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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자꾸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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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이시며  24세의 나이에 사제서품을 받고 13개월후 순교하신 분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몇년전 솔뫼성지에서 신부님의 친필편지를 처음 보았을때 그 정갈한 필체에서 우러나오는 명민함을 엿보며 신부님을 알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지난 가을, '순교자의 나라' '다산, 자네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하는 두 책을 우연
"눈물이 자꾸 흐르네요." 내용보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이시며  24세의 나이에 사제서품을 받고 13개월후 순교하신 분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몇년전 솔뫼성지에서 신부님의 친필편지를 처음 보았을때 그 정갈한 필체에서 우러나오는 명민함을 엿보며 신부님을 알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지난 가을, '순교자의 나라' '다산, 자네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하는 두 책을 우연히 연달아 읽으면서 우리나라 순교사를 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 지난 12월에는 청양 다락골성지에 가서 최양업 신부님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외국의 성인들과 신부님들의 저서, 순교소설등을 많이 읽었는데  정작 우리 조상들의 역사를 등한시했음에 심한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순교자의 나라'에 언급된 조상님들의 굳은 신앙이 저의 내면에 적지않은 동요를 일으켰는데, 그분들은 조선사회의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현실의 삶보다 어쩌면 더 나을수 있겠거니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대건 신부님은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굽힘없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수가 있었을까 궁금하고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중국과 마카오로 보내신 이 서신집을 읽으니 당시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활상을 자세히 기록하신 부분들은 잔잔하게 재미가 있었고 숱한 고난과 역경을 치르신 부분들은 너무나 안타깝고 안스러웠습니다. 뱃길과 육로를 수없이 오가며 끊임없이 기도를 하시고 그 어린 나이에 하느님의 진리를 고난속에서 확인하고 깨우쳐가는 모습은 진정한 조선의 첫 사제로서의 면모였습니다.

 

 3명의 소년을 마카오로 보내서 사제로 키우신 것은 참으로 하느님의 손길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이 땅을 복음화하시려고 여러 외국인 신부님들을 통해서  김대건 신부님을 단단하게 키우신것 같습니다. 서신들을 통해 저는 자상하고 사려깊고 하느님앞에 반듯하게 올곧은 신부님을  뵈었습니다. 신부님은 인류 공동체를 위해,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전 존재를 제물로 내놓으실 각오가 한 순간도 일그러지지 않으셨습니다. 죽음앞에서도 아랑곳없이 하느님과 조선의 미래만을 생각하셨던 시간들, 신부님이 오가시는 길에서 바쳤을 기도들, 가시밭같은 역경속에서 늘 하느님의 현존을 꿰뚫고 계셨던 시간들, 신부님의 매 순간들을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 나이 육십, 이제서야 우리 조상님들이 신앙을 지키고 증거하시며 흘리신 피를 가슴으로 뜨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최양업신부님의 서신도 읽고 싶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님, 이 땅의 머릿돌이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어리석고 나태한 저에게 당신의 항구함과 참 지혜를 알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유다와 같은 성정을 지닌 제가 오늘의 제 고백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또다시 하느님을 배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저를 위해 하느님께 간구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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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 2022.03.1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