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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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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괭이 부리말 아이들 작가가 20년만에 낸 장편소설. 가난을 이야기하지만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이 책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문단일것 같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숫자가 늘면".... 란 언니와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언니와 나는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았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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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

괭이 부리말 아이들 작가가 20년만에 낸 장편소설.
가난을 이야기하지만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

이 책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문단일것 같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숫자가 늘면"...

. 란 언니와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언니와 나는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았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한 명 더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지우는 내가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고 걱정하지만 나는 나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 착한 사람들이 다 나처럼 가난하고 힘이 없는 게 문제이긴 하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숫자가 늘면, 그것도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부분은 신박하다. 별은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단다.

“사람들은 주변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거지. 눈길의 가장자리가 더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우리처럼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빛날 수 있잖아."

. "김여울, 너 그거 알아? 별은 정면으로 볼 때보다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다. 이렇게 별 하나를 골라서 똑바로 보다가 곁눈질을 해 봐. 그럼 별이 정면으로 볼 때보다 더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한번 해 봐.”
“됐어. 난 별 따위엔 관심 없어. 우주나 천문학 같은 건 몰라.”
"별 보라는데 웬 우주, 천문학? 그냥 별을 보라고. 2학년 때 수학여행 가서 우연히 발견한 건데 곁눈으로 보면 별이 더 반짝이는 거야. 되게 신기했어. 우리는 뭐든 똑바로, 정면으로 봐야만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가끔 이렇게 가장
자리로 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어. 신기하지 않아?"

“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사람들은 주변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거지. 눈길의 가장자리가 더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우리처럼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빛날 수 있잖아."
나는 지우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 하나를 골랐다. 그리고 그 별을 곁눈질로 보았다. 정말 별이 더 반짝이기는 했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큰 발견이라도 되는 듯이 신기하기까지 한 건 아니다.
YES마니아 : 골드 e***n 2022.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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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빚어낸 희망
"함께 빚어낸 희망" 내용보기
살고 있는 동네에 재건축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서 그런지 여느 때보다도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누구에게나 앞날은 미지라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내 부모가 땀 흘려 일군 많은 것들이 나에게도 허락될까, 단군 이래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게 오늘날 젊은이들이라는 말을 내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이게 될까. <곁에 있다는 것>을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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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동네에 재건축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서 그런지 여느 때보다도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누구에게나 앞날은 미지라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내 부모가 땀 흘려 일군 많은 것들이 나에게도 허락될까, 단군 이래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게 오늘날 젊은이들이라는 말을 내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이게 될까. <곁에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불안감을 많이 느꼈다.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내게 닥칠지도 모르는 불운을 점치는 매우 불경한 태도를 왜 취하게 됐는지는 모를 일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마음이 조금은 훈훈해졌으니 나로서는 그저 고마웠다.

인천 만석동. 아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동네일 거다. 대강 짐작하기로는 바다가 가까워 부는 바담마다 알게 모르게 짭쪼름한 향이 묻어났을 듯하다. ‘달동네’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둔 채 다닥다닥 이어진 집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그것이 내 안에 깃든 가난의 형상일지도. 지우, 강이 그리고 여울이. 세 명의 아이는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성장했다.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적잖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 하여 이들의 삶이 완벽히 동일한 건 아니었다. 이는 제3 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난을 상징하는 듯했다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아니한 채 “저것이 가난”이라며 획일적으로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일이 이 세상엔 비일비재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 인물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도 동시에 각기 다른 입장을 취했고, 서로 다른 미래를 상상했다.

많은 정책이 이들의 삶터를 배경으로 전개됐다. 과거 같았으면 가난의 흔적을 지우는 일에 골몰했다면, 조금 덜 폭력적이라는 평을 듣는 도시재생이나 마을공동체 사업이 근 5년 사이에 각광 받았다. 저자가 그려낸 은강 마을에서도 이는 유효했다. 골목 담장이 벽화를 위한 캔버스로 변신했고, 기존의 사람들이 다른 동네로 밀려나지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몰려오기도 하였으며, 흐르는 시간을 머금은 마을은 자연스레 낡고야 말았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사업 수완 좋은 구청장은 마을을 하나의 관광 자원화 하길 바랐다. 가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빈민들의 삶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장소. 주민들이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의도적으로 망각했을 수도 있다. 내가 이상적으로 여겨온 정책들이 그릇된 미래의 양산을 낳은 건 아닌지 의심이 일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고는 했으나 다분히 형식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부디 내 과오의 무게가 가볍기를.

