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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얼 말하란 말인가. 전등 아래에서 태어나고, 세 살의 나이에 일부러 성장을 멈추고, 북을 얻고, 노래로 유리를 부수고, 바닐라 냄새를 맡고, 교회 안에서 기침을 하고, 루치에게 먹이를 주고, 개미를 관찰하고, 다시 성장을 결심하고, 북을 파묻고, 서방으로 가서 동쪽을 잃고, 석공 일을 배우고 모델 일을 하고, 다시 양철북으로 되돌아가서 콘크리트 요새를 시찰하고, 돈을 벅고, 손가락을 보관하고, 손가락을 선사하고, 웃으면서 도주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서 체포되고,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고, 그후에 석방되어, 오늘 30회째 생일을 축하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여전히 검은 마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아멘. p.488 이제 나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지만 정신 병원에서 강제로 쫓겨나온 이상 앞으로 오스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 결혼을 할 것인가? 아니면 독신을 지켜야 하나? 해외 여행이라도 할까? 모델업을 할까? 채석장을 구입할 것인가? 제자를 모을 것인가? 종파라도 세울 것인가? 오늘날 30세의 남자에게 주어진 그 모든 가능성은 검토의 대상이다. 그런데 내 북이 아니면 그 무엇으로 검토를 하겠는가. p.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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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23 구매) 결말까지 길었지만 읽는 보람을 느꼈다.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시간적인 배경도 있고 책의 내용도 조금 어두운 편이지만, 오스카라는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전쟁과 파시즘에 대한 그의 시각을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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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스카는 이미 3살에 세상에 부조리에 환멸을 느끼고 더 이상 성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성장이 멈춘 인물입니다. 그리고 양철북을 두드리며 세상에 대한 울분을 풉니다. 어려운 소설이지만 제가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오스카는 작가가 이입한 자아이며 어른들의 추악한 세계를 혐오해서 스스로 성장을 멈춘 것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작가가 속해있던 독일의 행태가 너무 추악해서 외면하고 싶었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양철북을 두드리는 행동은 그렇지만 눈앞의 현실이 너무 괴로웠던 작가의 분노 표출의 한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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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대에 성장을 거부하고 방관자의 삶을 선택한 오스카가 바라본 전후 독일의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는 한때 나치부역자의 혐의를 짙게 받았는데 나름 이 소설이 참회록이 아니었을까 싶다, 처녀작으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소설가는 흔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