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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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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는 절대 돈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오랜 시간 모두 다 떠나고 남은 단 한 명의 우정어린 존재라 하더라도, 돈 문제로 엮이면 경제적인 손실과 정신적인 타격을 모두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초반부터 알려준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책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즉 너무나 순진하고 순수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부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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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는 절대 돈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오랜 시간 모두 다 떠나고 남은 단 한 명의 우정어린 존재라 하더라도, 돈 문제로 엮이면 경제적인 손실과 정신적인 타격을 모두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초반부터 알려준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책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즉 너무나 순진하고 순수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부부가 고된 여정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저자의 남편의 친구가 저지른 배신 때문이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책 전체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느낌보다 현실적인 교훈을 주는 사건이 더 큰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나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는 사실로, 보통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영국의 사법 지원 체계와 행정 시스템에 대한 민낯이다. 또 영국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노숙자들 중 많은 수가 자국의 관광 산업을 위해서 없는 존재처럼 여겨지고 있는 잔인한 현실도 알게 되었다. 집을 잃고 사실상 노숙자로 전락하여 여행길에 오른 저자 부부는, 왜 그렇게 많은 노숙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를, 집을 잃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모는 영국의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은 저자와 남편이 새로운 삶의 국면으로 이어지게 되는 여행기이자 에세이의 성격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느낌, 소설 같기도 하다. 사람에게 배신 당하고, 보통의 서민으로서 법을 시시콜콜 파악하고 있지 못한 데서 온 불찰로 잃지 않아도 되는 집을 빼앗기게 되는 과정, 그리고 오로지 서로를 의지하고 살았던 두 사람의 사랑과 추억에 기대어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여행길을, 새로운 돌파구의 기회로 삼아보자는 이상적인 희망, 그러면서도 뇌 피질기저퇴행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점점 죽어가는 병에 걸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악몽에 시달리다 식은땀을 흘리며 한밤중에 깨어나는 모습, 폭풍우 속에서 힘겹게 텐트를 치고 겨우 밤을 보낸 후, 아침에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와 보니 불과 사람 한 명의 키 정도 거리를 두고 절벽 끝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

 



 

 

결국 그 모든 여행의 끝에 이 부부에게 남은 것은 자연과 인생에 대한 감사, 기발하면서도 기적적인 활로가 트이면서 생긴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의 희망, 그리고 지난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따뜻한 추억들이었다. 이들 부부의 계속되는 삶이 와일드 사일런스라는 책에 담겨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소금길, #레이너윈, #우진하, #쌤앤파커스, #문화충전200

 

 

p*********h 2021.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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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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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레이너 윈 자연의 치유력과 캠핑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이자 장거리 워커(walker). 3년여 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법정 공방은 손수 일군 집과 농장 등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말았다.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되었다고 느꼈던 그때, 남편 모스와 함께 영국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약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내셔널 트레일인 ‘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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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레이너 윈
자연의 치유력과 캠핑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이자 장거리 워커(walker). 3년여 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법정 공방은 손수 일군 집과 농장 등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말았다.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되었다고 느꼈던 그때, 남편 모스와 함께 영국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약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내셔널 트레일인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무작정 걷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걸음을 옮기면서 경험한 자연이 준 위로와 희망을 첫 책 《소금길》에 담았다. 출간 직후부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며 위로를 선물한 이 책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스타 북 어워드’와 생태와 환경 분야 도서에 수여하는 ‘웨인라이트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금길》 이후 새로운 터전에서의 정착 과정을 담은 《와일드 사일런스》가 있다.
역자 : 우진하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 테솔 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성 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 교수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와일드》, 《나의 기억을 보라》, 《2030 축의 전환》, 《붕괴》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리는 그저 딱히 더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걷고 있을 뿐이라고."

p367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속에서 우린 살아간다.

 

그 비좁은 틈을 따라 걷고 산다.

 

무언가를 찾아 헤매이며 그렇게 그 길 위에 서서 방황하며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답을 찾으려 이 땅과 저 땅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좀 더 죽음이 가까워지면서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단지 걸어볼 뿐이라는 넋나간 듯한 소리가

나에겐 가슴을 파고들어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한다.

 

도전적이지 못하며 용기가 없는 소심한 나에겐

머물 곳이 없는 신세가 되는 건

외롭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비참할 것만 같아 감히 선택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낯선 길을 걷기로 마음 먹고서

아무런 얽매인 없이 그저 걷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이들을 통해서

나에게 섬광처럼 지나치는 깨달음이 많았다.

 

 

우리는 결코 건널 수 없었던 선을 넘어 텅 빈 반대편의 공간 속으로 우리 자신을 내던졌다.

그저 그러헤 차를 몰고 깨져버린 껍데기를 번어던지듯 떠나온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걷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p67

 

남들이 보기엔 무모하리만큼 미친 짓이라 보일지라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길 위에서 무작정 걷기로 마음 먹고선 뒤돌아 설 수 없다.

