 존재하고 애초의 가르침과 진정한 해방은 등한시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해서 둘도 없이 옳은 길을 가는, 엘리트 그룹에 속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그렇게 그 길을 가는 행위가 아니라 그 길 자체가 추앙된다. 하지만 그 길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돌아서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옆길이나 남들은 가지 않는 오솔길을 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선의 길을 가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원래 야생의 오솔길이었던 선의 길에 아스팔트가 깔려버렸다. 하지만 모방을 통해서, 혹은 자신만의 경험을 그 어떤 전통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으로는 자유를 얻을 수 없다.(p. 204)

 


 

그렇게 개 보바를 통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즐기고 모든 존재를 열린 마음으로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두며 이 우주에서 먼지에 불과한 생명의 존재 이유를 배운다. 이런 불교철학적 배움 말고도 어떤 면에서는 인간과 한 마리 개 사이에 나눈 교감과 사랑을 감상할 수 있는 에세이다.

근본적으로 이 책의 핵심은 한 명의 인간과 한 마리 개가 나눈 깊은 교감에 있다. 생명을 가진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우리는 어떤 생명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먼지 같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사랑한다면 이 세계를 따듯하게 만들어갈 수 있음을, 그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임을 밝히고 있다.

 


 

저자 : 디르크 그로서(DIRK GROSSER)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정신세계와 명상, 불교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이자 음악가,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산책, 책, 개, 숲, 산, 바다를 사랑한다. 전 세계 여러 종교의 신비주의와 명상 전통들에 조예가 깊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책을 출간했으며, 관련 CD를 발매했다. 덧붙여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며 각자만의 길을 새롭게 보는 일을 돕고 있다. 고대철학과 신비주의자 소로우, 에머슨, 도가, 명상, 불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자기만의 경험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 국제 기독교 신비주의 명상 공동체에서 청소년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했고, 정신세계 전문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다양한 음악 밴드에서 활동했다. 전통적인 단체에 소속되는 걸 싫어하지만 꾸준한 명상 수행으로 온갖 명상법의 좋고 나쁨을 두루 경험했다나. 쁘다고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좋은 명상으로 판명되기도 했고 그 반대도 있었다. 두 딸의 아버지로, 독일 빌레펠트 근교 어느 목장에서 살고 있다.

홈페이지_ WWW.DIRK-GROSSER.DE

 

역자 : 추미란

 

동국대학교와 인도 델리 대학교에서 인도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독어, 영어 출판 전문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기계발, 철학, 역사, 명상, 종교, 뉴에이지, 뇌과학, 양자역학, 사진 분야에서 40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두려움과의 대화』, 『원네스』, 『자각몽, 또 다른 현실의 문』, 『당신이 플라시보다』, 『나로 살아가는 기쁨』, 『어느 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 『보통의 깨달음』 등이 있다. 긴 산책, 명상, 개와 고양이, 요리, 그림, 낯선 곳으로의 여행 등 깨달음을 주는 삶의 소소한 것들을 사랑하며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1.03.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