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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굴곡진 현대사를 소설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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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작가의 중단편선 [도요새에 관한 명상]에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8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수록된 작품들은 1973년부터 최근인 2014년까지 근 40여 년에 걸쳐 발표된 작품들이지만, 한결같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분단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작가의 가족사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는 그만큼 한국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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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작가의 중단편선 [도요새에 관한 명상]에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8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수록된 작품들은 1973년부터 최근인 2014년까지 근 40여 년에 걸쳐 발표된 작품들이지만, 한결같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분단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작가의 가족사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는 그만큼 한국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전쟁은 아버지의 부재를 뜻하기도 했다. 전쟁으로 죽었든, 월북을 했든 지를 불문하고 소식 없는 아버지로 인한 고통은 어머니와 장자의 몫이다. 남은 사람들은 아등바등하며 살아남기에 모든 힘을 쏟는다. 어쩔수없이 현실주의자가 된 이들은 자신들의 한을, 고통을 이야기로 풀어놓는다. 그래서 작품 속 많은 이야기는 날이 서 있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새삼스레 우리의 민족사를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표제작인 [도요새에 관한 명상]은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인 삼각주를 배경으로 실향민 아버지와 두 아들의 도요새에 관한 기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은 돈벌이 삼아 철새나 나그네새를 포획하여 박제사에게 넘기는 재수생 병식, 긴급조치법으로 제적당한 후 집에 내려와 수질오염으로부터 도요새를 보호하는 환경운동을 펼치는 병국, 그리고 고향에서 보았던 도요새무리를 보기 위해 바닷가를 찾는 실향민인 아버지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이들에게 도요새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병식에게는 돈이라는 욕망으로, 병국에게는 환경파괴의 증거로,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분단의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분단이라는 비극과 생태환경의 보호라는 주제가 중첩된 이 작품과, 도시빈민 문제를 다룬 [마음의 감옥]은 경제개발만이 선()인 세상에서 자연 파괴와 도시빈민의 암울한 삶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버지의 부재로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과 살아가기 위해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그 부담은 자연스레 장자에게로 옮겨갔다. [어둠의 혼]에서 갑해는 항상 배가 흔들리지 않게 조심조심 걷는다. 배가 잠에서 깨면 아프거나 고프기 때문이다. [미망]에서 할머니와 어머니는 툭하면 모진 말을 뱉으며 싸우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의 과거에 대한 연민이 배어있다. 사우나에 들렀다가 어머니와 동네 목욕탕에 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깨끗한 몸]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들 작품 속에서 아버지의 부재는 모두 한국전쟁과 관련이 있다. 빨갱이로 몰려 지서에서 맞아 죽었거나, 보도연맹으로 죽었거나, 북으로 넘어갔는지 혹은 전쟁통에 폭격으로 죽었는지 소식이 없다. 그래도 남은 사람들은 살아야 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은 이산가족의 재회를 다룬 [비단길]이었다. 화자는 어머니와 고모님, 그리고 아들과 함께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금강산으로 간다. 그리고 자신은 기억이 흐릿하기만 한 북한의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문한 고향에서의 일과 상봉 당시, 그리고 그 후를 다룬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이산가족 당사자들의 한과 염원을 그리고 있다. 언젠가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에 정정했던 어머니였다. 그러나 ‘60년 만에 아버지를 보았지만 이틀 만에 다시 생이별했고, 이제 살아생전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라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어머니는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치매로 죽는다. 민족의 불행이지만 당사자가 아닌 나하고는 조금 떨어져 있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금강산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아버지를 보며 여보, 날 거기로 데려가주이소. 제발 날 거기로 데려가주이소하며 절규하는 어머니를 읽는 순간 가슴이 턱하고 막힌다.

 

