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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 김탁환 저/ 해냄 2021년 3월 30일
"스토리 디자이너인 작가가 들려주는 그와 그녀의 일과 사랑, 성장 이야기에 매료된다."
1. 들어가며
'그레이스'를 줌심으로 펼쳐지는 일과 사랑, 성장 이야기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가방이 있다면? 더군다나 오직 나의 욕구와 희망사항을 반영한 내가 원하는, 나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있다면? 이 책에서 '그녀'가 만들고자 하는 가방회사 '그레이스'의 모습이다. 1편에서는 오더메이드 가방회사 '그레이스'에서 펼쳐지는 그와 그녀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매혹적인 스토리디자이너인 저자 김탁환이 우리를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그녀 '유다정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했다. 왜 그녀가 데뷔하려고 준비했던 아이돌 그룹 '그레이스'의 꿈이 좌절되었는가? 왜 그녀가 노래가 아닌 가방회사 '그레이스'의 대표가 되어 '세상에서 특별한' '고객의 주문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즉 오더메이드 방식의 가방을 만들려고 하는가 등 그녀의 일과 그녀의 좌절되고 상처받은 사랑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 그녀의 삶에 '아서'라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1편은 끝난다.
그 이후 스토리가 궁금했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 그녀 유다정이 그레이스로 성공하길 바랬다. 그래서 당연히 2편은 그녀의 성공 스토리가 나오고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날거라 생각했다. 단순한 연애소설, 일을 통해 사랑까지도 쟁취하고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그런 이야기의 결말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읽어본다. '당신은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이 제목 속에 담긴 의미는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어쩌면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사랑에 근거해서 제목의 의미를 파악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성장에 근거해서 제목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본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달콤함, 화려한 사랑, 상처받은 사랑, 새로운 사랑, 사랑의 배신 ,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 등 사랑의 다양한 모든 모습을 겪어보고 난 뒤 느끼게 되는 깨달음, 자아 성장이 중요했던 것이다. 결국 작가가 강조하고자,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즉 '나의 성장' '나의 자아존재감'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절로 감탄하게 되었다. 작가가 소설 속에서 교묘하게 숨겨놓은 작품의도와 스토리 구성에 탄복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가를 '스토리디자이너' 라고 부르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 느낌이다. 이제 나를 혼란스럽게도, 감탄하게도 만들었던 작가가 만들어놓은 스토리 속으로, 그와 그녀의 일과 사랑, 성장 이야기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2. 책 속으로
"이야기가 끝나자 주문이 시작되었다." 2권에서는 그녀 '유다정'이 세운 가방회사인 '그레이스'의 사업적 성공과 트로이 프로젝트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마치 트로이 프로젝트는 '트로이 목마'를 연상하게 한다. '아카이아 연합군이 남기고 간 목마를 트로이 성 안으로 들이면 트로이가 완벽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언인데 아시다시피 이것은 거짓 예언이었다. 이제야 보니 트로이 프로젝트에 담긴 뜻은 '거깃'이었던 것이었다. 트로이 프로젝트는 고객의 주문에 의해서만 가방이 만들어지는 원칙 아래, 고객이 100% 만족할 때까지 가방을 만들고 또 만든다. 고객은 이 프로젝트를 이용하려면 계약금 10억 중 선수금 1억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 그러면 '그레이스'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색깔, 가죽 종류 등 오직 고객의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하여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만드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고객 '아서'였다. 1권에서는 아서와 유다정의 이야기가 오버랩 된다. 아서의 어린 시절과 가정형평편, 가죽에 대한 조예, 그의 짝사랑 '혜경' 이 담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그레이스'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그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다정은 '그'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아서'라는 이름의 그, 그의 인생 스토리, 그의 혜경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주문서가 도착하고 그레이스는 아서의 요구에 따라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서' 가 보내는 까다로운 주문서에 다정을 제외한 '그레이스'의 업무 종사자들은 처음 가죽신을 만들때는 기대와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으나, 계속되는 아서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짜증을 내고 그만 주문을 중단할 것을 바란다. 하지만 그녀 유다정은 포기할 수 없다. 그녀는 고객을 위해서인지, 자신을 위해서인지 분간할 수는 없지만, 그녀는 '아서'에게 끌리는 마음을 느끼며 그와 혜경과의 사랑을 어떻게든 이루어주고 싶었다. 나 또한 잔심으로 아서와 혜경이 더이상 상처받고 기다리지 않고 사랑을 이루어가길 바랬다. 마치 소설 속에 또 하나의 소설이 들어와 있는 느낌, 액자 소설같은 구성을 작가는 취함으로써, 나는 아서와 다정의 이야기를 동시에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 유다정은 아서의 까다롭고 어려운 요구에도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랬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방을 만들자는, 즉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생산하는 트로이 프로젝트는 결국 트로이 목마가 불타서 없어졌듯이 침몰하고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트로이’란 이름은 비컨으로부터 나왔다. 비컨이 그 이름을 제안한 것은 아니다. 내가 프로젝트를 처음 설명했을 때, 방 이사도 채 팀장도 페인터 눈도 단호하게 반대했다.
