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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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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다루는 분야가 다른 책이기는 하지만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는 투자 분야에 있어서 숫자와 이야기의 조화를 다루고 있다. 경제라고 하면 흔히들 숫자만 관련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이야기 역시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경제가 안 좋아질꺼야라고 이야기하게 되면, 그리고 그 이야기가 실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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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다루는 분야가 다른 책이기는 하지만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는 투자 분야에 있어서 숫자와 이야기의 조화를 다루고 있다. 경제라고 하면 흔히들 숫자만 관련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이야기 역시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경제가 안 좋아질꺼야라고 이야기하게 되면, 그리고 그 이야기가 실물 경제를 짓누르게되고 결국 하강의 나선을 그리게 된다. 반면 사람들이 오를거야라고 이야기하고 믿게되면 0에서 시작되서 8천만원까지 치고 올라간 비트코인처럼 상승 나선을 그릴 수도 있게되는 것이다. 그것이 숫자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의 힘이다.
s******1 2022.1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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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파도에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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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에서는 주로 거시적인 경제 사건에 대한 내러티브의 발생과 전염, 소멸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트코인 내러티브, 부동산 거품 내러티브, 기술실업 내러티브 등 역사적인 호황/불황 시기에 유행했던 경제적 내러티브를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거대한 경제적 사건은 대중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경제 내러티브와 전염병 같은 내러티브의 확산으로 인해서 대중들의 경제적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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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에서는 주로 거시적인 경제 사건에 대한 내러티브의 발생과 전염, 소멸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트코인 내러티브, 부동산 거품 내러티브, 기술실업 내러티브 등 역사적인 호황/불황 시기에 유행했던 경제적 내러티브를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거대한 경제적 사건은 대중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경제 내러티브와 전염병 같은 내러티브의 확산으로 인해서 대중들의 경제적 행동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대공황은 불경기, 실업 내러티브가 유행하면서 발생했으며, 사람들이 그 내러티브로 소비를 줄이는 등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보이면서 대공황이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이 내러티브가 소멸, 약화되거나 다른 내러티브로 대체되면 경제적 행동이 정상화되면서 경제도 안정 궤도에 올라오는 것이다. 

 

이 책을 거시적 관점에서만 읽을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내러티브가 거시적인 경제 사건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의 '테마주' 열풍만 봐도 그렇다. 바이오 주식은 왜 갑자기 폭등했는가? 최근 네이버, 카카오 주식이 거대한 시가총액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폭등한 이유가 무엇인가?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내러티브 효과'를 눈치챈 사람들이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들은 주식시장의 내러티브를 '재료'라고 부르며, 이를 일부러 발생, 전염시키기도 하고 대체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주식시장의 내러티브, 즉 재료를 볼 수 있는 눈이 뜨일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재료의 크기나 효과를 가늠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일정한 기준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해당 재료의 검색량 폭증, 재료의 내러티브, 확산력, 유명인의 언급 빈도 등 책에서 언급된 몇가지 전염성 척도를 주식에 대입해 일정한 기준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한 외신에서는 주식시장의 동향이 더는 PER, PBR 과 같은 전통적 재무분석 지표를 따르지 않고 시장의 내러티브에 의해 좌우된다는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게임스톱 사례만 봐도 그렇다. 게임스톱은 내러티브가 미국 주식시장을 직격한 대표적인 사례다. 유명인 (헤지펀드 출신의 게임스톱 운동 창시자)이 유튜브와 레딧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1vs99", '공매도'와 같이 자극적인 불평등-복수 내러티브를 만들어 퍼뜨렸고,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주가 폭등에 대한 내러티브를 새로 만들기 시작했고, 거기에 불평등-복수라는 대의명분이 더해지면서 주가는 끊임없이 치솟았다.

 

