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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손손 전해져야 할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는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로 만나는 서아프리카 구전문학>이다.
저자는 비라고 디오프(Birago Diop), < 세네갈의 시인이자 작가, 수의사, 외교관이다. 프랑스 유학 후 세네갈로 귀국한 디오프는 수의사로 근무하다가 2차 세계대전에 강제 징집되었다. 전쟁 중에 디오프는 고향땅을 그리워하며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이야기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자신의 문장을 보태어 동화집을 펴낸다. 세네갈 독립(1960) 직후 튀니지 주재 초대 세네갈 대사로 임명되어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고쳐진 펜La Plume raboutee』(1978)을 기점으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재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쳤다.>
이 책의 내용은
세네갈의 민담이 소개된다.
<암나귀 하리>를 비롯하여 19편이 실려 있는데, 맨 앞장에서 세네갈 민담에 대한 전반적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리오’라는 존재가 특이하다. 이야기꾼, 가수, 계보학자, 구전으로 전해지는 전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 책의 저자는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그리오를 만나, 많은 민담을 듣게 되었고, 또한 다른 경로로도 듣고 모아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몇 가지 이야기, 그중에서도 우리와 연관이 되는 것, 소개한다.
<선행의 대가> - 은혜를 모르는 동물 이야기다.
은혜를 모르는 악어 이야기다.
왕 부르는 애지중지하던 딸이 강물에 빠져죽자, 시신을 건지기 위해 강물을 모두 빼버린다. 그러자 그 강물에 살던 악어들이 모두 죽게 되는데, 오직 디아시그 만이 살아남게 된다. 물을 찾아 나선 악어 디아시그, 고네라는 아이를 만나 도움을 청한다. 자기를 거적으로 말아 칡덩굴로 묶은 다음에 머리에 이고 다른 곳의 강으로 데려다 달라고 한 것이다. 마음씨 착한 고네는 그대로 악어를 다른 강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목숨을 건진 악어는 감사하기는커녕 그 아이를 잡아먹으려 한다.
은혜를 베풀었는데 어찌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 있느냐고 항의하는 아이에게 배가 고프니 별 수 없다며, 은혜는 은혜로 갚는 게 아니라, 원수로 갚는다고 뻔뻔하게 주장을 한다. 그런 다툼 끝에 남들에게 세 번을 물어, 악어말이 맞으면 잡아먹혀야 하는 운명이 된다.
그래서 물을 마시러 왔던 소와 말에게 물으니 모두다 악어 말이 맞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토끼에게 물었다. 그러니 토끼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는 다시 악어를 거적으로 싸서 머리에 이었다. 그 때 토끼가 하는 말.
그렇게 해서 살아난 아이, 토끼의 지혜로운 판단에 힘을 얻어 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구조의 이야기, 아프리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민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또 있다. 비슷한 발상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또 있다.
<토끼의 간계> - 문 없는 집에 갇힌 공주 이야기
왕은 막내딸 안타 공주를 문없는 집에 가두고,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한다. (143쪽)
그 소식을 듣게 된 꾀많은 토끼가 찾아간다.
그렇게 해서 지나다 보니, 아이를 갖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이 딸에게 묻는다.
아이를 갖게 만든 남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딧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키클롭스에게서 탈출 할 때, 지혜를 써서 빠져나온 사건이 떠오른다.
키클롭스는 자기에게 포도주를 가져다 준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묻는다. 오디세우스는 다음과 같이 자기 이름을 밝힌다.
이런 작전은 나중에 오디세우스가 괴물의 눈을 멀게하고 도망을 칠 때 효과를 발휘한다.
아프리카에도, 유럽에도 발상이 비슷한 이야기가 있으니, 사람의 생각은 어디에서나 비슷한가 보다.