내 안에 이는 온갖 부정적인 사고와 별개로, 저자는 앞서 언급한 세 인물을 중심으로 한 희망을 빚어냈다. 그들의 어림은 어리석음이 아니었다. 고된 싸움이 되리란 걸 알았고, 크게 기대한 것도 아니었지만 결심했고, 실천했다. 가가호호 방문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언론을 활용해 선전전을 전개하고, 용기 내어 1인 시위자로 나서고. 비로소 맞이하게 된 호응은 그들에겐 어쩌면 낯선 것이었다. 인정받기 힘들었던 날들에 반하는 결과가 뜻하는 바는 무얼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스스로를 지배해온 패배의식으로부터의 탈출. 혼자 아닌 여럿이서, 함께였기에 누리게 됐다는 점이 돋보였다. 제목 또한 ‘곁에 있다는 것’이었다. 삶이 버거운 나머지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달린 날들이 역설적으로 나에게 고립감을 선사했음을, 나 하나는 미약할지라도, 그런 미약함끼리도 뭉치면 하나의 의미 있는 흐름을 창출해 낼 수 있음을 인물들은 경험으로써 증명했다.

2021년 봄에 저자는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던 무렵을 조명했다. 이제는 하나의 역사가 된, 누군가에겐 부정하고픈 시간이 되기도 한 그 시절, 분명한 건 적잖은 이들이 한 목소리를 냈었다는 점이다. 거리에서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당신이 어디에 살며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 따위가 중요치 않았다. 나와 너를 가르는 수많은 경계가 허물어지는 신기한 일이 곳곳에서 일어났으니, 하나된다는 게 무언지, 그 시절을 함께하며 많은 이들이 느꼈지 싶다. 소설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지우, 강이 그리고 여울이 들 또한 꿈꾸고 있을까, 아니면 절망에 절망을 거듭한 나머지 제 안에 존재하는 힘을 잊고야 만 건 아닐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코끝이 괜시레 찡했다.

q*****2 2021.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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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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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지우 이야기, 2부 강이 이야기, 3부 여울이 이야기, 4부 우리 이야기이다. 지우, 강이, 여울이, 한울이, 연우, 영민이, 수찬이, 정민이, 란이, 성희는 은강동 마을에서 산다. 은강동 골목 구석구석에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다. 세월의 더께도 쌓여 있고 시간의 흐름도 새겨져 있다. 골목에 줄지어 선 집들의 창문은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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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지우 이야기, 2부 강이 이야기, 3부 여울이 이야기, 4부 우리 이야기이다. 지우, 강이, 여울이, 한울이, 연우, 영민이, 수찬이, 정민이, 란이, 성희는 은강동 마을에서 산다. 은강동 골목 구석구석에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다. 세월의 더께도 쌓여 있고 시간의 흐름도 새겨져 있다. 골목에 줄지어 선 집들의 창문은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튀지 않고 조화롭다. 은강동의 매력은 골목 그 자체다. 골목이 좁으니 둘이 한꺼번에 지날 수가 없어서 누군가는 먼저 옆으로 몸을 돌려 양보를 해야 한다. 지우는 그곳에서 빈곤의 냄새가 아니라 나눔과 조화로움이 주는 향기를 맡는다. 은강동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타인과의 어깨동무로 살아남았다. 슬품이든 기쁨이든, 노동이든, 공간이든 무엇이든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은강동이다. 강이는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기사를 보며 외할머니와 함께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여행을 갈때 세월호의 승객들과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누는 여직원이 눈에 들어왔다. 관광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때라 큰 여객선 승무원이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에 손님이 뜸한 틈을 타 어떻게 취직을 했는지 월급은 얼마인지 물어보았다. 강이는 그렇게 큰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계약직이라는 것에 놀랐다.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기사를 보며 강이는 그 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유튜브를 통해 흔들리는 배 안에서 겁에 질린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보다가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했다는 그 언니는 어디쯤에 있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상상하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지난 봄, 엄마 기일에 가족 공원에 갔다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들어선 것 알고 찾아간 그곳에는 참사 두 달 전 만났던 승무원 언니도 안치되어 있었다. 강이는 광화문에 도착하자마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 갔다. 강이는 봉사자들이 나눠 준 노란 리본을 가방 앞주머니 지퍼 고리에 달았다. 강이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봤던 촛불 집회의 순서를 따라 하면서 마냥 신기했다. 아무리 촛불을 들어도 진짜 어두운 구석까지 밝힐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진짜 빛이 절실한 사람들은 여기에서 촛불을 들 수 없다. 그렇다고 촛불을 들어 봤자 뭐가 달라지느냐고 냉소하고 싶진는 않았다. 강이는 후원금 상자가 자신의 앞에 왔을 때 집에서부터 챙겨 온 3만 원을 아낌없이 넣었다. 여울이는 강이가 객기를 부린다고 잔소리를 쏟아 냈지만 강이는 가진 것을 다 나누고 싶었다. 지우는 그런 강이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가난도 사회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고, 정치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다. 법은 가난한 이들의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어떤 시대도 가난한 이들의 편이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래서 미래도 가난한 자들의 편이 아닐 거라고 체념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우리는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 살고 죽는 것도 결국 정치와 경제의 문제였다. 불평등의 벽을 허무는 길은 존중과 섬김, 연대와 사랑을 복원하는 것 뿐이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들이 경계를 허물고 견고한 저들만의 벽에 틈을 내고 그 틈을 벌리는 일이 희망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j*****1 2021.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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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 『곁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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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출간 이후 20년이 흘렀다. 인천의 빈민지역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삶은 달라졌을까. 20년이 흐른 지금 그들의 삶은 나아졌을까. 김중미 작가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곳>의 은강을 배경으로 은강이라는 빈민가에서 살고 있는 지우, 강, 여울의 삶을 통해 우리가 과연 좋아진 걸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 『곁에 있다는 것』에서는 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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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출간 이후 20년이 흘렀다.

