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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만이 살 길이다"라는 근자 우리 사회의 정치구호는 일단은 자본주의 지구화 시대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논리에 근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73쪽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세계화'라는 명목하에 불가능한 것은거의 없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렇게 과거형으로 적어도 되는가 싶지만 팬데믹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만큼 그냥 두기로 한다. 물론 저자의 의견을 들자면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는 당연한 것이지만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름아닌 시장 개방으로 인해 치솟아버린 경쟁체제다. 기업간의 과도한 경쟁이 소비자에게는 다양성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경쟁상대의 폐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간의 경쟁은 이보다 더 큰 손해를 불러오는데 애초에 국가라는 것이 이윤창출이 주된 목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대강국이 된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면 금새 이해가 되었다. 여기에 경쟁이 당연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시장체제는 생산과정에 있어서도 이윤이 가장 앞에 놓이기 때문에그로인한 환경오염 또한 당연해진다. 이를 중재없이 이윤과 세계화라는 명목만 고려한다면 참담한 미래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가장 기본적인 인간존중이 어려운 곳, 한국. 헬조선이라는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언론에도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치전도. 사람보다 돈이 먼저 인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을의 생명은 갑이 가진 가장 밑바닥의 존재들보다 가치가 없다. 자신이 나고 자란 국가를 버리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존재가치가 흔들리거나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과거 어떻게든 조국으로 돌아오려고 생을 바친 사람들의 고단한 삶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산'이라는 것의 의미도 이번 상봉이 우리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화두이다. 이 화두는 "한국인에게도대체 20세기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직결되어 있다. 지금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이 의미하는 것은 일단은 남북분단과 전쟁이 발생시킨 분단이산 혹은 전쟁이산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분단-전쟁이산만이 이산인가? 294쪽 이산이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한국인들에게는 당연히 암북의 이산서사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산이란 흩어지고 떠돌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등의 계기를 가지고 있는데 팬데믹 시대를 직면하기전 난민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면 우리에게는 이산이 제한적이고 한정적이다. 전쟁으로 인한것 만이 아니라 정치적이거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해 떠날 수 밖에 없는 경우들도 생각해봐야한다.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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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전망을 위한 자리
사무사 책방 7권 중 도정일 작가의 책이 3권이나 된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도정일 작가의 책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묵직하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으며, 정확하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은 식민지에서 해방과 분단, 빈곤, 민주주의 한국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00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을 위한 중간 점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에서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선망의 문화'와 '시장 전체주의'이다. 결국, 이 두 개의 주제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관계로 볼 수 있다.
21세기의 한국 사회는 점점 더 '선망의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자극제로 SNS의 활성화, 매스컴의 역할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보여주기식의 문화와 상류층의 재산과 삶을 간접적으로 보게 됨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은 자괴감, 실패자라는 자아상실감을 느끼게 만든다. 양극화의 폐단은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인문학이 문제 삼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시장 전체주의'이다. ... 인문학은 돈 버는 사회를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미친 사회를 우려한다. '나는 구매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작가는 이런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더욱더 인문학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시장주의의 교육이 아니라 본질로서의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무사 책방 도정일 작가 책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 사회체제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20세기의 후반에서 지금 21세의 삶을 살아가면서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작가의 말처럼 변화하기 힘든 고질적인 사회체제의 문제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본질적인 가치들이 잃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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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우리의 어린 시절에 시작되었다"
삶에 대한 느낌은 인간이 성장한 다음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성장의 각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것 공감한다. 인간은 각 단계에서 성장해 간다.
"인간 만들기가 교육의 본질 목표이다 시장전체주의에서 인간은 시장의 명령에 군말 없이 복종하고 시장에 적응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인간 곧 시장인간이다." 점점 본질의 교육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시장 경쟁을 위한 교육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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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인이 대면하는 도전의 핵심은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보다는 그 경쟁체제 속에서 경쟁과 공존이라는 두 가치의 병립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
21세기 우리는 경쟁사회에 놓여져 있고 그 속에서 타인들과 공존까지도 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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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에피파니 Epiph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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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작가의 책은 사무사책방 시리즈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소설도 어려운 부분이 있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인문 관련한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나는 인문과 관련된 책은 관심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도정일 작가의 책이 '쉽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사무사책방' 시리즈 중 세 권의 비중을 차지하는 도정일 작가의 책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무사책방 시리즈에 실린 도정일 작가의 책 중 '만인의 인문학',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에 이어 '보이지 않는 가위손'까지 세 권을 책을 만나지만 사실 한 권 한 권이 쉽지 않았다 하겠다. 인문학을 주제로 하고 있는 책은 나에겐 버거운 주제였는데 도정일 작가의 책은 잘 읽어지면서도 어렵고, 우리가 살면서 알아가면 좋을 주제이긴 하지만 쉽게 손에 잡기 힘든 책이라 찾아 읽지 않으면 많은 이들이 읽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평론가, 문화운동가인 작가 도정일. 2001년 시민운동 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책읽는사회문화재달'을 설립했다고.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및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주도해왔다고 하는 작가의 이력이 눈에 띈다.
