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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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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아할까?   대학 법인이 파산이될 지경이라는 소식에 연고도 없는 나는 작가를 떠올리고는 ‘연예인 걱정’처럼 부질없는 걱정으로 번진 나의 사고의 장점은 오지랖 외에 없는 건가 자책에 얼마간 시간을 소요한다.   아오이 가든, 재와 빨강, 사육장 쪽으로, 통조림공장이런 작품들을 접하면서 작풍에 취했고,   이렇게까지 거슬리게 표현해도 되는 건가? 이런 분위기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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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아할까?

 

대학 법인이 파산이될 지경이라는 소식에 연고도 없는 나는 작가를 떠올리고는 ‘연예인 걱정’처럼 부질없는 걱정으로 번진 나의 사고의 장점은 오지랖 외에 없는 건가 자책에 얼마간 시간을 소요한다.

 

아오이 가든, 재와 빨강, 사육장 쪽으로, 통조림공장이런 작품들을 접하면서 작풍에 취했고,

 

이렇게까지 거슬리게 표현해도 되는 건가? 이런 분위기를 매력으로 느낄 독자가 있겠는가 스스로 따지고 들 때쯤 이미 독창적인 그로테스크함에 빠져 남들은 모르게 나만 알고 싶은 작가가 되어버렸다.

 

선의 법칙이나 홀, 죽은자로 하여금 같은 이야기들로 공감을 느꼈다고 생각된다.

 

그 무겁고 껄끄러운 감정들이 익숙하고 이상하게도 끌렸다. 괴상한 도착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단편들이 묶여 있는 이 책 각각의 이야기 들을 통해 유사하고 일관된 공허함을 느낀다. 그 느낌은 비어있다라는 공백의 의미 보다는 오히려 무의미함 또는 나락으로 낙하하는 숙명과 같이 피할 수 없는 불행과 슬픔에 가깝다. 

 

그렇다고 누굴 탓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희망적인 분위기와 행복한 결말 따위는 기대도 하지말라는 고양감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것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는 듯한 무심한 불행과 어둠에 소름끼칠 정도의 실존을 확인하게 된다.

 

작가가 구현하는 이야기는 그런 힘이 있다.

 

그래서 뭘 계몽하겠다라는 것도 아니다. 이야기속 불행에서 벗어나거나 회피하기 위해 다른 삶을 꾀하고 개척하라는 적극적 권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보편에서 오는 익숙한 파괴와 해체이기 때문에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좌절을 도모하는 것인가? 그런 악의일까?

 

좌절의 선사 또는 당신들의 인생은 이야기와 다르다를 것이라는 서툰 안심 등을 추구한다기 보다,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으로 ‘삶’이 어떻게 설계되어있는가에 대한 탐구 아니 탐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운명론적 매커니즘에 항거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대안의 찾아내려는 독자의 탐구행위 자체에 이미 작가의 이야기들은 예술로써 십분 기능하고 있다는데 이의를 댈 수 없다.

 

s*****g 2022.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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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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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님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 보았다. '어쩌면 스무 번'에서 '미래의 끝'까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이 그녀의 소설을 읽고나면 뭔가 세상이 달라보이고 허전해보이는 것은 기분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전작들을 읽고 그리고 이번 새로운 소설집을 매번 읽으면서도 드는 생각은 여전히 편혜영이라는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서였다. 가족이라는 소재를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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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님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 보았다. '어쩌면 스무 번'에서 '미래의 끝'까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이 그녀의 소설을 읽고나면 뭔가 세상이 달라보이고 허전해보이는 것은 기분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전작들을 읽고 그리고 이번 새로운 소설집을 매번 읽으면서도 드는 생각은 여전히 편혜영이라는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서였다. 가족이라는 소재를 늘 이렇게 다르게 이야기를 만들어내시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한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야기 이면서도 서늘함이 존재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고 살아야 할까! 그리고 세상이 이들을 왜 이렇게 만들어 냈냐는 것이다. 문장문장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대화와 묘사까지, 한문장도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에 그래서 나는 다시 첫 장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다시 읽어서 , 한번만 읽고 책장에 넣어두는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r*******6 2021.03.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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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 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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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월의 두 번째 편혜영 "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작가의 작품을 오랫만에 읽었다.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는 맘은 솔직히 조금 조심스럽고 살짝은 두려웠다. 이전 작품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쎄다..불편하다.. 특이하다..등의 느낌이었다. 오랫만에 다시 만나게 된 작가의 세계는 지방,시골이라는 배경과 가족이라는 교집합이었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시골이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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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월의 두 번째
편혜영 "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작가의 작품을 오랫만에 읽었다.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는 맘은 솔직히 조금 조심스럽고 살짝은 두려웠다. 이전 작품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쎄다..불편하다.. 특이하다..등의 느낌이었다.
오랫만에 다시 만나게 된 작가의 세계는 지방,시골이라는 배경과 가족이라는 교집합이었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시골이 한순간 밀폐된 공간으로 변할 때, 우리를 타격하는 존재가 다름 아닌 바로 가족일 때' (책 소개 中에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 이중의 아이러니가 그 모습을 들어내는 과정들..
예전의 느낌과는 다른 섬세함이 느껴지는.. 공감의 영역에 들어선 듯 했다
'비밀과 어둠의 암호'라는 정이현 작가의 비유가 딱 맘이 와 닿는 이야기들이었다.

