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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인의 관계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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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주 출판사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중 '비움과 채움으로 맺는 진정한 관계' 편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이에게 한정된 내용은 아니다. 단순한 대조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실상 많은 생각거리를 담고 있는 글, 흑백을 바탕으로 간결한 형체와 몇몇 도형만으로 글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는 그림 모두 인상적이다.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서로 다르지만 둘이 꽤 닮은 지점이, 바로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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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주 출판사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중 '비움과 채움으로 맺는 진정한 관계' 편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이에게 한정된 내용은 아니다. 단순한 대조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실상 많은 생각거리를 담고 있는 글, 흑백을 바탕으로 간결한 형체와 몇몇 도형만으로 글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는 그림 모두 인상적이다.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서로 다르지만 둘이 꽤 닮은 지점이, 바로 단순함과 간결함을 통한 풍부한 의미 전달이 아닌가 싶다. 옮김이의 해설과 글작가의 말도 첨부되어 있는데, 참고만 할 뿐 아이가 이 책을 읽을 때는 그 부분들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생각을 펼쳐가도 좋을 듯하다.

 

제목을 보면서 문득 고등학교 때 친구가 떠올랐다. 별명 얘기를 나눌 때였는데, 친구는 나에게 "너한테는 찬이가 어울릴 것 같아" 그러는 것이다. "꽉찼다는 의미로 말이야"라고 덧붙였고 나는 "이것저것 못하는 게 많은데 내가 무슨 찬이야?"라고 반문했었다. 그 친구는 진지하게 나의 장점을 얘기해줬고, 나는 퉁명스럽게 부족한 것 투성이인 내 모습을 열거했던 기억이 난다. 그전부터 그랬겠지만 그 후에도 오랫동안 나는 '꽉찬이'가 되고 싶은 '텅빈이'로 살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 채워야 한다는 갈망, 때로는 강박으로.

 

이 책에서 기본 전제는 꽉찬이도 텅빈이도 동등한 입장이라는 점이다. 얼핏 이름만 보고 뭔가 꽉찬이가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채움이와 비움이라는 이름이면 어땠을까.) 둘 다 동일한 비중으로 자기 자랑을 하고 각자의 한계를 느끼며 서로를 궁금해 한다. 인상적인 것은, 둘이 각각 자신의 조각을 떼어 내어 상대방에게 줄 때 좀 아팠다는 점이다. 그리고 둘은 똑같이 상대방이 되어버린 자신의 작은 조각을 잘 돌봐달라고 말한다.

 

나와 타인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이 책은 그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우리가 맺어가는 가까운 관계망 속에서 자칫 내가 없어질 때도 있다. 아니면 편하고 친하다는 이유로 타인이 곧 내가 되기를 바랄 때도 있다. 핵심은 자신의 일부 조각을 떼어 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부일 필요가 없다. 그래도 아프다. 그만큼 우리는 작은 부분이라도 타인을 받아들이는 게 힘든 존재라는 반증이 아닐까. 작은 조각을 잘 돌봐야 하는 이유는, 너무 쉽게 내 방식대로, 내가 옳은 대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일 터이다.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이 책으로 새롭게 모색해볼 여지도 있겠다. 이 책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자신만의 사고 틀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적어도 명쾌한 듯 보이는 이분법적 사유가 얼마나 허점이 많은지 쉽게 알아챌 것이다.

w****i 2021.03.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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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02 꽉찬이 텅빈이
"그림책시렁 702 꽉찬이 텅빈이" 내용보기
숲노래 그림책 2021.6.25. 그림책시렁 702   《꽉찬이 텅빈이》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이마주  2021.3.5.       우리 오늘을 늘 새롭거나 새삼스러이 보는 눈이 하나요, 어제하고 똑같다고 여기는 눈이 하나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똑같은 날은 있을 턱이 없지만 마음에 기쁨이나 보람이나 노래가 흐르지 않을 적에는 다 다른 날을 다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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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6.25.

그림책시렁 702

 

《꽉찬이 텅빈이》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이마주

 2021.3.5.

