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딸아이가 비건을 선언했다. 평소에 베지테리언이었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는 않았다. 굳이 비건을 선언한 이유를 물었더니, ‘해양 환경 관련 다큐를 시청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서’라고 했다. 지금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건 꼭 다큐를 시청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영상으로 확인하고 나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바다 도시의 아이들]은 가상의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앞으로 50년에서 100년 후 정도의 지구의 미래가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현재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자꾸만 높아지고, 육지가 바다에 잠기고 있다. 나는 처음부터 이야기가 주는 흥미로움보다 ‘최후의 도시’는 왜 그런 모습으로 되었을까에 더 신경이 쓰였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최후의 도시’도 밀물에 도시의 일부가 잠겼다가 썰물 때는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즉, 도시가 생겼을 때는 육지였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그곳에 건물을 지었을 것이다.
이야기는 밀물에 밀려온 고래가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바다에 잠겼던 성당 지붕에 걸리면서 벌어진다. 그 고래 뱃속에서 소년이 살아나오고, 사람들은 소년을 악마의 화신이라며 처단하기로 한다. 소년을 처음 고래 뱃속에서 구해낸 엘리는 그 소년이 화신이 아니라며 소년을 살리기 위해 애쓴다. 화신을 잡아야 도시의 안녕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 집행관과 소년을 지키려는 엘리와 친구들은 쫓고, 쫓길 수밖에 없다. 반전이 거듭될수록 엘리의 행동이 너무나 이해가 되고, 그녀와 친구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처음엔 소년은 과연 화신일까?’를 따라가다가 나중에는 ‘화신의 몸속에 깃든 악마를 어떻게 몰아내고 살아남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완전히 집중해서 읽었다.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선이 악을 누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상실을 경험하거나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면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 것이다. 단순한 주제인 것 같지만 참으로 깊이 고뇌할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참 행복한 독서를 했다. |
|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는 해리포터의 판타지 이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을 끝으로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바다 도시의 아이들,이라는 이 모험소설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망설이고 있었는데 영화화 결정이라는 것과 중세가 배경이 아닌데 중세의 마녀사냥을 연상케하는 이야기에 조금 더 흥미가 생겼다.
청소년 판타지 모험 소설이 다 그렇지 뭐, 라는 생각으로 그저 재미있게 읽어 볼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는데 대뜸 성당 종탑위에서 등장한 고래 이야기에 상상판타지인가 싶다가 마을의 방파제, 그 방파제보다 밑에 있는 성당의 종탑이라는 것에서부터 뭐지? 라는 느낌으로 다시 찬찬히 내용을 살피게 된다.
언제부터 어떻게, 무엇때문에 온 마을이 물에 잠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미래의 황폐한 도시를 배경으로 할 때 황무지같은 잿빛도시를 그리곤 하지만 밑도 끝도 없이 물에 잠겨버린 지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문학작품들도 많아서 이 책의 배경은 미래의 지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악마와 화신의 등장과 재판관의 존재는 중세의 마녀사냥을 비유하는 듯 하기도 하고 주인공인 엘리가 기계를 고치는 과학자로 그려지는 것을 보면 이 소설의 세계관이 더 궁금하게 된다.
바다에서 밀려 성당 종탑에 걸리고 죽어가는 고래의 몸에서 소년이 나오고 사람들은 그 소년을 악마의 화신이라 여겨 처형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년 세스를 처음 본 엘리는 세스가 절대 악마가 아니라 믿고 그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엘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친구 안나가 있고 엘리가 어려움이 있을 때 절대적인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엘리에게는 도움을 주는 핀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들의 도움으로 세스를 잡아 죽이려는 사람들에게서 세스를 구하게 되지만... 엘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동생의 얼굴과 이름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면서 악마와의 싸움을 하는 장면들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미스터리한 요소가 담겨있어서 그들의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하며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못하고 계속 읽게 된다.
