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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은어회를 맛보기 위해, 여름이 가기 전에 곡성의 섬진강변에 위치한 단골 식당에 들르곤 한다.
내가 즐겨 다니는 그곳은 허영만의 음식만화인 <식객>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 있겠지만, 은어회는 항상 섬진강을 떠올리도록 한다.
맑은 물에서만 자란다는 은어는, 재첩과 더불어 섬진강의 깨끗함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산물이라고 하겠다.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민물고기들이 등장하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섬진강의 은어를 떠올리게 된다.
모두 두 권으로 엮은 이 책은 저자가 과거에 출간했던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의 개정 증보판이라고 한다.
초판과 달리 이 책에는 사진 작가인 황현만의 사진도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두 권으로 엮은 <섬진강 이야기>는 모두 6개의 장으로 나누어, 각각 3개의 이야기들을 1권과 2권에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1권에는 섬진강과 그곳에서의 고기잡이, 그리고 저자의 고향인 진메마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으며, 2권에는 섬진강과 진메마을을 배경으로 저자의 추억담이 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아름다운 시절’로 회상되는 그곳에서의 추억을 독자들도 함께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작가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세상을 바꿀 아무런 힘이 없으므로 그들을 진정 사랑했다.” 인간! 인간에게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이 부여되는 곳은 자기 자신에게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억지로 바꾼다는 것은 곧 그 사람에게 떨어질 것은 옐로카드다. 옐로카드의 경고로 그 사람은 결국 파경에 이르고 말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무엇인가를 자기의 욕심대로 바꿀 만한 힘이 신이 아닌 이상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을 바꿔 그 자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 인간 자신도 바꾸기가 힘이 드는데,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바꾸는 것은 오죽하겠나 싶다. 작가는 섬진강 이야기와 자신의 추억 이야기,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 여유로움을 주는 동시에 현대인들을 향해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서 말이다. 이제라도,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살아가는 삶과 시간, 공간 속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아직 우리 안과 밖에서 존재하고 있으므로 쉽게 생각해 버릴 그 무엇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경고장은 수도 없이 날라 왔고, 이제 독촉장이 날라 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잠시 김용택님의 동시집 중에 <아스팔트 길>이라는 시를 보자.< 아스팔트 길 위에/ 뱀이 깔려 죽었어요.// 아스팔트 길 위에/ 족제비가 죽어 있어요.// 아스팔트 길 위에/ 다람쥐가 죽어 있어요.// 아스팔트 길 위에/ 개구리가 깔려 죽었어요.// 아스팔트 길 위에/ 강아지가 치어 죽었어요.// 아스팔트 길 위에/ 고양이가 죽어 있어요.// > 생각 만 해도 끔찍하다.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할 권리는 없다. 자연이 인간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이 인간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아름답게 시작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결말을 맺듯이, 우리 인간이 행복한 결말을 좋아 하듯이, 우리의 삶 전체에 관련해 있는 것들이 영원한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우리 인간의 삶은 소중하고도 그 만큼 최대한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
| 이 글을 읽는 내내 나의 가슴과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아주 오랫동안... 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뭔지모를 허전함 사이로 자꾸만 어렴풋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들. 화려한 수사없이도 있는 그대로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풍경이 한낱 공상이나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린 지금.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감정이 속에 이는 것을 막지 못함은 어쩔 수 없었다. 거친 개발의 논리를 앞세우는 이기적인 풍토 속에서 너무 많은 것들이 병들고 또 산산히 흩어져버린 것은 아닌지... 꼬부라진 허리에, 골골 가래 기침을 토해놓는 늙은 할미의 주름진 눈가의 눈물과 입가의 아련한 옛이야기로만 퇴색하게 내버려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세상 물정을 도통 모르는 이내 마음에도 아스라히 밟히어 자꾸만 뒤돌게 만든다. 정녕 우리 것, 향수는 아름다운 것인데--- 문득 섬진강 줄기 작은 진메마을의 솔직한 자연을 가득 느끼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인다.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가 어느 순간 흩어져 버리고 말 21세기의 지금. 우리가 진정 귀기울여야 할 이야기는 무엇일까? |
| 하루하루가 모두 같은 생활을 뒤풀이 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섬진강 이야기를 읽어 보아야 한다. 우리의 부모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알아 볼 수가 있다. 우리의 부모들은 현재도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마치 과거를 살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분들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이 너무 눈부시지만 느림의 미학으로 살아왔던 우리의 부모들은 정신없이 산만하기만 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오히려 답답하기만 하다. 집에 들려도 집에는 잠시도 머물지 않고 수시로 울리는 전화기에 마음은 콩밭에 있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행동으로 느림의 미학을 알려주고 있다. 섬진강가의 어른들만이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우리의 어른들의 마음을 가슴 따뜻하게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