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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의 그 아빠는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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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성이 너무 메마른 것 같아서 아직 제가 울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펑펑 울면서 읽었던 사람이라서요. 펑펑 울 각오로 이 책을 샀고, 제 인간성이 아직 살아있음을 뜨거운 눈물로 확인시켜준 책입니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나서, 저는 그 아버지는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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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성이 너무 메마른 것 같아서 아직 제가 울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펑펑 울면서 읽었던 사람이라서요. 펑펑 울 각오로 이 책을 샀고, 제 인간성이 아직 살아있음을 뜨거운 눈물로 확인시켜준 책입니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나서, 저는 그 아버지는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리는 데에 가장 크게 일조한 아버지가 엄마를 결국 찾지 못한 뒤에는 어떻게 사셨을까, 괜히 걱정이 되곤 했어요. 왠지 제대로 못 사셨을 것 같아서요. 노년에 너무 큰 죄책감을 떠안으신 게 아닌가, 우울증에 걸리셔서 아버지까지도 이상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 떠돌았지요. 

 

이 책,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들께 좋은 대답이 될 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엄마를 부탁해>와 연작이 아닙니다. 각자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린 아버지이고 어머니입니다 . <아버지에게 갔었어> 에서는 엄마가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어머니가 위암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에 간 뒤, 아버지가 혼자 시골에 남아서 집을 지킵니다. 

 

<아버지에게 갔었어> 와 <엄마를 부탁해>는 분명히 다른 두 개의 작품이지만,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으면서 <엄마를 부탁해>가 정말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왠지 <아버지에게 갔었어>의 주인공인 아버지가 , <엄마를 부탁해>에 나왔던 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두 작품에 등장하는 자식들의 면면이 비슷하고, J시라는 (아마도 신경숙 작가의 고향일 전라북도 정읍시) 동일한 배경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작품에서 모두 작가인 딸이 한 명 등장하며, 서울에서 오랫동안 동생들을 데리고 함께 산 헌신적인 큰 오빠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주로 이끌어 가는 것도 두 작품에서 모두 작가인 '나'로 갔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이 책의 아버지는 어떻게 됐을까? 를 한 번이라도 궁금해하셨던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21.03.16. 신고 공감 33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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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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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신경숙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한국 소설가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 표절 사태에 휘말리게 되어 종국적으로 어느 정도 사실로 정리되는 과정을 본 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외딴 방』을 쓴 작가가 표절이라. 당시의 멘붕은 대단했다. 더욱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태도로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신경숙의 비겁한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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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신경숙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한국 소설가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 표절 사태에 휘말리게 되어 종국적으로 어느 정도 사실로 정리되는 과정을 본 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외딴 방』을 쓴 작가가 표절이라. 당시의 멘붕은 대단했다. 더욱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태도로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신경숙의 비겁한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그래서 당시 별도의 칼럼을 통해 "진실은 신경숙 안에 있다. 지금은 엄마를 부탁할 때가 아니다. 부디, 진실을 부탁해!"라고 일갈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신경숙의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표절 파문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를 주제로 삼았다. 어머니의 입원 때문에 홀로 남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고향을 찾은 딸이 아버지의 인생을 되짚는 내용의 소설이다. 250만 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수십여 개 나라에 번역 수출된 초대형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에서 어머니를 이야기했던 작가가 이제는 아버지의 삶을 조명한다. 소설 속 화자인 딸의 고백과 관찰, 회상과 사유가 아버지의 오래고 지난한 삶을 훑고 천착한다.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고 과거 무의미하게 넘어갔던 것의 의미를 곱씹는 딸의 독백이 잔잔하다.

딸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 몇 해 전 자식을 사고로 잃었다. 그 상실의 아픔에 먼지가 묻을까봐 가족들은 딸에게 연락하는 걸 주저하고 피한다. 딸 자신도 가족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렇게 오랫동안 교류가 없다가 어머니의 입원을 계기로 소설 속 배경 'J시'에 혼자 남은 아버지를 돌보러 가는 장면이 바로 소설의 도입부다. 빈 우사에 갔다가 아버지가 중동으로 파견 나간 큰 오빠와 주고받은 편지를 읽기도 하고, 아버지와 관계된 여러 사람들을 통해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또 다른 내면과 객관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아버지에게도 은밀한 첫사랑이 존재했다는 사실과 참혹한 전쟁(6.25)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준 자책을 극복하며 재회한 친구 박무릉과의 이야기는 큰 상실에 빠진 딸에게 위안을 준다.

