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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명령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권위를 행사하지 않아야 진정으로 은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은퇴는 계급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계급도 없고 지위도 없고 정해진 역할도 없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늙은 정치인들처럼 젊음을 한없이 연장하는 게 아니다.
요레스는 더 보편적이면서도 납득할 만한 해석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그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모든 천식 환자에게는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매우 엄격한 초자아가 있다. 따라서 천식 환자들은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한다. 심지어 더러운 것의 냄새도 견디지 못한다. 융이 그림자라 칭했던 것, 즉 그들의 마음속에 감추인 더러움도 견디지 못한다. 요컨대 천식은 삶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과 타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惡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의 외적인 표현이다. 천식은 천식 환자가 자신을 짓누르는 그런 악에 비장하게 반발하는 외침이다. -노년의 의미 중 발췌
투르니에는 삶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과제임을 일러주고 있다. 그러나 누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끝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를 제고해보라고 권한다. 이유는 그 과제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겨지기 때문이다. 투르니에는 그러기에 인간에게 수용이, 가장 어려운 과제일 수 있음을 일러준다. 수용은 미완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미완성으로 끝났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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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잘 알겠지만, 당신이 은퇴한 후에야 옛날에 관심을 가졌던 문제에 되돌아가려 한다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요?”
얼마 전만 해도, 어린아이는 식탁에서 말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었다. 어른들이 옆에서 대화하더라도 어린아이는 그 대화에 끼어들 수 없었다. 요즘에는 노인에게 그 원칙이 적용되는 듯하다. 적잖은 가족에서 어린아이와 어른이 각자의 의견을 요란하게 표현하며 입씨름을 벌이지만, 노인에게는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노인에게도 의견이 있을 거라고 누구도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은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져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전락했다는 좌절감에 빠진다. 게다가 과거에 어린아이에게 그랬듯이, 주변 사람들이 노인에게 건네는 말투까지 달라진다. 짐짓 겸손한 체하며 친절하고 다정하게 말하지만, 그럴듯한 대답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투이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대체로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사실이지만, 성격적 특징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마련이다. 너그러웠던 사람은 더욱 너그러워지고, 고집불통이던 사람은 거의 폭군으로 변하며, 소극적인 사람은 더욱 소극적이게 된다. -노년의 의미 중 발췌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한국교회의 전도가 상당히 어려워짐으로 인해 교회 안의 고령화율은 사회 일반을 훌쩍 뛰어넘은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려와 성경적인 지침이 미비해 있다. 잘 해야 경로잔치 노인대학 수준인데, 노년은 성장이 멈추고 죽음 기다리는 의미가 아님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고 성숙해가야 하며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에도 한국교회의 수준은 아직도 초보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도서는 좀 더 깊이 있게 노년을 어떻게 보내고 쓰여져야 하는가를 고찰하도록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