 

 

  우리 오늘을 늘 새롭거나 새삼스러이 보는 눈이 하나요, 어제하고 똑같다고 여기는 눈이 하나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똑같은 날은 있을 턱이 없지만 마음에 기쁨이나 보람이나 노래가 흐르지 않을 적에는 다 다른 날을 다 같다고 받아들이면서 빛을 잃습니다. 달종이에 적힌 셈(숫자)으로도 모든 날은 다르지만, 바람도 해도 비도 언제나 달라요. 일터에서 똑같구나 싶은 일을 되풀이한다지만, 바라보는 눈을 스스로 바꿀 줄 안다면, 눈빛을 스스로 바꾸고 말빛도 스스로 밝히기 마련입니다. 《꽉찬이 텅빈이》는 두 빛살을 맞대어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책이름에 나오듯 ‘꽉’하고 ‘텅’이 맞물리고, ‘찬’하고 ‘빈’이 어울립니다. 더 들어설 틈이 없는 ‘꽉’하고 덜어낼 틈이 없는 ‘텅’입니다. 더 넣을 자리가 없는 ‘찬’하고 빼낼 살림이 없는 ‘빈’이에요. 언뜻 보자면 둘은 다릅니다. 깊이 보자면 둘은 같아요. 나누거나 같이하지 못하는 매무새가 다르면서 같고, 새롭게 피어나려는 빛이 없는 몸짓이 같으면서 다릅니다. 달이 차기에 이운다고 하듯, 올라가기에 내려간다고 하듯, 잠들기에 일어나고, 일어나니 잠들어요. 삶은 늘 하나입니다.

 

ㅅㄴㄹ

#PienoVuoto #LiunaVirardi #BellemoCristin

 

 

이달의 사락 h*******e 2021.06.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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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주] '꽉찬이 텅빈이'로 채움과 비움의 미학을 배워요!
"[이마주] '꽉찬이 텅빈이'로 채움과 비움의 미학을 배워요!" 내용보기
요즘 아이의 독서량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어서 신간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타이틀부터 생각의 끈을 잡게 하는 신간이 나왔기에 얼른 읽어보게 되었답니다.이 책의 제목은 '꽉찬이 텅빈이'랍니다. 하지만 얼핏 보면 제목이 '꽉찬이'인것만 같은데, 사실 반대편에는 하얀 글씨로 '텅빈이'가 써져 있지만 표지 색상과 동일하다보니 잘 안 보이는 것이에요.크리스티나 벨레
"[이마주] '꽉찬이 텅빈이'로 채움과 비움의 미학을 배워요!" 내용보기
요즘 아이의 독서량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어서 신간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타이틀부터 생각의 끈을 잡게 하는 신간이 나왔기에 얼른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꽉찬이 텅빈이'랍니다. 하지만 얼핏 보면 제목이 '꽉찬이'인것만 같은데, 사실 반대편에는 하얀 글씨로 '텅빈이'가 써져 있지만 표지 색상과 동일하다보니 잘 안 보이는 것이에요.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작가와 리우나 비라르니 그림 작가의 작품으로 엄혜숙님의 해설로 탄생이 된 작품이에요.

어느 날 꽉찬이와 텅빈이가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서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꽉찬이는 벽처럼 튼튼하고 사자처럼 용감하며, 텅빈이는 물처럼 투명하고 카멜레온처럼 변신할 수 있다구요.

그리고 꽉찬이와 텅빈이는 또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꽉찬이를 모든 걸 가졌고 절대 외롭지 않으며, 텅빈이는 잃을 게 없고 언제나 자유롭다구요. 그렇지만 자기자랑만 하던 이들은 이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게 됩니다.

꽉찬이는 몸이 찌뿌둥하고 텅빈이는 가끔 두렵다구요.
그래서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알고 싶어졌어요.

