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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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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리뷰   13 페이지 : 아무런 결핍도, 한 줌의 불행도 없는 사람이 쓴 글은 소금을 넣지 않은 음식 같다. 밍밍하고 감칠맛이 없다. 내게는 글의 재료로 쓰일 결핍과 불행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니 그것들을 지지고 볶아서 글로 완성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고난이 어쩐지 근사한 체험으로 탈바꿈했다. 자신감마저 차올랐다. 인생에 닥친 어려움이 나에게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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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리뷰

 

13 페이지 : 아무런 결핍도, 한 줌의 불행도 없는 사람이 쓴 글은 소금을 넣지 않은 음식 같다. 밍밍하고 감칠맛이 없다. 내게는 글의 재료로 쓰일 결핍과 불행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니 그것들을 지지고 볶아서 글로 완성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고난이 어쩐지 근사한 체험으로 탈바꿈했다. 자신감마저 차올랐다. 인생에 닥친 어려움이 나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어 주었고 누구보다 긴 사유의 시간을 가졌으니 당분간은 그것들을 녹여 지면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착각이었다. 

< "인생은 모름지기 직접 느끼고 겪고 그런 와중에 경험을 쌓아나가는거지. 그게 다 너의 자산이 될 거야." 참 뻔하다고 생각했다. 난 고난의 경험는 겪지 않는 편이 좋다 에 한 표를 던지는 사람이다. 한낱 이런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불행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인생의 그래프에서 하강을 견디지 못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저 정도는 그냥 별 것도 아닌 일이지 싶은 일에도 생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나의 고난과 불행도 10년 뒤의 나를 견디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근사한 체험이 되기를 >

19 페이지 : 남의 글과 내 글을 비교하며 눈물짓고 누군가의 글을 보며 "내가 이런 글 쓰려고 했는데" "나도 이런 글 쓸 수 있는데" 식의 한발 늦은 사람이 하는 탄식을 내뱉는다

 

< 내 앞에 걸어가는 저 여자는 정말 허리가 얇다. 블라우스에 연그레이 슬랙스를 입은 저 여자는 패션감각이 좋다. 저 앞사람이 차고 있는 애플워치 정말 예쁘다. 습관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남들을 관찰하며 난 항상 부러운 점이 많은 신입내기 회사원이었다. 부러움은 그저 부러움으로 남겨두고 시기와 질투로 넘어가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기도 했다 >

32 페이지 : 내가 생각하는 숨은 책을 발굴하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이다. 남의 독서 목록을 염탐하는 것과 그보다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책에게 또 다른 책을 소개받는 것

 

<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선택하는 것 만큼 숨은 책을 발굴하는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에게 책을 소개받는 것 만큼이나 유용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책에게 또 다른 책을 소개받는 일이 될 수 있겠구나 >

 

42 페이지 : 내가 가 보지 못한 길로 나를 데려다줘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세상으로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소설 속의 나는 꽤 그럴 듯한 사람이거나 흥미진진한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에서 저 책으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여러 풍경 속에서 여러 이름으로 불렸지만 현실은 여전히 작은 내 방 안이었다

" 아직 안 자니? " " 내일 학교 늦겠다 "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느라 작은 스탠드 불빛 하나에 의지에 숨 죽이며 책장을 넘겼다

< 소설 속 아픈 사람을 보며 " 아 난 저 정도는 아니니까 " 하며 위로받고 소설 속 멋있고 다 가진 캐릭터를 보며 " 와 저런 가치관을 가지고 선하고 예쁘게 살아가는 재능충도 있구나 나도 본받아야지 "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을 적극 권장한다 >

 

47 페이지 : 언젠가는 내 삶의 이야기를 꼭 소설로 써야지 생각하며 그저 옛 일기를 다듬으며 스토리를 더듬거리고 있을 뿐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느긋하다

< 포기하면 편하다를 이을 명연. 오래 결릴 것을 알기에 느긋하다. "느긋함" 은 정확성을 키워주고 자기 확신을 더해준다. 조금은 느긋해 질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는 충분히 느긋하니까 너 자신말고 타인에게도 말이야. >

 

 

 

 

 

y******5 2021.09.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