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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철학자, 문화인류학자와 편지로 대화하다
"죽음을 앞둔 철학자, 문화인류학자와 편지로 대화하다" 내용보기
8년 전 앓았던 유방암이 다발성 전이가 되어 “갑자기 병세가 악화될지도 모릅니다”란 말을 듣고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는 문화인류학자 이소노 마호에게 편지를 주고받자고 제안한다. 그들은 인연을 오래 이어온 사이도 아니었다. 미야노 마키코가 죽을 때까지 계산하더라도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직접 만난 것도 다섯 번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 이끌렸고, 삶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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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앓았던 유방암이 다발성 전이가 되어 갑자기 병세가 악화될지도 모릅니다란 말을 듣고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는 문화인류학자 이소노 마호에게 편지를 주고받자고 제안한다. 그들은 인연을 오래 이어온 사이도 아니었다. 미야노 마키코가 죽을 때까지 계산하더라도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직접 만난 것도 다섯 번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 이끌렸고, 삶과 죽음에 대해, 필연성과 우연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가 각각 10통의 편지 속에 담겼다.

 

그들은 미리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계획하지 않았다. 서로의 편지 속의 내용을 화두 삼아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을 뿐이다. 계획은 없었지만, 예상한 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편지는 예상대로 가지 않았고, 오히려 그 예상대로 가지 않음이 그들이 나눈 주제와 더 관련이 있었다. 대화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듯 편지로 나눈 대화는 생각을 깊고 넓게 만들었고, 삶에 대한 애정과 다가오는 죽음을 용기 있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자신에게 찾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질병 앞에서 미야노 마키코는 의연했고, 이소노 마호는 그런 미야노 마키코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한 번도 스스로 철학자라고 말하지 못했던 미야노 마키코는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비로소 철학자가 된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자신이 평생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구키 슈조의 글(우연성의 철학)을 다시 해석하게 되고, 그 본뜻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성찰하게 되었고, 끝까지 삶을 사랑할 수 있었다. 그게 생각하고 글로 옮긴 삶에서 우연이 의미하는 바는 의미심장하다. 어떤 잘못된 일을 당했을 때(그녀처럼 죽을병에 걸렸을 때와 같이) 흔히 그것을 운명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왜 내가?”의 반응을 보이다가, 분노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다, 결국은 받아들이게 된다는데, 미야노 마키코는 그런 운명을 부정한다. 아니, 운명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어떻게든 그렇게 되었을 거란 운명론을 거부한다. 우연이 반복되는 가운데, 우리는 늘 선택하는 상황에 놓이고, 그때 우리가 하게 되는 무수한 선택이 삶을 구성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므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거창하게 표현은 하지 않지만, 삶에서의 주체, 당사자로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고귀함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놓치 않았다.

 

미야노 마키코는 죽기 직전까지도 시작의 의미를 되새겼다: “저에게 아직 내일이라는 시간이 있다면, 저는 사람들과 지금 마주함으로써 새롭게 일어날 무언가를 믿고 싶습니다.” 삶을 완결시키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누군가가 이어주기를 바랐다. 그게 그녀에게 시작의 의미였다. 그렇게 늘 시작하는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마지막 편지의 마지막 문장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쩜 이 세계란 이토록 경이로울까. 저는 시작을 앞에 두고 사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우연과 운명을 통해서 타자와 함께하는 시작으로 가득한 세계를 사랑합니다. 이것이 지금 제가 도달한 결론입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죽음은 보편적이지만 유일한 경험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지만, 누구나 단 한 번만 겪는 일이다(겪는다는 표현도 어색하다. 그 일이 끝난 후엔 이미 아무 것도 없으니. 그걸 인식할 주체가 사라지는데). 그러므로 누구는 담대해질 수도 있으며, 또 누구는 그 앞에서 비겁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두려울 수도 있으며,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런 죽음을 미야노 마키코는 경이로운 세계를 감탄하고, ‘우연과 운명에 불평하지 않고, ‘시작으로 가득한 세계를 사랑하면서 맞이했다. 그랬기에 이소노 마호 역시 의연하게 그녀를 보낼 수 있었고, 또 그 후엔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찾아나설 수 있었다.

