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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에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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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독특하다. 이 책의 사용법에 관해 알려준다. 42편이라면 한 달 이상을 버틸 수 있겠지만, 그냥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읽어버렸다.     송재은 작가님이 느꼈던 감정, 처한 순간에 공감 가는 대목이 여럿 있다. 그 대목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뛰어난 문장력과 통찰에 놀란다. 훔치고 싶은 문장이 많다. 드미트리는 몹시 양심적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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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독특하다. 이 책의 사용법에 관해 알려준다. 42편이라면 한 달 이상을 버틸 수 있겠지만, 그냥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읽어버렸다.

 


 

송재은 작가님이 느꼈던 감정, 처한 순간에 공감 가는 대목이 여럿 있다. 그 대목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뛰어난 문장력과 통찰에 놀란다. 훔치고 싶은 문장이 많다. 드미트리는 몹시 양심적인 사람이니 훔치진 않을 테고, 여기 기록해두려고 한다. 그리고 속초 베이스캠프에 갖다 둘 거다.

 

---

 

처음 마주한 감정은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결국 다 이해할 수 없으니까, 우리는 다 겪어내고 나서야 지나온 시간에 이름 붙일 수 있어서, 나는 다 지나갈 거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다고 무책임한 답변을 건넨다. 거칠 것 없이 자유롭던 우리가 쳇바퀴에 오르고 나면 그게 튼튼한 바퀴든, 언젠가는 내려서야 할 굴레든 여기서부터는 스스로 깨달아야만 견딜 수 있어. 한 바퀴 잘 돌아내고 나면, 우리는 다음 바퀴부터는 조금씩 능숙해지는 거야. 아니, 능숙할 척할 수 있게 되는 거야. 사실 언제까지고 익숙해질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26쪽)

 

무기력한 날. 침대에서 일어나서도 여전히 누워있는 것만 같은 날에 갇힌다. 함께 찾아드는 예민함은 연락을 주고받던 모든 이들과의 일상을 불편하게 만든다. 새삼스레 나의 언어가, 그들의 언어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신경 쓰던 일들이 갑자기 애를 써야만 겨우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39쪽)

 

언젠가부터 예스라고 대답하는 일이 조금 어렵다. 타인에 넉넉해지기가, 의심 없이 세상을 받아들이기가 불편해졌다. 재고 따지는 시간이 길어지고, 마음을 내어주는 건 꼭 손해 보는 일 같다. 아니 손해를 보면 안 되는 일 같다. 그래서인지 영 재미가 없다. 세상과 편하게 사는 일이 언제부터 이렇게 남의 일 같나 싶다. 진심을 보여주면 꼭 지는 것 같은 기분이고, 어리숙하면 누군가 코 베어 간다는 데 만만하게 보이지 말아야지 한다. 인생 그렇게 만만하고 쉽게 살면 꼭 뒤처질 것만 같다. (49~50쪽)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순간을 내가 얼마나 놓쳐왔는지 새삼스레 세어본다. 피곤하다는, 요즘 마음이 힘들다는 이유로 지나쳐 온 날들 탓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당신들을 많이도 잃었다. 나는 나름의 핑계가 있었지만, 후회는 당신들이 아닌 내가 한 걸 보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조금 애를 써야 하지 싶다. 우리는 가끔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실수를 한다. 마음이 없는 순간들에 시간을 낭비하고, 쓸데없는 걱정에 마음을 내어준다. 사랑하는 당신들만 순위에서 빠질 때가 있다. 나의 사랑이 만들어 내는 세상을 위해서 살고 있는데, 사랑만 오늘 하루에서 빠지곤 한다. 생각보다 자주. (56쪽)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인생에서 사람이 바글대는 구간을 지난다. 고개만 돌리면 새로운 인연의 행렬이 이어지고 나는 그 안에서 온갖 기쁨과 슬픔,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사람에 지친다. 언젠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은 구간에 닿는다. 그 과정과 시간의 길이가 모두에게 다르게 다가갈지라도 변화는 찾아온다. 인연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왔다 가지 않는다. 사람으로 지쳐 있을 때도, 타인의 곁이 그리울 때도, 내 감정과는 관계없이 진해졌다가 흐려진다. 결국 사람으로 지치게 된대도 다시 사람으로 활력을 얻고 만다. (86쪽)

 

인생의 타이밍이라는 게 얄궃어서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또 공간과 시간으로 분리해낸다. (119쪽)

 