우리 사회에 공포의 문화와 선망의 문화가 퍼지고 있고 이 두 가지 문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일방적인 '성공 서사'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억대 연봉의 사람들은 만인의 모델로 추켜 세워진다. 현존 자본주의문명이 인간의 얼굴을 가진 문명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자본주의 그 자체의 문제이고 과제라고 하는데 이것은 동시에 지금의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한다.
시장 체제적 논리가 인간의 정치적 운명과 사회 운영을 규정하게 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경제 영역으로 국한되지 않는 정치체제고, 시장 전체주의는 시장과 정치가 불가분의 융합 관계를실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라고.. 시장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시장이고, 시장을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세 권의 책이 나에겐 쉽지 않았다. 인문 에세이.. 그가 가고자 했던 뜨거운 실천이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만의 사정이 있어 보인다. 특히나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쓰인 시기가 지금과는 거리가 조금은 멀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이 안타깝기도 했다. 인문학 에세이는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온 장르이기에 크게 힘겹진 않았지만 모든 것이 쉬웠다.. 하기엔 거리가 느껴진다. 어찌 되었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모두를 위한 살기 좋은 사회이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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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책방> 시리즈의 다섯 번째 도서, 도정일 작가님의 책으로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서다. 미리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만인의 인문학]과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가위손] 중 이 [보이지 않는 가위손]은 꼭 누구나 읽어보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이다. 앞의 두 도서에 담긴 인문학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통찰도 인상 깊었지만, 특히 [보이지 않는 가위손]에 실린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라 생각한다. 시간 차이는 좀 있더라도 예전과 현재의 모습이 그리 크게 변하지 않은 데다, 변하기는 커녕 더 악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전방위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시장전체주의, 공포의 문화, 선망의 문화. 시장전체주의는 경쟁을 기본으로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명목 아래 모든 것을 수단과 도구로 전락시킨다. 시장전체주의가 낳는 경쟁의 무차별적 일상화를 특징으로 하는 정글사회의 도래라는 공포는 결국 심각한 불평등을 야기시킬 수밖에 없다. 낙오자, 열패자, 노숙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삶의 안정적 전망을 상실할 가능성에 대한 공황심리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공포의 문화'라 부른다.
이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탈출구부터 찾는다. 공포의 문화를 조장하고 대중의 공황심리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착취하려는 사회세력은 이런 사람들에게 공포를 벗어날 방법, 행동지침과 목표, 성공의 모델을 끊임없이 제시해서 사람들이 그 처방을 따르도록 유도한다. 이것을 '선망의 문화'라 부르는데 '선망의 문화'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으로, 우리 시대의 문화, 광고, 상업시설, 교육까지도 '부자 되기의 서사'에 따라 움직이게 한다. 결국 시장전체주의와 공포의 문화, 선망의 문화가 끝도 없이 순환하면서 점점 악화되는 사회환경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작가님은 인문학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묻는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사회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사항(도 물론 중요하지만)보다 교육과 대학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버드 대학 같은 곳에서도 과목을 재편할 때 교양과목을 중시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양과목을 등한시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인문학을 지켜내기 위한 대학 내 교수들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반성을 촉구한다. 분명 쉽게 꺼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목소리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일본이 과거를 인식하는 시각에 대한 문제였다.독일과 일본의 차이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인 이유는 '자신이 자신을 객체화 한다'는 관점에 대해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서술방식 자체를 거부하는 일본.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서 나름 정리한 것을 적어본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인, 희생된 일본인 모두 '같은 일본인' -이 상태에서는 그들을 기리고 기념하는 것이 현대 일본인의 도리이고 의무 -과거의 일본과 현대의 일본은 분리될 수 없는 연속적 동일체 -그러므로 과거와의 단절은 부도덕 행위 -그러나 군국주의 일본의 과거는 압도적인 가해행위, 가해자의 기억 -가해행위는 일본인의 기준으로 따져도 도덕적이지 않음 -여기서 동일성 회복의 도덕성과 그것의 부도덕성이라는 상호배반적 문제가 발생