인천의 빈민지역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삶은 달라졌을까. 20년이 흐른 지금 그들의 삶은 나아졌을까.

김중미 작가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곳>의 은강을 배경으로 은강이라는 빈민가에서 살고 있는 지우, 강, 여울의 삶을 통해 우리가 과연 좋아진 걸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 『곁에 있다는 것』에서는 세 명의 중심인물이 나온다. 고3 친구인 지우, 강, 여울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재개발지역에서 소외된 사람들, 갈 데 없어 거의 버려진 동네에서 마지못해 사는 사람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쳐도 갈 곳 없는 이들의 녹록지 않은 삶이 무거움을 더한다.

지우는 선생님과 진학 상담을 한다. 자신의 바램인 역사 또는 사회학과를 말하지만 선생님의 일방적인 유아교육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가라는 강권. 부모님이 열심히 학원 강사 일을 하지만 항상 경제난에 힘들어하는 부모님,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가난이라느 현실 앞에 과감히 포기하며 안정적인 공무원을 생각하는 언니, 이들은 힘들게 살지만 사회는 여전히 이들을 외면한다.

 

영화 속 어디에도 피해자가 된 우리 동네 사람들의 삶은 없었다.

영화가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세상은 그 엄청난 사기 사건의 피해자인

노인, 주부,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우리의 삶은 영화에서처럼 끝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아무리 구차하고 힘들어도 도망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이 악물고 사는 수밖에 없었다.

 

가난은 모든 것들을 앗아간다. 자존심도, 꿈도, 희망도 앗아간다. 하루 하루가 전투인 그들에게는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버티다 못해 쓰러지면 그 뿐이었다. 아무도 주목해 주지 않는 삶. 바로 가난의 비극이였다.

『곁에 있다는 것』에서는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고 임대 주택에 산다는 것만으로 차별받아야 하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복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소외되는 모습 등을 통해 한국의 복지의 현실을 보여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자녀를 버리고 재가함으로 보육원에서 자라야 했던 영민과 정민 형제는 어머니가 여전히 호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학금 혜택을 거부당한다. 강 또한 마찬가지였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강은 몇 년 째 연락도 끊고 감감무소식인 외삼촌으로 인해 복지를 거부당한다.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도움을 받기 위해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책임은 오로지 가난한 자들의 몫이다.

설사 가난을 증명해 혜택을 받지만 수입이 있을 경우 혜택이 바로 정지되기에 변변한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복지 시스템은 없는 자들을 가난의 벼랑끝으로 몰고 간다.

영민 오빠를 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국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가난을 벗어나려 애쓰는 대신 가난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이 돈을 번다면서 고착화된 부와 가난의 대물림 속에 아이들의 삶은 더욱 궁지에 내몰린다.

지우의 외할머니부터 어머니 그리고 지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곳의 아이들의 삶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비정규직이 되고 있는 자들을 위한 도구가 된다.