소설 곳곳에 아버지의 일생과 함께 흘러간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주요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한국전쟁의 참혹함부터 이승만 독재 정권에 항거한 4·19혁명,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피땀 흘려 농사짓고 소를 키운 그 시대 농촌 가장의 힘겨운 역경 등이 그려졌다. 195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 현대사의 그림자가 오롯이 담겼다. 하지만 화자는 그 시대ㅡ산업화 시대ㅡ의 아버지를 대변하는 거대 담론에 묻히지 않는다. 개별자로서의 아버지를 인식한다. 자식을 잃은 깊은 상실감을 아버지에 관한 재해석을 통해 극복해나간다. 개별 인간으로서의 아버지란 존재를 발견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그 과정이 애잔하고 감동적이다.

세상에서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나에게 이 소설은 특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소설 속 아버지의 모습과 나의 아버지의 자화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1947년생이신 내 아버지는 한국전쟁 직전에 태어나서 두 살에 아버지(나의 할아버지)를 잃고 남의 집 머슴을 하며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랐다. 가끔 듣는 아버지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은 눈물겹다. 그 시대 모든 아버지들이 공유한 보편적 훈장이라고 말하기에는 한없이 고단하고 찬연하다. 지독한 가난과 전염병, 참혹한 전쟁과 서슬 퍼런 독재 정권의 유린을 관통하며 자기 삶을 뒤로 미룬 채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위대한 헌신자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찬양받아 마땅하다. 가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선배 세대의 노고와 희생을 가볍게 여기고 조롱할 때마다 분노가 치민다.

우리는 아버지란 존재를 평가할 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아버지는 신(神)이 되어야 본전이다. 각 시대가 갖는 시대의 특질이란 게 있다.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타락하지 않은 것만으로 위대했다. 순결하고 완벽하기에는 시대의 곡절이 너무 고약했고 지난했다. 바람피우지 않고 놀음하지 않으며 끝까지 가족을 부양해낸 것만으로 숭고하다. 에세이 작가 오소희의 말대로 그 시절의 아버지들은 "쉬운 것을 못한 게 아니라 어려운 것을 못한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낸 우리의 위대한 아버지들에게 신이 되지 못했다고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말라. 이 소설은 그 사유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웅숭깊다. "살아냈어야,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라고." 그렇다. 아버지도 헌신자 이전에 인간이며 개별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삶이란 '산다'가 아니라 '살아낸다'로 사는 것임을 일깨운 것이다. 그래서 위로하고 격려하겠다. 과거 어느 시절에, 그리고 지금 어디선가 "살아냈어야"라고 독백하면서 비루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위대한 아버지들을.

표절 파문과 별개로 신경숙은 신경숙이다. 이런 소설을 써내는 작가의 "과거의 허물과 불찰을 무겁게 등에 지고 새 작품을 써 가겠다"라는 말이 부디 진심이자 진실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http://blog.naver.com/gilsamo/

g*****o 2021.05.1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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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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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한 여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고, 가정의 가정으로소, 아내의 남편으로, 아들과 딸의 아버지로 살아가기가 녹녹치 않은 이 세상에... 버팀목이 되어주고 그늘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아니 그렇게 함이 마땅하다 생가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자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저도 지금 두 아이의 아버지고, 돌아가실 때까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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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한 여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고, 가정의 가정으로소, 아내의 남편으로, 아들과 딸의 아버지로 살아가기가 녹녹치 않은 이 세상에... 버팀목이 되어주고 그늘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아니 그렇게 함이 마땅하다 생가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자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저도 지금 두 아이의 아버지고, 돌아가실 때까지 사랑한단 말 한 번 못하고 살아온 한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저는 제 아버지 살아 생ㅈ전에 제 아버지에게 어떤 아들이었을 까요? 그리고 지금 아이들에겐 어떤 아버지 일지...