꽉찬이가 텅빈이를 또 텅빈이는 꽉찬이를 품게 되는데 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과 감정이 참 많은 생각을 불러오는 철학동화였어요. 읽고나서 한 번쯤 꽉차고 텅빈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 더 의미가 있었답니다.
a********m 2021.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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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 엄혜숙 역 / 이마주
"꽉찬이 텅빈이 /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 엄혜숙 역 / 이마주" 내용보기
꽉찬이 텅빈이 /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 엄혜숙 역 / 이마주 / 2021.03.21 / 철학하는 아이 18 / 원제 Pieno Vuoto (2020년)         책을 읽기 전         출판사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신간이네요. 지난여름 <나는 해파리입니다> 이후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거든요. 강렬한 표지의 이미지부터 궁금증이 생기네요.
"꽉찬이 텅빈이 /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 엄혜숙 역 / 이마주" 내용보기


 

꽉찬이 텅빈이 /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 엄혜숙 역 / 이마주 / 2021.03.21 / 철학하는 아이 18 / 원제 Pieno Vuoto (2020년)

 

 

화면 캡처 2021-04-08 230506.jpg

 

 

책을 읽기 전

 

 

 

 

출판사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신간이네요.

지난여름 <나는 해파리입니다> 이후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거든요.

강렬한 표지의 이미지부터 궁금증이 생기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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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꽉찬이와 텅빈이가 만났어.

“나는 모든 걸 가졌어.” 꽉찬이가 뽐냈어.

“나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어.” 텅빈이도 지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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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이는 꽉찬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어.

하지만 꽉찬이는 너무 꽉 차 있어서, 텅빈이가 들어갈 틈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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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는 텅빈이가 떼어 준 조각을 머리, 배, 가슴 안에 넣었어.

“어디인가가 텅 비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

 

 

 

 


 

 

 

 

책을 읽고

 

 

 

 

꽉~ 채우는 것과 텅~ 비우는 것 어느 것이 좋을까요?

 

 

이 그림책 주인공에는 빈틈이 없이 모든 것 가진 꽉찬이,

그리고 무엇이든 변신할 수 있고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텅빈이가 있지요.

꽉찬이와 텅빈이는 서로 자기 자신이 최고라고 자기 자랑을 하지요.

하지만 열 마디도 가지 못하고 자신의 힘든 속내를 털어놓지요.

둘은 도무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어서 상대방 안으로 들어가려 해요.

이 또한 방법이 올바르지 않는 것 같아요.

너무 꽉 ~ 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거나 텅~ 비어 있어서 사라지거든요.

자신의 일부 조각을 떼어서 서로에게 주면서 이야기는 또다시 이어지네요.

 

 

 

 

음과 양, 내면과 외면, 거울 안과 밖처럼 우린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해요.

꽉찬이나 텅빈이도 상대방이 하는 자랑의 말들을 들으면서

가장 바라던 마음이지만 속내를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에게 없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이는 부러움과 욕심은 감출 수 없나 보아요.

삶을 살아가면서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네요.

너무 많은 것도. 너무 없는 것도. 이 모든 것이 답이 아님을 알아요.

하지만 참~ 쉽지 않아요.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간다는 것이 말이지요.

처음에는 서툴러서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어요.

경험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반대편의 생각도 읽어간다면 균형을 찾을 수 있겠지요.

누구나 항상 갈등을 하고, 선택을 하지만 정답을 없잖아요.

그저 좀 더 나은 답을 찾고, 희망을 갖는 거라 생각해요.

 

 

 

 

'채움과 비움'이라는 조금 어려운 주제지만 텍스트와 일러스트의 균형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특히 일러스트는 꽉찬이와 텅빈이가 마주는 보는 것은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해요.

도형과, 색깔로도 인물의 특징들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마지막 부록에 있는 엄혜숙 작가님,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작가님의 이야기도 놓치지 마세요.

특히, 명사의 한마디는 철학하는 아이를 만듦을 강조하는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자랑이지요.

 

 

 


 

 

 

 

- 출판사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그림동화입니다.

