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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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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책은 전작 ‘잘자요 엄마’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잘자요 엄마’에서 열한 살 하영은 우리에게 사이코패스는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태어나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이후 하영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그 이야기가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라는 책이 담겨 있다.   이영도 사건이 벌어진 지 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영은 이후 지속적인 심리 상담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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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책은 전작 잘자요 엄마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잘자요 엄마에서 열한 살 하영은 우리에게 사이코패스는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태어나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이후 하영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그 이야기가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라는 책이 담겨 있다.

 

이영도 사건이 벌어진 지 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영은 이후 지속적인 심리 상담을 받으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하영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더군다나 하영의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는데..

 

사이코 패스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그 기질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그게 교육의 힘이라면 교육은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무서운 사람들 투성이로 넘쳐 날테니까.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 그래서 때론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일어나는 것 아닐까? 세상의 다양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일을 벌이는 것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마음을, 그들의 환경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와는 다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는 존재할 수 있을 듯한 사람들. 오랜만에 만난 서미애 작가의 책. 다음 3번째 시리즈가 나온다고 한다. 그 책은 하영이가 성인이 되고 난 후일까? 후속작이 나오면 그것도 읽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1.06.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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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내용보기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비밀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든, 아무리 깊게 묻어두어도 비밀은 기어코 모습을 드러내고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303페이지)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의 전작 『잘 자요 엄마』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것이다. 열한 살 하영이의 마지막 표정을 기억한다면, 이야기가 그렇게 끝이 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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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비밀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든, 아무리 깊게 묻어두어도 비밀은 기어코 모습을 드러내고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303페이지)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의 전작 잘 자요 엄마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것이다. 열한 살 하영이의 마지막 표정을 기억한다면, 이야기가 그렇게 끝이 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뻔해서 말이다. 열한 살 아이답지 않게 표정도 생각도 모를 지경이던 하영이. 새엄마인 선경에게 우유 한 잔을 건네며 인사하던 그 아이는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다. 많은 독자가 작가에게 물었을 것이다. 이게 끝인가요? 하영이는 어떻게 자랐나요?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 건가요, 만들어지는 건가요? 한 권의 책에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았음에도 여전히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던 독자에게 그 후의 이야기는 필요했다. 확인해야만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여전히 우리는 악의 힘에 휘둘려야 하는지, 악한 인간이라도 갱생의 여지는 없는 건지.

 

강릉의 어느 중학생 유리. 가출을 결심하고 엄마의 돈까지 훔쳐서 집을 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던 유리에게 계속 전화와 문자가 수신된다. 유리는 받지 않았다.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무시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다짐도 오래가지 않았다. 유리는 다가오는 아이들의 폭력에 목숨을 잃는다.

 

