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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들 셋을 혼자 돌보는 독박 육아로 매일 전투를 치뤄내듯 부대끼던 하루를 마감하고, 늦은 밤이나 새벽녘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노트북과 마주 앉았던 순간들의 정직한 축적이다. 저자는 도망쳐 나오고 싶었던 사막 같던 육아의 한때를 통과하며 우울증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황폐한 사막에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가까스로 연명하기를 선택한 대신, “엄마라는 역할에 잡아먹히지 않고” 오롯이 자기다운 가정을 일구고 자신의 욕구를 껴안아 내기로 선택한다. 그러면서 세 아이와 눈코 뜰 새 없는 일상 중에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욕망을 이기적인 것이라 쏘아보는 스스로의 시선을 거두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다. 또한 ‘좋은 엄마’나 ‘모성’에 대한 타인의 시선이 나다운 삶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요령 있게 밀어내면서, 육아 사막에서 작은 오아시스를 길어 내기 시작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독자는 육아 라는 사막을 적시는 단비가 다녀가는 풍경을 여행하게 된다. 이 책은 부모이자 배우자이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생의 문 앞에서, 가장 뜨겁게 내리쬐는 한 때를 통과하며 버티고 견뎌낸 시간의 마법이 보여주는 우리 모두의 성장기다. 세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항시 자기 자신이고자 했던 저자의 고백이다. “매일 쌓이는 집안 일과 세 아이 육아를 혼자 감당하다 보면 자주 마음이 건조해진다. 아이들이 던지는 예쁜 미소나 귀여운 행동들이 건조한 마음을 충분히 적시지 못하고 메마른 땅에 자국만 남기는 빗방울처럼 증발되곤 한다. 보통은 너무 힘들고 지치다가도 아이들이 웃어주면 고단함이 사라진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잘 때조차 아이들 뒤척이는 소리에 예민하게 귀를 열고 있는 내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만큼의 마력을 발휘하지는 않았다. 하루의 끝 쉬고 싶은 엄마에게 달려드는 아이들이 마냥 사랑스럽지만은 않은 것 보니 말이다. 이럴 때면 내게 모성은 별개의 단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처럼 책은 저자를 닮아 정갈하고 담백하다. 당당하면서도 동시에 그윽하다. 글 꼭지마다 알록달록한 육아 에피소드의 실타래를 풀어내, 벌써 기억이 가물해진 오래전 육아 사막을 건너온 나 같은 독자의 옛날 기억이 포개지며 따뜻해진다. 삼시세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만으로 힘겨웠던 시간들 속 오래도록 묻히고 가려졌던 내 모습을 책 속에서 만나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는 처음 부모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내 인생 이야기의 잊혔던 한쪽을 다시금 되살려낸 기분이 든다. 현재 한창 육아기를 지나며 스스로가 위태롭다 여기는 이들에게는 메마른 일상에 촉촉한 습기를 불러오고 꿈틀거리는 나를 발견하도록 잠자던 용기를 깨워낼 나직한 응원가가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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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란 결론적으로 행복한 것이지만!! 일상의 모습은.. 고되고 메마를 수 있다.. 특히 다둥이들을 키운다면 더욱 더. 이 수필집의 담백하고 진실한 경험담과 어우러진 깨달음에 귀기울여보면서 내 삶의 넘치거나 모자랐던 부분들은 뭐였을까 생각해보았다. 뺄셈육아 엄마이기 이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용기와 성실함. 나다운 삶 아, 이럴수도 있구나.. 하는 공감과 함께 나도 한번 좀 더 삶의 밀도를 높여볼 수있겠다는 응원이자 위로가 들리는 듯 했다. 아이를 키우면 행복해야 한다는데 하루하루 일상에 치여 너무 힘든 누군가에게 이 수필집과의 데이트는 삶의 여유를 선물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