지금은 안계신 아버지가 많이 생각나네요.

작가가 작가의 아버지를 뵈러 내려와 함께 지내며 아버지를 생각하며 내려 쓴 글이 자꾸 내 아버지 살아생전의 일과 겹쳐 제가 행동했던 그 시간들이 부끄럽게 여겨지내요.

작가의 자서전적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어느 정도는 녹아 있으리라 생각되고-정겨운 우리네 아버지의 나이들어서의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내가 걸어가는 길이라 생각도 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m******1 2021.03.2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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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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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 한 번도 불러 본적 없는 나의 아빠. 아버지. 엄마를 생각하면 애증의 감정이 넘실대고 그러면서 눈물도, 화도 나지만 아빠를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그냥 무섭고, 가부장적이고, 그래서 아빠 앞에서 큰소리 낸 적 없는, 그냥 아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와 남편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친구 같은 아빠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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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 한 번도 불러 본적 없는 나의 아빠. 아버지. 엄마를 생각하면 애증의 감정이 넘실대고 그러면서 눈물도, 화도 나지만 아빠를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그냥 무섭고, 가부장적이고, 그래서 아빠 앞에서 큰소리 낸 적 없는, 그냥 아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와 남편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친구 같은 아빠는 아니지만 이젠 인자하기 한 울 아버지. 뭐든 주고 싶어하시는 아빠.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과연 아빠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는지. 솔직히 아빠의 인생에 대해 관심 가져 본 적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무섭기만 했던, 말이 통하지 않는 그런 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당신의 자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신도 몰랐던 것은 아닌지. 아빠도 아이들을 키우고 건사하는 게 쉽지 않으셨을테고 거듭되는 실패들이 당신의 삶을, 위치를 작게 했지만, 가장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으시려 더 큰소리를 내셨던 것은 아닌지. 한 번이라도 아빠의 인생에 대해 관심 가졌던 적이 있었나? 아빠가 얼마나 외로우셨을지를 내가 헤아릴 수 있을까 

 

소설은 주인공 가 엄마의 입원으로 J시에 홀로 남은 아버지를 보러가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5년 동안 오지 않았던 부모님의 집. 부모님의 집에 오면서 는 옛날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전쟁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아버지의 삶.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갔던 아버지가 목격한 것, 소값 폭락과 시위. 우리나라 현대사의 굴곡들이 소설에 담겨 있다. 또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버지의 삶과 모습에서 같은 자식이지만 다른 형태로 부모를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제 부모의 보호자가 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그런데도 이렇게 마음이 무겁군. (392)

어릴 때는 부모님이 나의 보호자가 되었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남편과 내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었고, 아이들에게 나와 남편이 보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 번도 내가 우리 부모님의 보호자가 될 거라고는 상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식도 모두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는 날이 온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코로나 19로 부모님을 오랫동안 뵙지 못했다. 설 이후에 한 번도 간 적이 없으니 불효라면 불효였다. 그래서 얼마 전 부모님을 뵙고 왔다. 용돈도 드리고 필요한 약도 드리고 왔다. 이게 뭐라고 부모님은 좋아하신다. 곁에 살면 자주 찾아뵐 수 있었을까? 전화라도 자주 해드려야지. 감사하고 감사한 울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하자. ^^

 
이달의 사락 k*****3 2021.08.2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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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아버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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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님의 엄마를 부탁해를 보고 어버니 생각에 한참 멍했던 기억이 나서 읽게 됐죠. 누구든 시골 마을 어귀에서 상경하는 자식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여가~ 어여가~ 했던 부모님들의 모습을 떠 올리는 나이가 되면 이따금 꿈속에서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유년시절과 닮은 J시 분위기 그리고 원치 않게 결별하는 엄마, 아버지를 보면서 예전의 추억에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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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님의 엄마를 부탁해를 보고 어버니 생각에 한참 멍했던 기억이 나서 읽게 됐죠.