이처럼 작가는 분단을 작품의 모티프로 삼는다. 어린 시절 경험한 한국전쟁의 경험과 아버지의 부재가 작가로 하여금 분단 문제에 천착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그렇지 않은 세대가 훨씬 많은 세상이다. 그럼에도 한국전쟁과 분단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우리 사회, 우리의 사고를 규정하고 있다고 작가는 보았을 게다.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 자신의 개인사와 가족사를 떠나 우리의 민족사를 보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k*****1 2023.01.17. 신고 공감 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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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사라고 해서 산건데책은 나쁘지 않습니다 재밌다고 할 수 있습니다교과서에 있는 부분적인 책의 내용의 전체적이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 범위가 늘어난 것은 좋지 않습니다공부를 하느라 읽었지만 나쁘지 않은 소설입니다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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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사라고 해서 산건데
책은 나쁘지 않습니다 재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있는 부분적인 책의 내용의 전체적이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 범위가 늘어난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느라 읽었지만 나쁘지 않은 소설입니다 굳
s****7 2025.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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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에관한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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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명이 필요 없는 역동적 묘사다. 물론 한 여사로 지칭되 는 문장은 현재이고, 한경자로 지시되는 부분은 과거다. 이런 식 의 역동적 미시 묘사를 통해서 작가 김원일은 대상 인물의 삶 전체 구조에 육박해 들어가는 서사 전략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 런 역동적인 미시 묘사를 통해 작가는 현묘한 재현의 아레테를 펼쳐 보였다. 김원일이 평생 절차탁마한 묘사 신공의 모든 것이 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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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명이 필요 없는 역동적 묘사다. 물론 한 여사로 지칭되 는 문장은 현재이고, 한경자로 지시되는 부분은 과거다. 이런 식 의 역동적 미시 묘사를 통해서 작가 김원일은 대상 인물의 삶 전체 구조에 육박해 들어가는 서사 전략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 런 역동적인 미시 묘사를 통해 작가는 현묘한 재현의 아레테를 펼쳐 보였다. 김원일이 평생 절차탁마한 묘사 신공의 모든 것이 이 연작에 다채롭게 담겨 있다.
결국 작가 김원일은 누구인가? 20세기 한국 분단소설을 대표하 는 작가다. 개인사와 가족사, 민족사와 시대사를 가로지르며, 분단 한국과 한국인의 운명을 웅숭깊은 재현의 아레테를 통해 탐문한 소설들로, 그만의 소설 시대를 넓고 깊게 열어나갈 수 있 었던 탁월한 연금술사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y 2024.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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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에 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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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권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6.25 전쟁이 전반적인 작품의 스토리였던, 전에 읽은 김원일 작가의 소설들보다 조금 더 넓은 범주를 아우르고 있는 소설들을 더러 찾아볼 수 있어 새로웠다. 하지만 모두가 작품의 뿌리는 6.25 전쟁 내지 '분단'이라 할 수 있다. 전에 읽었던 '어둠의 혼'을 제외하고, 그중 나는 4번째 작품 '미망'이 가장 인상 깊었다. 좌익 사상에 빠져 처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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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권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6.25 전쟁이 전반적인 작품의 스토리였던, 전에 읽은 김원일 작가의 소설들보다 조금 더 넓은 범주를 아우르고 있는 소설들을 더러 찾아볼 수 있어 새로웠다. 하지만 모두가 작품의 뿌리는 6.25 전쟁 내지 '분단'이라 할 수 있다. 전에 읽었던 '어둠의 혼'을 제외하고그중 나는 4번째 작품 '미망'이 가장 인상 깊었다. 좌익 사상에 빠져 처자식을 내팽개치고, 지서에 끌려가 매질 당하게 만드는 원인인 남편도 원망스럽지만밤중에 순경들이 집으로 들이닥치는데 의지할 만한 유일한 어른인 시어머니가 무섭다고 고모 집에 눌러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달갑지 않을 것이다. '아들의 아버지'에서 김원일 작가는 "할머니라도 같이 있으면 밤을 나기가 좋으련만 할머니는 밤중에 집으로 들이닥치는 순경이 무서워 물통걸 고모네 집에서 한사코 집으로 돌아오기를 마다했다. 할머니와 어머니 사이고부간에 결정적으로 틈이 벌어진 게 그즈음(1948 중후반)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원일 작가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 억척스러운 어머니는 험난한 세월 속 살아남기 위해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할머니의 상황에서도 역시 달가운 상황은 되지 못한다. 북녘땅 어딘가에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라며 늘 희망을 버리지 못했고, 본인 자식은 보도연맹에 가입해 죄가 없다며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할 때,  늘 차고 다니던 주머니에 들어있던 빛 바랜 '보도연맹 가입증'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미망'이란 단어를 사전에 검색해 보니 여러 가지 뜻이 있었다. 어머니에게 미망은 (亡, 남편은 죽었으나 따라 죽지 못하고 홀로 남아 있음.)이라 할 수 있고, 할머니에게 미망은 (忘,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 속 개인의 선택이란 얼마나 미미한가 요즘 자주 느끼고 있지만, 한 사람의 선택으로 오랜 시간 동안 깨진 조각을 이어 붙일 수 없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쓸쓸하지 않을 수 없다. 끝내 풀려지지 않은 매듭처럼 남은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병주 작가의 '지리산'에서 주인공이 전쟁은 화해를 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제 그 시절 치열하게 살고, 고통 받았던 분들의 생애는 대부분 막을 내렸다. 솔직히 나와 같은 또래 2000년대 생에게는 '분단'이라는 단어가 교과서에 나오는 과거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나 역시도 이산가족 초청 행사에서 함경도 출신인 할머니를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었던 만큼 남과 북이 전에 하나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각각 다른 두 나라로 인식하는 것이 더 와 닿는 세대인 것 같다. 6.25 전쟁은 조부모님이 아주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로 남아있기 때문이고, 통일의 가능성도 아주 희박하기에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때로는 너무 무감각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도리어 경각심이 심어지는 요즘이다. 과거는 지나가 빛 바랜 시간이지만, 그것을 조명하고 기억하는 일 또한 후손인 우리의 의무이다.

YES마니아 : 로얄 r********5 2024.08.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