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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대의명분이 명확한 전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더욱 더 그렇구요. 그렇지 않았다면 해방 후에 인천에 상륙하는 미군을 해방자로 맞이하려 하진 않았겠죠. 이 책은 2차대전에서 추축국에 대한 대립 전선이 오직 하나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대의명분은 민중 쪽에 있고 전쟁 지도부는 기득권층으로 이루어진 만큼 민중과 제3세계를 위해 싸운 것은 아니라는 걸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도 넷플릭스에는 ‘다키스트 아워’란 제목으로 2차대전 발발 당시의 처칠이 유화론자에 맞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과정의 고뇌에 대한 영화가 올라와 있죠. 처칠의 대 그리스 정책은 한국에서 민간인 몇십만명의 학살과 친일파의 천하가 된 것을 상기시켜 무시무시합니다. 남의 나라라고 처칠이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기엔 끔찍한 결말이네요. 그나마 2차대전은 파시즘에 대한 공동전선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명목상으로라도 민주주의인 시대에서 만일 상호간의 패권다툼이 전면적인 명분인 전쟁이 이토록 장기간 참혹하게 끌었다면 분명 정부가 뒤집어지거나 폭동이 발생하겠지요. 2차대전의 처참한 피를 보고서야 복지와 참정권과 민주주이가 확대되었고 이제 그 기억이 멀어지면서 다시 극우가 득세하고 신자유주의가 판치는 세상이 와버렸네요. 이럴 때일수록 멀어져가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똑같은 구도 속에 살고 있음을 상기하기 위해선 이 책이 널리 읽히고 토론을 불러일으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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