한편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바다 도시의 아이들은 기나긴 이야기의 시작일뿐이었다. 에필로그 정도라 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끝이 나는데 그냥 모험을 떠나는 것뿐만 아니라 엘리의 동생의 존재와 세스의 정체에 대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특히 바다와 동일시되는 세스의 모습은 세스가 어떻게 고래의 몸속에서 목숨을 유지하고 살수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 악마의 화신과 대비되는 신의 화신으로 그려지는 것도 이 소설의 세계관이 어찌 그려지게 될지 궁금해지고 있다.
|
|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첫 장면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가파른 산 위에 세워진 도시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요. 썰물이 빠져나가고 고래 한 마리가 바다에 잠긴 성당 지붕 위에서 버둥거리고 있어요. 엥? 바다에 잠긴 성당 지붕이라니, 뭔가 이상하죠. 여기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요. 악마의 저주로 세상은 물에 잠겨버렸고 오직 하나의 도시만 살아남았어요. 최후의 도시, 바다 도시. 이때 한 여자 아이가 나타나서는 고래의 배를 갈라야 한다며 주머니칼을 꺼내 들고 있어요. 죽은 고래는 내장부터 썩어서 독한 가스가 뿜어져 나온다는 거예요. 뭐지, 이 아이의 정체는? 어른들보다 똑똑한 걸. 여자 아이의 이름은 엘리예요. 열두 살 혹은 열세 살로 추정돼요. 엘리 옆에는 또래 친구인 안나가 지켜보고 있어요. 엄청나게 큰 고래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 노래를 하고 있어요. 슬픔에 찬 노래가 고래의 배 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어요. 노랫소리가 차츰 잦아들면서 고래의 눈이 감겼어요. 사방이 고요해졌고, 엘리는 고래 옆구리를 칼로 찔렀어요. 그래야 죽은 고래의 배 속에 독가스가 차지 않는다고요. 갈라진 고래의 옆구리에서 보랏빛 내장이 쏟아져 나오면서 무언가가 엘리의 발목을 잡았어요. 피가 잔뜩 묻은 채 떨고 있는 가느다란 손. 헉! 사람의 손이에요. 엘리는 그 손을 힘껏 잡아당겼고, 고래 배 밖으로 나온 것은 남자 아이였어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벌거벗은 남자 아이. 소년이 숨을 쉬지 않아서 엘리가 인공호흡을 해줬고, 드디어 소년이 숨을 깊이 들이쉬며 살아났어요.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소년을 위해 엘리는 세스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도대체 소년은 어떻게 고래 배 속에 들어가 있던 걸까요? 더욱 놀라운 건 그다음에 벌어진 광경이에요. 경비병이 달려오고, 뒤이어 하그레스 재판관이 나타나더니 소년을 잡아갔어요. 고래 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화신뿐이라고, 화신이란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사람을 뜻해요. 바다 도시의 사람들에게 화신은 악마 그 자체라서, 재판관이 대신 화신을 화형에 처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엘리는 하그레스 재판관에게 세스는 화신이 아니라고 소리치며 대들었다가 바다에 던져졌어요.
"꼬마야, 악마를 본 적 있니?" 하그레스는 엘리를 들어 올려 얼굴을 마주보았다. "나는 보았다. 화신의 몸을 찢고 튀어나오는 악마를 보았어. 내 왼쪽 팔을 그에게 잃었다. 나의 칼이 악마의 목구멍을 관통하는 순간 팔을 뜯겼지. 그 자리에 있던 나의 동료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여전히 눈을 감으면 악마가 보여. 더 최악인 것은... 그 화신이라는 자가 아는 자였다는 사실이다. 선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어. 그런 자에게서 악몽에서나 볼 법한 생명체가 기어 나왔지." 하그레스가 엘리의 목덜미를 세게 조였다. 엘리는 숨이 넘어갈 듯 캑캑거리며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화신은 누구나 될 수 있어." 하그레스가 말했다. (29p)
와우, 섬뜩하죠? 악마로 인해 파괴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바다 도시 사람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나 아무도 모르게 악마는, 화신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거예요. 누구나 화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너무나 무서웠어요. 그건 모두를 의심하게 만드니까... 신비로운 소년 세스를 믿어주는 건 엘리뿐이에요. 재판관은 세스를 화신이라고 선언했고, 화형에 처하라고 명령했어요. 과연 엘리는 세스를 구할 수 있을까요. 정말 세스는 화신이 아닌 걸까요. 마지막에 '식스센스'급의 놀라운 반전이 있어요. <바다 도시의 아이들> 덕분에 반전과 감동의 판타지 세계에 빠져드는 멋진 모험을 한 것 같아요.