사실 게임스톱의 하락 원인은 공매도가 아니라 시장의 업황과 게임스톱 기업 자체의 재무적 불건전성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게임스톱의 복수 내러티브에 참여했다. 언론은 이 내러티브를 더 자극적으로 편집해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 게임스톱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몇몇 자극적 요소들은 이 책 <내러티브 경제학>에서의 전염성 요소와 감정 내러티브 요소를 빼다 박았다. 즉, 개별 주식의 '재료'도 내러티브 측면에서 접근할 때 어느정도의 예측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은 앞으로 내러티브라는 시장의 파도에 올라타고, 내러티브와 내러티브 사이를 자유롭게 읽어내 넘나드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다. SNS의 발전으로 내러티브의 발생-전염-소멸-대체 속도가 빨라지고 그 전염 효과도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내러티브 경제학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YES마니아 : 로얄 r*****2 2021.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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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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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왜 경제학은 이렇게 수식이나 지표를 강조하는 것일까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경제학에서 강조하는 수식이나 지표는 인간의 행동이라는 변수를 지나치게 간과한다는 느낌을 받아서인데요.이 책이 그 부분을 잘 지적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행동은 그 파급력이 매우 강하며 말로 전달되어 실제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자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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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왜 경제학은 이렇게 수식이나 지표를 강조하는 것일까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경제학에서 강조하는 수식이나 지표는 인간의 행동이라는 변수를 지나치게 간과한다는 느낌을 받아서인데요.
이 책이 그 부분을 잘 지적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행동은 그 파급력이 매우 강하며 말로 전달되어 실제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자고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w******1 2021.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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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_이제 경제는 내러티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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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사실 그 상이 뭐라고 하면서도...나 역시 어쩔 수 없는 권위에서 주는 힘이랄까? 그런걸 믿는 편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서 로버트 쉴러를 알게 됐고, 또 그러다보니 그의 책을 즐겨 찾게 됐다.  자산 가격에 따른 시장의 비효율성에 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는데 저자의 전작인 야성적 충동 책을 사서 봤다. 사실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  행동경제학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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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사실 그 상이 뭐라고 하면서도...나 역시 어쩔 수 없는 권위에서 주는 힘이랄까? 그런걸 믿는 편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서 로버트 쉴러를 알게 됐고, 또 그러다보니 그의 책을 즐겨 찾게 됐다. 

자산 가격에 따른 시장의 비효율성에 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는데 저자의 전작인 야성적 충동 책을 사서 봤다. 사실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쉴러 교수는 지금도 정치, 사회, 심리와 시장의 관계에 주목한 연구들로 유묭하다. 

쉴러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생각보다 합리적으로 굴러가지 않으며 의문스러운 지점들이 많다고 한다. 

“경제 주체들이 이성적이지 못한 경제 활동을 왜 반복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대공황 같은 사건들 또한 애초에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는 인류의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에도 중요한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삼인성호라는 말이 있다. 요즘으로 치면 시내 한 복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세명이서 하면 없는 사실도 믿게 된다는 말이다. 뉘앙스는 다르지만 지록위마도 비슷한 경우다. 

내러티브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거대한 경제 사건들을 낳는 이야기들은 한정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쉴러 교수는 미시간대를 졸업하고(아이비리그 아니었네?) MIT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예일대 경제학 및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행동경제학의 대부이자 사회심리학을 전통 경제학과 결합시켜 버블 형성과 붕괴, 서브프라임 사태 등 굵직한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2000년 저서 <이상 과열>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및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이자 핵심인 내러티브 경제학에 따르면, 내러티브(이야기)에 강한 전염력이 생길 경우 그로 시작된 입소문은 실제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골몰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던 1929년 미국의 대공황부터, 하늘까지 치솟는 부동산 버블, 한때 한국이 들썩일 만큼 과열됐던 비트코인까지 말이다. 

 

2009년 시작된 비트코인은 신비주의를 바탕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샀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의문의 한 사람(이 사람을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라고도 한다) 만들어냈다는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가격을 단 몇 년 만에 3000억 달러까지 치솟게 했다.

지금도 이 버블은 진행중이다. 이 버블은 놀랍게도 투자자들이 떠들어댄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사실 비트코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원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그저 입소문으로 알게 된 비트코인을 믿게 되었다.

더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기까지 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결국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남들도 거기에 관심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결국 오늘날의 경제는 세계가 연결되어 있고, SNS등으로 확산이 빠른 만큼 결국 내러티브라는 것이 저자의 평생 연구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제 경제 분야에서도 ‘입소문’은 연구 대상으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위기의 바이러스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 또는 엄모론자들에게 이 책은 세계의 흐름을 꿰뚫어볼 줄 아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d*****2 2021.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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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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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광풍, 비트코인 과열, 부동산 버블.경제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그 원인을 찾는다. 금리가 낮았기 때문이고,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이며, 공급과 수요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원인들은 언제나 그럴듯하다. 그러나 『내러티브 경제학』을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을 더하게 된다.그때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믿고 있었을까?노벨경제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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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광풍, 비트코인 과열, 부동산 버블.


경제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그 원인을 찾는다. 금리가 낮았기 때문이고,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이며, 공급과 수요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원인들은 언제나 그럴듯하다. 그러나 『내러티브 경제학』을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을 더하게 된다.


그때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믿고 있었을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는 경제 현상을 움직이는 요인을 전통적인 경제 변수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경제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그가 말하는 ‘경제 내러티브’란 단순히 재미있거나 유명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실제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진, 전염성 강한 이야기다.