그레이스라는 그녀의 자존심,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너무나 큰 틈이 존재했다. 시장 논리는 한 명의 개인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위해 존재하며 그들을 먼저 배려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즉 특별하고 유일한 무엇인가가 아닌 대중적인, 현실적인 측면을 좀 더 고려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무리한 강행과 이기적인 마음에도 그녀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레이스의 장인들이었고, 그들 또한 그런 특별함을 지닌 가방을 만들고 싶어했고, 자신들의 전문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그 트로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했다. “내게 가방 스무 개가 있다고 쳐. 나는 그것들을 내 방에 가득 펼쳐놓지. 가방 속에 가방을 넣는 건 상상도 못해. 가방과 가방을 붙여두지도 않는다고. 그렇게 둬야 가방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고 떠돌기도 하고 또다시 가방으로 들어가기도 해. 모양과 크기가 다른 가방을 갖는 이유는 다른 물건과 다른 이야기를 넣고 다니며 또 간혹 서로 얼마나 다른지 꺼내 비교해 보기 위해서지, 다른 가방을 겹겹이 넣으라는 게 아냐. 가방이 비었다고 거기에 다른 가방을 집어넣고, 또 거기에 또다른 가방을 집어넣는 건 가방 학대야.”
하지만 그 트로이 프로젝트는 원래 실패를 전제로 기획되고 의도된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가, 이야기가 끝나자 시작된 주문들이 마치 트로이 목마의 예언처럼 거짓임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소설 속 유다정처럼 아서와 혜경의 사랑 이야기에 웃고 울었는데, 아서와 혜경은 그가 만든 또 다른 인물이었다니...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반전을 통해 충격을 주면서 그 반전 속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숨겨 놓았다. '이제는 너 스스로의 힘으로 해봐' 라고 말이다. 1편에서 '날개를 스스로 자른 백조이니 걷는 것이 당연했다. 지금부터는 타조처럼 걸으며 살아야 한다. '(1편 p.27)처럼, ‘누가 만들어놓은 가방에 또다른 가방처럼 들어가지 않겠다’ 처럼 누군가가 만든 가방에 의지하지 말고, 누군가의 백조처럼 살지 말고 너 스스로 너만의 가방, 너만의 인생을 만들라는 것이다. "지금까진 가방을 가죽으로만 만들 궁리를 했는데, 이제부터는 강물로도 가방을 만들고, 노래로도 가방을 만들고, 멀리서 찾아온 이의 입김으로 가방을 만들고 싶었다. 못난 흉터 같기도 하고 근사한 농담 같기고 한, '보니와 클라이드'를 능가하는 회사의 새 이름 하나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구름에 얹혔다. 다정은 어깨를 으쓱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p.353-
이제 그녀는 날지 못하는 새 타조가 아니다. 이제는 보호막을 깨고 , 튼튼한 두 다리로 힘껏 땅을 박차고 비상할 수 있다. 비록 백조처럼 우아하게 날지는 못하더라도 그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오직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의해서 결정하고 성장할 수는 있다. 그 비상의 과정이 비록 힘들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겠지만, 그것 또한 인생인 것이다.
3. 나가며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가방, 당신이 내 가방이면 좋겠어요,."
그렇게 다정은 화려한 백조의 삶이 아닌 타조의 삶을 선택한다. 자신의 두 발로 걸어다니고 그 힘찬 발걸음이 자신의 꿈으로 나아가는 길로 이끈다. 누구누구의 아내가 아닌 그녀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설 것이라 다짐하며...(1권 p.29)
백조의 삶이 아닌 타조의 삶, 자신의 두 발로 걸어다니며 자신의 꿈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고자 했다. 그래서 그녀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어주고 성공시켜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길을 걸어갔다. 그 길이 자신의 길, 자신의 꿈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 길 끝에는 자신의 꿈이 아닌 그의 꿈만 있었다. 그는 그녀가 그 길로 올 수 있도록 아서의 사랑이야기라는 미끼를 던져서 그녀를 유인한 것이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집착이라는 사랑으로, 정복욕이라는 사랑으로 그는 그녀를 소유하려고 했고, 그녀는 그의 힘에 이끌려 성공하고자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다시 그 길을 벗어나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지 않은 길' 잡초가 무성하여 길도 잘 안 보이는 그 오솔길을 가려고 다시 그 갈림길 앞에 있다.
지금 우리는 어느 길 위에 있는가?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진정 내가 원하는 길인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누군가의 미끼에 의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소지품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도, 사람의 욕망까지도 모두 다 담을 수 있는 가방이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작가는 우리에게 우리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점검해보라고 말한다.