A급이든 B급이든, 망한 영화든 흥행을 하든, 영화의 한 장면이 지금도 펼쳐진다. 늘 좋은 음악이 흘렀으면 좋겠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당신의 인생 모든 코너에 적절한 멜로디가 울린다면 그걸로 그 장면도 괜찮아질 거다. (167쪽)

 

아무렴 나는 마음속에 노스탤지아를 간직한 사람들이 좋다.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느리다. 가야 하는 곳이 아닌, 가고 싶은 곳을 그리는 사람들에겐 여유가 있다. 빨리 간다고 먼저 도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간다고 붙박인 시간이 도망갈 수도 없으니. (174쪽)

 

관계는 빚지며 넓어지고, 서로를 나누며 깊어진다. (188쪽)

 

아는 사람. 이름 세 글자와 전화번호 열한 자의 무게. 사람을 겁내는 마음이 사람의 다정을 찾아 헤매게 만드는 단서인 걸까. (200쪽)

 

우리는 아무 것에도 능숙해지지 않은 채로 나이만 먹는다. 인생에서 매일의 베일을 벗기며 사는 재미가 그런 걸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잘할 수 있게 되기는 커녕 후회와 눈물을 잦아지고 나잇살만큼 경험 많은 어른이 된 척해보야 하지만 사실 십 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걸 들켜도 괜찮은 것. 그게 다시 어린아이처럼 사랑할 이유가 되어 주는 것. (223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21.04.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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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드리는 다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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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에세이“마음 둘 곳 잃은 당신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일일다정한권장량#송재은#웜그레이앤블루영양제 설명서처럼 생긴 커버가 눈에 띄었다. 섭취방법, 영양 정보 등 정말 영양제처럼 권장량을 안내해주는 이 책, 눈에 띄었지만 망설이다 사지 않았다. 작은 책방에서, 국제도서전에서 몇번 마주쳤지만 사지 않았던 책을 결국 샀다. 웜그레이앤블루 크루로 활동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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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에세이

“마음 둘 곳 잃은 당신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

#일일다정한권장량
#송재은
#웜그레이앤블루



영양제 설명서처럼 생긴 커버가 눈에 띄었다. 섭취방법, 영양 정보 등 정말 영양제처럼 권장량을 안내해주는 이 책, 눈에 띄었지만 망설이다 사지 않았다. 작은 책방에서, 국제도서전에서 몇번 마주쳤지만 사지 않았던 책을 결국 샀다. 웜그레이앤블루 크루로 활동하면서 재은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고 그제서야 책을 사야겠다 생각했다. 다정을 좋아하는 내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끌릴만 했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송재은 작가를 좋아한다. 앤솔러지를 거쳐 <사랑과 두려움에 대해여>를 읽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 책을 여름 내내 오래오래 곁에 두었다. 다정이 필요했으므로.

제가 그러모은 다정함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의 미소와 안부 한 마디 건넬 계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니까. 하루 치 다정함을 채워줄 좋은 사람, 대화, 만남을 떠올리게 만드는 순간들을 겹겹의 종이 사이에 담았습니다. 꺼내 읽을수록 곁에 머무는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면서요.
#들어가며

재은은 자신이 가진 따스함이 없어, 온갖 다정을 끌어다 오늘을 연명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 재은이 당신들의 다정함을 그러모았다고 한다. 나는 작가의 이런 마음 역시 다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안다. 다정하지 않은 자신이 다정한 당신들 덕분에 따스해졌다는 마음은 늘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섭취방법
1. 집을 나서기 전 한 편씩 챙겨주세요.
2. 마음이 헛헛하고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한 순간에 열어주세요.
3. 당신의 하루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잠들어요.

마음이 헛헛하고 온기가 필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래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 나의 하루를 응원해주고 싶다는 당신은 응원을 받고 싶은 당신이기도 하다. 집을 나서는 길에 다정함 한 스푼(?)이 필요한 사람, 그걸 아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이었다. 소중한 사람임이 분명한대도, 곁에 있는 나의 사람보다 다른 이를 우선순위에 두고, 언제까지고 옆에 있을거란 오만한 믿음으로 지금을 헛되어 보내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어떤 변명이나 핑계없이 오롯이 다정함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그런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다정한 사람을 적어두는 마음이 애틋하다. 