깊이 있는 시선과 폭넓은 안목으로 작품을 해설한 명사의 한마디가 철학하는 아이를 만듭니다.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를 소개할 때면 빼놓지 않고 시리즈의 다른 책 표지를 함께 올리지요.

좋은 책을 함께 보고 싶은 마음이 그 이유이지요.

저에게 좋은 책이 다른 분에게도 좋은 책이라는 답은 아니지만

우연히 책을 만나게 되면 무관심이 아닌 어디선가 보았는데... 하며

책장을 넘겨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지요.

 

 

<나는 해파리입니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71969641

 

 

 

 


 

 

 

- 리우나 바라르디 작가님의 작품 -

 

 

단순한 동형과 색으로 여백과 이미지의 균형을 찾아내는 그림을 그립니다.

워크숍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상호작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 출판사 이마주의 작가 소개 내용 중

 

 

흑백의 색만 있는 <꽉찬이 텅빈이 / 이마주>를 만나고

원색의 색이 담긴 <상자를 열어 봐! / 빨간콩>와 <상상 여행 / 빨간콩>을 만나니 달라 보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1.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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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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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친구가 만났다. 하나는 온 몸과 마음 구석구석까지 꽉 들어찬 꽉찬이, 또 하나는 반대로 온 몸과 마음 곳곳이 완전히 텅 비어있는 텅빈이다. 둘은 서로 너무나 다른 모습에 놀라며, 각자 자기 자신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다가 이내 고충을 고백한다. "나는 가끔 몸이 찌뿌둥해." "나는 가끔 두려워." 그리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서로의 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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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친구가 만났다. 하나는 온 몸과 마음 구석구석까지 꽉 들어찬 꽉찬이, 또 하나는 반대로 온 몸과 마음 곳곳이 완전히 텅 비어있는 텅빈이다. 둘은 서로 너무나 다른 모습에 놀라며, 각자 자기 자신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다가 이내 고충을 고백한다.

"나는 가끔 몸이 찌뿌둥해."

"나는 가끔 두려워."

그리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서로의 속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실패한다. 꽉찬이는 너무도 꽉 차 있어 들어갈 틈이 없었고, 텅빈이는 너무나 텅 비어있어 꽉찬이가 들어가면 텅빈이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그들은 자신의 조각을 서로 나누기로 한다. 처음으로 꽉 참과 텅 빔을 경험한 둘은 각자 눈물을 흘린다.

부탁할게.

네 자신과 지금은 네가 된 내 작은 조각을 잘 돌보아 주렴.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함께 하는 이들도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잠시 아픔을 참고 자신의 조각을 타인과 스스럼없이 나누는 순간, 모르고 지냈던 감정과 세상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진정한 나 자신은 지키면서도 누군가의 일부를 받아들여 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란 이렇게 멋진 일이다.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18번째인 '꽉찬이 텅빈이'는 우화의 형식을 빌려 아이들에게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들려준다. 강렬하게 대비되는 일러스트로 꽉찬이와 텅빈이를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더 수월하다. 글밥은 적은 편이지만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어야 진면목을 누릴 수 있는 책이므로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기 자신만으로도 이미 꽉 차 버려서 누구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들, 텅 비어버려 누군가를 받아들일 기력이 없는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비단 아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도 그렇다. 각자 비우고 채우는 법을 배우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힘을 전해주는 그림책이어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h******5 2021.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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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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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와 텅빈이]   정말 간만에 좋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단순한 색깔이고 단순한 이야기의 반복인 듯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었지요. 비움과 채움을 통해 현재의 나를 뒤돌아보고 다시 성찰하게 하더라구요. 표지에서 어렵게 찾아야만 했던 텅빈이 처음에는 책이 잘못 나온건가? 앞 뒤로 읽는 책인가 했지요   나를 꽉채워야 만족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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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와 텅빈이]

 

정말 간만에 좋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단순한 색깔이고 단순한 이야기의 반복인 듯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었지요. 비움과 채움을 통해 현재의 나를 뒤돌아보고 다시 성찰하게 하더라구요.