 

모든 책에 죽음이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죽음자체를 다룬 책을 따로 정리해보곤 한다. 지금까지 가장 감동적인 책을 들라면 나는 서슴없이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를 들었었다. 이제 한 권을 더 보태도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22.12.17. 신고 공감 29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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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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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나서 제목을 보았다.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말 그대로 질병은 우연히 우리에게 찾아오고, 언제가 되었든 죽음은 모든 종착지에서 기다리고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은 본인보다 다른 사람이 먼저 죽음에 다다를 수 있음을 깨달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맞이한다. 오고가는 서신을 보다보니 나 역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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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나서 제목을 보았다.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말 그대로 질병은 우연히 우리에게 찾아오고, 언제가 되었든 죽음은 모든 종착지에서 기다리고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은 본인보다 다른 사람이 먼저 죽음에 다다를 수 있음을 깨달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맞이한다. 오고가는 서신을 보다보니 나 역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졌다. 죽음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도 간과하지도 말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w***y 2021.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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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완벽한 죽음을 향해 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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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only live once. wrong! we only die once. we live every day.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이라는 책을 읽는 중에 접한 문장이였는데, 미야노 마키코와 이소노 마호 두 사람의 모습과 편지글의 내용을 이 사진 한 장으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삶의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종교를 가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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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only live once. wrong!
we only die once. we live every day.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이라는 책을 읽는 중에 접한 문장이였는데, 미야노 마키코와 이소노 마호 두 사람의 모습과 편지글의 내용을 이 사진 한 장으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삶의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가진 사후세계의 유무에 따라 현생을 사는 태도의 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꽤 크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죽음은 살아있는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화두가 되는 적은 거의 없다. 언젠가는 죽을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기에(아닐 확률이 더 높기에) 사는데 더 집중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으로 이 죽기 전의 삶을 채울지에 대한 더 집중한다. 그래서 욜로도 나오고, 존엄사도 나오고, 그렇기에 운명론도 나오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또 사후세계를 더 잘 준비하려는 메시지에 반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신(혹은 인간)의 죽음이 쉽게 이야기할 주제는 아니지만, 종교성을 배재하고라도 확실히 정해진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죽음 이전에 살아가는 삶에서 만나는 우연의 사건들(질병을 포함해서)을 아주 넓은 가능성의 차원으로 바라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연과 확률, 아무리 객관적인 데이터로 사실여부를 검증하고, 예측한다고 하더라도 그저 좀 더 큰 확률의 범주 안에만 있을 뿐, 확실한 죽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우연성과 좀 더 높은 확률에 따라 미래를 예측하고, 운명론을 따르기보다, 아무리 확실하게 준비해도 충분할 수 없고, 또 제어할 수 없는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양한 삶의 가능성과 우연에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 이것이 삶을 더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책으로 정리되었다.

책을 읽으며, 평소 죽음에 대한 나의 생각과 꽤 일치하는 면(피할 수 없는 죽음의 완전함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사이의 살아있는 시간에 집중하자)이 있었다. 죽는다는 사실 자체를 무겁게 여기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야 살아있는 삶에 집중할 수 있다고 본다. (죽음 덕분에 삶에 초점이 더 맞춰진다는 의미에서) 그래서 이런 방향성이 삶을 더 풍성하게 하고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차원에서 공감했다.

이소노 마호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확률론이 그저 ‘약한 운명론’과 다르지 않으며, 그 운명론이 아픈 개인에게 질병에 대한 책임을 전가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접근으로 과학적 근거나 확률이라는 도구도 결국은 약한 운명론의 맥락일 수밖에 없다는 관점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차단했었는지를 떠올리게 했다. 비단 질병만이 아니라, 우리가 진로를 결정하거나 뭔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할 때 내리는 선택들을 떠올려보면, 거의 확률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고려하게 되는데, 이런 선택이 운명론적인 배경일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렇다면 과감하고 무모한 도전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로 사실이구나 싶다.(운명론은 체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지속, 확률론을 강화시켜주는 결과로 정리될 것이기에)

더불어, 개인의 선택이 온전히 개인의 선택만 일 수 없는(개인이 선택이 타인과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정말 개인적일 수 없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운명론적 배경을 혹시라도 나나, 조직이 의사소통하는 방식에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죽음으로 종결하기보다는 우연처럼 마주할 일의 하나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열어주며 나아가야겠다.