 

그동안의 가졌던 희망과 꿈, 새로운 기대와 시작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 노숙자의 삶은

말그대로 부랑자나 방랑자라는 말을 대신할 다른 수식어가 없어보인다.

 

절벽 꼭대기를 따라 발목까지 빠질 듯한 야생화밭을 통과하는

고되고 유쾌하지 않은 길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걸을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죽을 것만 같은 일사병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길 위를 걸으며

엄청난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 나눌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피질기저퇴행 증상이란 자신을 갉아먹는 미래를 떠올리기보다는

먹는 것과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란 사실.

 

먼 길을 걷다보면 온갖 고민들로 괴롭혔던 문제들로 분리되어

잡념들이 사라지고 지금 내가 걷는 길에 집중하게 되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진다.

 

묘하게도 걷는 것이 나를 안심시키는 일이 되었고,

무책임한 행동이라 비난할지라도

사실 이 일이 정말 어리석은 일인지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도리어 무모한 여행이 가져온 치유의 시간은

역시나 그 길을 걷는 위에서 이루어지니까 말이다.

 

저렇게 선뜻 하던 일을 그만두고 떠날 수 있는 건 그야말로 젊음의 특권이 아닐까.

오늘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내일은 또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

우리가 저 수평선을 바라보며 시간이 빨리 흐르고 있다는 걸 실감할 때

그런 확신과 믿음은 나이를 먹으면서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p378

 

때때로 자유롭게 떠나봐도 좋다란 걸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았으면 한다.

 

어디든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것.

 

꽤나 용기있고 패기 넘쳐 보이기도 하지만

다소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나

그렇게 나쁠 것도 없어 보인다.

 

나이 들어 더 이런 확신과 믿음이 사라진다면

언제 한번 내 맘대로 훌쩍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을지..

 

내 삶에 보내는 죄책감은 그만 써내려가도 좋지 않을까.

 

나이든 노부부가 함께 자처한 배낭여행자라니.

 

이 긴 여정에 지친 심신이 형편없이 약해짐을 알면서도

자연 속에 모든 걸 맡기고 새로운 모습으로 일어서게 되는 과정들이

결코 아름답게 미화되지 않지만

맨몸으로 부딪혀 나가는 모든 파열음들이 너무 생생해서 더 찬란해보인다.

 

말끔히 비워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채워져 나갈 수 있는 빈 껍데기 안에 차오르는 희망을

이 책 안에서 온 몸으로 부딪히면서 알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눈부신 것인지를 말이다.

 

감히 상상치 못할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여행한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정처 없이 떠돌며 다닌 여정 속에서 함께 한 이들과의 만남은

더 큰 영감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고민했던 삶의 철학과 지혜를

우연한 기회에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걸을 수 있어서 걷기에

삶을 포기 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걸

매순간 깨달으며 살아가는 놀라운 기적들을

책 속에서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i******n 2021.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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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레이너와 모스는 열여덟에 처음 만나 서른두 해를 함께한 중년 부부이다. 스무해 이상 가꾸워 왔던 농장과 집을 3년여의 법정공방 끝에 모두 빼앗기게 된다. 믿었던 모스의 친구의 배신에 의한 상처이기에 상실감은 더욱 크다. 더욱이 남편 모스는 치료제도 없이 진통제로만 버텨야 한다는 희귀병인 피질기저퇴행이라는 고통의 병을 안고 있다. 시한부 인생의 남편과 함께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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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레이너와 모스는 열여덟에 처음 만나 서른두 해를 함께한 중년 부부이다.

스무해 이상 가꾸워 왔던 농장과 집을 3년여의 법정공방 끝에 모두 빼앗기게 된다.

믿었던 모스의 친구의 배신에 의한 상처이기에 상실감은 더욱 크다. 더욱이 남편 모스는 치료제도 없이

진통제로만 버텨야 한다는 희귀병인 피질기저퇴행이라는 고통의 병을 안고 있다.

시한부 인생의 남편과 함께 집도 절도 없는 처지가 된 레이너는 배낭 하나 걸머지고 영국 남서부 해안의

내셔널 트레일 코스인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로 무작정 향한다.

우연히 보게된 다른 이의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횡단기를 보고서 이것이 지금 이순간

가장 할만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된 일이다.

 

8키로 남짓의 배낭 무게도 힘들다 하고,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이며 주급으로 나오는 돈이 46파운드인

상태에서 1,000키로의 길을 무작정 걷는다는 것은 무리수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길을 떠나기 전 부부 대화가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했던 일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 될지도 몰라.”

하지만 언제 우리가 한 번이라도 쉬운 선택을 한 적이 있었어?”

 

영국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길을 걸으며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를 구원해가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힘찬 열정의 소리로 탈바꿈하면서 들리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밤이 되면 텐트 칠 곳을 찾아 헤메고, 낯선 이들의 만남에서 축하를 받고 응원을 받기도 하지만 조롱과

의심의 눈초리도 만나게 되는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그것을 언제나 하루같이 희망의 언어로 많은 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정말 놀랍다.

