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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치고 괴로울 때 위안을 얻을 종교가 있어 다행이다. 때론 멀리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성당에만 가도 마음이 가라앉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신부님에 대해서도 거의 무조건적 존중과 존경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성직자로서 오직 신의 모습만 좇는 분보다, 좀 인간적이면서도 현대 사회 속에서의 신의 의미를 자꾸 재해석해서 나약한 인간들에게 연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신부님들께 마음이 좀 더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지난주 강론에서만 해도 성당에 가는 건 평소에 잘못하고 사는 걸 혼나러 가는 거라는 말씀을 듣긴 했어도... 아무튼,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스님과 마주 앉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주제도 솔직하게 말하고 같이 낄낄거리는 신부님을 보았다. 어렸을 적 성당 주일학교에서 봤던(헉. 그때도 어린 아이들을 맡아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에서는 시청각 교육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었음을 새삼스레 느낀다. 우리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부모가 자기를 데리러 올 때까지 선생님이랑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뽀로로도 보고 겨울왕국도 보고 흔한 남매도 보는 것처럼......) 이탈리아 드라마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에 나왔던 돈 까밀로 신부 -맨날 읍장이랑 싸우는 사고뭉치 신부님이면서도 성전에 들어오면 하느님이랑 다이렉트로 대화하는-가 떠올랐다. 우리 본당 주임 신부님이 아니라 드라마 속 그 신부님 덕분에 나도 신과 다이렉트로 대화도 시도해 보고 예비 신학교도 다녀보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인간저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신부님이 쓰신 책이 있다기에 냉큼 샀다.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라는 책의 저자 홍창진 신부님이다.(이탈리아 드라마 속 돈 까밀로 신부님은 상당한 미남이지만 안타깝게도(?) 홍창진 신부님은 개그맨 옥동자를 닮으시.......) 이 책은 삶에서 겪는 어려움들과 그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법들이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되어 있다. 신부님이 직접 만나고 겪은 일들이 중심이고 그 일들을 겪으며 나름대로 깨달으신 것들을 종교적인 색채가 거의 없는 평범한 말들로 서술되어 있어서 비종교인일지라도 아마 거부감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주요한 메시지는, "~~~하면 나중에 천국갈 수 있다."가 아니라 "~~~해서 지금 현재를 천국에서 사는 것처럼 살라."는 것이다. 신부님이 알려주는 천국에서 사는 것처럼 사는 비결 몇 가지를 추려 본다.
* 불안을 통제하는 법 -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 "내 사명은 무엇인가?", "하는 지금 이 일을 잘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현재에 몰입하기. * 함부로 상처받지 마라. 나를 괴롭히는 진상들은 거리두기와 불쌍히 여기는 것으로 대처하고, 그 관계에서의 중심은 '나'여야만 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는 불가능한 생각은 버려라. * 가족, 친구, 그 외의 사람을 잘 구별하라. 가족도 친구도 아닌 사람의 경우 과도한 마음의 반응이 오히려 관계를 망친다.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라. * 진정한 처세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큰 흐름에서 나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면서 가치있게 생종하는 것이다. * 일에 대한 환상. 완벽에 대한 강박을 놓아라. "주어진 일을 일상의 하나로 겸허히 받아 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즐겁게 사는 비결이다. * 특히, 자식은 미숙한 인간으로 하여금 처음으로 '내 것을 그냥 내주는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부족하고 이기적인 존재가 성숙한 인격체로 거듭나느 것이다. * 당신이 감당 못할 일은 단 하나도 없다. '이 걱정이 실제 벌어진 문제 떄문인가, 아니면 내가 만든 예측인가?'를 생각하라. * 비합리적인 신념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다. 결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없으므로 종국에는 불만과 분노만 남는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스스로 사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나다. 