누구든 시골 마을 어귀에서 상경하는 자식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여가~ 어여가~ 했던 부모님들의 모습을 떠 올리는 나이가 되면 이따금 꿈속에서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유년시절과 닮은 J시 분위기 그리고 원치 않게 결별하는 엄마, 아버지를 보면서 예전의 추억에 한참을 빠져 읽었습니다.

엄마 든 아버지든... 결국에는 가슴먹먹해지는 건 다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자신 보다 자식이 먼저였던 세대들이 주는 그 뭉클한 무엇에 또 감동을 받고 그 정신이 아래로 아래로 이어지는 게 인간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점점 가족끼리의 대화, 보살핌, 위로, 공감이 사라지는 이 시대에 이따름 다시 떠들어 잊혀져 간 아버지의 초상을 살펴봄직한 이야기 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21.03.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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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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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님의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엄마를 부탁해를 공감가는 마음으로 술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경숙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고 하여, 일말의 고민도 없이 구입하였습니다.   <엄마를 부탁해>가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아버지의 생애를 담은 글이네요. 엄마를 부탁해와는 또 다른 먹먹한 감정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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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님의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엄마를 부탁해를 공감가는 마음으로 술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경숙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고 하여,
일말의 고민도 없이 구입하였습니다.

 

<엄마를 부탁해>가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아버지의 생애를 담은 글이네요.
엄마를 부탁해와는 또 다른 먹먹한 감정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살아냈을 뿐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모든 아버지가 이렇게 살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1 2021.03.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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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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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월의 다섯 번째 신경숙 "아버지에게 갔었어"   살아냈어야.. 라고 말씀하시는.. 이제는 나이 들고 힘 없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마음이란.. 이 이야기의 아버지는 익명의 우리 모든 아버지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비록 그것이 들어나는 방법은 제 각각일테지만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다'는 아버지의 그 마지막 고백은 우리 아버지들 모두의 마지막 고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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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월의 다섯 번째
신경숙 "아버지에게 갔었어"

 


살아냈어야.. 라고 말씀하시는.. 이제는 나이 들고 힘 없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마음이란..
이 이야기의 아버지는 익명의 우리 모든 아버지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비록 그것이 들어나는 방법은 제 각각일테지만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다'는 아버지의 그 마지막 고백은 우리 아버지들 모두의 마지막 고백일 것이다.
점점 힘들어지고 이제는 이곳 저곳에서 그 수명의 다해감을 들어내 아프신 부모님을 보면서 더 애뜻해지고 아쉬워지는 마음은... 그동안 자주 돌아보지 못했던 반성의 맘일 것이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그 아픔속에 갇혀 있느라 가족들과 소원했던 화자 헌.. 아버지의 네번째 자식이자 첫째 딸이었던 그녀는 어머니가 위암판정을 받고 치료 차 상경하여 시골집에 혼자 남겨진 아버지를 돌보러 고향집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아버지와의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의 모습을 만나게 되고 다시 한 번 아버지... 를 느끼게 된다

엄마하고는 출산 후 친정에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지만 아빠하고는 그런저런 얘기를 가족모임 술자리나 여행을 통해 토막토막 들었던 것 같다. 딸들만 내리 4명이고 마지막 막내가 아들인 우리 집에서 아빠는 많이 외로웠을 거 같았고 그래서였는지 아빠는 외부활동을 많이 하신 듯 하다. 그래도 가족과의 그 무엇과는 달랐을텐데.. 아빠는 그 허전함속을 어떻게 걸어나오셨을까..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고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천진하기 웃으시는 모습이 더 애잔하다..
이제 예전 같지 않은 아버지의 어깨가 더 작게 느껴진다...
이 아침에 아빠가 보고싶다..

