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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상에 대한 책을 읽고 바뀐 게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기'를 일상의 과제로 삼게 된 것. 눈뜨고 팔팔하게 살아있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은 걸 알기 때문이다. 이전엔 그러려니 살았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을 다시 읽거나,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을 펼쳤을 때 가끔, 지금 이 순간, 현재가 갖는 의미를 다시 새기곤 했다. 그런데 그 순간은 띄엄띄엄 조각난 순간일 뿐이다. 알고 보면 챙겨보는 순간보다 잃어버린 순간들이 더 많다. 그걸 명상을 해보면 알게 된다.
나는 그냥 이 순간을 살아낸다. 지금 과거나 미래는 아무 의미없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시간 낭비를 한다. 지난 날을 후회하며, 오지 않은 시간을 불안해 하며. 때론 그게 유익할 때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은 지금 현재에 충실하기 위한 것일 때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순간을 무심히 흘려보내는 게 일상이 되어 버린다.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치고 나중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을 하는 이유다.
요즘은 자주 호흡과 자세에 신경을 쓴다. 내 몸을 살피고, 내가 쓰는 시간을 점검한다. 호흡과 자세에 신경을 쓸수록 나를 챙기는 시간이 된다. 그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호흡, 호흡, 자세, 자세. 이러면서. 길을 걷다가도 호흡에 집중하면 나를 느끼고, 자세를 가다듬으며 내 상황을 감지한다. 일을 하다가도 문득 길게 호흡을 하며 내 상태를 점검한다. 이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그럴 때만 나는 깨어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집중할 때, 나로 사는 것 같이 느낀다.
진리를 직접 경험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면을 바라보는 것, 자신을 관찰하는 것입니다._(p.037)
모든 것이 나로인해 비롯된다. 이것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 내가 바뀌면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나를 챙겨볼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선을 내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고정하고 살기 때문이다. 남들이 사는 모습만 보이고 세상 돌아가는 것만 살피는 게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든 문제의 원인이 바깥에 있다고 착각한다. 나를 빼고 모두가 문제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면 불평불만이 생긴다.
우리가 한 행동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 됩니다. ...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은 우리 행동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행위의 주인이 됨으로써 우리는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_(p.072)
인생을 운전에 비유하기도 한다.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주인인 내가 내 삶의 운전대를 잡는 건 당연하다. 내가 정한 목적지로 내가 운전해서 가야 한다. 그런데 일상은 난 그냥 차에 탄 사람 같다.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고 달리는 차에 그냥 앉아만 있는 것 같다. 내가 주체가 되어 하는 게 별로 없이 느낀다. 직장인, 보통 사람이란 궤도를 움직이는 차에 올라타 있는 느낌. 이런 나를 바꾸는 방법은 생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대를 내가 잡는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자연의 법칙을 일찍 이해하면 할수록, 그리고 일찍 그 법칙에 따라 살기 시작할수록, 더 일찍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_P.110
<The Art of Livng>이란 원제를 단 이 책 <위빳사나 명상>을 읽으면 이런 생각에 이른다. '위빳사나'는 고대 인도어로 '통찰력insight'을 의미한다. 나와 삶에 대한 통찰력에 이르는 수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명상 수행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삶을 통찰하는 명상법에 대한 소개만 만난다. 명상의 목적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란 사실,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배운다. 덕분에 나와 내 일상을 점검하는 시간을 더 자주 갖는다. 더 깨어있기 위해, 지금과는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기 위해.
반응하는 습관은 뿌리가 깊어서 한 번에 제거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명상을 꾸준히 수행하면서, 우리는 적어도 몇 번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스스로를 관찰하는 법을 깨닫습니다._(p.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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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어쩌다 구입하게 된 책인데 처음 도입부는 편하게 읽었다가 '이론' 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설명들에 지레 겁먹어서 잠시 읽기를 망설였었다. 아무래도 사용되는 개념의 언어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뭔가 책상 앞에 정 자세로 앉아 공책에 정리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자꾸 미뤘던 것 같다. 최근 유투브에서 '붓다의 유언, 다르마' 라는 다큐를 보게 되어, 부처의 가르침과 수행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는 부처가 깨달은 자로서, 누구나 '깨달은 자', 해탈을 이룰 수 있는 단계적인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 제시된 사례들, 일화들은 필요한 개념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이해' 하는 것보다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 책을 그냥 구입했다면, 초반에 읽다가 포기했을텐데, 대여 만료 기간이 있다보니 억지로라도 우선은 완독을 했다. 완독을 하고 나니, 정말 쉽게 읽을 게 아니라 두고두고 공부해야할 내용이었고 일단은 완독을 하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위빳사나의 명상의 기본이 되는 부처의 깨달음과 진리가 주로 서술되어 있다. 위빳사나는 고대 인도의 빠알리어로 '통찰력'이란 뜻이다. 이 명상을 효과적으로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위빳사나 10일 명상 코스가 있는 곳에 연락하여 지도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는 코스에 참가해서 배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진리를 직접 경험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면을 바라보는 것, 자신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생 외부를 바라보면서 사는 데 길들여져 왔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유투브의 채널 중, 김상운님의 '거울명상' 영상을 보고 있는데, 거기서 들을 내용들을 부처가 깨달은 진리와 위빳사나의 기초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유투브에서 들었던 내용이 더 잘 이해되고 설득되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명상 코스에 참가하기는 힘들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위빳사나 명상에 참여하고 싶다. 어렷을 적에는 막연히 성공하고 유명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내 삶에서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환생관련 책도 읽게 되면서, 삶을 현생 뿐 아니라 과거의 생과도 이어진 나의 업보가 있으며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이 생, 오늘의 하루는 정화하기 좋은 날이라는 것이다. 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며, 모든 것은 변화하고, 고통 또한 사라졌다 나타난다. 우리의 감각도 단지 일시적인 것이며, 주로 하던 반응을에 귀를 귀울여 반응하기를 멈추게 되면 우리는 평정심을 얻게 된다고 한다. 아직.. 머나먼 길 같지만, 포기 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마음 수행인 것인 것 같다. 다음생에는 이번 생과 같은 잘못으로 인해 똑같은 업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지금의 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것이다. 부처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한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수행하거라." 이 책이 처음엔 읽기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모두들 꼭 완독 하셨으면 한다. 정말 도움이 된다. 아니면 책이 바로 읽기 힘들다면, KBS 다큐, '다르마' 를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