열한 살 하영이는 열여섯 살이 되었다. 여전히 같은 곳에서 새엄마 선경과 아빠와 같이 산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통보하듯 말한다. 이사를 하겠다고, 선경이 아이를 가졌다고. 5년 동안 이 아이가, 이 가정이 어떻게 지냈을까 궁금했는데, 위태로우면서도 별일은 없었나 보다. 여전히 함께 사는 이들이 이제는 이사까지 하는 걸 보면.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다. 하영은 아빠의 말에 분노하고 저녁 식탁을 엎는다. 왜 자기에게 의논하지 않느냐고, 일방적 통보가 화가 났다. 막상 이사하고 난 후, 새로운 환경이 하영에게 만들어준 것은 호기심과 차분함이었다. 서울에서와는 다르게 이 환경에 적응하느라 예전의 분위기는 잠시 잊은 듯하다. 그래도 여전했다. 하영은 날카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버리지 못했고, 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방 하나로 또 다른 사건을 추적한다. 그곳은 강릉이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할 사람은 하영 한 명이 아니었다. 선경도 점점 무거워지는 몸을 이끌고 잘 지내야 했다. 하영과 새로운 학교에도 가봐야 했다. 다행히 하영은 자기 일은 알아서 잘하는 아이라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지만, 하영의 존재 자체가 선경을 불안하게 하는 건 여전했다. 거기에 남편은 이사도 갑자기 결정하더니 새로운 곳에서도 자기 시간을 우선으로 여기며 산다. 이곳의 일상은 평온했다. 먹고 자고, 글을 쓰고, 가끔 산책하고. 고요하고 평온한데 뭔가 숨어 있는 기분이다. 선경은 그 불안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한 채로 지내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자기가 놓친 것들을 찾아낸다. 하영 역시 무료한 일상에 재미를 찾은 듯 그곳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두려웠다. 나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편이라, 하영의 심성이 열한 살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로 여겼다. 맞다. 하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섬세하고 영악해졌다고 해야 하나? 어른의 시선이나 말 따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자기의 생각대로 산다. 그러니 5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이 가족의 위태로움은 더 짙어졌을 거로 믿었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하영의 일은 하영 혼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읽다 보면 은근히 두렵고, 복선을 느낄 수 있다) 뭔가 자꾸 비밀이 쌓여가는 이 가족이 언제쯤 그 비밀을 드러내며 폭발할까 궁금할 정도였다. 그렇지 않은가. 비밀이 있다는 걸 아는데, 그 비밀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데, 드러나지 않은 채로 자꾸 그 비밀을 더 감추기 위한 일이 벌어지는 걸 이대로 볼 수만은 없으니. 전작의 마지막 사건으로 이 가족은 더 거리가 생겼다. 하영과 선경 사이의 비밀, 하영과 아빠 사이의 비밀, 선경과 남편 사이의 비밀. 모든 비밀은 차곡차곡 쌓이면서 거대한 벽이 된다. 그러니 이 가족이 회복될 거라는 기대는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성장하는 하영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기대하는 이유는, 인간의 선함을 믿고 싶어서다. 여전히 하영은 보는 사람이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차고 넘치게 가지고 있지만, 하영의 기억에서도 지워진 시간을 찾아냄으로써 자기 근원을 찾아가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그게 기억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괴로워하다가도 무심코 잊고 있던 시간. 악인이 되었음에도 악을 벌하고 싶은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싶어 어렵지만, 참고 견디다가 억울하게 죽은 목숨을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이었던 거다. 누구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 비밀과 권력이 방해하더라도 기어코 그 마음을 부숴버릴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 이럴 때 정말 드라마 모범택시라도 부르고 싶다. 은수, 미나, 지훈, 성호 같은 애들 다 혼내주게.) 정말 어떻게 자라나고 있을지 몰라서 두렵고 기대되는 장면이었다. 때로는 악이 넘쳐서 무섭고, 이상하게 기대어 올 때는 다정해서 손잡고 싶고, 딱 그 나이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서 평범해 보이기도 하는, 하영은 알쏭달쏭 그 마음을 알고 싶어서 계속 바라보게 되는 인물이다.

 

아마도 전작과 이 작품을 다 읽은 독자라면 좀 서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전작의 강렬함에 이번 작품 출간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을 테니, 그 기대감이 오를 대로 올랐을 테니까. 그런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 작품은 조금 김이 빠진 것 같다. 화재 사건과 동물 학대, 살인 등 전작에서 보여줬던 거에 비하면 이 작품의 분위기는 좀 선하다. 학교 폭력과 살인, 가스라이팅, 폭행 등 다양한 악이 등장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인간에 대한 이해로 비친다.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를 부르는 일들 앞에서 어떤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험난하면서도 제대로 맞춰지는 퍼즐 같았다. 그렇지. 인간이 악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함을 갖고 있기에 인간이라는 기대가 사라지지 않게 만든다. ‘하영 연대기는 그렇게 이뤄지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악했지만, 그렇다고 계속 악해지지 않을 노력. 그 악함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찾아가는 시도. 그 악을 뿌리 뽑아야 하는 임무. 그래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못한다.

 

전작 개정판을 읽으면서 보니 이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처음 한 작품으로 끝내려는 작가의 마음과는 다르게 쇄도하는 독자의 요청에 2(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에는 하영의 청소년기 모습을, 3부에서 성인이 되는 하영의 모습까지 담는다고 한다.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마지막 작품이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읽으면서 미심쩍었던, 그 악의 근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너무 궁금해서 말이다. 비밀이 더는 비밀로 남지 않을 시리즈의 결말을 기대한다.