작가가 보여 주는 현실이 허구가 아닌 현실이기에, 그리고 이 아이들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읽을 때마다 아이들의 삶과 어른들의 삶이 마음이 아파온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에 마주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이 빛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잃어버렸던 권리를 위해 끝까지 싸우는 지우 외할머니와 이웃들을 챙기며 돕는 지우 부모님, 그리고 함께 고민하며 곁에 있어주는 지우와 강, 여울 그리고 마을 사람들. 비록 현실은 바꾸지 못하지만 이들의 함께라는 의식은 서로를 따뜻하게 해 주었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잃은 건 여행이나 마스크 없는 일상이 아닌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힘들지라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 은강 마을 사람들을 통해 배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바로 함께라는 마음이 아닐까. 그 마음을 잃어버려서 더욱 힘든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YES마니아 : 로얄 i***9 2021.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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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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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를 생각하면 진정성과 일관성이라는 말이 따라온다. 스물네 살이던 1987년에 인천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빈민 지역 운동을 해 왔다.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했는데 그곳이 우리 집 딸이 다니던 대안학교 밭이 있던 곳이라 자주 지나다녔다. 강화로 집을 옮기면서도 해 오던 빈민 지역 운동을 놓지 않았다. 게다가 1999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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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를 생각하면 진정성과 일관성이라는 말이 따라온다. 스물네 살이던 1987년에 인천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빈민 지역 운동을 해 왔다.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했는데 그곳이 우리 집 딸이 다니던 대안학교 밭이 있던 곳이라 자주 지나다녔다. 강화로 집을 옮기면서도 해 오던 빈민 지역 운동을 놓지 않았다. 게다가 1999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원고 공모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첫 작품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글과 말로로 발언해왔다. 괭이부리말은 만석동 마을인데 1997년 조세희 선생님이 공부방을 찾아왔다. 고등학교 때 조세희 작가의 소설을 읽고 빈민 운동을 하게 된 작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만석동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강이라는 것을 알았다. 조세희 선생님은 작가가 당신의 소설을 읽고 빈민 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제가 몹쓸 짓을 했네요.”라고 말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2000년 출간되었으니 20여 년이 지났다. 첫 작품이 MBC 특별기획 느낌표! ! !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면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작가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작품의 속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작가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이후 이야기를 쓸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난은 20여 년이 지나도 행색만 달리한 채 마찬가지이다. 하여 어린이가 주인공이었던 첫 작품의 이후 이야기라고 할 이번 작품 주인공들은 대부분 고3이다. 작가는 작품 공간 배경을 은강으로 하고 각 부의 도입부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일부를 적음으로써 조세희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했다. ‘작가의 말에서도 조세희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넣었다.

 

열아홉 살 여성 청소년 지우, 강이, 여울이를 중심으로 이들의 관계, 이들의 선배, 그리고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지우는 작가의 모습이 생각날 만큼 지역 운동에 열심인 엄마랑 역시 지역에 관심이 많은 아빠, 그리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언니랑 같이 산다. 강이는 외할머니랑 둘이 살고, 여울이는 근처 아파트에 살며 교대를 가고 싶어 하지만 엄마는 명문대를 가야 한다고 주장하여 갈등을 겪는다. 저마다 고민을 겪지만 은강을 빈민 체험 장소로 관광자원화하려는 구청과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이들은 자주 만나게 된다. 선배와 이웃, 그리고 동네 사람들까지 뭉치면서 나날이 극심해지는 빈부 격차, 위험에 내몰리는 비정규직 청년들의 노동 환경 등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드러낸다. 광화문 촛불 시위도 배경으로 등장한다.

 

은강동의 매력은 골목 그 자체다. 골목이 좁으니 둘이 한꺼번에 지날 수가 없어서 누군가는 먼저 옆으로 몸을 돌려 양보를 해야 한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마주친 사람과 눈인사라도 나누게 된다. 은강동 사람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구석구석에 나눠 쓰는 공간을 만들었다. 윗동네에서 아랫동네로 내려가는 공장 담 밑이 그런 곳이다. 그곳은 은강동 사람들의 정원이나 마찬가지다. 시멘트 블록을 쌓아 흙을 채운 제법 넓은 텃밭과 낡은 함지박, 스티로폼 상자, 빛이 바랜 플라스틱 화분에서 채소들이 자라고, 꽃들이 핀다. 목욕탕 의자와 나무판자로 만든 낮은 의자들은 겨울에 굴을 깔 때 요긴한 도구로 쓰이다가 봄부터 가을까지는 벤치가 된다. 사람들은 거기에서 채소와 꽃씨를 나누고 삶의 고단함을 나눈다. 지우는 그곳에서 빈곤의 냄새가 아니라 나눔과 조화로움이 주는 향기를 맡는다. (371)

YES마니아 : 골드 g*******g 2023.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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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괭이 부리말 아이들 작가가 20년만에 낸 장편소설. 가난을 이야기하지만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이 책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문단일것 같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숫자가 늘면".... 란 언니와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언니와 나는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았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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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괭이 부리말 아이들 작가가 20년만에 낸 장편소설.
가난을 이야기하지만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

이 책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문단일것 같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숫자가 늘면"...

