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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 _오덕렬 / 풍백미디어
“붓 가는대로 쓰는 것이 수필인가?”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곧 그 자신이 나쁘게 되는 것이 마치 나무가 썩어서 못쓰게 되는 것과 같다. 잘못을 알고 고치기를 꺼리지 않으면 해(害)를 받지 않고 다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저 집의 재목처럼 말끔하게 다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다. 백성을 좀먹는 무리들을 내버려 두었다가는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그런 뒤에 급히 바로잡으려 해도 이미 썩어버린 재목처럼 때는 늦는 것이다.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_ 「이옥설(理屋說)」이규보 (부분)
800여 년 전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늘 조간신문을 보는 느낌이다. 고려 때의 문신인 이규보가 행랑채가 퇴락하여 도저히 고치지 않으면 사용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집수리를 하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한 글이다. 세 칸의 가옥 중 한 칸은 비가 샐 때 서둘러 기와를 갈았지만, 나머지 두 칸은 수리를 계속 미루다가 대대적인 공사를 하게 되었다. 미리 손보았던 한 칸은 재목들이 쓸 만했으나, 나머지 두 칸은 비가 샌지 오래되어 서까래, 추녀, 기둥, 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 쓰게 되었다. 수리비가 엄청나게 들었다.
평생을 교직에 몸을 담은 교육자이자 수필가인 이 책의 저자 오덕렬은 이 책에서 주로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 수필 중 엄선한 15편의 고전수필을 실었다. 시대적으로는 고전문학 중에서 고대문학에 속하는 위의 글 「이옥설(理屋說)」에서부터 근세문학인 ‘규중칠우쟁공론(閨中七友爭功論)’까지다. 한문수필과 한글수필이 어우러져 있다.
저자는 우리 고전문학에서 서구의 에세이(essay)에 해당하는 글은 단 한 편도 없다고 한다. 갑오경장(1894)이후 우리 수필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슬그머니 서양의 에세이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자들 사이에서 ‘수필은 에세이’다. 아니다로 왈가왈부하게 된다. 우리 수필 이론이 없다보니 에세이 이론에 수필을 꿰맞춘 꼴이 되고 말았다. 두 파로 갈린 학자들은 결국 우리 수필을 에세이처럼 써야 한다는 데서 손을 잡았지만, 저자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고전수필을 제대로 연구했다면 에세이 이론에 수필을 자리 잡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서구의 창작론이 들어왔을 때 우리는 고전수필론(古典隨筆論)을 확립하여 내놓았어야 했다고 강조한다.
“고전수필에서 현대수필의 싹과 줄기와 열매를 탐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의 현대수필인 「가람 문선 序」(이병기), 「달밤」(윤오영), 「보리」(한흑구)의 어느 구석에 에세이적 흔적이 묻어 있는가? 흰옷과 구들장 아랫목 등 한옥의 정서가 가득할 뿐이다.”