다시, 이 책은
역사가 아마두 함파테바가 말한 것처럼 “음유 시인 그리오가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이 책을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는 그리오가 죽으면, 그런 이야기들이 차츰 차츰 잊혀질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민담들을 열심히 채록하여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수고를 거쳐 이 책은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이야기가 있다. 그게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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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옛날에~"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던 적이 있어요. 할머니의 무릎 위에서 듣던 이야기는 그림동화책보다 재미있고 텔레비전 만화보다 재미있었어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가 사르르 잠이 들었는지, 멀어져가는 목소리가 더 없이 좋았지요. 가끔씩은 할머니의 이야기가 꿈이 되어 제가 주인공이 되기도 했어요. 제가 어느 정도 커지자 할머니께서 제게 옛날 이야기를 안 해주셨던 걸까요? 아니면 제가 할머니께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지 않았던 걸까요? 이제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는 거의 잊혀졌지만, 할머니의 무르팍 온기는 기억이 나네요. 옛날 이야기는 할머니의 온기를 닮았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지금도 옛날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고 옛이야기를 읽는 걸 좋아하지요. 지식의 날개에서 나온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는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를 프랑스어로 기록한 것을 다시 번역한 책이에요. 서아프리카의 구전문학으로 전해져오던 옛이야기라서 우리 나라의 설화와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 이야기도 있어요. 혹부리 영감님과 비슷한 곱추 부인 이야기는 서아프리카 세네갈 사람들은 1부 다처제였기에 첫째 부인이 둘째 부인을 시샘하는 이야기로 전해져내려와요.
서부 아프리카 사람들은 문자가 없기 때문에 그리오라는 사람이 역사를 기억해서 다음 세대에게 말로 전해요. 그리오의 역할을 우리말로 바꿔 말하면, 역사가, 음유시인, 이야기꾼, 관찰자, 해설가, 상담자, 조언자, 음악가, 예능인으로 부를 수 있을 거예요. 그리오는 놀라운 기억력과 수사적 재능으로 역사적 사실과 이야기를 말하는데,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에서 아마두 쿰바가 바로 그리오지요. 그럼, 이 책의 저자가 아마두 쿰바냐구요? 그건 아니에요. 아마두 쿰바는 책 속 화자이고, 이 책의 저자는 비라고 디오프예요. 그는 세네갈의 작가이자, 수의사, 외교관이기에, 아프리카의 방식으로 옛 이야기를 기록했어요.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는 서양인들의 눈에 의해 왜곡된 아프리카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의미가 있지요.
"길쌈 솜씨가 서툴러 목화솜을 따지도 골라내지도 못 하는 겨울은 눈송이 대신 그저 보슬비만 자아내고 있었다." "하늘에서 온종일 어슬렁거리는 태양은 서둘러 집에 갈 생각이 없는 듯했고, 밤도 별무리를 풀어놓으러 나오기까지 한참을 꾸물거리는 것 같았어."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법이 많아서, 시를 읽는 듯 마음에 남는 표현들이 많아요. 단순한 사실을 말로 옮겨주는 게 아니라서 그리오를 음유시인이라 했나 봐요. 할머니가 전해주는 듯한 옛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혹은 음유시인의 멋진 표현들을 보고 싶다면,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으로 받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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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윌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로 만나는 서아프리카 구전문학
그곳이 어디든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이어가며 살아갈 이들.
음유시인 그리오가 죽으면 도서관하나가 사라진다.
구전문학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야기. 어릴 적 할머니 다리를 베고 누워 이야기를 듣던 그 때가 떠올랐다. 우리도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추억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우리네 이야기와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른 모습을 보일까?
