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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독서 in Canada]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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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sts of a Little Land > 서평 최근 한국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님이 집필한 <Beasts of a Little Land (작은 땅의 야수들)> 을 원서로 읽어보았다. 거의 400쪽이 되는 두께에 처음엔 막막했지만 중반부부터 캐릭터들이 익숙해지며 속도가 붙어 완독이 힘들지는 않았다.  제목인 '작은 땅의 야수들' 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한국의 호랑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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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sts of a Little Land >

서평

최근 한국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님이 집필한 <Beasts of a Little Land (작은 땅의 야수들)> 을 원서로 읽어보았다. 거의 400쪽이 되는 두께에 처음엔 막막했지만 중반부부터 캐릭터들이 익숙해지며 속도가 붙어 완독이 힘들지는 않았다. 

제목인 '작은 땅의 야수들' 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한국의 호랑이를 뜻한다. 하지만 동시에 독립을 위해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우리 선조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옛부터 호랑이는 우리의 정신력과 혼을 대표하는 동물로 일제강점기 시절 그런 선조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일본은 한국 호랑이 멸종 계획을 실행시키기도 했다. 

 

”(……) The tiger, especially. We don’t have any such ferocious beasts in Japan, and we’re a far bigger country. How such enormous beasts have flourished in this little land is incomprehensible. I would have loved to hunt one in the wild?but they’re almost certainly extinct now.”  

 

이 책은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 다른 배경에서 등장을 하는데 초반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에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서울에 모여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이야기는 흥미로워진다. 처음엔 왜 이렇게 많은 인물들을 넣어놨을까 했는데 다 읽고 나니 그만큼 혼란스럽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물이 완벽한 선 혹은 악에 서지 않은 입체적 인물들이라는 것 또한 좋았던 부분이었다.  

 

일제강점기 시대가 정말 자세히 묘사되면서 그 디테일과 정확함에 감탄을 계속 하며 읽어내려갔다. 그냥 한국인도 이렇게 자세히 쓰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9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작가가 이 정도의 정확한 한국 역사 디테일을 소설에 집어 넣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시에 나는 이 역사를 다 알고 있기에 이해도 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는데, 한국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외국 사람들까지 이 책에 좋은 평을 남기며 흥미롭게 읽었다는 게 놀라웠다. 또한 읽으면서 잘못되거나 왜곡된 내용도 보이지 않아서 작가님이 외국인들에게 이런 좋은 소설을 통해 우리 한국의 일제강점기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고 계신 것 같아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다.

 

400쪽이 되는 분량에 Jade가 정말 어릴 적 부터 할머니가 되기까지 거진  47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보니 정말 다양한 사건과 사고, 그리고 잔잔한 일상들, 사랑, 그리고 헤어짐들을 보았고 그 안의 인물들의 희노애락을 다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제주에서 Jade가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내레이션 중 하나가 이 책을 다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Life is only bearable because time makes you forget everything. But life is worthwhile because love makes you remember everything.   

인생은 시간이 모든 걸 잊게 해주기에 견딜만 하지만, 동시에 사랑이 모든 걸 잊지 않게 해주기에 살만하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그 동안 Jade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데 정말 어떤 기억은 흐릿하고 어떤 기억은 선명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직 난 인생을 다 살지 않았지만 Jade의 기억을 통해 간접적으로 '아, 이게 인생사구나' 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때 느꼈던 이 신기한 감정은 큰 여운을 같이 가져왔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행복한 순간도, 힘든 순간도, 정말 견디기 힘든 순간들도 있었는데, 그 시간들을 다 지나 지금 이 순간에 와 있구나. 

 

여느 다른 소설처럼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생각되지 않는 것도 참 매력적이었다. 광복이 되고 이제 행복한 날들만 펼쳐질 것 같았지만, 현실은 남과 북이 갈라지고 사상이 나뉘면서 독립을 위해 힘쓴 Communist 는 그당시 남한의 정치 사상과 다르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했던, 그리고 일본을 도와주던 돈 많은 한국인들은 법정에 서도 실력 좋은 변호사를 통해 잘 빠져나가 결국 계속 그 부를 누리고 살게 되는, 해피엔딩이 아닌 현실적인 엔딩. 

 

한국어 번역이 궁금해 한국어로도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그런 소설이었다. 

l*******n 2023.0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