|
|
글씨 크기가 일반 소설보다 큼지막한 편인 위니더북의 책이었지만 383페이지까지 읽을 생각을 하니 아득했다. 요즘 몸이 안좋아서 책, 특히 몰입해서 읽어야하는 소설쪽이 잘 안읽힌다. 걱정하며 책을 펼쳤는데 웬걸......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다! 읽다보니 반을 읽었고 그 이후로는 정말 술술 읽혔다. 도서에 익숙한 어린이라면 분량에 주눅들지 않고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는 고래속에 나타난 소년으로부터 시작된다. 세상에~ 고래 뱃속에서 나타난 남자아이라니...... 게다가 마치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처음 나올때 공기호흡을 못하듯이~ 비슷한 분위기의 등장을 보여준다.(물론 다 큰 소년이 나왔으니 벤자민 버튼 느낌도 난다ㅋㅋ) 여튼 저자의 이런 대단한 상상력에 어찌 빠져들지 않겠는가?
이 소년의 이름은 세스! 바다 도시에서는 그를 불길히 여겨(화신) 처형을 속행하려한다. (여기서 '화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악마의 숙주라 여기면 될 듯하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을 못본척 하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 여기는 여자주인공 엘리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 핀의 도움으로 세스를 무사히 구출하는데 성공~ 허나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이야기 해야할 것 같다.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는 부분인 중반을 조금 지나고 부터는 화신과 악마에 대한 정체가 드러나기에...... (내 경우 전혀 예측치 못한 반전이어서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또 다른 일기가 등장한다. 이른바 <클로드 헤스터메이어 일기> 초반에는 본 이야기보다 이 일기 내용이 더 흥미진진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이 일기에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힌트도 마련되어 있다! 이 부분을 꼼꼼히 읽으면 나보다는 빠르게 진실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슬픔과 죄책감에 대해 생각해본다. 책에서처럼 악마의 착취로 가장 좋은 먹잇감이 바로 슬픔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결국 착한사람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배당하기 쉬운 구조인걸까??? 지나친 착함은 어쩌면 악함보다 더 나쁜 숙주가 될 지도 모를일이다. 나 스스로는 어떻게든 지키는 튼튼한 내가 되어야겠다.
|
|
지구의 모든 곳이 바다로 잠식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도시. 그 도시에서 펼쳐지는 악마 이야기. 섬나라 영국의 작가의 작품. 아마도 바다도시라는 설정이 영국에서는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으리라. 그래서 이 소설이 영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를 하며 보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 도시의 성당 지붕에 고래가 걸리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주인공 엘리가 고래의 뱃속을 가르자 그 안에서 남자 아이가 나오게 된다. 이름은 세스. 악마라는 존재를 믿고 있는 바다 도시 사람들과 악마를 물리친다는 명목으로 도시에 군림하는 재판관들에게 그 아이는 좋은 타겟이 된다.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정말 악마라는 존재가 이 책에서 실존하는 것일지 상상속의 허망뿐일지 상당히 궁금했다. 재판관들이 아무런 증거없이 세스를 악마를 불러오는 화신으로 규정하고 화형을 시키려 한다. 그러나 눈깜짝할새 엘리의 친구 핀이 세스를 구해준다. 핀의 존재. 책의 중후반부 까지는 정확히 엘리와 어떤 관계인지 어떻게 세스를 구할 수 있었는지 알수가 없다. 세스를 화형에서 구한 이후로 엘리는 세스를 숨기는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야기는 계속 세스가 진정으로 화신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며 읽어나가게 된다. 엘리 외에 도시의 모든 이들은 재판관의 말대로 세스가 화신이라고 믿는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단지 재판관의 결정이 있었기에.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 사회에서도 대중매체가 행하는 요즘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고, 댓글을 막고, 특정 언론의 기사들만 상위에 노출시키커나 방송을 함으로써 대중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결국 그들이 규정한 대로 도시의 삶은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신과 같은 재판관들에 대항하는 엘리는 왜 그러는 것일까. 과연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것인가. 300페지이게 넘는 장편 소설이지만 긴박함이 느껴지는 장면들과 계속 아리송하게 나오는 수수께끼같은 장면들이 나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드디어 책의 중후반부에 반전이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지 하나의 사실이 앞의 이야기의 모든 실마리들을 풀어내게 한다. 바다 도시의 아이들. 개인적으로는 책의 맨 앞에 나온 바다 도시의 지도 외에 책의 상상력을 조금 더 도와주는 그림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오랜만에 창의적인 소설의 재미에 빠질 수 있었다. |
|
고백하자면 나는 사실 해리포터를 읽어본 적이 없고 해리포터를 영화로도 다 보지 못했다.
