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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은 <암 병동>에서 톨스토이를 여러 번 언급하고 있는데 1권의 8번째 소제목은 아예 톨스토이의 단편선 제목이다. 제13병동, 암병동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논쟁을 벌인다. 보급으로 산다, 월급이다, 공기, 물, 음식이다, 자격증으로 산다, 자기 고향 땅을 기반으로 산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데, 파벨 니콜라예비치는 말한다. "그런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잘들 기억해 둬요. 사람은 이념과 공공복지에 의해 살아가는 겁니다."(183쪽) 레프 톨스토이가 말하는 정답은 사랑이지만, 당원인 파벨 니콜라예비치가 말한 이념과 공공복지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이념과 나의 이념은 다르지만 말이다. 내가 혼자 사는 사람이니 주민센터에서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도움줄 것은 없는지 연락이 온 적이 있었는데 나는 아직 젊으니 괜찮다고 나중에 연락 주시라 한 적이 있다. 공공복지가 나를 살게 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1권에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논쟁을 벌였다면 2권에서는 좀 더 복잡한 논쟁을 벌인다. 어떤 사람이 공금횡령으로 자기 집을 지었다가 발각이 되자 실수를 인정하고 어린이 시설로 기부해서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논쟁을 벌인다. 철학 교수가 부르주아 의식의 잔재라고 하자, 코스토글로토프는 모든 인류의 탐욕이지 특별히 부르주아 의식은 아니라고 말한다. 파벨 니콜라예비치가 출신 성분을 거론하자 코스토글로토프가 흥분하며 10대 조상까지 프롤레타리아여도 본인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울분에 휩싸여 연금도 필요 없고 월급을 많이 받으려고 애쓰는 것도 경멸한다고 말한다. 사회주의는 임금 차이를 부정하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청소하는 사람과 보건부의 책임자는 사회적 생산성에서 각자 공적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철학교수가 설명한다. 그러자 술루빈이라는 직장암 환자가 말한다. "당신은 4월 테제에서 약속한 것을 잊었나? 여기 있는 넬랴(병동청소부)보다 지역 보건부 관리가 임금을 더 많이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 말야."(196쪽) 탐욕이 부르주아이기 때문이라면서 임금차이는 인전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조용하고 말없는 술루빈의 일성은 모두 입을 다물게 한다. 술루빈 알렉세이 필리프이치는 올레크 필리모노비치 코스토글로토프에게 자신의 인생을 털어놓는다. 그는 철저하게 당원의 삶을 살아왔지만 국가의 부조리함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직장암으로 항문까지 잃고 옆구리로 배변줄을 내놓아야 하는 수술을 받는다. 그는 '도덕적 사회주의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올레크에게 설파한다. <암 병동>의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솔제니친의 나라에 대한 고뇌, 그리고 철학을 술루빈을 통해 드러낸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이후에는 파벨 니콜라예비치와 올레크의 퇴원이야기가 나온다. 목의 림프 육종이 나아져 퇴원을 하기는 하지만 전이가 가장 잘 되는 병이라는 것을 의사는 알려주지 않는다. 왜?! 현대의 병원은 솔직하게 모든 것을 알려 주고 자신의 삶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 1955년의 병원은 감추기 급급했나보다. 어떤 치료를 받는지도 환자는 알 수 없다. 살 가망이 있어서 살기 위한 최선의 치료라면 환자는 몰라도 되고 선택도 없다. 모든 것은 의사, 곧 국가가 결정하는 부조리의 극치를 보여준다. 죽을 환자에겐 나아졌다며 퇴원을 시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 수 없이 길에서 횡사하게 만든다. 올레크도 하루 두 번 이십 분씩 300뢰트겐 조사 받던 방사선 조사를 멈추고 퇴원을 한다. 호르몬 약은 여전히 먹어야 하지만 병원에서는 무료인 약을 이제는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올레크에게는 그런 돈이 없다. 병원 밖은 수형소와 유형지 생활만 해 온 올레크에게 너무나 큰 괴리감을 준다. 꼬치구이 하나도 사먹을 형편이 안 되고 베라에게는 초라한 제비꽃 두 다발을 사간다. 베라가 집에 없는 것이 다행이었을까? 올레크는 미련 없이 돌어선다. 감독 조사국에 진단서를 제출할 때 감독 조사관에게 " ... 이제 곧 이런 일이 모두 끝날 겁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가 말한 이런 일은 유형, 감독 조사관 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세상은 좀 달라진 것이다. 그러나 서른네 살의 올레크에게 어떤 감동을 주지 못한다. 올레크가 갈 곳은 우시테레크 뿐이다. 기차역으로 가 표를 사는데 가고자 하는 역에는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겨우 전역으로 삼등칸 표 한 장을 사서 역 안으로 들어간다. 좀카에게는 건강을 회복해(자신과는 다르게) 인간답게 살기를 기원하는 편지를, 키스를 나눴던 조야에겐 행복한 결혼을 하기를 기원하는 편지를 쓴다. 그리고 베라에겐 언제나 안고 입 맞추고 싶었던 진심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 기차가 오고 올레크는 기차에 올라타 머리 위 짐을 놓는 선반으로 올라가 눕는다. "... 존재의 의미는 각자에게 부여된 영원불멸의 형상을 얼마나 충실히 지켜내고 유지하느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요한 호수에 비친 은빛 달처럼."(222쪽) 노의사의 생각을 통해 솔제니친의 생각을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존재의 의미가 각자에게 부여된 영원불멸의 형상'에 있다는 말이 얼마나 논란거리가 될 것인가. 유물론이니 하는 것을 잘 모르지만 말이다.