특히나 이번 이야기는 아프리카 사람이 아프리카의 방식으로 알려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나라 역시 다른 선진국의 영향에 우리의 색깔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이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더 호기심이 생겼던 책. 그들의 모든 것을 그들의 색깔로 나타낸 책이기에 잘 알지 못하는 그들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이야기는 조금 생소했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우리네와 다를 것이 없었다. 아! 이거 두루미와 여우이야기네……. 아.이거 혹부리 영감 이야기네.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이야기. 읽는 동안 잔잔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구전문학이란 이렇게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문화에 녹아있는 동물과 사람과 신의 모습이 다른 듯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싶어 한다는 것. 어느 나라, 어떤 민족이든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색다른 느낌의 우리나라 구전동화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생소했던 세네갈이라는 나라에 대해 궁금해졌다. 우리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나라. 잘 알지 못하지만 한층 가까워진 듯 한 느낌이 드는 것 보니 문학의 힘이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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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설화, 전설. 어릴 때부터 이런 종류의 이야기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좋아하는 편이다. 계몽사에서 나온 <어린이 세계의 동화>, <어린이 세계의 명작>은 어찌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지만, 항상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낯선 지역인 아프리카의 민담과 설화를 모은 책이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서아프리카 구전문학으로,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엔 아직 아프리카 민담과 설화를 번역한 책이 많지 않아,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의 구전문학은 계몽사의 <어린이 세계의 명작> 한 권에서 본 게 전부였다. 특별히 아프리카 문화와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아프리카 구전문학을 접해 본 적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는 세네갈의 시인이자 작가, 수의사, 외교관인 비라고 디아프가 고향땅을 그리워하며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이야기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자신의 문장을 보태어 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여기서 그리오란 아프리카의 음유시인들인데 아프리카 문학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부족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오를 일컬어 '유산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하고 '음유시인 그리오가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큰 문화적 가치를 지닌 사람인지 추측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부족들이 대부분 문자가 없어 기록물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살아있는 문화재라 말할 수도 있겠다.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에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들이 종종 나온다. 예를 들면 남편이 화풀이로 부인을 때리고 집에서 쫓아낸다든가 여러 명의 부인을 두고 질투하는 여인을 못된 여성으로 묘사한다든가 등의 모습이다. 옮긴 이들도 이런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현대적인 시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보다 아프리카 전통, 다른 문화권, 다른 종교에 뿌리를 둔 내용이라고 인지하기를 당부한다.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들어본 듯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완전히 낯선 존재들이 나오기도 한다. 나귀들이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아리따운 여성으로 변하기도 하고 정령들이 등에 있는 혹을 떼 가거나 붙이기도 한다. 금요일 보름마다 나타나는 정령은 낯설지만 혹을 뗐다 붙이는 화소는 '혹부리 영감'과 유사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수박을 마구 깨부시는 원숭이들, 자칼들, 세네갈 강에 사는 악어들 등 아프리카의 문화와 환경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낯설지만 신비롭고 재미있는 아프리카의 구전문학이 궁금하다면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를 추천한다. 그리오들이 어두운 밤마다 직접 들려주는 것 같은 옛이야기에 푹 빠져들 거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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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라는 다소 생경한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이 생경한 건, 첫째, 옛이야기라는 겁니다. 오늘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이야기이기에 생경합니다(물론 그렇기에 익숙하기도 합니다.). 둘째, 우리의 옛이야기가 아닌 서아프리카의 옛이야기, 그것도 세네갈 월로프족의 옛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거리와 지리적 거리가 낳은 생경함이 책 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대단히 익숙합니다. 어쩌면 민중이 만들어가는 소망이나 교훈은 민족을 막론하고 공통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옛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겐 이미 영향력을 상실해버린 죽은 이야기에 불과할까요? 책 속 가장 마지막 이야기인 「사르장」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미개한 짓’처럼 여겨지는 것이라 할지라도, 때론 쓸모없는 전통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 들지 모르지만, 그 안에 힘이 있음이 사실임을 이야기는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갖고 있는 힘은 그 안에 한 민족 내지 한 부족이 오랜 세월동안 다듬어가고 만들어 왔던 삶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들 속에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경구들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경구를 통해, ‘지혜’란 문화와 민족적 차이도 불구하고 힘이 있음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야기 속에서 만난 재미나면서도 경탄할 경구들 몇 개를 적어봅니다.