글의 순서는 ‘대본’ (원전), ‘본론’(해설), 참고 문헌 순서로 되어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수오재기(守吾齋記)’는 4단 구성으로 삶을 성찰한 고전수필로 소개된다. ‘수오재(守吾齋, 나를 지키는 집)’라는 이름은 다산의 큰 형님(정약현)이 자신에 집에 붙인 이름이다. 다산은 처음에 이 이름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나와 굳게 맺어져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가운데 나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 그러니 굳이 지키지 않더라도 어디로 가겠는가. 이상한 사람이다.’ 그러나 다산이 장기로 귀양 온 뒤에 혼자 지내면서 가끔 생각해보다가 하루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 “천하 만물 가운데 지킬 것은 하나도 없지만 오직 나만은 지켜야 한다. (...) 오직 나라는 것만은 잘 달아나거니와 드나드는 데 일정한 법칙도 없다. 아주 친밀하게 붙어 있어서 서로 배반하지 못할 것 같다가도 잠시 살피지 않으면 어디든지 못 가는 곳이 없다. 이익으로 꾀면 떠나가고, 위험과 재앙이 겁을 주어도 떠나간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우리의 수필문학은 현대문학 이론을 수필 작법에 적용한 적이 없는 ‘붓 가는 대로 쓴 글’ 이라는 것이다. 사실 수필(隨筆)이란 한자어 속에 그런 의미가 담겨있긴 하다. 그 뜻을 너무 착실하게 따르다보니 ‘신변잡기’로 흘러가버렸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론부재의 ‘서자(庶子)문학’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고전 수필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과 수필을 이미 쓰고 있거나 쓸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수필작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바라건대 이 책이 널리 읽혀 4천여 수필가들 눈에서 1백 년 동안 남몰래 흘려 온 ‘신변잡기’ 서러움을 깨끗이 씻어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_계간 散文의 詩〉발행인 이관희 跋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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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오덕렬 평론집/ 풍백미디어
제대로 된 수필 이론서 한 권을 읽고 싶었다. 그만큼 작법서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이 있다는 것. 이 책은 그러한 갈증을 채워줄 뿐 아니라 수필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습작생들에게 지침이 되어 줄 책이다. 서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고전 문학에서 서구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다는 것. 갑오경장 이후 우리 수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슬그머니 서양의 에세이가 들어왔다. 학자들 사이에 "수필은 곧 에세이다, 아니다"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책에는 총 열다섯 편의 고전 수필 원문이 실려있었다. 고전문학이라 한자가 많아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저자는 한문으로 된 수필을 쉽게 풀이하고 해석함으로써 수필 작법에 대해 체득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대』의 아름다움에 대해 서로 토론한 『월등사 죽루죽기』라는 수필을 보면, 저마다 자신이 생각한 대의 중요성에 대해 논한다. 마지막에 식영암 스님은 대를 곧 사람의 인생에 비유했다. 식영암은 알맹이인 그 교훈성을 짚어내고 있다. '대'를 떠올리면 흔히 선비의 절개와 지조가 생각나는데 식영암 스님의 발상을 창의적이다. '대'라는 사물을 통해 속을 비워두되 늙어갈수록 단단해지고 강해진다는 교훈을 얻은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슬견설』이라는 작품은 고교 국어 교과서 수록작이라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저자는 이 수필을 헤겔의 변증법을 가져와 분석했다. 근 800년 전의 작품이지만 그 소재가 다양하다. 오늘날 수필의 그 한정성에 비하면 월등한 작품이다. 슬견설은 고전 한문 수필로 '설'은 한문 문체의 하나다. 대화 형식의 산문이었다면 3장에서는 유추의 전개 방식을 통해 주제를 드러낸 고전 수필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이규보의 『이옥설』이다. 퇴락한 행랑채를 수리하면서 느낀 점을 수필로 남긴 것이다. 이규보는 술과 문학과 정치, 이 셋을 가장 잘 조화시킨 사람이었다. 과거에는 세 번이나 실패했으나 신동으로 알려져 있다. 수필의 소재는 참으로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수사법을 적극 활용하라는 말이다.
고전 수필의 이론적 실체를 보여준 내간체 한글 기행 수필로 김의유당의 작품을 들 수 있다. 여류 수필의 백미로 불리는 『동명일기』편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고전기행수필 중 최고라 칭한다. 나 역시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사물에 대한 애틋한 시선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이 수필에서 현대인이 본받아야 할 점은 '템포의 빠름'과 '시선', 시점의 방향을 따라가라는 점이다. 생략의 미, 시선 이동의 의미, 리듬을 생각해 보라는 교훈을 얻는다.
연암 박지원의 『물』 물의 원제는 『일야구도하기』이다. 한문 문학 양식의 하나로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한 자초지종을 기록하는 형식의 글을 '기'라고 한다. 열하는 어디일까? 이곳은 당시 청나라 황제의 피서지가 있던 곳이다. 이 글이 문학적 기행문이 된 것은, 지은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삶의 이치를 제시하고 치말한 관찰력으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으며, 적절한 예시와 고사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고, 설득력을 강화한 것, 아울러 묘사와 각종 수사법을 십분 구사한 것을 들 수 있다. 여기서도 수사법을 강조한다.
