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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다보니 19세기 유럽의 상황과 사건들, 구체적으로 비스마르크가 취한 외교정책등을 이 책으로 모두 알기는 어려웠다. 책은 당시의 배경을 간단한 설명으로 훑어지나갔고 나는 이 부분을 조금 더 찾아봐야했다. 또 비스마르크가 어떤 태도와 방향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알 수 있지만 구체적인 것 까지 이 책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비스마르크를 옹호하고 그의 공적은 높히고 부족한 점은 그럴만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이 책만 읽다보면 비스마르크를 비판할 꺼리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통일을 이뤄내고 통일 전후 프로이센의 과도한 팽창을 막으면서 평화를 유지하려했던 그의 노력은 알 수 있었다. 통일까지 성공한 사람들은 많지만 통일하고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패망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더더욱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아닌게 아니라 그가 퇴각하고나서 1차 대전 발발 빌미를 준 것이 사실이니까... 몇가지 그의 외교정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추려봤다. ? 1848년 혁명에서 혁명 반대세력을 규합해 공격을 나서야 한다는 강경보수파와는 달리 시대 흐름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이해했다는 점. ?보오전쟁에서 승리하고도 유럽 강국들의 간섭을 막기 위해 빨리 전쟁을 마무리 하고 오스트리아를 배려하도록 한점. ?크림전쟁이후 프랑스와 함께할 수 있다고 위협을 해야 오스트리아를 견제할 수 있고 작은 공국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한 점. ?오스트리아와 대립하고 있었지만 슐레스비히홀슈타인지역을 둘러싸고는 오스트리아와 손을 잡았다는 것. ?북독일을 통일하고도 남부 지방을 통일하기 위해 성급하고 무력적인 방법을 쓰지 않았다는 것. ?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갈등하고 러시아와의 거리가 멀어졌을 떄에도 외교의 끈을 놓지 않고 결국 재보장조약을 연장했던 것. ?통일이후 긴장할 주변나라들을 자극하지 않았다는 점. 아마 이런 그의 정책때문에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없었을 게 분명하다. 이렇게나 대단한 국가가 되었는데 식민지 하나 변변치 않고 계속 주변나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데 앞장서는 비스마르크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을테다. 아마도 정치, 외교라는 것은 내 요구의 80%를 관철시키기 위해 20%를 내주는 것이 아닐까? 조정하고 협상해서 작은 것을 내주고 더 큰 것을 얻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런것 보다는 국민들과 국왕을 설득하는게 더 어려웠을 것 같긴 하다. 비스마르크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다. 대학시절 결투를 수없이 하고 혈기왕성한 시절을 보냈고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하고나서도 여자때문에 일을 내팽겨치기도 하고 빚을 지고 쫓기기도 하고 쉽게 일을 그만두고 옮기기를 반복했다. 그가 융커출신이라 용인이 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젊은이의 사소한 변덕을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였으면 청문회과정에서 저런 과거가 발목을 잡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재밌는 상상을 해봤다. 하지만 젊은이라면 저 정도 방황은 그를 성숙하게 했을 것이고 작은 과실정도는 포용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 궁금증이 속시원히 풀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서 결국 발발한 1차세계대전도 궁금해졌고, 발칸반도 나라들의 독립과정, 독일통일의 구체적인 과정, 그리고 프로이센이라는 나라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