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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이 '등단 50주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금박을 입힌 표지는 묵직하고 고급스러워보이고 양장으로 된 5판째다. 예전에 읽었지만 기억나는 건 무당 소화가 갑자기 찾아온 정하섭을 위해 계란찜을 만들며 계란이 하나 밖에 없어 아쉬워하는 장면 정도다. 무참한 내용이 많아서 일부러 기억에 저장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다시 읽게 된 것은 개정판이어서가 아니라 청소년들과 읽으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답사 여행하듯 다시 찾아 읽었다. 그랬더니 내가 기억하는 소화의 계란찜 내용이 1권 앞부분에 있어 놀랐다. 이렇게 빨리 나온 내용이구나 싶었다. 지금은 ‘여수 순천 10. 19사건'이라고 돼있지만 당시엔 '여순반란사건'으로 알려진 그 며칠간의 내용이 1권의 주요사건이다. 염상진, 염상구 형제의 불행한 구도, 정하섭 소화의 인연, 김범우의 등장, 하대치의 활약 등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활약이 조금씩 나와 있다.
제발 서로가 정치적 욕심을 앞세우지도 말고, 강대국이 내세우는 이념에 얹혀 춤추는 꼭두각시 노릇도 하지 말고, 나라 잃어버리고 산 36년의 굴욕과 슬픔을 먼저 생각하며 민족이 똘똘 뭉쳐 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김범우의 생각이자 백범 김구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이상에 불과한 것인지 좌와 우는 서로 자신들이 가고 있는 길이 옳다며 상대를 설득하고, 안 되면 적으로 돌려버린다. 이념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던 민중들은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고, 권력자들은 이들을 자신들 쪽으로 부추기고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주의든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 사상의 실현을 위해서 인간을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점이었다.
미군정의 실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지금까지도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친일파들의 재 득세와 경주마처럼 한 방향만 보고 있는 남과 북의 지도자들. 그 안에서 한없이 흔들리다 떨어지는 나뭇잎 같은 사람들. 슬프고 아픈 사실을 마주해야하는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을까?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겨울방학동안 전집 완독하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생각해본 『태백산맥』읽기였는데 아직은 벅찰 듯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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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례의 태백산맥 1제1부 한의 모닥불. 아주 예전 어릴적에 읽어던 태백산맥. 너무 예전이라 기억에 가물가물.. 이번에 작가 등단 5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새로 나와 주변분의 부탁으로 구매하게 됐다. 덕분에 다시 한번 읽어보는 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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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새벽 길을 타고 벌교로 잠입하는 정하섭. 외딴 곳에있는 무당 월녀의 집으로 찾아간 그는 소화와 만남. 벌교에서 양조장을 하는 정하섭의 아버지가 굿을 즐겨했기에 무당 월녀의 딸인 소화와는 어릴 때부터 연이 있었음. 정하섭이 벌교에 온 건 자금을 확보하라는 당의 명령 때문. 해방 후 강대국의 이념 전쟁의 희생이 됐다고도 할 수 있는 그때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이 그려짐. |
| 조정래 작가님이 쓰신 태백산맥 개정판 1권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쓰다보면 의도치 않게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보기 원치 않으시면 스킵해 주세요. 워낙 유명한 작가님의 대표작인지라 매우 기대하며 봤습니다. 거의 한국인의 필독서같은 ㅎㅎ 빌드업이 탄탄한 작품이라는게 첫번째 인상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