수사학(修辭學)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사란, 언사의 수식이란 뜻으로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그 의의가 있었다. 서양에서는 변설술(辯說術)로 간주되어 차차 궤변으로까지 발전하였고 동양에서는 시문의 작법을 위해 연구되었다. 특히, 리처즈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신비평가들은 고전적 수사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이를 현대 언어와 문학의 본질적인 수사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이를 현대 언어와 문학의 본질적인 기능으로 보고 있다. (한국 현대 문학대사전) p58에 수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예시가 나온다. 습작생이라면 꼭 읽어보고 연습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문학은 언어예술이라는, 언어는 본질상 비유라는 말이 와닿는다. 비유의 세계는 상상적 세계이고 언어를 재료로 삼는 문학예술은 상상력의 세계라는 말이다. 수필을 잠시 배우러 다닐 때도 이런 이론을 상세히 알려주신 교수님은 없었다. 일단 써보라는 말만 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니 지도하시던 분도 수필 이론을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는 붓 가는 대로'의 현대수필은 고전 수필의 맥을 이은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열하일기의 경우 만 5개월 동안의 기행문이다. 기행수필이며 글의 성격은 체험적, 사색적, 묘사적이다. 연암의 문장을 필타해보면 『초승달은 이미 졌는데, 시냇물 소리는 더욱 요란히 들려온다. 어지러운 봉우리는 음침하기 그지없어, 언덕마다 범이 튀어나올 듯 구석마다 도적이 숨어 있는 듯하다. 때로 긴 바람이 우수수 불어와 머리카락을 시원하게 쓸어준다. 솟구치는 감회를 누를 길 없어, 따로 밤에 「고북구를 나서며」를 썼다』 밤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대에는 말썽도 많았으며 불에 타 전해지지 못할 위기를 맞을뻔 했다니! 놀랍다!
예술은 작가가 대상에서 느낀 '정서'를 소재 삼아 노래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 문학 작품도 쓰는 것이다. 문학은 비유다. 문학은 생각(사상)이나 느낌(정서, 감정)을 상상의 힘을 빌려 글자로 나타낸 예술과 그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과 이들에 관한 평론 같은 것을 포함한다. 창작 에세이의 주인공은 인물을 포함한 모든 사물인 것이다. 창작 수필은 사물의 정서, 즉 사믈과 작가 사이의 정서적 교감이 작품의 이야기가 되는 문학인 것이다.
의유당의 『북산루』는 여성 화자의 유연함이 돋보였다. 정약용의 수필 《수오재기》는 상대적으로 한자보다는 순우리말이 많았다. 문학은 은유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은유는 창작의 세계다. 연암 박지원의 기행문이나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글을 수능 문학으로 암기식으로 접해왔던지라, 이번에 이 책을 통해 문학적인 구조를 더듬어 보니 참으로 와닿는 감동이 있다. 앞으로 한국문학계에 고전 수필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필요하고, 이와 같은 수필 평론서 2편, 3편이 나오기를 바란다. 문학은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상상의 힘을 빌려' 글자로 나타낸 예술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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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에세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테고, 개인적 일상이나 경험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붓 가는 대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1세기 동안 수필의 암흑시대를 겪은 한국 창작수필의 현실입니다. 고전수필에 대한 연구를 등한시한 결과입니다.
전작 <창작수필을 평하다>를 읽으며 창작수필의 매력에 빠져들었는데 이번엔 현대창작수필의 뿌리를 찾는 여정을 함께 해봅니다. 수필의 문학성 회복에 앞장서는 오덕렬 수필가의 연구 논문 모음집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창작수필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는 책입니다.
갑오개혁 이전의 문학을 고전문학이 부르는데 이 책에는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문수필과 한글수필 중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수필 15편이 수록되었습니다. 왜 고전수필을 살펴보는 걸까요. 현대창작수필 작법론이 없으니 에세이 이론에 우리 수필을 꿰맞춰 에세이처럼 쓰게 된 겁니다. 우리의 고전수필론이 부재한 탓에 맥이 끊긴 거죠. 고전수필을 연구해보면 우리가 말하는 에세이와는 다르다는 걸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에서 명백히 보여줍니다.