*인상적인 문장
갈림길 중 하나로 들어서는 것은 외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롭게 생겨난 수많은 가능성들을 만나러 들어가는 것입니다. 가능성이란 계속 나뉘는 길 중에서 도착지를 알 수 있는 한 줄기 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가능성이란 항상 쉬지 않고 변화하는 전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처럼 변화하는 가능성 중에는 나쁜 일이 벌어질 가능성 또한 숱하게 존재합니다. 평범하게 사는 인생‘을 이루려 노력했던 도요코 씨에게 ‘또다시 심방 잔떨림이 일어난다.‘라는 가능성이 있었듯이 말입니다. 미래란 나빠질 가능성 또한 포함한 총체이기 때문에 우리네 삶은 외길을 나아가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31P)



YES마니아 : 플래티넘 l**********5 2022.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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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의 숨결...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의 숨결...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내용보기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부고 알림이 연거푸 올라왔다. 죽음이 멀지 않다. 그중 하나의 알림은 동창의 아들로부터 받은 문자를 대신하여 올린 글이었다. 동창일 뿐 일면식이 있지 않은 이가 떠났다는 소식이다. 우리 모두는 죽음에는 초보자일 뿐이다. 여든이 넘은 부모님도 여태 초보이고, 이제 오십을 넘은 나와 아내도 아직 초보이다. 죽음의 유경험자를 우리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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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부고 알림이 연거푸 올라왔다. 죽음이 멀지 않다. 그중 하나의 알림은 동창의 아들로부터 받은 문자를 대신하여 올린 글이었다. 동창일 뿐 일면식이 있지 않은 이가 떠났다는 소식이다. 우리 모두는 죽음에는 초보자일 뿐이다. 여든이 넘은 부모님도 여태 초보이고, 이제 오십을 넘은 나와 아내도 아직 초보이다. 죽음의 유경험자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애초에 우리는 ‘죽음’을 ‘지금’ 경험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죽음’은 미래의 일일 뿐입니다. (하이데거 역시 그 점을 지적했지요.) 미래에 죽음이 오리란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왜 그 미래의 죽음을 기준으로 지금을 생각해야만 할까요? 마치 미래를 위해 지금을 보내는 것 같지 않은가요? ‘언제 죽어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이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저는 이 말에서 기만을 느낍니다.” (p.28, 미야노 마키코)


  내가 목격한 가장 최근의 가장 접근하였던 경험은 우리 고양이 용이의 죽음이었다. 이십 개월 동안 용이를 담당하였던 의사 선생님이 몇 개의 주사약을 투입하는 동안 나는 용이의 살갗에 올려둔 손길을 거두지 않았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주말이었고 선생님은 문을 걸어 잠궜고, 조명을 낮추어 놓은 상내쳤다. 나는 어떻게든 견디고자 하였고 용이의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 숨결까지 지켜보았다. 


  “지난 주말은 여름처럼 무더웠는데, 이번 연휴는 첫날부터 비가 내리네요. 심지어 쌀쌀하고요. 그래도 저희 집 고양이 냐아(옅은 갈색 줄무늬, 7세)는 여전히 복슬복슬합니다. 방금 전까지 뭐라 뭐라 하며 밀크티 색 오른쪽 앞발로 제 허벅지를 두드렸습니다. 아침 6시부터 8시까지는 냐아가 놀아달라고 조르는 시간입니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지 불러도 돌아보지 않지만요.” (p.13, 이소노 마호)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은 철학자인 미야노 마키코와 의료인류학자인 이소노 마호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이다. 미야노 마키코는 ‘우연’에 천착하여 연구를 진행해온 철학자이다. 미야노 마키코는 지금 암으로 투병 중인 상태이고 몇몇 사람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미야노 마키코와 이소노 마호는 그리 오래된 관계는 아니지만 이소노 마호는 그녀의 병을 알고 있다.