평소에는 전혀 하지 못했던 고백인데 여기서 갑작스럽게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바다도시의 아이들 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이 해리포터 같은 내용인건가? 싶었다. 그래서 나는 마법이나 판타지와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 중의 로맨스와 추리물에 열광하는 사람인데 아이들이 고생하는 내용은 더더욱 못 보고 (보기가 너무 고통스럽다) 판타지 월드 속에서 마법을 쓰는 아이들은 그래서인지 더욱 보기가 힘들다.
이 책도 그런 내용이면 어떡하지.
걱정을 가득 안고 힘겹게 펼쳐본 책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판타지는 맞는데 현실세계에 사는 내가 너무 공감이 간다. 마법을 쓰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고 신비롭다.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은 아닌데 애처롭고 애틋하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덮기가 아쉽고, 책을 덮었다가 다시 읽으려고 하면 (항상 앞서 내용을 좀더 복습해서 읽어야 하는 평소의 나와 달리) 사실 이 점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간혹 책을 보다 중간에 덮고 다시 읽게 되면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혹은 너무 어렵거나 복잡해서 ) 다시 조금 앞 부분을 읽고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는 경우 한 권을 전부 다 읽기가 참 힘들고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과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생생히 기억이 난다!! 그만큼 재미있고 실감난다.
엘리와 안나는 고아원에서 만난 친구사이이다. 평온한 일상에서 갑자기 나타난 고래. 그리고 고래 뱃속에서 나타난 남자아이, 세스. 이 세 아이들의 앞에는 어떤 모험이 있을까? 세스는 과연 어떤 아이일까? 섬의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듯 세스는 정말로 악마가 현신할 화신인 것일까? 이를 극구 부인하고 세스를 구하려고 하는 엘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것일까?
나는 책을 볼 때, 지식책을 보는게 아닌 이상 전부 재미로 보는 편이다. 재미가 있어야 책을 보고, 책이 나에게 주는 교후? 이런건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이런 곳에 산다면 어떨까? 인물 한명 한명을 들여다보니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내가 엘리라면 저토록 애를 써서 세스를 구할 수 있을까?
마지막 사진은 책 내용 중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인데 이 또한 내 동생을 기억나게 해서 참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한때 만약 우리 부모님이 나이가 많아져서 돌아가시게 되면 나랑 내 동생만 남겠구나 하는 생각에 어린 마음에 혼자 동생을 내가 지켜야 해! 하면서 다짐하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내 동생은 남동생이다 ) 그때는 우리 둘다 결혼해서 가정이 생길거라는 추측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렸던 때인 것 같다.