표지에서 어렵게 찾아야만 했던 텅빈이

처음에는 책이 잘못 나온건가? 앞 뒤로 읽는 책인가 했지요

 

나를 꽉채워야 만족할까? 혹은 나를 비워야 만족할까 

그 정도는 어디까지일까? 사실 저는 꽉채워야 하는 것에 만족하고 살았기에

텅빈이가 느끼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꽉찬이와 텅빈이는

서로의 감정을 맛보았고 둘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도 생각해보지요

 

말로는 이해한다고 배려한다고 하지만

정말로 내 삶이 그러했던가 반성합니다

 

내가 그 입장을 당해보지 않고서야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더라구요.

아이를 낳고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처럼 겪어보지 않고 이해한다는 것은.. 형식적이라는것을 뒤 늦게 깨닫고 있는 중이랍니다.

 

흑백그림이 주는 서로 다른 감정이지만 분명 우리마음 어느곳에는 부분적으로 있는 감정들이 아닐까 했는데 철학시리즈이기에 그 앞과 뒤가 연결될 것 같았어요

색감이 주는 느낌들도 좋았구요

 

중립이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을 강조하는 부분이 불편했지만

중간이 있다는 것이 평온하다는 걸 알게도 하죠

 

또한 조금의 다름이 어쩌면 우리에게 화가 될 수도 있지만 .

그 다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필요한것 같다요

 

꽉찬이와 텅빈이를 통해

책이 주는 영향력

글과 그림이 주는 힘들을 새삼 보게 됩니다.

또한 관계의 타이밍이라는 것을 고민하게 됩니다.

배려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나는 배려라 생각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배려가 아닐 수 있음을, 그래서 서로에게 솔직해져야 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흑백으로 확연한 차이나는 둘이

서로의 조각을 나누고 이해하는 둘.

서로의 조각을 잘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

둘은 어느 부분 분영 회색이 되지 않았을까요 

 

뻔한 책 같으면서도 주고자 하는 강렬함이 있었지요

채움과 비움을 통한 성장.

우리의 아이들도 이런 과정을 겪으며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겠지요 

 

토론을 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그려도 그림에서 주는 강렬함이 전해진다는 것

때문에 우리도 그림책에 도전해 보자는 용기가 생겼어요.

 

토론그림책으로도 어른들의 힐링책으로도 안성맞춤이라

추천해봅니다.

 

 

[이 글은 이마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꼭찬이와텅빈이 #크리스티나벨레모 #엄혜숙 #이마주 #맹그로브숲 #책과콩나무 #서평도서 #도서협찬 #비움 #채움

c****e 2021.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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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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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와 텅빈이...어떤 생각이 드세요? 그림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18권인 <꽉찬이 텅빈이>는 부제가 비움과 채움으로 맺는 진정한 관계예요. 나와 다른 존재와의 만남은 설레임과 기대를 안겨주지만 꽉찬이와 텅빈이처럼 정반대인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이해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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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와 텅빈이...어떤 생각이 드세요? 그림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18권인 <꽉찬이 텅빈이>는 부제가 비움과 채움으로 맺는 진정한 관계예요. 나와 다른 존재와의 만남은 설레임과 기대를 안겨주지만 꽉찬이와 텅빈이처럼 정반대인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이해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나와 반대인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왠지모를 불편함과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예요. 혹시 저만 그런 걸까요?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비우고 상대방을 조금씩 받아들이면 그들은 새롭고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게 될 수 있을거예요 꽉찬이와 텅빈이처럼 말이죠...