 



'옥수수밭으로 갔다. 높이 자란 옥수숫대를 헤치고 들어가 무릎을 감싸고 앉았다. 이랑에 앉아 옥수숫대 사이로 서서히 해가 지는 걸 지켜봤다. 붉은빛을 띠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건 무시무시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조금 더 기다리면 하늘에 희미하게 달이 떠올랐다. 운좋게 둥근 달을 보는 날이면 옥수수밭에 숨어서 이렇게 꽉 찬 보름달을 얼마나 더 보게 될까 싶어졌다. 어쩌면 스무 번. ( "어쩌면 스무 번" 中에서)-p27'

'우리가 불리해서 키운 전장은 언제나 우리 자신을 낱낱이 드러낸다고.. ("후견" 中에서)-p168'

'어머니와 나는 서로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았지만 언제나 사이가 괜찮았다.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머니외 아들이라는 것으로 충분했다. 정확히 모르는 채로 나는 막연히 어머니의 삶은 소박하고 규칙적이며 질서가 잡혀 있다고 믿어왔다. ("좋은 날이 되었네" 中에서)-p190'

'모두 동방생명이라는 글씨가 인쇄되어 있었다. 그것을 받아드는데 손이 조금 떨렸다. 엄마와 아줌마가 교환한 종이가 뭘 의미하는지 알아서였다. 아줌마는 한 사람에게 좋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거라고 했지만 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기자 여러 사람이 궁지에 몰렸다. 미래는 바닥나버렸다 ("미래의 끝" 中에서)-p221'

#편혜영 #어쩌면스무번 #시골 #가족 #정교함과섬세함 #문학동네 #단편집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1.08.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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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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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겨져 있는 글들이 섬뜩했던 것은, 그녀의 글쓰기도 뛰어나지만,  아마 사람마다 비슷한 환경에 한 번씩은 노출된 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귀신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피가 낭자한 것도 아닌데... 보편적으로 치안이 잘되어 있는 사회이나... 알던 사람...혹은 내개 무해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풍겨내는 쏴~한 느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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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겨져 있는 글들이 섬뜩했던 것은, 그녀의 글쓰기도 뛰어나지만, 

아마 사람마다 비슷한 환경에 한 번씩은 노출된 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귀신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피가 낭자한 것도 아닌데...

보편적으로 치안이 잘되어 있는 사회이나... 알던 사람...혹은 내개 무해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풍겨내는 쏴~한 느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타인, 한적한 산속에서 만났던 사람, 전자상가의 용팔이나 테팔이, 아주 오랜만에 마주친 존재감없었던 초등학교 동창, 나의 먼 친척들, 그 시절의 엄마나 아빠를 찾는 전화를 걸어오던 사람들... 뭐, 그런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느낌의 사람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무슨 의도로 책을 썼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나'말고 다른 사람을 믿지 말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게 최선이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여.하.튼.

편혜영 작가는 글빨이 꽤 좋은 편이다. 그래서 읽는 족족 글에 풍덩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마력(?)이 있다. 그리고 그 마력은 곧 뭔가 찝찝한 마음과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찝찝한 마음이 드는 것은 글을 만들어 내고 읽히게 하는 작가의 장점이지만, 

아쉬움은...항상 뭔가 짧은 느낌. 뒤에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빨리 끝나버리는 것 같다. 즉, '기승전결'에서 '기승'만 있고 '전결'은 없는듯. 

 

덧붙임. 