우리는 모두 바쁘고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에 지쳤다. 관계는 힘들고 어렵고 타인은 내 마음같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대했다 하더라도 그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견디기 어려운 것과 당신이 견디기 어려운 것이 다를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면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사람들과의 온기가 그립기도 하지만 타인의 시선과 낯선 분위기를 감당하고 싶지가 않다. '약한 사람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우리는 가끔 너무 오래 괜찮은 척 하다가 무너지곤 하니까. p.72' 그렇게 어느 날은 무너지기도 한다. '우리는 가끔 행복을 감당할 수 없을까 겁이 나 불행을 택한다. 상처 받을까 두려워 사랑하지 않기를 택한다. p.94' 지금 불행한 것은 내 탓인 것만 같고 상처로 돌아온다면 차라리 무엇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잘할 수 있게 되기는 커녕 후회와 눈물은 잦아지고 나잇살만큼 경험 많은 어른이 된 척해야 하지만 사실 십 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걸 들켜도 괜찮은 것. 그게 다시 어린아이처럼 사랑할 이유가 되어주는 것. 아무리 많은 관계를 지나온다고 해도 능숙해지지도 성숙해지지도 못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사랑에 목매도 괜찮은 것. 예정된 실망과 다툼이 기다려도 내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p.223-224'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또 비슷하다. 능숙해지지도 성숙해지지도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 사람이 아무리 싫어도 결국 사람에게서 위로받는 이중적인 마음. 돌아오는 것이 없다해도 다정함을 계속 전하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으로 무너진 마음에도 다정을 얹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금에 충실하지 않고서야 더 멋진 삶은 고사하고, 스스로 온전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저 과거를 그리되 오늘의 평범함을 미워하지 않고 아껴주면 좋겠다. 내일은 부르지 않아도 오늘을 닮아가니까. 가슴에 따뜻하고 몽글한 그리움 하나 간직한 채 정성을 다해 지금을 살면 된다. p.174

지치고 피곤한 밤. 
다정함 한 편씩 복용하세요.
당신의 마음에 다정함을 드려요.

/책 속 한 문장/




내 행복이 너를 웃게 하고, 네 불행이 내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일이 나는 좋기만 하다. 우리 그냥 감정에 솔직해도 서로를 상처 줄리 없어서. 내 행복이 네 슬픔을 무시하지 않고, 네 슬픔이 내 행복을 낮잡아보지 않으니까. p.27



마음 둘 곳을 늘려가지 않으면 우리는 자꾸만 좁아진다. 좋아하는 일에 마음 쓰지 않으면, 정성을 다하는 법을 잊는다. 누군가를 그리워하지 않으면 그가 점점 희미해지다 무뎌지는 것처럼. 정성 쏟을 대상이 없는 하루는 점점 짧아진다. p.26



우리의 대화는 늘 그렇듯 매번 똑같은 미래로 넘어간다. 한적한 곳으로 가자. 마당이 있는, 바다가 있고, 산도 있어야 좋겠고, 개랑 고양이를 기르자. p.28



밤이면 온갖 기억이 되살아나고, 지나간 마음이 돌아와 빗소리처럼 문을 두드린다. 차분한 어둠을 마주하면 우리는 조금 미련해지는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도 그만둘 줄 모른다. 쓸데없이 솔직해진 마음에 나도 모르게 숨겨두었던 불안이 떠오른다. 유난히 위로가 필요하고 곁이 궁하다. (...) 우리에게는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밤의 고요가 필요하다. p.31






지난 일은 지나 보낼 수만 있어서, 어떻게 안고 가야 할지를 선택애햐 할 뿐이다. 그럴 마음이 서로에게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다만 그 모든 상처를 지나고도 서로를 본인의 인생으로 끌어당기기로 했다. 그거면 된다. 완벽한 건 아무것도 없다. p.54




우리는 가끔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실수를 한다. 마음에 없는 순간들에 시간을 낭비하고, 쓸데없는 걱정에 마음을 내어준다. 사랑하는 당신들만 순위에서 빠질 때가 있다. 나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세상을 위해서 살고 있는데, 사랑만 오늘 하루에서 빠지곤 한다. 생각보다 자주. p.56




다정한 사람들이 있다. 갖가지 핑계를 이겨내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가장 먼저 손에 꼽아야 할 마음이 있다는 걸 잊지 않도록, 다정한 당신들을 적어둔다. p.56




진실해진다는 게 꼭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일인 것만 같고, 나만 약점을 드러내는 것 같은 때가 있다. 내가 당신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지라도, 행복에 대한 기대의 반동으로 주어지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나를 꽁꽁 감춘다.
우리는 가끔 행복을 감당할 수 없을까 겁이 나 불행을 택한다. 상처받을까 두려워 사랑하지 않기를 택한다. p.94





YES마니아 : 골드 y*******2 2024.09.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