 

 

어느 날, 꽉찬이와 텅빈이가 만났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둘은 서로의 상태를 이해할 수 없어요. 둘은 고민하다가 자신의 일부를 한 조각씩 떼어 서로에게 주게 되는데요. 그렇게 함으로 인해 서로가 알지못했던 상대방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고 존중하게 되죠. 우리의 삶이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도 해매다 새 학년이 되면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요...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면 우리의 관계맺음은 한층 성숙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꽉찬이 텅빈이>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너무 좋은 그림책이었어요. 타인을 대하는, 타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시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요. 글밥이 많지 않아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지만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싶어하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꽉찬이텅빈이 #이마주 #철학하는아이 #크리스티나벨레모

k****5 2021.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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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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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에 검은색과 하얀색밖에 없는데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를 다루다니.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꽉 찬 꽉찬이와 텅텅 비어있는 텅빈이가 만났다. 둘은 서로가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해본다. 꽉찬이는 모든 걸 가졌지만 텅빈이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은 서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서로가 되어보고 싶다. 하지만 꽉찬이는 꽉 차있어 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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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에 검은색과 하얀색밖에 없는데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를 다루다니.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꽉 찬 꽉찬이와 텅텅 비어있는 텅빈이가 만났다.
둘은 서로가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해본다.
꽉찬이는 모든 걸 가졌지만
텅빈이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은 서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서로가 되어보고 싶다.
하지만 꽉찬이는 꽉 차있어 텅빈이가 들어갈 틈이 없고,
텅빈이에게 꽉찬이가 들어가면 텅빈이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하여 서로의 조각을 나누어 반대의 것을 느껴보기로 한다.
그것은 조금 아팠지만 참아야했다.
꽉찬이는 머릿속이 잠시 비어 아무 생각 않고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배고픔도 느껴보았고, 그리움 같은 낯선 감정도 느꼈다.
텅빈이는 꽉찬이의 조각으로 머릿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경험을 했고
배가 부르다는 것, 가슴이 따뜻하게 꽉 차오르는 걸 느꼈다.
어쩐지 눈물이 나오게 되는 경험.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
 

그래. 세상을 어떻게 흑백으로만 나누겠나.
장점도 달리 해석하면 단점이 되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나와 맞지 않는 정 반대의 사람이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 정도는 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해내다니.
작가님 천재.


아이랑 읽어보면서
꽉찬이와 텅빈이의 조각으로 뭘 채우고 비워낼지 이야기해봤다.
오복이는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입병과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내고 싶어 했고,
모든 지식을 채워 넣고 싶어 했다.
책 읽은 후론 수시로 뭘 채우고 비우고 싶어 하는지 말하고 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둘의 믹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질문을 던져줘야겠다.
[꽉찬이 텅빈이]는 소장각!
좋은 책이다.


출처: https://qtotpz.tistory.com/4251 [*: 심심할땐? 뽀랑놀자! :*]

i******i 2021.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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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찬이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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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철학하는아이 18 꽉찬이 텅빈이 글 크리스티나 벨레모 그림 리우나 비라르디 이마주 오른쪽과 왼쪽은 함께 할 수 없어요. 흑이나 백 역시 함께 할 수 없구요. 누가 맞다 틀렸다로 정확하게 나눌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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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철학하는아이 18

꽉찬이 텅빈이

글 크리스티나 벨레모 그림 리우나 비라르디

이마주

오른쪽과 왼쪽은 함께 할 수 없어요.

흑이나 백 역시 함께 할 수 없구요.

누가 맞다 틀렸다로 정확하게 나눌 수는 없지만 평행선상에서 나란히 각자 다른 모습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본분을 찾아가겠죠.

 

이 책의 두 주인공인 꽉찬이와 텅빈이는 공통점이라고 1도 찾을 수는 없지만 오히려 완벽하게 너무 다른 아이들이지만 그들만의 방식과 방법으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놀라움이 있었어요.

채워야만 되는 꽉찬이와 비워야만 하는 텅빈이가 소통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받아드리기가 물론 쉽지 않았어요.어쩌면 아픔과 고통을 감수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을꺼에요.

하지만 꽉찬이도 텅빈이도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서로의 공간을 지켜주면서 적당히 어느선에서 타협을 하는 정말 멋진 용기를 보여주더라구요.

꽉찬이와 텅빈이가 서로를 위해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이 따라가면서 함께 호흡하다보면 몰입해서 꽉찬이와 텅빈이가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보게 되네요.

어른이도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면서 흑백의 어쩔 수 없는 조합이 아니라 어울려가는 조합을 만나볼 수 있을듯 합니다.