편혜영 작가도 이제 글 쓴 시간이 꽤 되는데, 홈런을 친 작품이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누구처럼 SNS 정치판에 뛰어들거나 표절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없으니...슬슬 뭔가 하나 제대로 써주었으면 좋겠다. 나의 바람이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21.05.2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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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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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의 특성인지 작가의 문법인지 알수 없지만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몇번 이나 앞으로 돌아가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스무 번 의 단편들은 대부분 암울하게 되지만,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는다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끝나버리는 이야기? 하다 만듯한 이야기? 우리에게 뭔가를 잔뜩 감추느 이야기들? 우리는 분명 들어야 할 말이 있는데 작가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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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의 특성인지 작가의 문법인지 알수 없지만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몇번 이나 앞으로

돌아가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스무 번 의 단편들은 대부분 암울하게 되지만,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는다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끝나버리는 이야기? 하다 만듯한 이야기? 우리에게 뭔가를

잔뜩 감추느 이야기들? 우리는 분명 들어야 할 말이 있는데 작가는 끝내 그 이야기만은 해주지

않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5 2021.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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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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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 가든], [통조림 공장], [홀] 등에서  굉장히 섬뜩하고 엽기적인 이미지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했던 편혜영의  새로운 단편집 [어쩌면 스무 번]입니다.   과연 그녀답게 첫 수록작품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겨내더니  [리코더], [호텔 창문], [좋은 날이 되었네] 등에서도  특수한 분위기가 부조리한 상황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냅니다.   이번 편혜영의 코드는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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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 가든], [통조림 공장], [홀] 등에서 

굉장히 섬뜩하고 엽기적인 이미지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했던 편혜영의 

새로운 단편집 [어쩌면 스무 번]입니다.

 

과연 그녀답게 첫 수록작품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겨내더니 

[리코더], [호텔 창문], [좋은 날이 되었네] 등에서도 

특수한 분위기가 부조리한 상황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냅니다.

 

이번 편혜영의 코드는 죄책감이 아닐까요.

작품 전반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s 2021.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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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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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소설의 묶음 집일거라 생각했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가면서 느껴지는건 뭔가 큰 테두리을 쳐 놓은 곳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솟아난다고 받아 들여지는건 왜 일까? 싶다.   기존의 작가님의 글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것도 의외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고   책 표지와는 다르게 이야기는 마냥 평화롭지가 않다.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될 정도로 약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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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소설의 묶음 집일거라 생각했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가면서 느껴지는건

뭔가 큰 테두리을 쳐 놓은 곳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솟아난다고

받아 들여지는건 왜 일까? 싶다.

 

기존의 작가님의 글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것도

의외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고

 

책 표지와는 다르게

이야기는 마냥 평화롭지가 않다.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될 정도로

약간의 스릴러 같은..

때론 무섭기도 하고

 

가족에 대해 사람에 대해

다시끔 생각하게 만든다.

그냥 가볍게 읽어 나가기 보단

지금의 현실에 대입하면서 보면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의 매력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거의 끝까지 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자주 꺼내 보게 된다.

 

책을 통해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기에

이 책을 만난건 행운이다.

h*******1 2021.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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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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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는 몇 년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홀 이었던가) 왠지 안 읽었던 작가.  캘리님이 추천해주셔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글들이 많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들의 뉘앙스는,  비겁하게 살아온 이들은 그렇게 비겁하게 죽는다는 거.  죽고 싶어하면서도, 어쩌면 스무번이나 이 경치를 보게 될 수 있다면서  죽음을 예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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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는 몇 년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홀 이었던가)

왠지 안 읽었던 작가. 

캘리님이 추천해주셔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글들이 많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들의 뉘앙스는, 

비겁하게 살아온 이들은 그렇게 비겁하게 죽는다는 거. 

죽고 싶어하면서도, 어쩌면 스무번이나 이 경치를 보게 될 수 있다면서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살고 싶어한다는 거. 

나의 생명을 누군가가 대신 줬다는 게 너무나도 괴로워 나를 이제 그만 놓아줬으면 한다는거. 

뻔뻔해지고 싶다는 거. 

이런 것들. 생각하게 하는 소설들이다. 흐린 날 읽으세요

 