 



'어떤 물건들은 그렇게 사라진다. 버리지도 없애지도 누구에게 준 적도 부숴버린 적이 없어도 어느 시간 속에서 놓치고 나면 기억 저편으로 물러나고 희미해진다. 그랬지, 그랬는데,라는 여운을 남겨놓고. (p20)'

'살아가는 일의 얼마간은 왜곡과 오해로 이루어졌다는 생각. 왜곡되고 오해할 수 있었기에 건너올 수 있는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p62)'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고 뒤가 더 좋았으믄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제."(p92)'

세상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그렇게 속는 척해줄 뿐 속지 않는다고. 아버지들이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급기야 친구는 속는 척해주는 게 아버지들의 역할이라고까지 했다. 친구의 말처럼 아버지가 속은 게 아니라고 해서 내가 아버지를 속이지 않게 될 수는 없음에도 묘하게 위로가 되기는 했다. (p156)'

'무엇이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깊이 그 생각에 빠져든다. 잊으려고 애쓰면 더욱 잊히지 않듯이. 생각을 하지 말자, 해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더 생각할 게 없을 때까지 생각을 하는 수밖에 길이 없다. 어떤 일이든 잊힐 때가 되어야 잊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p370)'

#신경숙 #아버지에게갔었어 #창비 #아버지의생 #살아냈어야 #아버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1.05.24.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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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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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 책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버지의 삶에서 그치지 않고, 나의 삶, 너의 삶으로 확장된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삶이란 본디 고달픈것, 그럼에도 살아내게 되고, 그 나름의 기쁨을 느끼며 살게 되는 것. 그것이 삶이란 것 말입니다. 세월이 지나 힘든 일에 무뎌진 것은 그보다 더한 풍파가 많았기 때문이란 문장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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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 책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버지의 삶에서 그치지 않고, 나의 삶, 너의 삶으로 확장된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삶이란 본디 고달픈것, 그럼에도 살아내게 되고, 그 나름의 기쁨을 느끼며 살게 되는 것. 그것이 삶이란 것 말입니다. 세월이 지나 힘든 일에 무뎌진 것은 그보다 더한 풍파가 많았기 때문이란 문장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희망을 봅니다. 용기를 봅니다. 슬프지만 기쁨이 있고 기쁘지만 슬픔이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s****9 2021.05.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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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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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그 생생한, 그러나 과하지 않은 묘사와, 자전적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감정선의 진동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따뜻한 표현들은 내가 왜 그녀를 좋아했었는지, 그렇게 그녀에게 실망하고도,결국 그녀의 작품을 다시 찾아볼 수 밖에 없었는지를 깨닫게 했다.읽는 내내 어쩌면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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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그 생생한, 그러나 과하지 않은 묘사와, 자전적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감정선의 진동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따뜻한 표현들은 내가 왜 그녀를 좋아했었는지, 그렇게 그녀에게 실망하고도,
결국 그녀의 작품을 다시 찾아볼 수 밖에 없었는지를 깨닫게 했다.
읽는 내내 어쩌면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마치 내 이야기 같고,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자식으로서 부모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먹먹하고 슬프게 잘 나타난다.
이달의 사락 k***i 2022.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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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아버지에게 갔었어. " 내용보기
사십후반의 중년남자를 울리는 작가 신경숙을 믿고 나오자 말자 샀지만 시간이 없어 이제야 읽었다. 삼십 중반에 "엄마를 부탁해" 읽고밤이 새도록 울었던 기억이 다시 생각나는 책. 우리세대의 아버지를 대표하는 힘든 삶을 살아온 그러나 그 어려운 세월에 원망하지 않고 자식를 위해 더 해줄것을. 더해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마음. 그냥 눈물이 흘러나오게 한다. 사투리를 사용했지
"아버지에게 갔었어. " 내용보기
사십후반의 중년남자를 울리는 작가 신경숙을 믿고 나오자 말자 샀지만 시간이 없어 이제야 읽었다. 삼십 중반에 "엄마를 부탁해" 읽고밤이 새도록 울었던 기억이 다시 생각나는 책. 우리세대의 아버지를 대표하는 힘든 삶을 살아온 그러나 그 어려운 세월에 원망하지 않고 자식를 위해 더 해줄것을. 더해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마음. 그냥 눈물이 흘러나오게 한다. 사투리를 사용했지만 읽기편한 문체도 너무 좋다. 그냥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 어지러운 생각을 잠시나마 잊게 해줬다. 참 좋은 작가의 명작. 꼭 읽어보시길.
j******6 2022.03.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