비움과 채움이라는 절대 한 공간에서는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합니다. 흑백의 조화 극도의 간결함으로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네요.

 

                                                                         

 

 

이달의 사락 s*******7 2021.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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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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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와 성공을 위해 바쁘게 자신을 몰아세우며 보냅니다. 채우고 또 채우려 애씁니다. 그러다 문득 공허합니다. 나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지? 이게 맞는 걸까?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성공, 인정, 그런 거 다~ 부질 없어~ 반대편의 부정을 통해 나머지를 위로합니다. 그리고 무한정 쉬고, 즐기다 불안해집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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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취와 성공을 위해 바쁘게 자신을 몰아세우며 보냅니다. 채우고 또 채우려 애씁니다. 그러다 문득 공허합니다. 나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지? 이게 맞는 걸까?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성공, 인정, 그런 거 다~ 부질 없어~ 반대편의 부정을 통해 나머지를 위로합니다. 그리고 무한정 쉬고, 즐기다 불안해집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뭐라도 발전적인 것,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채움과 비움, 이 둘은 따로 있는 것 같지만 늘 항상 함께 있습니다. 꽉찬이가 절대 외롭지 않다 말하고, 텅빈이가 언제나 자유롭다고 말했지만 꽉찬이는 가끔 찌뿌둥했고 텅빈이는 가끔 두려웠던 것처럼.

 이 책을 보며 융의 분석심리학이 떠올랐습니다.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그림자'라는 개념은 '무의식 속 나도 모르는 또 하나의 나', '나의 어두운 면'을 뜻합니다. 자아의식을 강하게 조명하면 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지게 마련입니다. 선한 나를 주장하면 할수록 악한 나는 그 뒤에 짙게 도사립니다. 그 악한 내가 호시탐탐 뚫고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어, 오히려 쉽사리 그 악에 사로잡힙니다. 위선자, 이중인격자는 그 악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고 하지요. 그 그림자가 투사될 때, 우리는 타인에게서 이유를 알기 어려운 강한 분노나 혐오의 감정을 느낍니다. 마치 내 안에서 그 사람의 어떤 특성이 발견되기라도 할까 초조한 듯이, 나에겐 그런 특성은 눈곱만치라도 없다는 듯이 타인을 비난하고 혐오합니다. 유명인의 어떤 실수에 우르르 몰려가 다시는 인생을 제대로 살면 안 될 것처럼 비난하고 영구 제명으로 반성을 종용하는 모습에서 저는 그런 집단 무의식 속 짙은 그림자의 냄새를 느낍니다. 또는 반대로 타인을 그저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나에게도 그 탁월하고 훌륭한 특성이 감춰져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요.

 그림자는 말 그대로 그림자. 그늘에 가려져 있어 분화될 기회를 잃었을 뿐, 그것이 의식되어 햇빛을 보는 순간에는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발휘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밉거나 부러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면, 우리는 내 안에도 그것이 있음을 결국에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는, 나도 저럴 수 있었다는 것을 알면 화가 이해로 바뀔 것입니다. 결코 닿을 수 없을 것처럼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있기보다는, 내 안에도 저런 힘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 보려 도전하게 될 것입니다. 꽉찬이가 텅빈이에게 자신의 조각을 주고, 텅빈이가 꽉찬이에게 자신의 조각을 내어주어 꽉찬이는 조금 홀가분해지고 모처럼 시원한 바람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고, 텅빈이는 새로운 이야기와 경험들,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부탁할게, 네 자신과 지금은 네가 된 내 작은 조각을 잘 돌보아 주렴." 네 안의 그림자를 잘 들여다보고, 소중하고 꾸준하게 의식화해 달라는 부탁으로 들립니다. 짧고 단순하지만 현명한 이 책에, 끌렸던 이유입니다.

*한국상담학회의 2021년 동계 상담학 연수회 -상담자가 알아야 할 분석심리학- 강의 자료의 일부를 참고했습니다.

m******e 2021.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