고전수필 작법에서 현대수필 창작론을 뽑아내는 과정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습니다. 고어가 많지만 해설이 잘 되어 있어 고전수필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한국사 시간에 암기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지만, 그가 쓴 한문수필 『슬견설』의 매력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사물의 본질을 올바로 보라는 교훈이 담긴 글인데, 헤겔의 정·반·합 변증법으로 해설하는 시각이 흥미로웠어요.
한글 창제 후 한글로 쓴 고전수필 중 의유당 김씨의 『동명일기』는 여류 수필의 백미로 칭하는 만큼 수필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출을 보고 와서 썼으니 시간이 지난 뒤의 기억에 의해 쓴 글입니다.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재구성한 작품은 허구입니다. 아니, 허구라니? 수필에 허구라는 말이 들어가니 의아하지요. 수필의 허구는 소설의 허구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수필의 허구는 소설의 허구적 이야기의 상상적 세계가 아니라 사물과의 교감의 상상적 세계입니다. 허구적 세계는 창작의 세계입니다. 수필도 문학이냐는 소리를 듣는 현실에서 생각과 느낌을 위주로 상상으로 사물과 교감하는 수필은 엄연히 창작수필입니다. 이 부분은 전작 <창작수필을 평하다>에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조선 기행문의 백미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창작적인 변화의 핵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글입니다. 6개월의 기록인 만큼 일부만 소개되어 있지만, 기행문이되 문학적인 기행문인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다산 정약용의 『수오재기』에서는 배경설명이 흥미진진했어요. 큰 형 정약현이 자신의 집에 붙인 이름이 '수오재'라고 합니다. 『자산어보』를 쓴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도 언급되는데 최근 개봉한 영화 덕분에 정약용 집안의 이야기와 글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오덕렬 저자는 원문에 나온 문학적, 상상적, 허구적 표현을 하나씩 짚어주며 창작수필의 본질을 짚어줍니다. 사소한 일상에서 찾는 소재, 비유적 표현, 글의 전개 방식 등 현대수필 작법을 생각하며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짤막한 글이지만 다양한 수사법으로 읽는 맛이 다채롭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갑오개혁 이후 이론적 정체성 없이 한 세기를 보낸 한국 수필. '붓 가는 대로'는 한자어 수필의 뜻풀이에 불과할 뿐 수필의 이론이 아니라는 걸 강조합니다.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고전수필의 맥을 이으려는 고민의 흔적이 담긴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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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수필'을 싫어했던 것 같다. 시험 점수를 내고 수능 공부를 할 때 수필로 분류되는 글들은 어지간히 애매모호하고 그 안에서 무슨 뜻을 찾아내라는 건지 심각하게 헷갈렸기 때문이다. 시나 소설의 구분처럼 확실하지 않았고 문체가 자유로워서 이쪽 저쪽을 전부 들여다보게 하는 소풍은 아주 피곤했다.
크고 나서는 글 읽는 폭이 다행히 넓어졌다. 점수와 성적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 다양한 글을 읽어야 식견이 넓어진다는 뜻을 빠르게 이해한 덕분도 있었다. 그렇게 #독립출판온라인서점 인디펍을 통해서 만나본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이라는 평론집에는 한 번쯤 읽어보는 게 어때? 하고 교과서에 실리고 문제집에 실렸던 고전 작품들은 물론 현대수필 작품들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다.
실제로 평론된 15편의 수필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고 있는 작품들로써 이 책 한 권쯤은 청소년 학생들이 국어 공부를 위해 함께 준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법서이긴 하지만 분명히 참고서로서의 활용도 기대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민국 수필의 맥을 잇기 위하여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의 의의와 가치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 수필이 뭐지? 에세이랑 같은 말 아니야?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책이 바로 이것이다.