일본적 서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택한 것은 기억의 미화, 왜곡, 변조, 사실 부정이라니, 어째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피해국가들에게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지 그 언행들이 이해가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나는 정리하기도 쉽지 않은 이런 이야기들이 작가님의 머리속에서 구성될 수 있다니,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지금까지 도정일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은 답답함이었다. 시장 전체주의와 공포의 문화, 선망의 문화가 이미 활개를 치고 있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답답함. 작가님은 인문학의 가치와 교육 목표 자체를 적극적으로 '사회'에 연결시키는 전략의 구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나는 이 말조차도 어렵기만 하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경쟁에 대한 부추김.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들에게 이런 세상을 살아가게 했다는 미안함으로 어찌해야 할 지 모를 정도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뜨였다는 것일까. 이 책마저 읽지 않았다면 그저 '어쩔 수 없지, 사회 문제를 어떻게 개인이 해결해'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나 또한 아이들에게 세상에 맞춰 살아가기를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파도에 휩쓸려 갈 때 나라도,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도 시장전체주의 안에서 헤매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앞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보여주고, 전달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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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는 과정에서 그 방향성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기 위해 '머리글' 부분을 여러번 읽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비교적 오래전에 쓴 것들이 다수이다. 이 글들은 당장 눈앞의 현안들을 근거리에서 직접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100년 동안 우리가 집단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좀 긴 시간대에서 조망하고 뒷심을 기르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100년을 경황없이 맞지 않으려는 정신적 숨고르기를 위해 이 책이 다소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주요 초점은 위와 같지만 , 개인적으로는 '삶이 속절없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는 우리가 이루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보는 일은 무엇보다 긴요하다.' 라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읽는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면 특히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사회에서의 시장의 기능과 우치는 중요하다. 지금 우리의 요점은 시장기제의 중요성을 부정하자는 것도, 경쟁의 세계시장체제의 대두라는 현실을 부인하자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시장논리의 전 영역적 확대라는 문제, 더 정확히 말하면 시장논리를 사회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고, 그 확대 위에서 주요 정책의제들을 결정`실행`평가하는 행위의 '반사회성'과 '반인간성'이라는 문제이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역사상 모든 의미있는 집단들이 밀림의 유지보다는 '밀림에서의 공동체'로의 이행을 과제로 삼았는데 20세기 말 세계시장체제에서는 오히려 인간의 삶이 밀림에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20세기말이 이미 지난 현재의 21세기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전에 언급되었던 그러한 문제가 지금은 개선 되어있는가? 이것 또한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또한 아래와 같은 내용도 있었다. 또 사회변화만이 아니라 '시장'을 넘어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교육도 인문교육의 과제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시민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교육은 모든 사회의 명운이 걸린 극히 중요한 교육이며, 대학은 이 교육에 기여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이 부분에서는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에서 언급되었던 대학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같은 작가님의 책이어서 그런지 초점이 되는 소재들에서 혹은 중요성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관련 소재가 연결되는 부분이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가 나왔던 시장에 대한 부분을 넘어 이제는 사회로서의 시선의 확장이 보여졌다.