판타지라는 것은 이래서 읽는구나 싶었다.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지만 현실에서의 나를 더욱 돌아보게 해 준다. 현실에서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나라는 사람을 다시한번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혹은 내가 현재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아련하고, 조금 슬프면서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이 들게 했던 책. 바다도시의 아이들
|
|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선택한 책이다. 청소년 판타지 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닌데 왠지 모르게 끌렸다. 분량이 좀 되는 책인데 청소년 판타지라 그런지 가독성이 상당히 좋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청소년 판타지의 설정을 따라가는데 세계관이 흥미롭다. 가파른 산 위에 세워진 도시,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산이다. 뭐지? 하고 읽다보면 이 세계가 대홍수 이후 생존한 사람들이 높은 산 위 도시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도시의 성당 지붕에 고래가 걸리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부족한 상상력에 도움을 주는 그림이 나온다. 소설 속 삽화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발명가 소녀 엘리는 고래가 부패해 폭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래를 찌른다. 그런데 그 속에서 손이 나오고, 한 소년이 나온다. 인공호흡으로 이 소년을 구한다. 이 소년을 본 재판관은 악마의 화신이라고 부르면서 화형에 처하려고 한다. 엘리는 그 소년이 화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구하려고 한다. 왜 이런 확신을 하게 되었는지는 읽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고 핀이라는 소년이 등장해 그 소년을 구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엘리는 거부한다. 발명가 소년은 발명가 엄마가 만들어 놓은 기계들을 손보면서 산다. 물론 자신의 발명품도 만든다. 작가는 천천히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하나씩 보여준다.
화신. 악마의 화신이다. 이 존재를 잘 알려주는 것이 클로드 헤스터메이어 교수의 일기다. 절친의 죽음과 그 후 찾아온 친구의 모습을 한 악마를 일기에 기록했다. 이 세계에서 세상을 물속에 빠트리고 신들을 죽인 존재가 악마다. 이 화신을 죽이면 죽은 후 성자가 된다. 지금까지 많은 화신이 나타났고, 재판관들은 이 화신을 죽이는 존재다. 하그레스 재판관은 가장 최근에 나타난 화신을 죽였고, 그 과정에 자신의 한쪽 팔을 잃었다. 화신은 악마에게 자신을 내어주면 폭발한다. 화신을 찢고 나온 악마의 힘은 엄청나다. 이 세계를 물에 잠기게 한 악마에 대한 두려움은 화신에 대한 두려움과 맞닿아 있다.
소년을 살리기 위해 엘리는 소년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화신이 아니라는 확신은 재판관들이 화신이라고 판단하면서 충돌한다. 세스라고 부르는 이 소년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화형에 처해지기 전에는 아직 이 능력이 발현하지 않았다. 이 특별한 능력은 이 소설에서 몇 번이나 멋진 장면과 활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세스를 구해야 한다. 이때 다시 핀이 나타나 그를 구하는데 돕겠다고 한다. 그리고 화형식 바로 전 세스가 사라진다. 엘리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세스를 발견한다. 고래의 몸에서 나왔고, 바닷물을 조정할 줄 아는 특별한 소년이다. 화신을 찾아 죽이려는 재판관들과 이 소년을 지키려는 엘리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 사이에 클로드 헤스터메이어 교수의 일기는 이 악마의 힘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준다.
비밀처럼 숨겨둔 몇 가지 설정은 쉽게 알 수 있다. 작가가 아이들을 위해 비교적 쉽게 그 단서를 앞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종말 후 세계를 그려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미래 소년 코난>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활약 때문일까? 물에 잠긴 세계에서 섬들은 경작지가 되고, 도시가 된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아직 먼 곳까지 갈 마음이 없다. 아니 다른 섬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어쩌면 일부러 숨긴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는 나중에 나오고, 화신을 둘러싼 대결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바다 도시 속에서 세스를 숨기고, 비밀을 찾아내고, 화신과 싸워야 한다. 전형적인 설정이지만 화신이란 존재가 색다르다. 화신이 사람 몸속에서 꿈틀거려 그 몸을 빼앗으려고 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아마존으로 검색하니 얼마 전 2편이 나왔다. 1권을 모두 읽은 지금 과연 작가가 이 세계를 어떤 식으로 그려내고, 풀어내었을지 궁금하다. 소설 속 세스의 능력과 그가 나오면 처음 내뱉은 말들이 어떻게 연결될지도. 그리고 엘리의 발명품들이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아주 재미있는 역할을 한다. 다만 엄마였던 한나의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 엘리의 절친 안나에 대해 이야기를 다루지 않은 것은 스포가 너무 많을 수 있기에 뺐다. 표지 그림 속 한 명은 분명 안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