갑오경장 이후 '맥'을 못 추리고 서양의 에세이론에 잠식되어 우리 문학의 한 갈래를 적절히 타협하게 된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 '수필'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기이자 자라나는 현대수필로 도착하는 이정표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과 함께 대한의 문학을 바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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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 은 출판사 #풍백미디어 #독립출판 온라인서점 #인디펍 으로부터 저자 #오덕렬 님의 #평론집 #고전수필의맥을잇는현대수필작법 을 제공받아 #독립출판서포터즈 로서 스스로 읽고 자율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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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 수필 작법 / 오덕렬 / 풍백미디어
현대수필은 고전수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켰는가!
오덕렬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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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참 고급스럽다. Red &Gold 중요한 내용이 있는 고전의 느낌이다.
그리고 제목이 참 친절하다. 무슨 내용이 있는 책인지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수필이 작가가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끄적거린 것이 아니라 그 뿌리가 있다고 그 맥을 이어서 수필을 써야 한다고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여러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지은이의 생각과 고전 수필의 우수한 부분, 현대 수필에서 어느 부분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소개된 작품 제목을 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다. 하지만 제목은 거의 모르겠고 저자도 이규보,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님 외에는 너무나도 생소하다. 이분들도 이름만 들어봤지 그다지 이분들의 수필은 접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책은 참고문헌에 교과서라는 걸 보니 내가 고등학교 때 문학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감성적인 남자 국어선생님이 왠지 느끼하게 느껴졌었다. 하하 저자는 문학의 조건으로 창작, 상상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나마 익숙한 내용이 연암 박지원 님의 열하일기이다. 고미숙 작가님의 강연이나 책을 읽어보아서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분석하지 않고 읽어보아도 열하일기는 박진감도 있고 그때의 중국을 상상하게 되고 신기하기도 하다.
한문으로 기록된 우리나라의 고전 수필을 한글 번역되어서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또 현대수필을 쓰는 분들이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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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본 적이 있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작품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평론집이니까 이제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보자. 우리의 고전문학에서 서구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다. 갑오경장 이후 우리 수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슬그머니 서양의 에세이가 들어왔다. 이때 우리 수필을 에세이처럼 써야 한다는데 동의하게 되었다. "수필이란 글자 그대로 '붓가는 대로' 써지는 것이다"라는 수필의 이론인 양 굳어진 생각에 저자는 동의할 수 없어서 이 평론집을 쓰게 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우리의 고전수필 중에서 <조침문>을 읽고 '아~ 그래 이 맛이지!'를 알 수 있었다.
<조침문>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가 침자(바늘)에게 고하는 글이다. 침자는 미망인의 남편으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의물법의 수필이다. 의인법이냐 의물법이냐를 따지는 이유는 두 비유법에 따라 화자의 심리나 의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늘을 사람화 한 것과 남편을 바늘화 한 것의 차이> 를 알게 되었다. 바늘을 의인화 하고 서사-본사-결사로 플롯화된 점을 보면 <조침문>은 창작작품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고전수필을 작품 분석, 해석을 곁들인 수필론을 개발하여 그 문학성을 현대에서 되살리기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문학 이론을 수필 작법에 적용해서 수필문학이 창작 문학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래본다.
저자의 생각과 발문을 쓴 이관희 발행인의 글 '4천여 수필가들 눈에서 1백 년 동안 남몰래 흘려 온 '신변잡기' 서러움을 깨끗이 씻어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읽고 든 생각은 '수필을 누가 서자문학이라고 하는가?'였다. 여성작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에세이도 엄연히 한 장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너무 뜨악한 생각이었다. 내가 모르는 창작자들의 세계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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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작년에 우연히 오덕렬 수필가님의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을 인상 깊게 읽고 이번 도서도 반갑게 신청했다. 그 때 ‘수필시학’ 이란 글에서 ‘창작수필은 동동주요, 보름달이요, 축구공이다. 창작수필은 손님의 머리를 천의 모습으로 손질하는 미용사다.’ 란 문장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공모전에서 가장 자신있게 응모하는 분야가 ‘수필’ 이라 그런지 오덕렬님의 현대수필 작법을 꼭 배우고 싶었다. 그것도 오늘의 제목처럼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작법이라니 더욱 의미있다. 중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 익숙한 제목의 고전수필들이 목차에 여럿 눈에 띈다. 차마설과 조침문, 규중칠우쟁공론은 짧지만 재미있어서 아직까지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여기서 또 마주하니 반가웠다.