 

n******i 2021.05.0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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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단편에서의 강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not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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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시스야 뭐,만고 내 취향에선 믿고 읽는 출판사인데다가이 작가의 단편이 꽤나 흥미로워서 찾아 본 책.나에겐 단편으로 만났을 때 분량이 적은 것이 너무나 아쉬워서장편을 택했는데 역시나 분량은 조금 아쉽긴 하다. 조금 더 길어도 괜찮았을텐데 싶은건 내용이 나쁘진 않다는 얘기겠지.그러나, 소모되는 캐릭터들이 많은 느낌.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이리저리 갖다 붙여놓은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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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시스야 뭐,

만고 내 취향에선 믿고 읽는 출판사인데다가

이 작가의 단편이 꽤나 흥미로워서 찾아 본 책.

나에겐 단편으로 만났을 때 분량이 적은 것이 너무나 아쉬워서

장편을 택했는데 역시나 분량은 조금 아쉽긴 하다.

 

조금 더 길어도 괜찮았을텐데 싶은건 내용이 나쁘진 않다는 얘기겠지.

그러나, 소모되는 캐릭터들이 많은 느낌.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이리저리 갖다 붙여놓은 느낌도 강하다.

 

  비틀즈의 maxwell's Silver Hammer . 는 반가웠고

 ( 이런 식으로 책 읽을 때 BGM으로 깔고 읽을 만한 노래가 나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

Pataphysics ( 파타피직스 ) 도 좋았는데,

차라리 연쇄살인범과 딸이야기를 묶지 말고

따로따로 진행했어도 더 흥미로웠을것 같은 기분이다.

 

 

     책이 처음나온 시기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소설이고,

    재미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단편집과 장편들은 좀 더 찾아볼 것 같다.

  ( 엘릭시스에서 출간한 책은 2018년이지만, 원래는 2010년 작이라는 걸 감안하고 읽는 편이 좋다. )

 

  이전 단편에서도 느낀 부분이지만,

 굉장히 영상적인 부분을 잘 써내는 작가.라는 생각을 이책에서도 느꼈고,

 영화나 연극으로 보이기에도 충분한 소재와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터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라서 충격적인 반전이나 결말까지는 아니였으나,

 재출간하면서 하영의 이야기가 곧 이어서 나올거라고 하니,

 아마 뒷 이야기도 출간되면 바로 찾아서 읽을 것 같긴 하다.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 7년의 밤 ] 과 뭔가 비슷한 결이랄까...

 

p**********a 2019.10.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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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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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이 책을 소개하며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이 책을 구입하여 읽었다. 이 소설은 3탄까지 나왔다는데 진짜 1탄을 읽고 보니 2탄, 3탄도 궁금해졌다.글의 구성이 치밀하고 짜임새가 뛰어나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하여 읽었고... 인간의 본성(?) 중 특히 정신질환에 대해 생각했다. 얼마 전 본 드라마 ‘다 이루어질 지니’ 속 수지의 역이 꽤 잘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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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이 책을 소개하며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이 책을 구입하여 읽었다. 이 소설은 3탄까지 나왔다는데 진짜 1탄을 읽고 보니 2탄, 3탄도 궁금해졌다.

글의 구성이 치밀하고 짜임새가 뛰어나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하여 읽었고... 인간의 본성(?) 중 특히 정신질환에 대해 생각했다. 얼마 전 본 드라마 ‘다 이루어질 지니’ 속 수지의 역이 꽤 잘 풀린 케이스라면 이 소설 속 이병도와 윤하영은 속수무책 살인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지르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윤하영의 다음 행보가 문득 궁금해져서 나처럼 다른 독자들도 2탄, 3탄을 기다리며 궁금해 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2탄, 3탄을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아니 어쩌면 조만간 커밍 순...일 것만 같다.