그런데 무엇인가 읽어가는 과정에서 시장, 경제, 사회, 대학 등등 넓은 주제들이지만 결국 그 가운에 가치관, 가치 등이 사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든다. 그래서 그 연결고리들을 연결하면 모두 손을 맞주 잡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내용이 있었지만, 아래의 부분의 내용이 그래도 비교적 이해되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배우, 가수, 기타 연행예술계 직종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높아지고 종사자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시 가치와 태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적 변동이다. 연행예술의 직업 품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평가는 1980년대까지도 결코 높은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중예술인들은 더 이상 '사당패'가 아니다. 그들은 거의 모든 의미에서 사회의 '문화영웅'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이러한 20세기의 변화는 지금은 더 뚜렷하고 더 변화의 흐름이 강하게 확립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문화적 변동이 시작된지 별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직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렇게 빠르게 달라지는 것은 문화가 변화되고 빠르게 달라지는 사회의 흐름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이전에는 '문화영웅'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정말 'K-'가 붙으며 문화 영웅이라 불리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분화 되어 모든 사항을 다 알 수 는 없지만 읽으며 느끼는 것은 20세기에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여전히 그 문제가 존재하고 해결해야할 과제와 같으며 20세기에 변화되기 시작한 흐름은 지금은 더욱 그 흐름이 강해지고 자리 잡음을 한 모습인 것 같다. 문화와 사회의 흐름에 대해 이렇게 깊이있게 생각하고 고찰하는 내용은 처음 읽었다. '한국인'이라는 표현에 있어서도 그 의미와 요구되는 것들을 살피고 준비해야 하는 것과 도전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새로운 시선에 신선하면서도 넓고 깊이 있어 시선의 확장과 사고의 전환이 되어주었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내기에는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들과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회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그 과정의 사고와 질문에 대해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는 것 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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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책방시리즈 7권 중 무려 3권이 도정일 저자의 책이다. 그중 한 권인 「보이지 않는 가위손」은 책 제목만 보아서는 전혀 내용이 짐작되지 않았을뿐더러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라는 글자에선 위압감마저 느껴졌다. 책머리에 적힌 내용과 목차를 보고 나서야 내용을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던 책, 처음 접하는 인문학 에세이였던 만큼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도정일 저자는 치열하게 달려왔던 100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겪었던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점검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정말 지금 사회가 민주주의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물어온다.
이 새로운 물건을 아느냐고 광고에서 넌지시 던지는 메시지는 ‘나는 이 새로운 물건을 갖고 있는가?’라는 내면화된 질문으로 이어지고 구매력과 소유, 소비의 능력 유무가 개인들의 자기 이미지를 좌우하는 평가체제로 변한다.
고용불안과 비정규직의 일반화, 항시적인 실직의 위험 등의 불안과 두려움이 주는 ‘공포의 문화’와 높은 연봉과 물질적 성공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치켜세우는 ‘선망의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나도 뒤처질 수 없다’는 강박에 짓눌러 ‘성공 서사’를 뒤쫓기 급급하다.
누가 돈을 경멸할 수 있을까?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나 인간의 품위와 자유를 주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돈이 전부인 양, 돈이면 다 된다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깔려있다. 이런 돈밖에 모르는 사회를 인문학은 경멸하고 돈에 미친 사회를 우려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입이 아프게 이야기한다. ‘인성을 갖춘 젊은 일꾼’을 구한다는 채용공고까지 낸다. 그런데 돈이 되고, 취업이 잘 되는 학문과 학과만이 살아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들조차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력 공급’을 대학에 요구하니 사실상 돈 버는 인간의 생산인 것이다. 또한 자라는 세대에게 광고 메시지로 오락, 소비문화, 일확천금의 성공담, 손쉬운 돈벌이 같은 것들 말고 어떤 의미 있는 가치의 틀도 지금 우리 사회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다’라는 학생 주인론, ‘고객이 왕이다’처럼 학생은 왕이고 주인이며 교수는 그 주인에게 고용된 자이고 대학은 고객으로서의 학생을 왕으로 대접해야 하는 곳으로 변해가는 사회, 돈 안 되는 것은 필요 없는 사회, 무한 경쟁 시대에서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일까?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인문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더없이 필요하다.
인문학 에세이를 처음 접했던 나로서는 「보이지 않는 가위손」이 어렵게 다가왔지만 지금 현재의 사회와 인문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돈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들이 분명 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직업)이 뭐야?(그가 얼마 벌지?)”가 아니라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으며 조금은 더 내면을 탐구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독일 비평가 요셉 헬러가 인문학을 '내부를 향한 여행'이라 표현했듯 자신 그대로를 탐구의 중심에 두고 알아가는 여행을 꼭 해보았으면 좋겠다.
만물이 새봄에 갱신하듯 사회도 주기적으로 갱신하며 시장논리 하나로 제단 되는 사회에서 성장하는 세대가 무엇을 배우고 교육은 돈 이외의 무엇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 다 함께 생각하고 생각하며 조금은 더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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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문학 위기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학의 편제 변화나 교육의 변화 필요성에 인문학 교수들이 옹고집으로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부단히 새로운 학문적 의제들을 생산하고 새로운 문제들을 정의하며 이론을 내놓아야 한다는 차원에서의 태만을 말한다. "돈 안되는 것은 똥이다."라는 이 시대의 시장논리, '인간 실종'은 말할 것도 없이 이 가치전도를 잘 요약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론은 인문학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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