저자는 서술했다. 우리 고전문학에서 서구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다고. 갑오경장 이후 우리 수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슬그머니 서양의 에세이가 들어와 학자들 사이에 수필이 에세이인지 아닌지에 대해 왈가왈부하다가 결국 에세이 이론에 수필을 꿰맞춘 꼴이 되고 말았다고 말이다. 수필을 에세이처럼 써야 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저자는 우리 고전수필 특히 <동명일기> 한 편만 잘 연구했더라도 에세이론을 차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한탄한다. 서구의 창작론에 대항하여 우리는 고전수필론을 확립하여 내놓았어야 했다고.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고전수필의 작법에서 현대수필 창작론을 얼마든지 뽑아 쓸 수 있다고. 이병기의 <가람문선>, 윤오영의 <달밤>, 한흑구의 <보리>만 보더라도 에세이의 흔적이 없다고 했다. 우리만의 뿌리를 찾아가 볼까
책은 경험의 일반화를 주제로 드러낸 고전수필로 이곡의 <차마설>을 소개했다. 이 수필은 말을 빌려 타는 일에 관한 이야기인데, 소유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이 주제라 하겠다. 글의 구성을 살펴보면 말을 빌려 탈 때의 마음과 자신의 소유물일 때의 마음, 그리고 소유와 관계된 인간 세상의 본질과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을 당부한 경험의 일반화를 2단으로 나누었다. 원고지 5장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다양한 수사법이 동원되었다. 둔마와 준마를 대조하는 대조법, 소유의 본질을 상세화하는 열거법 등이 그것이다. 좋은 작품은 수사법을 적극 활용하는 법이라 했다. 고전수필을 탐색하며 작법의 미덕을 배울 수 있으니 행복했다.
그 밖에도 ‘플롯 시간’에서 탄생한 의인체 고전수필인 유씨 부인의 <조침문>이라든지, 침선 도구를 의인화한 내간체 고전수필인 작자미상의 <규중칠우쟁공론>도 인상적이다. 아마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전수필 중에서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날 것이다. 마지막 소개 작품은 규방의 일곱 가지 침선 도구인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를 규중 여자의 일곱 벗으로 등장시켜 인간 세상의 처세술을 해학적으로 풍자했다. 구성을 살펴보면 전반부에는 일곱 벗의 공치사(세태 풍자)와 후반부의 인간에 대한 불평과 원망(인간 비판) 으로 되어 있다. 인물 간 갈등과 사건 구성이 있기에 소설적 요건을 갖추었으나 소설은 성격사건의 이야기인 반면 수필은 사물의 마음(감성, 서정), 곧 마음의 이야기라는 점에 가전체 작품의 ‘수필’ 임이 분명하다. 문학은 비유 창작이기 때문에 의인화와 여러 수사법이 쓰인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게다가 조선 후기 문학이 추구하는 미학인 해학까지 들어있어 비판적 거리 없이 대상의 불합리나 모순을 드러내면서도 통찰과 동정을 보여주었다.