“앉을 일이 생겨야 엉덩이의 쓰임새를 안다.” “주울 것이 많으면 허리를 굽히기도 힘들어지는 법.” “기억은 제 마음에 드는 땔감만을 골라 나뭇단을 꾸리는 법.” “마른 풀이 싱싱한 풀까지 태워 버릴 수 있다.” “입이 말을 이상하게 하더라도 귀는 잘 가려들어야 하는 법.” “진실과 거짓만큼 비슷한 게 없다.” “진살과 거짓은 낮과 밤처럼 다르다.” “재물을 매달아 둔 자는 위를 쳐다보는 자를 싫어한다.”
이러한 경구를 만난 것만으로도 배부릅니다. 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동물의 모양이나 습성의 유래를 만들어낸 재미난 접근들을 만나는 것도 흥미로웠답니다. 원숭이 엉덩이가 까진 이유, 토끼의 귀가 큰 이유, 게가 옆으로 걷게 된 이유, 닭이 어제나 발로 땅을 긁어 흐트러트리는 이유 등을 아시나요? 궁금하다면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를 만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아프리카의 정서와 우리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일까요? 아님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요? 책 속 이야기를 읽어가는 동안 때론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들도 없진 않답니다. 그럼에도 만날 기회가 드문 아프리카 민담과 설화를 만난다는 생소함이 주는 즐거움이 있었답니다.
게다가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구전 동화와 너무나도 비슷한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도 만나 놀라기도 합니다. 또한 전통적 지혜의 접근을 상당히 많이 만나기도 합니다. 예를 든다면, 뿌린 대로 거둔다는 식의 전개라든지, 고집불통이 가져오는 불행, 은혜를 모르는 자의 결말, 성실함의 소중함 등 전통적 지혜를 만나게도 됩니다. 물론 전통적 가치가 삶 속에서 출동하여 만들어진 지혜 역시 만나게 되죠. 예를 들면 정직함이 언제나 옳은 것만은 아님을,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오지만, 반대로 거짓이 오히려 아름다운 결말을 가져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아무튼, 익숙하지 않은 문화 속의 민담과 설화를 만났다는 배부름, 그리고 오랜 시간 속에 녹아 있는 지혜를 엿본 것 같은 즐거움이 가득한 책 읽기였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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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머니의 품에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경험들을 듣곤 하였지만 아쉽게도 저에겐 그런 경험이 없었답니다. 전래 동화나 이솝 우화 정도를 그저 그림책으로 접했을 뿐이었지요. 아이 머리맡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술술 읊어댈 수 있는 엄마가 되길 바랐지만 애석하게도 저에겐 그런 재능이 없었고,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오디오북을 들려주는 정도로 만족해야했더랍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저도 재밌게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신비로운 그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지혜가 담겨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아이가 자라 그림책을 정리하게 된 순간이 왔어도 아프리카 그림책과 악기들에 관한 이야기책은 차마 정리하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첵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씩 알고 싶다는 관심을 갖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세네갈의 작가이자 수의사, 외교관인 비라고 디오프로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전해 들은 아프리카 구술 이야기를 프랑스어로 기록한 책을 번역한 것이라 합니다. 그리오는 이야기꾼으로 구전으로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아프리카의 프랑스령 식민지에서 사용하던 용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부르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전기수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국사를 배우고 세계사를 배웠던 교육 과정 순서를 바꾸어 세계사를 먼저 배우게 되었습니다. 순서가 무에 중요할까 생각했었는데, 관점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니 세상을 보는 시야도 달라지고, 그 속에 속한 우리를 되돌아보고 발전해 나가는 방향에 대한 고민도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기에 낯설기만 할거라 생각되었지만 이야기가 전승되는 과정을 비롯하여 그 속에 담긴 내용까지 닮아있는 것을 보면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그들의 관습을 미개한 것이라 하였는지 다름으로 다가서고 이해해야 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번역을 매끄럽게 해 준 덕분인지 읽는 내내 아마두 쿰바가 직접 들려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옛이야기를 읽을 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교훈 찾기에 집착하며 읽었었는데 이번엔 마음 편히 내려 놓고 재밌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자세로 읽었습니다. 