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작가인 저자에게 얼마나 답답하고 숨막히는 공간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모든 작품은 그 안에서 나왔고, 미국에서의 18년의 망명생활 동안 오히려 그는 은둔했고, 1994년 러시아로 귀환해서 2008년 모스크바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날까지 나라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어쩌면 사람을 자신의 고향 땅을 기반으로 사는지도... <암 병동>은 암이라는 병이 주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의료 현실과 국가의 모순과 부조리함이 더 암울하게 했다. 올레크가 대학 1학년 5월에 붙잡혀 들어가 청춘을 다 보내고 나니 그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호르몬 치료는 남성성을 여성성으로 바꿀 것이고 베라와의 사랑은 꿈 꿀 수조차 없는 것이다. 올레크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지, 정말 감독관 말대로 유형이니 하는 것이 없어질 것인지,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통로 위에 걸린 코스토글로토프의 장화가 죽은 자의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로 솔제니친은 <암 병동>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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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반데니소비치의 수용소 하루를 쓴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또 다른 책. 수용소 하루나, 수용소 군도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 또한 걸작이다. 전작 수용소같이 공간적인 제약이 따르는 장소를 소설의 공간으로 삼는데, 전작보다는 조금 더 우화에 가깝다. 어쩌면 암 병동 공간 자체는 스탈린 체제 하의 소련의 알레고리일 것이다. 우화이지만 책에 쓰여진 묘사는 결코 두루뭉술하지 않고 진실로 작가가 경험하지 않고서는 나타낼 수 없는 묘사들이 있다. 거기에 유머가 있어 시대와 공간에 압착될 소설에 숨구멍을 하나 틔워준다. 결국 솔제니친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사랑과 연민이 구원한다는 것일까. 온갖 인간군상을 테피스트리 짜듯 그려낸 솔제니친의 걸작. 일독을 권한다. |
| 설 연휴 기간동안 읽을 책이 필요하다고 해서 미리 주문을 했고, 긴 연휴동안 아들이 다 읽고 얘기를 해주는데, 상당히 재밌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문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말해주는 아들 얘기를 듣고 보니, 호기심이 생깁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은 만큼 입증이 되었고, 심오한 내용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
| 러시아 작가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만 알고 있었는데 암병동으로 솔제니친이라는 작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암병동을 배경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을 그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강인함과 연민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소설이에요. |
| 민음사 출판사에서 나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저자의 <[대여] 암 병동 2>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대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1권에 이어 2권도 흥미로웠고 궁금했던 부분이 풀리는 구간이 있어 즐겁게 끝까지 읽었습니다. |
|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암병동 2권 리뷰입니다. 1권 읽었을때도 그랬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도 담겨 있고,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어서 더 실감나면서도 마음 아프게 읽었습니다. 죽음이 앞에 다다른 기분이 어떨지... 아픈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작가님의 암 병동 2권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데 한번씩 뒤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
| 이 리뷰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작가님의 암 병동 2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대여 이벤트를 통하여 대여해보았습니다. 암 병동 1 읽고 궁금해서 2권도 대여했어요. 작가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읽는 내내 생생했고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네요. |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작가의 암 병동 2권 리뷰입니다. 대여 이벤트로 기회가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암병동에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소련 사회에 빗대어서 그린 이야기인데... 실제 사망선고까지 받았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다고 합니다. |
| 대여이벤트로 본 암 병동 2권 리뷰입니다. 암 병동의 환자를 비롯하여 의사 등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그리는 소설인데 인간의 복합적인 면모도 잘 나타나 있고 여러가지가 소련 사회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많네요. 이름이 어려워서 보기는 좀 힘들었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