. 란 언니와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언니와 나는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았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한 명 더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지우는 내가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고 걱정하지만 나는 나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 착한 사람들이 다 나처럼 가난하고 힘이 없는 게 문제이긴 하다. 그래도 마음이 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숫자가 늘면, 그것도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부분은 신박하다. 별은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단다.

“사람들은 주변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거지. 눈길의 가장자리가 더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우리처럼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빛날 수 있잖아."

. "김여울, 너 그거 알아? 별은 정면으로 볼 때보다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다. 이렇게 별 하나를 골라서 똑바로 보다가 곁눈질을 해 봐. 그럼 별이 정면으로 볼 때보다 더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한번 해 봐.”
“됐어. 난 별 따위엔 관심 없어. 우주나 천문학 같은 건 몰라.”
"별 보라는데 웬 우주, 천문학? 그냥 별을 보라고. 2학년 때 수학여행 가서 우연히 발견한 건데 곁눈으로 보면 별이 더 반짝이는 거야. 되게 신기했어. 우리는 뭐든 똑바로, 정면으로 봐야만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가끔 이렇게 가장
자리로 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어. 신기하지 않아?"

“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사람들은 주변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거지. 눈길의 가장자리가 더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우리처럼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빛날 수 있잖아."
나는 지우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 하나를 골랐다. 그리고 그 별을 곁눈질로 보았다. 정말 별이 더 반짝이기는 했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큰 발견이라도 되는 듯이 신기하기까지 한 건 아니다.
YES마니아 : 골드 e***n 2022.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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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가장자리를 비추는 따뜻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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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님의 오랜만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가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로 헤쳐갈 수 있다는 메세지가 감동이었습니다.인천에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인데 외면해왔네요. 작가님 고맙습니다.앞으로도 우리의 모습이 담긴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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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님의 오랜만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로 헤쳐갈 수 있다는 메세지가 감동이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인데 외면해왔네요. 작가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모습이 담긴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건강하세요.

y****6 2021.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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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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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세의 작가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후속작같은 소설입니다. 여전히 가난한 이들이 이야기가 답답하지만 힘이 있다. 처음부터 복지의 사각지대에 밀린 치매걸린 어머니와 정신지체 아들이 잠깐 나온다. 처음부터 답답해졌다. 국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가난을 벗어나는 게 아니라 가난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제도의 모순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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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세의 작가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후속작같은 소설입니다. 여전히 가난한 이들이 이야기가 답답하지만 힘이 있다. 처음부터 복지의 사각지대에 밀린 치매걸린 어머니와 정신지체 아들이 잠깐 나온다. 처음부터 답답해졌다. 국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가난을 벗어나는 게 아니라 가난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제도의 모순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는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이야기이고,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이야기라 힘이 있다. 

s******3 2022.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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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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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분을 중1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주신 '조커와 나'라는 작품으로 제일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소설은 엄청까지는 아니었지만 재밌었어요 하지만 완전 추천드린다까지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분의 다른 작품을 따로 찾아보지 않은 이유기도 하고요. 그런데 미래인 지금, 저는 이분의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끌리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책을 살 때 스토리를 먼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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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분을 중1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주신 '조커와 나'라는 작품으로 제일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소설은 엄청까지는 아니었지만 재밌었어요 하지만 완전 추천드린다까지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분의 다른 작품을 따로 찾아보지 않은 이유기도 하고요. 그런데 미래인 지금, 저는 이분의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끌리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책을 살 때 스토리를 먼저 찾아보기 보다는 그냥 표지와 장르만 봐요.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 재미있고 흡입력있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읽겠지만 그러지 않은 사람이면 그냥 조금 읽다가 지루해서 그만 읽을 책? 하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그냥 그 정도. 적어도 아직 중2밖에 안 된 제가 읽기에는 그랬습니다. 제 나이와 안 맞는 소설인가.. 그래서 제가 이런 감상을 남기게 된 것인가 라는 회의가 다소 들긴 하네요.. 저만 이런 건지.. 아무튼 결론은 쏘쏘..
YES마니아 : 로얄 g********7 2022.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