p********7 2021.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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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마음과 원한다는 말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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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은 마음과 말에 대한, 마음 먹은 대로 실현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의도는 간혹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전달되고 해석된다. 그리고 때론 의도가 그러하다면 전달 방식,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를테면 하나의 주제를 놓고 짧게 이야기한 나에게 누군가 ‘(너의 말은) 성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치자. 분량은 누군가에게 성의를 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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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은 마음과 말에 대한, 마음 먹은 대로 실현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의도는 간혹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전달되고 해석된다. 그리고 때론 의도가 그러하다면 전달 방식,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를테면 하나의 주제를 놓고 짧게 이야기한 나에게 누군가 ‘(너의 말은) 성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치자. 분량은 누군가에게 성의를 재는 기준일 수 있다. 하지만 짧다고 해서 성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번 성의가 담길 수는 없겠지만 항상 성의가 담기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문제다. 오히려 짧은 이야기가 더 임팩트가 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경우 분량을 지적했지만 성의가 없다고 말한 것은 핑계일 수 있다. 나는 성의가 없다고 말한 그의 말의 진의를 유추해봐야한다. 나의 말이 나의 의도와 달리 해석된 것과 같이 그의 말도 그의 의도를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
마음 먹은 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나의 말하기 방법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제멋대로 해석해버린 너의 잘못이기도 하다는 것...
나의 입에서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한 것들과 하나로 해석되어버린 너의 오해 사이에는 수많은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을 생각해본다.
p*******i 2021.05.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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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 편혜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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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속에는 편혜영 작가의 단편 소설 '어쩌면 스무 번'을 포함하여 8개의 소설이 들어 있습니다. 각 소설들은 연관이 없는 듯하면서도 하나의 단편에서 사라진 인물이 다른 단편에서 등장 할 것만 같이 온통 비밀과 비밀을 관통하는 터널들로 이뤄진 듯 느껴집니다. 첫번째 단편 '어쩌면 스무 번'을 읽기 시작했을 땐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위한 이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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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속에는 편혜영 작가의 단편 소설 '어쩌면 스무 번'을 포함하여 8개의 소설이 들어 있습니다. 각 소설들은 연관이 없는 듯하면서도 하나의 단편에서 사라진 인물이 다른 단편에서 등장 할 것만 같이 온통 비밀과 비밀을 관통하는 터널들로 이뤄진 듯 느껴집니다.

첫번째 단편 '어쩌면 스무 번'을 읽기 시작했을 땐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위한 이사 정도로 생각하고 신라시대의 고찰이 있고 구곡계곡이 있는 소설 속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었습니다. 옥황상제를 섬기는 종교단체가 진짜로 있는지 궁금했고, 농촌의 전원적인 삶이 부럽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만나게 된 고립 된 삶에 그림자는 충격이었습니다. 일곱 살 아이가 된 장인을 종일 집에 두고 일을 나가야 했던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살짝 들춰진 가난의 그림자 속에 잠입하는 더 어두운 잔인함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 감춰진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들 부부가 선택한 것이 무엇인지 결말 없이 끝나버린 것 같아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두번째 단편 '호텔 창문'은 2019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여지 없이 편혜영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펼쳐집니다. 사고가 있었고 사고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곧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결과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그 희생자의 생명을 대신 살고 있다고 믿는 희생자의 부모가 바로 나의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일 때, 그 집착이 10년, 20년을 넘어갈 때 언제까지, 어디까지 해야만 할 만큼 하는 것인지...미안한 마음 너머로 불안과 슬픔과 한계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온통 벽 뿐인 표지 속 건물의 유일한 창문이 철창으로 촘촘히, 서서히 막는 것을 목도하는 '나'와 같이 느껴집니다.

군인이었던 이진수와 아내 장소령이 등장하는 '홀리데이 홈', 마술사 후디니의 세기의 마술처럼 사라진 수오와 수오의 집에 얹혀 살다 수오의 실종으로 머물 집을 얻은 무영이 남의 집에서 울 권리는 없었다(p.114)라고 말하는 '리코더', '플리즈 콜 미'의 전화 속 유일 한 흔적으로 남은 남편의 목소리, 나은 적도 없는 아이의 친모가 된 정소명의 '후견', 도대체 무엇이 '좋은 날이 되었네'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나와 어머니 이야기, 미래는 바닥나 버렸다고 말하는 '미래의 끝'까지 읽고 나면 단편소설들은 마무리 되어버립니다.

소설의 제목처럼 어쩌면 스무 번쯤 읽고 나면 소설 속 미로들을, 얽힌 실타래들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호들은 온통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언어로 되어 있고, 힌트가 숨겨진 장소는 작가만이 알고 있다면 원점으로 돌아오는 순간 길을 잃게 되는 또다른 세계를 발견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호함과 긴장감, 비밀과 힌트들이 모두 존재하지만 아직은 높은 벽을 만난 듯한 이 느낌이 편혜영 작가의 의도라면 우리는 어느새 거미줄에 엮인 먹이 신세로 전락해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요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스무번 #편혜영 #소설 #단편소설집 #문학동네 #호텔창문
#책추천 #한국문학 #책스타그램





YES마니아 : 골드 i******u 2021.05.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