  “예컨대 의사가 제시한 위험성을 마주한 제 앞에는 암을 적당히 억제하면서 지금처럼 살아가는 인생, 부작용에 괴로워하면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인생, 매우 무거운 부작용을 앓으며 간신히 연명하는 인생이라는 세 갈래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것은 ‘갑자기 병세가 악화될’ 가능성과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지요.” (pp.28~29,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는 의료인류학자이다. 의료인류학은 ‘인류학(人類學, anthropology)의 한 분야로서, 인류학의 방법과 이론적 성취에 기대어 인간의 질병과 건강, 의료체계 및 치유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우연‘을 연구한 철학자와 ’의료인류학‘을 연구한 인류학자의 만남은 ’우연‘에 기대어 찾아온 질병과 그 질병이 향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필연‘의 행보에 대한 섬세한 기록으로 마무리된다.


  “불운은 점, 불행은 선. 소화시킬 수 없는 점인 불운과 마주하는 것, 그리고 불행한 스토리의 선으로 휘감기는 것. 이 두 가지는 분명히 서로 다르지만, 과연 두 가지를 분명히 잘라 나눌 수 있냐고 저에게 물으면 그렇게 깔끔하게 나누지는 못한다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p.150, 미야노 마키코)


  책은 두 사람이 각각 작성한 열 편의 편지로 만들어졌다. 오래되지 않은 관계여서 조심스럽지만 또 그래서 섬세하고 예민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발적이지 않고 ’우연의 질병‘과 ’필연의 죽음‘으로 진득하니 수렴하고 있다. 책이 출간되기 이전에 미야노 마키코는 결국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가끔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나에게 남겨진 것은 삶인가, 죽음인가.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 / 김영현 역 /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다다서재 / 283쪽 / 2021 (202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1.07.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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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바라보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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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을 갈 때면 그 여행지와 어울릴 것 같은 책을 한 두권 챙겨서 간다. 두 권 정도의 여유를 두는 이유는 두 권을 모두 읽겠다는 욕심보다 실패를 대비하는 나의 방법이다. 여름 일본 여행을 가며 챙겨 갔덤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은 여행에서 사색의 깊이를 더했던 책이었다. 우리의 인생의 어떤 것도 필연이랄 수 있는 것은 죽음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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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여행을 갈 때면 그 여행지와 어울릴 것 같은 책을 한 두권 챙겨서 간다. 두 권 정도의 여유를 두는 이유는 두 권을 모두 읽겠다는 욕심보다 실패를 대비하는 나의 방법이다. 여름 일본 여행을 가며 챙겨 갔덤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은 여행에서 사색의 깊이를 더했던 책이었다. 우리의 인생의 어떤 것도 필연이랄 수 있는 것은 죽음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과 죽음은 우리의 살과 뼈처럼 분리할 수 없는 것이 겠구나 생각이 든다. 언제든 삶에 안녕하며 돌아설 수 있는 자세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히게 된다. 
j*****6 202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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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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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질병은 우연히 다가오고, 사람에게 죽음은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이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종종 잊고 세상을 원망하는 것 같다. 불운을 불행으로 착각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운이 불행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도록, 나를 잘 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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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질병은 우연히 다가오고, 사람에게 죽음은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이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종종 잊고 세상을 원망하는 것 같다. 불운을 불행으로 착각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운이 불행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도록, 나를 잘 돌봐야지.
YES마니아 : 로얄 1******e 2024.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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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다.
"어려운 문제다. " 내용보기
가장 두려우면서도 피할수 없는 문제, 죽음.. 이 명제에 대한 접근이라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편지내용으로 철학적이지 않은, 덜 무거운 접근이라고 할까? 그러나 결국 어려울 수 밖에 없고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먼 훗날 나도 그런 상황에 불가피하게 처할 수 밖에 없을텐데.. 담담하게 맞이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아니, 5년이나 10년 단위로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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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려우면서도 피할수 없는 문제, 죽음.. 이 명제에 대한 접근이라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편지내용으로 철학적이지 않은, 덜 무거운 접근이라고 할까? 그러나 결국 어려울 수 밖에 없고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먼 훗날 나도 그런 상황에 불가피하게 처할 수 밖에 없을텐데.. 담담하게 맞이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아니, 5년이나 10년 단위로 다시 한번씩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때마다 내용을 곱씹어 보면 그 느낌이 다 다르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c******2 2021.1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