 

페이지마다 영국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밤하늘을 묘사하는데 직접 보지 못했음에 감흥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대화와 생생한 기억들에 대한 글들이 예상의 기록물은 아님을 느끼게 된다.

거의 무전여행이라고 할만한 현실 앞에선 부부의 대화는 그래도 항상 긍정의 의미를 엿보게 하는 점이 놀랍다

우연히 점을 보게 되는데 레이너는 글을 쓰게 될 것이고, 모스는 거북이와 산책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맞아

떨어짐이 또한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인생을 어떻게 끝마칠지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아흔다섯이 되면 어느 산꼭대기에 올라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그저 잠을 자듯 세상을 떠나는 것이 우리 계획이었다.

이런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며 내일과 희망을 위해 걷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마인헤드부터 시작하는 1,000킬로미터가 넘는 긴 여정에 옷은 헤지고 외형으로는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여전히 살아 있음을 경험하며 여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힘없이 늘어져 있던 연약하고 창백했던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군살 하나 없이 햇볕에 탄 몸으로 변했고, 영원히 되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탄탄한 근육도

생겼음을 말한다.

더욱이 모스와 레이너의 사랑의 깊이는 더욱 충실해졌고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스스로를 구원해 생의

의미와 자아를 찾는 과정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교훈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m****6 2021.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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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수렁에 굴러 떨어질 때가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듯, 한순간에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잃을 때가 있다. 인생에서 바닥을 쳤을 때, '이게 막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을 억지로라도 떠올려야 한다. 물론 솟아날 구멍을 무작정 기다리면 안된다. 주도적으로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뭔가를 행해야 하고, 그런 일을 바로 '개운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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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수렁에 굴러 떨어질 때가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듯, 한순간에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잃을 때가 있다. 인생에서 바닥을 쳤을 때, '이게 막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을 억지로라도 떠올려야 한다. 물론 솟아날 구멍을 무작정 기다리면 안된다. 주도적으로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뭔가를 행해야 하고, 그런 일을 바로 '개운법'이라고 한다. 내가 그간 듣고 배운 개운법은 다섯 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걷기, 소식, 독서, 청소, 봉사다. 걷기 대신에 '운동'이나 '자연', 봉사 대신에 '적선'을 넣어도 무방하다. 

 

여기, 인생 주가가 최저 바닥을 친 영국의 50대 부부 레이너와 모스가 있다. 부부는 잘못된 투자 보증으로 인해 집도 농장도 없는 준노숙자 신세가 된다. 게다가 화불단행이라고, 남편 모스는 뇌 피질기저퇴행병이란 진단을 받게 된다. 이 희귀병은 몸은 점점 마비되어가고 뇌는 결국 치매에 걸리게 되는, 마치 파킨슨병과 루게릭병을 합친 듯한 그런 불치병이다. 막장이란 터널에 막 들어선 부부는 매우 놀라운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그 결단은 겉보기엔 매우 무모하지만 실은 매우 현명한 개운법이기도 했다. 바로 걷기였다. 부부는 약 1년 동안 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걷는데, 길 이름은 SWCP다. SWCP는 무슨 암호명이 아니라 영국 남서부 해안의 절경을 품고 이어지는 내셔널 트레일 코스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말한다. 고맙게도 SWCP는 부부가 재기하는 데 필요한 '솟아날 구멍'이 되어준다. 야생과 문명이 적절히 공존하는 그런 코스라고 생각한다. 

 

SWCP는 워낙 유명한 코스이기에 선례가 적진 않았다. 가령 마크 윌링턴은 남에게 빌린 베낭과 볼품없는 개 한마리를 데리고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완주하고는 『500마일을 걸어서』란 책을 남겼다. 그리고 "아침밥으로 시금치를 먹고 거친 베옷을 입고 가시덤불을 잠자리로 삼는" 타고난 야생남 페디 딜런은 가이드북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마인헤드에서 사우스 헤이븐 포인트까지』를 남겼다. 마크 윌링턴과 페디 딜런이 타고난 모험인 혹은 야생을 즐기는 자연인 부류라면, 부부는 그저 평범한 농장주 출신의 병약한 중년에 불과했다.   

 

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거북이처럼 걸어가며 부부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일삼았다. 비상 상황이 아니면 야영장을 이용치 않고, 그저 걷다가 텐트를 치고 국수를 먹고 잠을 자고 텐트를 접고 볼일을 보고 다시 걸었다. 부부는 이렇게 약 1년을 보냈고, 아내 레이나는 그 경험을  『소금길』(쌤앤파커스, 2021)에 담았다. 집과 일터를 잃고 노숙자 신세가 되었지만 천리행군을 통해 레이나는 결국 자연의 치유력과 캠핑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로 거듭난다. 이 장거리 걷기는 소식, 독서, 청소와 같은 다른 개운법도 동반하게끔 했다. 가령 수중의 돈을 아끼다보니 절로 소식을 하게 되고, 텐트를 핀 자리가 공유지나 사유지일 수도 있어 매일 이른 아침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이들이 흉보기 전에 텐트를 거두고 머문 자리를 정리했다. 그리고 모스는 여행 때마다 늘상 챙기는 책 『베오울프』를 읽었다.