| 고엔카님의 어머니의 죽음부터, 가까운 제자의 죽음이나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수행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 조화롭게 실려 있습니다. 죽음을 응시할 때 역설적으로 삶이 명확해지는 걸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회피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과정을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는 길을 향한 안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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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빳사나라니,, 이름도 너무 낯설고 처음에는 그닥 관심이 가질 않았는데 우리나라에 무려 명상 센터가 있다고 한다. 어느 가수가 나오는 유튜브에 다녀온 후기(정확히 말하면 탈주한 후기)를 보면서 알게 됐다. 너무 관심이 갔고, 언젠가 나도 더 견딜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파오면 몸이 아플 때 병원을 찾듯, 위빳사나 명상 센터에 가보리라 다짐했다. 그전에 책부터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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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달 전 만에도 명상에 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 저 온갖 복잡하고 신비한 미신 또는 마음이 허한 사람들이 허송세월하는 정도만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는데 처음 〔마음 챙김〕명상을 접하면서 슬쩍 곁눈질만 하다가 도망치는 것을 막아주고 감사하게~ 지금도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 사이의 잠깐의 멈춤이라는 경험을 구체화하고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책이다. 초반에는 명상이란 【아무것도 않하는 것】 즉 수동적인 것이 본질인데 이 책은 무언가를 하도록 제시한다는 무지에서 비롯된 궁금함과 비슷한 문장이 반복되는 느낌과 낯선 단어의 의미가 이해가 안되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읽어가다 보니 이 책 고유의 특성인 지식정보 전달 측면보다는 명상에 대한 실전적 접근에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방향에 대한 제시가 초심자인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챕터6의 마음집중 훈련에서(p142)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숨과 나가는 숨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것은 호흡 수련이 아닙니다. 알아차림의 훈련 입니다.모든 잡생각을 억제하려고 하자마자 이런저런 기억들,계획,소원,두려움 따위의 수천 가지 생각이 마음에 뛰어듭니다.」 나도 명상을 하면서 몇 초도 안되서 촛점을 잃고 곁길로 새면서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당황 했다. 챕터 7의<지혜의 훈련>편에서 때때로 의문도 생기고,반대 의견이 마음속에 일어났지만 바른 생각(=호흡의 알아차림)을 통해 의식적 수준에서 고요 해지고, 바른 이해에는 3가지 『 들어서 얻은 지혜』와 『지적인 이해로 얻은 지혜』와 『경험으로 얻은 지혜』라는 체계적인 방범을 제시한다.(p172~174) 이 모든 것이 감정에 대한 반응습관을 제거하는 지혜의 훈련이다. 지금까지 감정은 억눌러야 하는 것 이고 느껴지는 것 들을 일부러 외면하면서 감정에 휘둘리면 성숙함이 부족한 것이라고 세뇌당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이 책은 지적인 헤아림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무슨 생각이 일어나는지 주의를 기울인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오직 과학적인 데이터와 이성의 힘을 맹신했던 나에게 여지없이홍수처럼 일어나는 감정에 굴복 했었다.그리고 당장 납부해야 하는 관리비,이자...이런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지금 , 이 순간』의 상실감이 고민이었던 나에게 위로가 되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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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관심이 생겨서 구매하게됐습니다. 책의 서문에서는 혼자 명상하는것에 대해서 신중히 결정하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혹여나 잘못된방식으로 명상 하게될것을 염두하여 그런듯 합니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강의 형식처럼 대화체로 편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이해하기쉽게 비유적으로 설명합니다. 날마다 집중해야될부분을 콕집어 이야기를 해주시지만 실제해보니 쉽진않네요. 책은 10일 동안의 집중적 프로그램의 내용을 기록해놓은것이라 개인이 하려고한다면 개인적으로 조절이 필요할것 같네요. |
| 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찾아보던 와중에 이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을 구매하게 되었다. 명상에 관심이 있거나 시작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찾아보니까 이 책의 2권도 있어서 다 읽고 추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
| 이책을 읽고 담마코리아 10일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주변에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다시 구매했어요. 가기전에 읽었지만 코스를 다녀온뒤 읽어보니 더 많은게 보이고 느껴져 좋았습니다. 명상이 궁금하고 명상법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 추천합니다. |
| 담마코리아에 명상코스를 다녀오고 난뒤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책을 읽었습니다. 이전의 책들과는 제목도 내용도 다르지만..그래서 더 좋았어요. 함께 명상코스를 다녀온 부모님께도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막연히 상실과 죽음은 슬픈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명상과 이책덕분에 두려움과 공포가 많이 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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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인류의 지혜 붓다의 진리를 고엔카 선생님의 간결하고 쉬운 말씀을 통해 만난다. 질문과 답 챕터에 나오는 다양한 질문을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의문점을 짚을 수 있었고, 질문자를 통해 언어로 표현되고, 바른 견해로 인도하는 안내를 접할 수 있었다. 고의 원인,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로써의 위빳사나.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다만 모두이면서 한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