1세기가 넘도록 우리 수필문단에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의 개념조차 언급한 이가 없어 너무 아쉬웠던 저자는 현실을 반성하며 수년에 걸쳐 작품연구를 해온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신변잡기로 취급되어 온 수필에 대해 귀히 여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험생들을 비롯해 글을 쓰는 모든 이는 꼭 읽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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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에세이의 다른 점. 고전 문학 속에서 찾은 우리 수필 문학의 맥. 그것이 현대 문학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가 제대로 된 연구없이 '붓 가는 대로' 끄적이는 글이란 통념이 저변에 깔려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개인적 글쓰기가 활발한 요즘은 누구나 자기 생각을 쓰고 나누고 때론 가능해진 1인 독립출간을 통해 에세이라는 장르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수필만이 가진 매력을 바로 보지 못하고 맥일 이을 정통 수필 작법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이 고전 수필에 대한 연구를 다잡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뿌리 없는 생명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수필의 정체성을 회복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고전문학에서 서구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다. 오덕렬 평자는 한문 수필도 우리의 고전 문학으로 보고 있다. 갑오개혁을 기준으로 그 이전의 문학이 고전문학에 해당하는데 한글 수필 뿐만 아니라 한문 수필을 살펴보면서 수필만이 갖는 작법을 소개한다. 특히 평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고전 수필 15편에 대한 해석을 들려준다. 헤겔의 정, 반, 합인 변증법으로 이규보의 슬견설을 풀어주는 부분은 정말 인상깊다. 특히 '설'은 한문 문제의 하나로 사물의 이치를 풀이하고 의견을 덧붙여 서술하는 글이라는 정의에 뭔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개념의 정리는 수필을 읽는 나의 관점을 명확하게 이끌어 주는 것 같다. 수필은 산문의 문학이며 그 형식이 비교적 짧아야 한다는 것, 개성이 짙게 드러나고 고백 형식이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특징들이 모여 수필은 독자에게 진정성 있는 철학을 던진다. 여류문학의 한 가닥인 김의유당 의 기행수필을 소개하는 예는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다.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었을 무심한 태도에 경각심을 두고 좀 더 자세히 한 뜻 한 뜻 살펴 본 동명일기는 높은 수준의 간결하고도 모든 형식을 다 담은 세련된 수필 중의 수필이다. 수필이라고 해서 상상이 빠진 사실의 나열이나 사실적 묘사만으로 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중심 문장을 정하고 제재를 활용하여 글을 쓸 때에는 충분히 사물과 교감을 가져야 하는 상상 세계가 존재한다. 이런 창작 세계를 수필만의 존재 목적으로 보면서 문학과 상상, 허구의 넘나들기를 자유자래로 보여주는 다양한 수사법의 우리 수필들을 계속 연구하고 장려하고 계속 이어가는 작법들을 기록하여 훨씬 더 아름답고 풍부한 수필의 세계를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고전수필의맥을잇는현대수필작법 #오덕렬 #풍백미디어 #수필 #현대문학 #리딩투데이 #리투신간살롱 #리투지원도서 #리투서평단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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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작가가 대상에서 느낀 ’정서‘를 소재로 삼아 노래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 문학 작품도 쓰는 것이다. 문학은 비유다. 문학은 생각(사상)이나, 느낌 (정서, 감정)을 상상의 힘을 빌려 글자로 나타낸 예술과 그 작품-시, 소설, 희곡, 수필과 이들에 관한 평론 같은 것을 포함한다. 창작에세이(창작수필)의 주인공은 인물을 포함한 모든 사물인 것이다. 창작수필은 사물의 정서, 즉 사물과 작가 사이의 정서적 교감이 작품의 이야기가 되는 문학인 것이다.
문학작품이란 신변잡사에서 특별한 그 작가만이 느낀(창조적 감성,정서,사상) (생각.느낌)을 배합해서 예술적으로 형상화해낸 작품인 것이다. 신변잡사의 흥미 있는 이야기꺼리에서 느낀 자기만의 창조적 생각과 느낌이 진정한 문학의 소재가 된다는 말이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수필 중 오덕렬 수필가가 엄선한 15편의 고전수필이 실렸다. 시대적으로 고전문학 중에서 고대문학에 속하는 ’이옥설에서부터 근대문학인 규중칠우쟁공론까지 조감할 수 있다. 이에는 한문수필과 순연한 우리 한글수필의 맛과 멋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수필의 뿌리는 고전수필”이라고 강조하며 수필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오 수필가는 이번 책에서는 고전수필을 ·분석해 현대수필이 고전수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켰는가를 밝힌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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