 

 

"우리의 여정은 생각을 정리하고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되기보다는 명상의 시간, 공허한 마음을 오직 소금기 묻어나는 바람과 먼지 그리고 빛으로 채우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은 그 자체로 울림을 갖고 있었으며, 그 자체가 힘을 얻는 순간 혹은 실패를 경험하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걸음걸음은 그 자체로 이유이자 미래였다. 계곡 하나를 빠져나올 때마다 우리는 승리를 거둔 것이며 우리가 지내는 하루는 내일을 살아아 할 이유가 되어주었다. 소금기 머금은 공기를 가슴 가득 들이마시면 우리의 아픈 기억들이 씻겨나갔고 그로 인해 얻은 상처들도 조금씩 치유가 되었다."(216, 217쪽)

 

"폭풍우 속에 휘말린채 버티고 있자 자연과 나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었다.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었으며 나는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았다. 이제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으리라. 나는 폭풍우였고 흙먼지였으며 검은머리물떼새들이 내지르는 높은 울음소리였다. 모든 겉치레들은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반면 힘의 근원이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240, 241쪽)

z***a 2021.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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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을 함께한 영국의 한 중년부부인 레이너와 모스는 어린시절 함께 했던 친한 친구에게 잘못된 투자로 인해 평생 일궈놓은 터전인 농장과 집을 3년여에 법정 싸움에서 하루아침에 빼앗기고 만다. 또한 불행하게도 항상 든든하게 옆을 지켰던 모스마저 희귀병인 뇌 피질기저퇴행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증상 발견 후 6년에서 8년 정도만이 생존할 수 밖에 없다는 청청벽력과도 같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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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을 함께한 영국의 한 중년부부인 레이너와 모스는 어린시절 함께 했던 친한 친구에게 잘못된 투자로 인해 평생 일궈놓은 터전인 농장과 집을 3년여에 법정 싸움에서 하루아침에 빼앗기고 만다.

또한 불행하게도 항상 든든하게 옆을 지켰던 모스마저 희귀병인 뇌 피질기저퇴행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증상 발견 후 6년에서 8년 정도만이 생존할 수 밖에 없다는 청청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 무서운 병은 치료제도 없고 그저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진통제만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부부는 아닐 거라 부정도 해보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내 받아들여야 하는 자신들의 운명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그때, 이십대 시절 읽었던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걸었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책을 발견하고 허무함과 슬픔만이 남아있는 부부에게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회복하고 치유하고자 작은 희망을 찾기 위해 빛과 소금이 되는 머나먼 소금길을 떠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잊혀졌던 내 감정들이 흐르는 물결처럼 되살아나 큰 파도가 되어 내 가슴을 두들기는 것 만 같았다.

나였으면 이런 상황에서 어땐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솔직히 두려움이 앞설 것이고 자포자기 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너와 모스는 절망이 앞서는 가운데 작은 불꽃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라는 먼 길을 떠난다.

서로 애정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을 있는그대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글을 읽다보면 영국의 남서부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경 그리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보는 것처럼 다가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암 절벽, 아름다운 해변, 다양한 동식물들, 지질학적, 지형학적으로 연구할 것 만 같은 암석 층 등 들이 생생하게 나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로 애정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먼 길을 걸으면서 많은 에피소드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가족들의 잠자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감사함을 생각해 보았다.

 

지금 코로나 시대 속에 힘겹고 암울한 우리들에게 이 책은 한 줌에 빛이 되고 위안을 줄 것이다. 또한 부부의 위대한 사랑이 새로운 희망으로 채워나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c*****5 2021.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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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을 걸어가는 두 부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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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었는데도 버석버석, 따끔따끔한 소금기가 느껴지는 책 <소금길> 앞 날이 평탄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꽃길 걸으세요~" 라는 말이 있듯이 '소금길' 이라는 제목이 (한국인인) 독자에게 주는 느낌은 아무래도 그런 인상을 준다. 영어 제목은 The Salt Path. 소금의 짭짤한 맛이 입 안에 감도는 이 책은 에세이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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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었는데도 버석버석, 따끔따끔한 소금기가 느껴지는 책 <소금길>

앞 날이 평탄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꽃길 걸으세요~" 라는 말이 있듯이

'소금길' 이라는 제목이 (한국인인) 독자에게 주는 느낌은 아무래도 그런 인상을 준다.

영어 제목은 The Salt Path.

소금의 짭짤한 맛이 입 안에 감도는 이 책은 에세이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영국의 압류집행관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문을 두드리는구나-,

딱히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을 알면서 책에 담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레이너와 모스는 실존 인물이다.