암나귀 하리를 시작으로 아마두 쿰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각각의 동물들이 이름이 있답니다.애니메메이션으로 만났던 여러 캐릭터들이 슬쩍슬쩍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긴 하였지만 이야기 책 답게 아프리카풍 삽화가 곳곳에 담겨 있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엄마 악어> 이야기였습니다. 교훈 안찾겠다고 벼르고 읽었지만 어쩔 수 없이 현상황과 비교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러게 엄마 말 좀 듣지 하는 안타까움으로 맺은 작품이었습니다. 원숭이 골로는 마치 주변의 장난꾸러기 친구 같았고, 이제 막 엄마 보다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가 새끼 악어 같았습니다. 엄마 악어 디아시그처럼 기억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 준다 생각했었는데, 엄마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은 새끼 악어들의 어리석음을 비난하기 전에 자식에게 신뢰를 쌓지 못한 상황과 평소 이야기를 따분한 잔소리처럼 전달한 엄마에게도 잘못이 있었지 않나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이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의 입을 빌려 전해 듣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운 점은 음율로 된 듯한 노래나 시를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박물관에 아이와 함께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추억을 쌓고 조각품 공예품 등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프리카의 문학을 비롯 음악, 미술, 문화, 경제 등 많은 것을 서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 하는 바람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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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비라고 디오프는 1906년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세네갈 근교에서 태어나 수의사로 살다가 2차 세계대전에 강제 징집되는 등 꽤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 고향땅을 그리워했던 비라고 디오프는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이야기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자신의 문장을 보태 동화집으로 펴낸다.
뎀바라는 남자의 수박밭을 원숭이들이 서리하면서 문제가 시작되는데 뎀바는 수박밭이 엉망이 된 것을 알고 분노하게 된다. 그 상태로 집에 간 뎀바는 아내 쿰바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소리지르고, 두들겨 패다가 이혼하자면서 처가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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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유럽의 전래동화나 민담, 설화는 많이 봤지만 아프리카의 구전문학은 참 생소하다. 아프리카 부족엔 전통문화를 전해주는 사람을 <그리오>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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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 비라고 디오프 지음/ 지식의 날개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로 만나는 서아프리카 구전문학
참으로 신기한 것은 구비 문학은 전 세계 어느 곳이든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낯익은 이야기, 우리나라 전래동화에서 본 듯한 이야기가 있어 반가웠다. 공간적으로 엄청 멀리 떨어져 있는 서아프리카의 세네갈에서 우리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이야기의 중심이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생로병사, 희로애락, 삶과 죽음의 원형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이 책은 세네갈의 시인이자 작가, 수의사, 외교관인 비라고 디오프가 흑아프리카의 구전문학 우산 보존에 관심을 두고 집필한 내용을 모아 만들었다. 저자의 삶이 참으로 파란만장했는데 프랑스에서 유학 후 제2차 세계대전에 강제 징집되었으며 전쟁 중에는 고향이 그리워하며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이야기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자신의 문장을 보태어 동화집을 펴냈다. 세네갈 독립 직후 튀니지 주재 초대 세네갈 대사로 임명되어 외교관으로 활동하였다.
