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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하염없이 가볍고 단순하지만은 않다. 고양이 여덟 마리를 기르는 작가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깊고 진지하며 그만큼 생각도 다양하다.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나와는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한 생명체를 바라보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이나 경외감, 기쁨과 걱정, 사랑스러운 존재의 불굴의 매력에 쉼 없이 항복하고 정복당하는 아련한 마음만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게 한다.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운가 생각하면서 작가가 담담하게 건네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고양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끄덕이고 동의하고 또 조금은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밖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의 다부지고 늠름한 눈.’ 이 한 문장에 마음은 한 시간 동안 곱씹고 요동치게 된다.
어쨌든, 간결하고 쉽고 은근히 따뜻하다. 그래서 술술 읽힌다. 무엇보다 페이지마다 만나는 고양이 일러스트가 이 겨울, 무엇보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느껴진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쓰고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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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네 마리가 문 앞에 쪼르르 앉아 있다. 모두 등을 보이고 있는데, 삼색이 한 마리만 뒤를 돌아본다. 무서울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다.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이지만, 그 귀여움은 실사 고양이에 뒤지지 않는다. 이 치명적인 표지만으로도 소장 욕구가 마구 일어나는 저서 ‘고양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고 싶어’는 별것 아닌 듯하면서도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는 에세이다. 차례에 나와 있는 제목이 해당 에세이의 중심 내용이다. 첫 번째 에세이 ‘저 빌딩 옆 실외기 위 고양이에게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마을이’에서부터 가슴이 찡하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일 만한 구절이 등장해서 이후 쉬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한 번에 읽어나갔다. 밖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의 다부지고 늠름한 눈과 ‘아무것도 안 할게.’라는 작가의 다짐. 왠지 동의하게 된다. 여덟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는 작가에게 단 한 마리의 고양이도 기르지 않는 내가 동의하고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고양이의 힘인가 보다. 참고로 뒤표지는 앞표지의 고양이 네 마리가 반대 구도로 앉아 있다. 삼색이만 뒤를 보고 있고 다른 세 마리는 앞을 보고 있다. 덕분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네 마리 고양이의 얼굴을 다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