모스는 삶이 '찾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공격하는 것을 3년 동안 겪은,

레이너의 남편이다.

열여덟에 남편 모스를 만나, 폐허가 된 농장을 일으켜 세우고 두 아이를 키우며

휴가철에는 농장에 오는 사람들에게 방을 빌려주며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고 살던 레이너는

남편이 친하고 신뢰하던 친구를 믿고 투자한 사업이 실패하고 부채를 갚을 책임까지 떠맡으며

재정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뢰도 잃으며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 과정에서 신체적으로도 혹독한 통증을 겪게 되며, 그야말로 총체적으로 무너져 버린다.

돈도, 인간관계도, 건강도, 사랑하는 반려동물도 잃은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걷는 것.

영국 남서부 해안의 약 1000km에 달하는 내셔널 트레일인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걷기로 했다.

텐트에서 자다가 밤중에 몰려오는 파도로 허겁지겁 대피하기도 하고,

일정에 맞춰 걷기를 끝내지 못해 며칠째 노숙을 하며 때에 절어있는 몸과 옷을 견디기도 하고,

제대로 된 식사보다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고, 필요한 경비는 일용 노동으로 채우고,

긴 여정 중에서 다투기도 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아주 본질적이고 원천적인 사람의 모습, 사람간의 관계, 사람의 힘에 대해

몸으로 깨닫고 마음으로 위로받고 정신적으로 치유받게 된다.

처음에는 다리가 움직이고 의지가 있는 한 걷는 것은 할 수 있다는

레이너의 강인한 정신과 긍정적인 태도가 너무나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의 중반이 지난 다음에는 모스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생기가 다 빠져나가버려 살아있되 살아있지 못하는 모습으로 무너져 있던 자신을

차근차근 추스르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는 그 과정을 글자로 따라가면서

깊숙하게 몰입하게 되며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인생에서 힘든 일이 닥칠 때 사람마다 대응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그리고 걷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이 책도 그걸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이유와 목적을 생각해보고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는

'소금길' 뿐 아니라 집 앞 오솔길을 걸으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금길 #레이너윈 #쌤앤파커스 #삶의의미 #문화충전200 #서평이벤트

r***n 2021.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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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내게로 가까워지며 사방이 줄어드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겨우 증거를 발젼했고 거기에 진실이 담겨 있다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내가 그 증거를 적절한 사법적 절차를 거쳐 법원에 제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나는 ,아니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 (-19-) 내가 당시 몰랐던 것, 아니 내가 알 수 없었던 건 나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데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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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내게로 가까워지며 사방이 줄어드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겨우 증거를 발젼했고 거기에 진실이 담겨 있다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내가 그 증거를 적절한 사법적 절차를 거쳐 법원에 제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나는 ,아니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 (-19-)


내가 당시 몰랐던 것, 아니 내가 알 수 없었던 건 나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데는 사실 닷새라는 시간도 필요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나라는 사람을 지탱해 준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늪처럼 뒤바뀌어 나를 집어삼킬 줄 누가 알았으라. 그 일은 바로 다음 날 일어났다. (-33-)


어깨와 팔을 괴롭히는 끊임없는 통증, 그리고 찾아온 손의 떨림 증상 때문에 어떤 의사들은 파킨슨병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35-)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우스 코스트 패스는 밀수업자들을 막기 위해 바닷가에서 육지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수많은 지역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감시할 필요가 있었던 연안 경비대에 의해 길이 닦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안내선과 관광지 홍보지에 실린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러 지역들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결국 SWCP는 그 땅을 직접 걸었던 사람들에 의해 닦여진 것이 분명하다. (-116-)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과 불행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점점들이 나의 삶이 되고, 불행과 행복 속에서 내 삶은 상처와 고통 속에서 회복과 치유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고, 견디는 삶을 터득하게 된다.그러나 어떤 상황이 내 앞에 나타나면, 절망하게 되고, 자책하게 되며, 자신의 삶과 운명을 원망하게 된다. 그건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나타난 삶의 오류였다. 책 <소금길>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자 작가인 레이너 윈과 그녀의 남편 모스의 삶은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 나타나고 있으며,내 삶을 반추하게 되는 또다른 결정적인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즉 소설은 저자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게 되고, 최악의 순간,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며, 삶의 의미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그 의미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레이너 원과 그녀의 남편 모스에게 인생의 불행이 찾아오게 된다. 두 사람이 시작하였던 사업은 망하였고,사람에게 당한 배신감, 재판과정에서 스스로 권리를 찾지 못하였다. 그 과정에서 모스에게 찾아온 질병, 대뇌피질 기제 퇴행이 모스에게 찾아오게 된다. 어깨와 팔을 괴롭히는 통증, 그 통증은 모스의 뇌신경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희귀병에 걸린 모스, 돈이 한푼도 없었던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swcp즉 사우스 코스트 패스이며, 영국의 해안가를 따라 1,000키로미터의 긴거리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길이었다.