“직원을 지금 고용할 것인가, 조금 더 기다릴 것인가.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신중하게 행동할 것인가. 사업을 시작할 것인가, 투기성 자산에 투자할 것인가.”


이런 선택의 순간에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경제학 교과서의 공식만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뉴스에서 본 이야기, 반복해서 접한 성공담과 실패담, 시대의 분위기와 유행하는 믿음이 함께 작동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옮겨간다.


쉴러는 이것을 전염병의 확산에 빗댄다. 전염병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통해 퍼져나가듯 경제 내러티브 역시 만남과 전화, 언론, 토크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에서 개인으로 이동한다. 어떤 이야기는 금세 사라지지만 어떤 이야기는 끊임없이 복제되고 변형되며 살아남는다.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가 퍼지는 방식까지도 상당히 인간적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단순한 사실보다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한다. 특히 자신과 닮았다고 느끼는 인물이나 상황이 등장하면 이야기에 더욱 강하게 몰입한다. 쉴러는 트럼프라는 인물을 예로 들며,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그를 둘러싼 ‘터프한 협상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등의 이야기가 어떻게 하나의 경제 내러티브와 결합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인물에게 부여한 이미지와 서사가 실제 행동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이런 이야기를 소비한다.

“이 주식은 아직 저평가되어 있다.”

“부동산은 결국 오른다.”

“AI 때문에 앞으로 대부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

“요즘은 소비보다 절약이 중요하다.”

이런 문장들은 경제학의 변수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이 이야기를 믿고 돈을 쓰거나 투자하거나 창업한다면 이야기는 곧 경제적 행동이 된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 개인의 행동은 집단적인 경제 현상으로 확대된다.


이야기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다시 현실을 만들며, 그 현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 책에서 바로 이 순환이 가장 흥미로웠다.

특히 ‘냅킨에 그래프를 그렸다’는 사소한 일화가 하나의 내러티브를 강력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은 인상적이었다. 경제적 효율이라는 복잡한 개념보다 누군가 냅킨에 직접 그래프를 그렸다는 장면이 훨씬 기억하기 쉽다. 그렇게 작은 디테일 하나가 이야기를 상징적인 것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기억하고 전달하게 만든다.

이 대목에서 경제 내러티브는 단순한 경제학의 개념을 넘어선다.

왜 어떤 이야기는 살아남고 어떤 이야기는 사라지는가.

왜 어떤 문장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는가.

왜 우리는 복잡한 통계보다 한 사람의 성공담을 더 쉽게 믿는가.


쉴러는 인간의 뇌가 특정한 이야기 구조를 선천적으로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문학이론과 정신분석학의 논의까지 끌어온다. 이야기의 내용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도 그 밑바탕에 있는 구조는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내러티브 역시 마찬가지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번에는 다르다’,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지금이 기회다’, ‘곧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다’와 같은 이야기는 형태를 바꾸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과거의 경제 사건들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1929년 대공황 직전 예일대 경제학자 어빙 피셔가 미국 증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그 표현이 신문을 통해 반복적으로 퍼져나갔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훗날 그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공황 직전의 지나친 낙관을 상징하는 문장이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셔의 한마디가 대공황을 일으켰다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니다. 쉴러가 보여주려는 것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언어와 이야기가 당시의 경제적 분위기와 결합해 집단적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2007~2009년의 주택시장 붐도 마찬가지다. 금리와 세율, 소득 같은 경제 변수만으로는 사람들이 왜 주택을 점점 더 ‘살아야 하는 집’이 아니라 ‘투기할 수 있는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는지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집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변했고, 그 변화가 경제적 행동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내러티브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경제학이 놓치고 있던 변수를 추가한다.

숫자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숫자 뒤에서 움직이는 인간을 보자는 것이다.


경제학은 오랫동안 인간을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제 주체로 모델링해왔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불확실할 때 다른 사람을 보고, 남들이 믿는 것을 믿고, 반복해서 들은 이야기에 익숙해지고, 감정적으로 강렬한 사건을 오래 기억한다. 때로는 사실보다 이야기에 먼저 반응한다.


그렇다면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숫자뿐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염시키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경제학보다 더 넓은 질문을 생각하게 됐다.


인간의 움직임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각자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판단 역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누군가의 성공담이 다른 사람의 욕망이 되고, 한 사람의 공포가 집단의 불안이 되고, 한 시대의 유행이 개인의 선택을 바꾼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이야기는 사람 사이를 이동한다.

물론 바이러스와 인간의 이야기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전염’이라는 관점에서 인간 사회를 바라보면 놀랍도록 비슷한 부분이 보인다. 어떤 이야기는 감염력이 강하고, 어떤 이야기는 거의 전파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만, 어떤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형된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나는 경제 사건을 예측하는 일이 단순히 숫자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무엇을 믿기 시작했는가.