[1. 이병도의 이야기] 


성폭행을 당한 엄마는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다. 엄마는 아이가 꼴도 보기 싫었다.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를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를 눌러 익사를 시키거나 목을 조르거나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준다. 견디다 못한 아이는 11살 때인가 12살 때 엄마에게 도망쳐 나온 뒤 무작정 국도를 따라 걷다 강원 번호판을 단 트럭 운전사가 차문을 열어두고 내린 틈을 타 안주머니를 뒤져 두둑한 지갑을 손에 넣고 도망가려다 운전사가 돌아오는 통에 트럭 뒤에 몰라 올라탄다. 트럭의 속도가 떨어지면 뛰어내릴 생각이었지만 트럭은 사고가 나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일주일만에 병원에서 깨어나 보니 내 지갑에 있던 운전사의 지갑 때문에 나는 운전사의 아들로 둔갑 되어 있었고, 운전사의 아내와 그 아이들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기억을 잃었다고 거짓말한) 나를 거둬준다. 기억을 찾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아도 된다고 하며 6월의 사과밭이 있던 그 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 사과가 익으면 먹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고 하며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그때 나는 내 마음 속 어둠의 방을 완전히 무의식 깊은 지하로 던져버렸고 그곳에서 내 인생 가장 평온한 시간을 5년인가 6년쯤 살아간다. 그러다 사과 창고 한쪽에 둔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오자 내 심장이 수십 개의 바늘을 찌르듯 신경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 고통스럽기 시작한다. 노래가 시작되면 곧 어떤 시간이 닥칠지 아릭 때문이었다. 노랙는 고통을 알리는 신호음 같은 것이었다. 욕조 안에 밀어넣고 머리를 눌러 숨이 막혀 고통스러워하는 날 보며 무심한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리던 노래,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물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플 때도 난 켁켁거리면서 엄마의 노래를 들었다. 노래가 끝나면 날 놓아주고 술병을 찾으러 나갔다. 꽤 오랫동안 그런 일이 반복되었었다. 내 몸에 상처와 골절과 흉터를 만들던 배경음악이 그토록 감미로운 목소리의 흥겨운 곡이었다니... 몇 년이 지낫는데도 엄마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났는데도 그 노래가 시작되자 서너 살 꼬마가 되어 욕조에 빠져 숨을 헐떡거리고 가위로 찔리고 살점이 물어뜯기던 고통의 시간이 떠올라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 그 노래는 바로 비틀즈의 ‘맥스웰의 은빛 망치’. 그렇게 한번 열려진 지옥의 문은 다시 닫히지 않았고 나는 노래를 내 머릿속에 새겨넣은 사람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지옥의 문으로 힘들게 도망쳐 온 그곳으로 제발로 다시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간지 1시간도 안 되어 나는 다시 엄마의 손바닥과 몽둥이와 발길질을 참아내야 했다.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계속 이런 날들이 이어질까 끔찍했다. 그러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고 고양이에게까지 무시당하자 삽을 들어 고양이에게 던졌다. 그러자 엄마가 벽돌을 들어 내 뒷머리를 내리 찍었다. 엄마의 한 손엔 참치캔이 들려 있었다. 한번도 고양이를 부르듯 부드러운 목소리를 나를 부른 적 없던 엄마... 엄마에게 난 도둑고양이만큼도 안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때 이상하게 내 입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고 조금 전 고양이에게 던진 삽자루가 내 손에 들려 있었다. 나는 삽자루로 차갑고 매섭게 노려보던 엄마를 내리친 뒤에야 내가 왜 이 집에 돌아왔는지 깨달았다. 난 엄마의 그 노래를 내가 부르게 될 때까지 기다린 것이었다. 엄마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으니까. 이제 다시는 이 노래가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지 않겠지? 빈 집에 엄마의 시체를 묻고 며칠 후 엄마의 가출을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경찰의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렇게 엄마는 더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선경에게 건네받은 사과를 한입 베어 문 순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 스스로 봉인해버린 그곳의 기억이 그의 잠을 잠식해왔다. 엄마를 살해하고 돌아온 과수원 남아 있어봐야 아줌마와 누이들에게 썩은 내를 풍기며 피해를 줄 뿐이란 사실을 깨닫고 과수원집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선경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그 기억들을 영원히 잠근 채 사형대를 향해 가고 있었을 것이다. 경찰에게 말하지 않은 십여 건의 살인이 더 있다. 그의 ㄱ억 속에만 간직하고 꺼내보는 것들이었다.