두 사람은 시도하였다. 가진 것이 없었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swcp를 시작하였고, 걸어가면서,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면, 길에서 해결하게 된다.텐트와 야영도구를 짊어지고, 각자 10키로 남짓 무게의 배낭속에 넣어다니면서, 매일 매일 걸어다니게 되었다.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면서, 영국의 소금길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빠름 속에서 로컬을 추구하는 삶, 느린 삶 속에서,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찾아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가진 것이 없엇고, 궁지에 몰려 있었다. 절벽의 끝자리에서 벌벽 아래로 뛰어내릴 것인가, 아니면,그대로 버틸 것인가 갈림길에서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삶을 ,인생을 견디는 것이었다.그래서 용기를 짜내었고,사람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던 무형의 가치들을 찾아낼 수 잇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을 찾아내고자 하였다. 즉 사람에게서 얻은 상처와 아픔을 사람을 통해서 회복시키고 있었으며,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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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k*******2 2021.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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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경우가 있습니다. 소금길은 레이너 윈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레이너 윈은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집과 농장을 모두 잃게됩니다. 남편 모스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구요.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졌을 때 두 사람은 걷기로 합니다. 무려 1년동안 1,000킬로미터를 넘게 말이죠.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실화를 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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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경우가 있습니다. 소금길은 레이너 윈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레이너 윈은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집과 농장을 모두 잃게됩니다. 남편 모스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구요.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졌을 때 두 사람은 걷기로 합니다. 무려 1년동안 1,000킬로미터를 넘게 말이죠.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실화를 레이너 윈은 '소금길'로 출간합니다. 이를 계기로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의 후보에 오르기도 하고 '소금길' 후의 삶을 담은 '와일드 사일런스'도 책으로 펼칩니다. 사람의 일은 정말 알 수 없는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시작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 문밖을 나서게 되면 모든 것이 다 과거의 일로 남게 될 터였다. 그동안 가꿔온 삶이, 인생이 다 끝나버리게 되는 것이었다."인생의 먼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들, 희망과 위로를 얻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n****o 2021.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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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서로를 의지해 내일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소금길]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서로를 의지해 내일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내용보기
우리들의 삶에는 무수한 역경이 있고 전환점도 있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함께 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역경에 굴복해 삶의 의지를 잃고 방황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놀라운 투지를 발휘해 역경을 이기고 기적 같은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이 책 『소금길』의 두 주인공 레이너와 모스는 결혼 32년을 맞이한 중년부부다. 열심히 살았고 행복한 삶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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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에는 무수한 역경이 있고 전환점도 있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함께 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역경에 굴복해 삶의 의지를 잃고 방황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놀라운 투지를 발휘해 역경을 이기고 기적 같은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이 책 『소금길』의 두 주인공 레이너와 모스는 결혼 32년을 맞이한 중년부부다. 열심히 살았고 행복한 삶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집도 절도 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더욱이 남편 모스는 의사로부터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희귀병 진단을 받는다. 늦은 나이에 이런 신세가 될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부부는 그야말로 맨붕 상태였을 것이다. 실제 "이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 막연하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고 고백한다.

더는 내몰릴 곳 없는 벼랑 끝에 선 두 사람은 내일을 위해, 희망을 되찾기 위해 배낭 하나씩만 메고 영국 남서부 해안의 절경을 품고 이어지는 내셔널 트레일 코스인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로 가기로 결심한다. 벼랑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길로 간 것이다. 이 길 사우스웨스트코스트 패스(South West Coast Path)는 영국에서 가장 긴 보도(步道)이자 국립산행로이다. '쥐라기 해안(Jurassic Coast)'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동부 데번의 엑스머스(Exmouth) 근처 오컴브(Orcombe Point)로부터 도싯의 스워니지(Swanage) 근처 올드해리록스(Old Harry Rocks)에 이르는 약 153km 길이의 해안을 포함해, 1,000km에 이른다. 책에서는 '무작정'이었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처지여서 무모한 도전이 가능했으리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레이너 윈이 쉰이 넘어 1,000km 도보 장정을 한다는 것은 쉽게 용기를 낼 일이 아니다. 더욱이 동반자 남편 모스는 희귀병 환자로 체력이 따라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부부가 다시 삶을 위해 시작하는 대장정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시작했다.