무엇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는가.

무엇을 욕망하기 시작했는가.

그리고 그 믿음과 욕망을 어떤 이야기가 증폭시키고 있는가.

물론 내러티브만으로 경제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쉴러 역시 경제 내러티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규명한 정밀한 학문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확한 예측을 위해 필요한 연구 방법론은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소설이나 교향곡의 가치를 완벽하게 수치화할 수 없더라도 그것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법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매력은 미래를 맞히는 비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바꾸어준다는 데 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가격만 보고 싶지는 않다. 사람들이 그 가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보고 싶다. 부동산 가격이 움직일 때 금리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집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싶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기술의 성능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고 있는지도 듣고 싶다.


그리고 결국 가장 궁금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어떤 이야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나의 판단인가, 아니면 오랫동안 반복해서 들었던 이야기인가.

내가 두려워하는 것과 욕망하는 것 역시 누군가에게서 전염된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얻고자 했던 건 경제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다.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기 전에,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이야기를 알아차리는 혜안이다.


인간의 움직임도 이해관계를 따라 움직이는 바이러스의 것과 다름없다.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고, 수많은 사람의 행동으로 증폭되며, 마침내 사회의 현실을 바꾸어놓는다.

그렇다면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만들어내기 직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퍼지고 있던 이야기를 읽는 일인지도 모른다.

주식도, 부동산도, 비트코인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숫자다.

그리고 그 숫자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사람 뒤에는 이야기가 있다.

언제쯤이면 나도 그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려나!



YES마니아 : 골드 a**********s 2026.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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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경제가 숫자와 논리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믿음과 이야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시장에서 반복되는 유행과 공포, 낙관적인 분위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경제 현상을 단순한 수치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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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

경제가 숫자와 논리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믿음과 이야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시장에서 반복되는 유행과 공포, 낙관적인 분위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경제 현상을 단순한 수치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1 2026.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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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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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 ‘내러티브 경제학’이란 무엇인가?1부 내러티브 경제학의 시작1장 비트코인 내러티브2장 통섭이라는 모형3장 전염, 군집, 융합4장 내러티브가 확산되는 이유5장 래퍼곡선과 루빅스 큐브6장 경제 내러티브의 전염성에 대한 다양한 증거2부 내러티브 경제학의 토대7장 인과성과 군집8장 내러티브 경제학의 일곱 가지 기본 명제3부 영속적 경제 내러티브9장 재발과 변이10장 공황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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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 ‘내러티브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1부 내러티브 경제학의 시작

1장 비트코인 내러티브
2장 통섭이라는 모형
3장 전염, 군집, 융합
4장 내러티브가 확산되는 이유
5장 래퍼곡선과 루빅스 큐브
6장 경제 내러티브의 전염성에 대한 다양한 증거

2부 내러티브 경제학의 토대

7장 인과성과 군집
8장 내러티브 경제학의 일곱 가지 기본 명제

3부 영속적 경제 내러티브

9장 재발과 변이
10장 공황 vs. 신뢰
11장 근검절약 vs. 과시적 소비
12장 금본위제 vs. 복본위제
13장 노동절약 기계
14장 자동화 및 인공지능
15장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불황
16장 주식 시장 거품
17장 보이콧, 폭리취득자, 악덕기업
18장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과 사악한 노조

4부 내러티브 경제학의 발전

19장 미래의 내러티브와 미래의 연구
YES마니아 : 로얄 g*******0 2022.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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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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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공황, 부동산 버블, 비트코인까지 쉴러교수는 이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들을 파헤치기 위해 내러티브 경제학에 기반하여 다양한 내러티브 군집들을 연구했다 그결과 그는 경제 사건들 뒤에 가려져 있던 원인의 가닥들을 하나씩 골라내기 시작했다 이렇듯 입소문의 중요성은 가히 짐작할수 없을만큼 크며 이는 대중의 분위기를 읽어내는것 또한 겡제학의 역할임을 보여주는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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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공황, 부동산 버블, 비트코인까지 쉴러교수는 이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들을 파헤치기 위해 내러티브 경제학에 기반하여 다양한 내러티브 군집들을 연구했다 그결과 그는 경제 사건들 뒤에 가려져 있던 원인의 가닥들을 하나씩 골라내기 시작했다 이렇듯 입소문의 중요성은 가히 짐작할수 없을만큼 크며 이는 대중의 분위기를 읽어내는것 또한 겡제학의 역할임을 보여주는 책이자
j*****7 2021.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