이병도가 서울구치소에 온 후 그곳에 견학 온 사람 중 선경이 있었다. 선경을 본 순간 과수원집 아줌마가 떠올랐다. 이병도는 선경을 만나 마지막 기회를 얻고 싶다는 갈망에 휩싸인다. 그래서 선경과 면담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의사를 내비친다.

엄마를 살해한 것은 엄마를 증오해서가 아니라 그것은 미치도록 사랑받고 싶었다는 방증이다. 길 잃은 고양이에게 베푸는 허름한 애정 한 조각에도 질투를 느낄 만큼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따뜻한 눈길을 받고 싶고 온기 있는 손길을 느끼고 싶었다. 엄마 품에서 자장가를 들으며 잠들고 싶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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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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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이 주인공이라 생각했고 또 그러길 바랬는데 결국 하영이 주인공인건가? 이후 나온 책들의 소개를 보면 하영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한다며 후속작들을 냈다고 하던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난 선경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처음에 거창하게 나온 두 명의 수사관들 분량이 이 정도일 줄은.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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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이 주인공이라 생각했고 또 그러길 바랬는데 결국 하영이 주인공인건가? 이후 나온 책들의 소개를 보면 하영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한다며 후속작들을 냈다고 하던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난 선경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처음에 거창하게 나온 두 명의 수사관들 분량이 이 정도일 줄은. 아쉽.
YES마니아 : 로얄 g*****2 2025.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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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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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스펜스 소설 중에서는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 재밌다는 개념은 아무래도 중간에 짐작이 가면 안되야 하는 것도 이런 장르소설의 중요한 점인데.. 만족스럽고 구성도 짜임새 있었음. 단지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때 2권정도 분량으로 보다 천천히 전개되고 디테일 했다면 훨씬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봤을때 생각됨. 작가가 더 잘 알아서 하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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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스펜스 소설 중에서는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 재밌다는 개념은 아무래도 중간에 짐작이 가면 안되야 하는 것도 이런 장르소설의 중요한 점인데.. 만족스럽고 구성도 짜임새 있었음. 단지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때 2권정도 분량으로 보다 천천히 전개되고 디테일 했다면 훨씬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봤을때 생각됨. 작가가 더 잘 알아서 하셨겠지만..

p******m 2021.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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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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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잘자요 엄마 마무리에서 하영이에게 살인을 교사한게 과연 아빠였을까? 라는 의문을 남겼죠. 11살이었던 하영이는 아빠가 조종하는대로 움직였었지만 17살의 하영이는 그 틀을 깨고 나와 새엄마와 동생을 구했네요. 아빠가 결국 진정한 싸이코패스였어요.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람을 조종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마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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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잘자요 엄마 마무리에서

하영이에게 살인을 교사한게 과연 아빠였을까? 라는 의문을 남겼죠.

11살이었던 하영이는 아빠가 조종하는대로 움직였었지만

17살의 하영이는 그 틀을 깨고 나와 새엄마와 동생을 구했네요.

아빠가 결국 진정한 싸이코패스였어요.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람을 조종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마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다행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2021.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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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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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침묵하던 희대의 연쇄살인버 이병도. 사형 선고를 받고 구치소에 수감중인그는만난적도 없는 범죄심리학자 선경을 지목하며 면담을 요청한다. 선경은 그가 자신을 어떻게 아는지 왜 자신을 지목했는지 인터뷰를 허락했는지 의문을 가진다. 한편 또 한 명의 낯선 사람이선경의 삶에 끼어든다. 갑작스러운 화재사고로 남편이 데려온 전처의 딸 하영. 첫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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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침묵하던 희대의 연쇄살인버 이병도.