 


 

열여덟에 처음 만나 서른두 해를 함께한 중년 부부 레이너와 모스. 수십 년 동안 머리를 누이고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집과 농장은 3년 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모스가 겪고 있는 극심한 통증의 원인은 치료제도 없이 진통제로만 버텨야 한다는 희귀병, 피질기저퇴행이었다. 의사에 따르면 모스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년 정도이고, 치매 증상과 함께 몸은 점점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그대로 숨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레이너로서는 청천벽력도 이런 날벼락이 없을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걷기 시작한 부부는 사실 그저 걷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 같지만, 이대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멍하니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밤이 되면 자연 한가운데에서 텐트와 침낭을 펴 잠을 청하고,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도 절벽과 바다, 하늘을 벗 삼아 그 곁을 걷고 또 걸었다. 이제 남은 희망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1년여 동안 1,000km가 넘는 길을 묵묵히 걷는 동안 자연은 진심 어린 위로를 선물했고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중년의 부부는 배낭을 메고 마인헤드부터 시작하는 1,000km가 넘는 긴 여정을 두 사람의 발자국으로 채워가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두 사람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어느 칠흑 같은 밤,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밀려드는 파도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 텐트를 그대로 들고 해변을 달리기도 하고, 가진 돈이 없어 야영장에 몰래 들어가 조용히 텐트를 친 뒤 짧은 잠을 청하고는 빠져나오기도 한다. 한번은 큰맘 먹고 산 파이를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먹을 것을 찾던 약삭빠른 갈매기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겪는 레이너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면서도, 위로인 듯 약 올리는 듯한 모스의 말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부부여서 가능했을까.

“우리한테 일정이 있었던가?”

“그야 물론이지. 이렇게 걷고 쉬다가 다시 우리 미래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걷고 또 걷는 거야.”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p. 110)

 


 

SWCP에 들어선 이후부터 이 초록색 텐트는 우리의 집이 되어 주었다. 매일 저녁이 되면 우리는 마치 의식이라도 치르듯 텐트를 치고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다 들여놓았다. 우선 저절로 부풀어 오르는 깔개를 깔고 그 위에 작은 플리스 담요를 덮었다. 그런 다음 침낭을 편 후 우리 발이 닿는 곳에, 그러니까 텐트 문 앞에 배낭을 들여놓았다. 우리는 배낭을 열어 작은 주머니에 따로 들어 있는 조리도구를 꺼냈고 옷가지들을 꺼내 추위를 막기 위해 텐트 바닥 여기저기 빈 공간에 깔았다. 그리고 텐트 문 지퍼 위쪽 지붕 부분에 달린 고리에 손전등을 매달았다.

이렇게 준비가 다 끝나면 비로소 차를 끓이기 시작했고 모스는 짧게 편집된 《베오울프》를 읽었다. 우리가 가져온 단 한 권의 책이었다. 뭔가 의식 같은 걸 치르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편안히 잠에 빠져들기 전에 안전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두려 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고? 우리는 그런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한 결코 진정으로 편하게 잠들 수는 없는 것일까? 바닷가 어딘가쯤에 세워놓은 이 텐트 안은 중추 신경 진통제를 먹지 못해 벌벌 떨고 있는 죽어가는 한 남자와 내가 기대고 매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p.165~166, 「걷기」 중에서)

 


 

“어디로 가는 길이세요?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좀 시기가 늦지 않았나요?”

스무 살 남짓 되었을까,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와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우리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렇게 물었다.

“랜즈엔드로 가요. 그다음은 아마 날씨에 달려 있겠지만, 어쨌든 계속 걸어갈 겁니다.”

“얼마나 더 갈 건데요?”

“그야 우리가 가고 싶은 만큼.”

“아니, 그럼 돌아갈 계획이 없다는 거예요?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로 대단들 하시네요. 일상을 박차고 나와서 원하는 일을 하다니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서요.”

“아니, 내 말이 맞잖아요. 돌아갈 계획이 전혀 없다면 자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거지요. 정말 대단합니다.”

남자는 다른 길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그러나 이렇게 외치는 걸 잊지 않았다.

“어르신들, 인생을 즐기세요.”

우리는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렇게 빨리 움직이고 있으려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걸어서라면 몇 시간은 걸릴 거리를 단 몇 분 만에 가고 있는 것이다. SWCP는 우리에게 걸어서 가는 길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실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게 되었고 출발 지점에서 다음 목적지까지 그리고 다음에 목을 축일 수 있는 곳까지의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중략) 우리는 그렇게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p.298~299, 「살가죽」 중에서)

 


 

“우리가 과연 잘한 걸까?”

모스가 진통제 네 알을 삼키고는 바위 위에 앉았다. 나는 중국 약재상에서 구한 진통제 연고를 그의 어깨에 발라주었다. 삶은 양배추 냄새를 풍기는 이 약은 효과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를 하고 있다는 기분은 들게 해주었다.

“우리가 잘못한 게 뭐가 있겠어. 방이 필요하면 우리가 번 돈으로 방을 얻으면 되고 당신은 다시 공부를 하고. 그리고 나는 또 뭐든 일을 찾을 수 있겠지. 아니면 나도 뭘 다시 배우던가. 그렇지만 이제는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어 사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된 거야.”

“그래, 나도 알아. 그건 확실하지. 내 말은 이렇게 다시 걷고 있는 게 잘한 선택이냐는 거지.”

“우리가 살면서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일 거야.”