우리는 이솝우화라든지 서양의 전래동화에는 관심이 많다. 번역도 많이 되어서 나오고 연구도 많이 한다. 반면 아프리카 문학은 미개하다는 편견이 있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이번에 이 책 『아마두 쿰바의 옛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암나귀 하리》 나귀들은 어쩌다가 짐이나 끌면서 살게 되었을까? 아주 먼 옛날 나귀들이 자유롭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나귀 나라에 가뭄이 닥쳐 먹고살기 어려워지자 여왕 나귀 하리는 암컷 인간이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아름다운 미모로 왕의 아내가 되는 하리. 그러나 제 버릇은 남 못 준다고 무더운 여름 호수에 뛰어들어 목욕을 하다가 다시 본래 나귀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이 모습을 본 무어인 나르라는 남자가 왕에게 일러바치는데...
《마멜》 세네갈의 가장 높은 산 마멜. 곱추로 태어나 등에 혹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놀림당했던 카리. 카리는 커서 질투심 많은 아내가 되었다. 카리의 고약한 성질에 못 견딘 모마르는 두번째 아내를 구하는데 그녀 역시 곱추였다. 두번째 아내 쿰바는 불평 없고 늘 밝고 긍정적인 얼굴로 열심히 일을 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알려준 처녀 정령 덕분에 등의 혹을 떼게 되는데... 약간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혹부리 영감 전래동화가 생각났다. 욕심 부리는 혹부리 할아버지와 마음씨 착한 혹부리 할아버지 결국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교훈이 있다.
원숭이 솔로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동물은 악어이고, 그건 악어의 기억력이 제일 좋기 때문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이야기는 새끼 원숭이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새끼 원숭이들까지 이 말을 믿게 되었다. 엄마 악어는 자신의 말이 맞다고 악어 무리를 이끌고 가는데... 이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었다. 《엄마 악어》
디올라족 마을에 아름답기로 알려진 펜다라는 여자가 있었다. 많은 청년들이 구혼을 했지만 그녀의 혼사문제를 정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아버지 뿐이었다. 그는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황소 한 마리를 구해서 하이에나를 시텨 그 고기를 보내오는 자에게 딸을 시집 보낼 것이다. 다만 오는 동안 고기가 한 점도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소문을 들은 지혜로운 청년 비란은 꾀를 내어 고기를 보내는데... 과연 그는 펜다의 신랑감이 될 수 있을까? 《하이에나의 심부름》
사냥을 나갔다가 희생당한 남편, 남편을 잃은 쿰바는 자주 울었다. 하루는 카리가 우는 엄마를 보고 집에 아빠는 없지만 오빠 은디옹간이 있으니 아빠 대신 '꼬마 신랑'이라 부르라고 한다. 은디옹간이 열두 살이 되자 할례의식을 해야 했다. 세월이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은디옹간. 그를 본 여동생이 그를 꼬마신랑이라고 부르자 집을 뛰져나가는데... 《꼬마 신랑》
남들이 외모 이야기를 할 때 하이에나 부키의 아내나 토끼 루크의 아내는 자신들을 콕 집어 한 이야기도 아닌데 발끈했다. 그들은 오기로 남편들에게 예쁘게 꾸밀 장신구를 찾아오라고 떠나보냈다. 그들은 도깨비 쿠스를 만나는데... 과연 도깨비는 이들의 소원을 들어줄까? 《쿠스의 요술 바가지》
아프리카 특유의 문화와 관련된 특수 단어들은 뒤에 해설에서 설명을 참고할 수 있다. 머나먼 아프리카에도 인간사는 비슷한 패턴이었다. 욕심을 내면 그 대가를 치르고 선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내용. 지혜로운 자와 어리 석은 자의 대결. 선과 악, 남녀 차별, 외모지상주의, 가족 사랑 등 우리의 전래동화와 크게 무관하지 않았다. 기존에 서구의 시각으로 왜곡된 아프리카의 문화, 미개하다는 인식을 깨끗이 떨쳐버릴 수 있는 구비문학이었다. 오히려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았다. 다문화 시대다. 무엇이 더 우위에 있고 무엇이 더 열등하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문화적 편견을 털어내고 아프리카 동화를 많은 어린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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