사형 선고를 받고 구치소에 수감중인그는만난적도 없는

범죄심리학자 선경을 지목하며 면담을 요청한다.

선경은 그가 자신을 어떻게 아는지 왜 자신을 지목했는지 인터뷰를 허락했는지 의문을 가진다.

한편 또 한 명의 낯선 사람이선경의 삶에 끼어든다.

갑작스러운 화재사고로 남편이 데려온 전처의 딸 하영.

첫날부터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함께 하영의 존재가 부담스럽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2021.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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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 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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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서미애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는 표지를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일단 서미애 작가님이 한국에서 미스터리 작가 1위라고 하셔서 더 궁금했던 책이다.   이 책을 구매하고 책에 대해 좀 더 찾아보다가 '잘 자요 엄마'랑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잘 자요 엄마'를 읽기 전까지는 좀 두고 나중에 읽을까 하다가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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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서미애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는 표지를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일단 서미애 작가님이 한국에서 미스터리 작가 1위라고 하셔서 더 궁금했던 책이다.

 

이 책을 구매하고 책에 대해 좀 더 찾아보다가 '잘 자요 엄마'랑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잘 자요 엄마'를 읽기 전까지는 좀 두고 나중에 읽을까 하다가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읽었는데 앞에 내용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를 진행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과거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한 것이 '잘 자요 엄마'에 있는 것 같다. 그 내용도 궁금해서 이 책도 나중에 구해서 읽어 볼 생각이다.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내용에 들어가 있는 대사들이 쓰여 있는데 1장부터 임팩트가 강하다.

 

1장에서 유리라는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다가 사망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이 사건을 풀어가는 사건 중심으로 풀어갈 줄 알았는데 사건이 중심이 아니고 각 인물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 같다.

1장에서 이미 유리가 어떤 식으로 어떻게 누구한테 죽게 되는지 전부 나오기 때문이다.

이쪽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는 것은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는데 유리와 유리를 죽인 아이들 위주로 가는 게 아니라 이 책의 주인공 '윤하영'의 심리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유리가 학교폭력으로 죽었다길래 그 사건을 위주로 글의 내용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하영이가 나오고 하영이 위주로 새엄마 선경, 선경의 친구 희주와 하영의 아빠 윤재성이 나온다. 그렇게 각 캐릭터의 심리묘사가 나오고 하영이 전학을 가면서 유리의 실종사건을 풀게 되는데 이때 나온 각 캐릭터들의 심리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전부 다 다른 걱정과 공포를 갖고 불안해하는 데 그것을 전부 하나하나 자세히 묘사하기 때문에 유리의 사건은 어떤 식으로 처리가 될까가 아니라 하영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어떤 생각을 할까를 중점으로 읽었던 것 같다.

 

심리묘사를 정밀하게 해서 정말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유리의 사건을 풀 때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되고 금방 끝난 느낌이었다. 흥미진진하다가 갑자기 끝나버리고 하영이 본인의 일이 나와서 뭔가 정말 아쉬웠던 것 같다. 그것 외로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추리소설은 항상 외국 책으로만 읽었는데 한국추리소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r******3 2021.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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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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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었다.잘자요, 엄마는 범죄심리학자인 선경의 이야기로, 남편이 전처의 아이인 하영을 데려오고, 하영이 보이는 여러 문제들로 속이 어지러워지는데, 거기에 만난 적도 없었던 연쇄살인범이 선경을 만나고 싶다고 지목하면서, 이야기가 복잡해진다.전에는 무척 재미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조금 어색한 부분들이 보였
"잘자요, 엄마" 내용보기
예전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었다.
잘자요, 엄마는 범죄심리학자인 선경의 이야기로, 남편이 전처의 아이인 하영을 데려오고, 하영이 보이는 여러 문제들로 속이 어지러워지는데, 거기에 만난 적도 없었던 연쇄살인범이 선경을 만나고 싶다고 지목하면서,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전에는 무척 재미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조금 어색한 부분들이 보였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YES마니아 : 골드 b******y 2025.09.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