“그렇다면 좋아. 사실은 그 말을 당신에게서 듣고 싶었지.”(p. 454~455, 「생명의 기운」 중에서)

 


 

우리는 바위 위에 드러누웠다. 몸이 갈색 가죽처럼 바짝 말라갔다. 14개월 전만 해도 힘없이 늘어져 있던 연약하고 창백했던 우리의 몸은 이제 군살 하나 없이 햇볕에 탄 몸이 되었으며 영원히 되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탄탄한 근육까지 붙어 있었다. 머리카락은 형편없이 상해 있었으며 손톱은 부러졌고 옷은 올이 다 드러나 보일 정도로 닳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시간만 죽이며 지내는 것이 아니라 일분일초가 지나가는 것을 잘 알고 그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바위는 점점 기울어가는 태양을 따라 그대로 열기를 전달해주었고 바닷물이 들락날락할 때마다 갈매기들은 각자 다른 소리로 울어댔다. 내 손은 시간이 갈수록 주름이 더해졌고 허벅지는 먼 길을 걸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그렇지만 모스가 나를 끌어안고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분명한 열정으로 서둘러 내게 입술을 가져다 댔을 때 갑자기 시간이 거꾸로 흘러갔다.

나는 19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모스의 집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 그의 집에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순식간에 자라버린 갓난쟁이들의 엄마였다. 우리는 우리였고, 우리가 살아간 일분일초도 우리였고, 온갖 경험을 넣어 푹 끓인 인생이 바로 우리였다. 우리는 우리가 되기 원했던 모든 것이었으며 동시에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모든 것이기도 했다.(p. 532~533 「소금길」 중에서)

 


 

이 책은 저자 레이너의 첫 번째 책이다. 『소금길』은 1년여 동안 1,000km가 넘는 길을 묵묵히 걷는 동안 경험한 가지각색의 사람들, 쉽지 않은 여정 그리고 자연이 두 사람에게 선물한 진심 어린 위로와 희망을 담았다. 무려 550페이지에 이른다. 영국에서는 출간 직후부터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물하며 여러 매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관찰 예능을 보는 듯한 현실감 넘치는 부부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와 함께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유려하게 묘사한 문장으로 가득차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유례없는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함께 다시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준다.

당장 가보고 싶지만 지금은 팬데믹 상황으로 오가기가 몹시 어렵고 불편하다. 더욱이 여느 때와 달리 반길 리도 없을 터, 이들 부부가 간 길을 따라 독자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담아오고 싶다.

 

저자 : 레이너 윈

 

자연의 치유력과 캠핑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이자 장거리 워커(walker). 3년여 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법정 공방은 손수 일군 집과 농장 등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말았다.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되었다고 느꼈던 그때, 남편 모스와 함께 영국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약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내셔널 트레일인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무작정 걷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걸음을 옮기면서 경험한 자연이 준 위로와 희망을 첫 책 《소금길》에 담았다. 출간 직후부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며 위로를 선물한 이 책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스타 북 어워드’와 생태와 환경 분야 도서에 수여하는 ‘웨인라이트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금길》 이후 새로운 터전에서의 정착 과정을 담은 《와일드 사일런스》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c*****0 2021.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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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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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집이 없다면 느낌이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나만의 장소가 사라진다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기만 했는데도 까마득한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 불안해지다니. 집은 생각보다 내게 더 가치 있는 곳인 듯하다. 이 책에는 모든 것을 잃고 그저 걷기만 하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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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집이 없다면 느낌이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나만의 장소가 사라진다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기만 했는데도 까마득한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 불안해지다니. 집은 생각보다 내게 더 가치 있는 곳인 듯하다. 이 책에는 모든 것을 잃고 그저 걷기만 하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몇십 년 동안 가꾼 농장을 잃고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은 레이너와 남편 모스는 희망을 찾아 걷기로 했는데 이들을 바라보며 그 길이 결코 평탄치 않겠구나 싶었다. 친구에게 배신당해 갖고 있는 모든 것이 사라진 순간, 주저앉지 않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여겨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 한 달 동안 떠나는 게 아니라 기약 없이 걷는 여정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레이너 부부가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살갗은 빨갛게 변하다가 갈색이 되고 주름은 늘어간다. 다리는 붉게 부풀어 오르고 온몸은 피곤하다. 볼품없는 음식을 먹는 일이 반복되니 치즈와 토마토가 들어간 평범한 샌드위치는 천상의 맛으로 느껴지고 아름다운 풍경은 그저 그런 일상이 된다. 추위와 더위를 고스란히 안고 터벅터벅 걷는 이들은 그래도 서로가 있어 다행이었지 싶다. 심각한 병을 안고 있는 모스에게 레이너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들에게 꺼지지 않는 사랑이 없었다면 또 어땠을까. 방랑길이 끝없이 계속될 확률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책을 읽을수록 어디로 흐를지 모를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끝나지 않는 길이란 없다고, 희망을 이길 절망 또한 없는 것이라 이야기하는 글이 아닌가 싶다. 어느 밤, 결코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중얼거리던 레이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YES마니아 : 로얄 r*****1 2021.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