그래서 어쩌라고." * 내게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법. 타인을 내 마음 안에 들여놓는 것. 마음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것. * 혼자 사는 고독을 극복하는 법 : 결코 사랑을 포기하지 말 것 1. 인연이 될 만남을 많이 만들 것 2. 베푸는 기쁨을 경험할 것 3. 일상을 나눌 존재를 찾을 것 * 사랑의 가치를 깨닫고 난 다음 해야 할 일은 내가 받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되돌려주는 일입니다. 지금 내게 허락된 사랑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한 사랑은 헤어진 뒤에도 우리 곁에 남아 앞으로의 삶에 따뜻한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준 사람에게도, 사랑을 받은 사람에게도. * 어차피 백 년을 살아야 한다면, 나이가 들수록 정견(正見) 즉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야 합니다. 젊음에 대한 미련, 지위에 대한 집착, 쓸데없는 권위의식 같은 노욕을 비워야 합니다. 속을 비우고 품이 넓어진 사람들의 곁에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게 마련입니다. * 정치, 종교같은 가치 문제에 감정을 섞지 마라. * 진정한 여행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진정한 기쁨을 느기는지 아는 것" 그래서 때때로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한다. * 아무리 극심한 불안과 우울에 시달려도 회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며, 자살을 해야 할 정도로 '전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를 나는 본 적이 없다.(상담가 데이비드 번스) '별 것 아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면 그 뿐이다. 가끔 찾아드는 우울은 그냥 지나가게 두면 된다. *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호롤 설 수 있어야만 그 사랑을 지킬 수 있다. 그렇게 홀로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상대에게 도움을 주고 필요한 존재가 된다. 평정심을 갖고 흔들리지 않으려면, 평소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꾸려가며 살아야 한다. * 명성과 지위는 연극의 배역일 뿐이다. * 아이들에게 귀는 열고 입은 닫으라. 다그침보다 듣는 게 먼저다. 제 갈 길 찾는 힘이 저마다 다 있다. 부모는 힘과 격려를 주어야 할 뿐이다.
저자가 신부님이라는 걸 모르고 읽으면, 이거 불교 서적인가? 싶을 만큼 세상살이가 스스로의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라는 서술이 참 많다. 물론 얼마든지 기독교적인 언어로 -스스로의 마음먹기라는 것을 신께서 주신 인간의 자유 의지같은- 나타낼 수야 있겠지만 평생을 성직자로 살며 깨달은 진리라는 것이 높은 단계에 이르면 결국 종교의 구분없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진리에 가 닿지 않나 짧게 생각해 본다. 한 권의 단행본에 가득 들어찬 여러 잠언들을 늘 모두 기억하고 지낼 수는 없다. 그러나 읽고 생각했고 글로 남겨둔 몇 개의 문장들이 내가 필요할 때가 되면 문득 수면 위로 얼굴을 쏙 내밀며 물에 빠지지 않게 나를 도와줄 부표같은 역할을 해 준다면, 이 책은 아마 천국의 계단 쯤은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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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별로 나누어진 내용의 흐름이 좋았어요. 내용은 모두 알고있었던 것. 그러나 용기가 없어서 혹은 잊고 있어서 나를 불안하게 했던 나 자신을 일깨워주는 내용. 다시 용기가 생겼고 다시 힘이 났고 그래서 읽는 동안 행복했어요. 결론은 Love myself ♡간단하지만 하기힘든. 그러나 꼭 해야만 하는. 그걸 지혜롭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책. 평소 신부님을 방송에서 뵈었던 터고 책의 수익금이 좋은데 쓰인다고 해서 망설임 1도 없이 바로 구매했어요. 월말에서 월초로 이어지는 일주일가량 일을 쉴수있어서 딱 그 기간에 끝내자 결심하고 그렇게 끝냈어요. 내 자신에게 쓰담쓰담. 읽어보시면 요즘처럼 힘든시기에 다소나마 힘이 될거에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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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돌보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 나에게 일어난 현상이 나를 결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 애쓰면 언젠가는 행복할 날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하지않으면 나는 누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일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