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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립미술관장을 역임한 저명한 미술사학자의 강연과 글을 모아 엮어 낸 책. 일본 문화 전반에 걸쳐 일본만의 특징과, 서양미술과의 차별점을 강조해서 다룬 일본 예술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일본의 언어와 문자, 서양으로 건너간 판화와 근대 미술의 계보, 그들의 정신이 어려있는 후지산과 현대의 로봇과 만화에 이르기까지, 일본 문화 전반에 걸쳐 총체적이고 깊이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양과의 차별점 이 책은 일본 문화에 대해 일반적인 특징보다는 '서양 미술과의 차별점'에 방점을 둔다. 일본의 공무원을 위한 문화 강좌의 내용 포함, 외국인 (주로 서양인) 대상으로 국제 학회에서 발표한 내용과 미술 잡지와 [문예춘추] 등 교양지에 실린 글, 그리고 미술 도록에 게제된 논문들을 모아 편찬했다. 일본 문화에 대해 혜박한 저자의 지식에 더해, 자국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는 경험에서 얻어진 밖에서 바라본 관점이 더해져 타 (서양) 문화와의 차이와 특징을 알기쉽게 정리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막연히 비슷하게만 알고있던 것들에 확실한 차별점과 구분선을 얻게 된다. 일본 문자를 알거나 문화에 관심이 조금 있는 정도로도 어렵지 않게 즐길수 있는 일본문화 심화버전이다. 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시 와카에서는 전국민이 즐기는 일본 특유의 문학적 취향을 볼수 있었고, 지붕과 처마의 곡선에서 나오는 조형적 감수성을, 계절의 변화를 한 장에 표현하여 시간이 움직이는 풍경화 병풍에서도 그들만의 감각이 느껴진다. 문자와 그림이 일체형으로 혼합되어 쓴 편지에서 숨은 그림찾기처럼 숨겨진 글자를 찾아내어 해독하는 부분에선 수수께끼같은 재미와 당시 사람들의 위트와 낭만이 엿보이기도 했고, 와카 싯구를 반으로 나눠 2개의 카드로 만들어 여러 싯구가운데 서로 짝이 되는 와카 카드를 찾는 놀이등 재미있는 풍속을 볼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소리가 없는 것을 소리로 표현하는 감각이었는데, 만화 속에서 적막감을 나타내는 '싱-' (스윽)이라는 표현이나, 원래 소리가 없는 눈 내리는 밤의 고요함을 가부키 극에서 큰북을 조용히 쳐서 표현하는 등(87) 과연 '일본인 만의 느낌'이라고 할만한 특이성이 돋보였다. 두번째로는, 메이지시기의 일본 유화에서 보이는 독특한 원근법이었는데, 원근이 아예 없는 평면적인 정물화거나, 아니면 과감한 클로즈업과 원경이 극단적 대비를 이루는 원근법 (155)으로 일본적 감성을 자아내는 화풍이었다. 지금 우리는, K컬쳐가 전세계를 강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 국가의 아이덴티티는 정치나 경제력이 아닌 문화에서 나온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끼는 작금에는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곧 국가의 힘이 된다. '다른 문화의 특색을 충분히 보지 않으면 일본의 특색을 이룰수 없다'고 한 (162) 다케우치 세이호의 통찰은 우리에게도 통한다. 이웃나라 일본 문화의 특질과 차별점을 충분히 보고 아는 것을 통해, 오히려 우리 고유의 문화적 특성을 더욱 잘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읽기였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상미를 좋아하시는 당신, 일본 만화의 매력의 본질을 알고싶은 당신, 일본 미술을 좀더 이해하고 싶은 당신에게 권한다. 163 서양은 공기가 농후해서 원경의 정도가 아주 뚜렷하지만 일본으로 돌아와 보니 일본은 공기가 투명하고 가볍다. 따라서 광선을 비롯해 일본의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그런 완전한 그림은 그리고 싶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아주 현명하게 서양을 섭취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 211 상황의 미 예를 들면 `오래된 연못에 개구리 뛰어드는 첨병 물소리'라고 하는 하이쿠는 '오래된 연못'이나 '개구리'가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물소리'가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오래된 연못에 개구리가 뛰어드는 한 순간, 거기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감도는 깊은 정적의 세계에서 바쇼는 그때까지 없던 새로운 미를 발견해 냈던 것이다. 거기에는 그 어떤 실체도 없다. 있는 것은 오로지 상황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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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카시나 슈지 저자가 일본의 미의식에 대해 깊이 탐구한 책으로, 일본 문화 속에서 독특하게 형성된 미적 감각과 이를 뒷받침하는 예술적, 건축적 요소들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는 일본인의 미적 감각을 이해하기 위해 와카(일본 고전 시가)와 미술작품, 회화, 공예를 중심으로 그 철학과 태도를 조명하며,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세계관을 다룹니다. 특히,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에서부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심미적 태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일본인의 내면에 고유한 미의식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책은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일본 미학의 깊이와 그의미를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탁월한 안내서입니다. 일본 문화를 더 넓고 깊게 바라보고자 하는 분, 예술과 미학에 관심 있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본 미의식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점진적으로 설명해 나가며,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현실과 전통 사이의 조화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 몰입도도 높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넘어 보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성찰로도 이어져, 한국인 독자에게도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줄 책입니다. 일본의 전통미학을 깊이 있으며도 친절하게 접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자신 있게 권합니다. 앞으로 일본 문화뿐 아니라 동아시아 미학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으로 삼기에도 좋습니다. 가치 있는 지식과 감성을 선물하는 한 권입니다. 읽으시면서 일본 고유의 정서와 문화적 특성이 어떻게 아름다움에 담겼는지 차분한 마음으로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