"누가 만들어 놓은 가방에 또 다른 가방처럼 들어가지 않겠다.' 라는 다정의 다짐처럼
나도 이제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가방에 들어가는 삻이 아닌 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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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김탁환 (金琸桓)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신화 전설 민담 소설을 즐겼다. 고향 진해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가르치며, 첫 장편『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와 『불멸의 이순신』으로 장편작가가 되었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기억과 자료를 가로지르며 작품들을 발표해 온 소설가 김탁환. 방대한 자료 조사,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거기에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을 더하며 우리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소설가 김탁환은 발자크처럼 방대한 소설 세계를 꿈꾸는 ‘소설 노동자’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종의 강박처럼 매일매일 50매 분량의 소설원고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메워왔다. 그렇게 지난 10년 간 40여 권의 소설을 써왔다. 대략 지금까지 4만 매가 넘는 원고를 써온 셈이다. 소설 쓰기에 대한 성실함 때문에 소설가 김탁환을 세상사에 어두운 백면서생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끊임없이 변신하는 소설가다...
장편소설 『조선마술사』, 『목격자들』, 『조선누아르』, 『혁명』, 『뱅크』, 『밀림무정』, 『눈먼 시계공』, 『노서아가비』, 『혜초』,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방각본 살인 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허균, 최후의 19일』,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압록강』, 『독도 평전』, 단편집 『진해벚꽃』, 문학 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산문집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아비 그리울 때 보라』, 『읽어가겠다』, 『천년습작』, 『김탁환의 독서열전』, 『원고지』, 『김탁환의 쉐이크』 등을 출간했다.
<책 읽고 느낀 바> 유다정이 남자의 사랑만 있으면 되는 여자였다면 독고찬과 행복했겠지. 독고찬의 재력으로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즐기는 삶. 독고찬에게 기댄다고 해서 기죽을 다정은 아니었다. 그렇게 잘나 뵈는 독고찬도 다정에게 기대었다는 사실이 마지막에 나온다.
밥만 먹고도 살 수 있는 사람, 사랑만 먹고 살아도 되는 사람. 그 모든 걸 이미 경험해서는 아니었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졌던 형숙 씨의 유전자를 가졌던 게야 다정은. 다정은 열 다섯에 고아가 되어선지 뭐든지 실패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우호적이지 않았던 세상.
그 세상에서 사랑을 버리고 선택한 사업. 창업 멤버들과의 팀웍이 좋으니 결과물도 좋아 승승장구했다. 고인 물은 썪는다고, 참신했던 게 어느새 식상함이 되고, 경쟁업체가 도래하고. 사업이란 건 죽기살기로 해도 쉽지 않은 문제에 봉착한다.
돌파구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매우 참신했으나 거기에 스스로판 함정이 있었다. 물귀신 작전처럼 그레이스의 인내와 끈기를 잠식시킨다. 처음 몇 번은 단합으로 이겨내는 듯. 나와 혜경이야기에서 '나'는 아서라는 이름을 밝힌다.
나와 혜경이야기가 1권에서는 뜬금없고 재미를 방해하는 느낌였다면, 2권에선 아서와 혜경이야기로 인해 한층 재미에 탄력이 붓는다. 그렇다면 아서는 누군지에 자꾸만 다가가보지만 긴가민가하다. 정목 씨였나. 처음엔 다정이 정목 씨의 친딸였나 그런 상상도 했었다능 ㅋㅋ
'사랑'. 진부한 단어.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게 퉁쳐지지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게 뭔지. 바라만 보는 사랑, 가지려할수록 빠져나가는 사랑, 집착이 낳은 산물, 소중한 너뿐인데 너는 나랑 같지 않은.
매혹적인 스토리디자이너 라는 말이 괜히가 아님을 확인한 시간이 기꺼웠다.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라는 이 멋진 제목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현실남녀는 이별했는데 그가 꿈꾸던 사랑은 이메일 속에서 그렇게 아름다웠다. 가까이 못해도 눈앞에 있다는 하나로 안심했다. 그녀를 향한 무한 인내력, 무한 이해심이 그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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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세상을 떠돌 필요는 없었어. 십 년이나 한 사람을 찾아다닌 걸 사랑이라고 믿니? 그건 사랑이 아냐, 네 기억을, 기억 속 선택을 지키려는 집착이지"
내말이 바로 10년을 찾아 헤매는 집착이 사랑일까? 자신의 사랑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아닐까? 그 찾던 누군가 자신과 같은 맘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 것은 일종의 스토킹이 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아서의 이야기와 그레이스와의 관계가 점점 얽혀들어가기 시작한다. 아서는 끝임없는 리콜을 하기 시작한다. 그레이스는 점점 비슷한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의 경쟁에 떠밀려 적자를 거듭해 가고 끝까지 VVIP의 트로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유다정은 마지막 까지 다다르게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서의 이야기는 기괴하면서도 뭔가 설득력이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억지로 계속 다른 제품으로 의뢰하는데도 웬지 설득이 되면서 다음은 도대체 어떤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맞춤형 주문 의뢰에서 100%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귀찮아서 리콜을 안하는 경우도 소비자들 심리기도 하다. 유다정은 아서의 편지 즉 제품의뢰서의 내용에 도취하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오해를 살 정도로 몰입해 갔다. 마침 그 제품들을 만들어 내서 아서의 사랑의 완성을 보고자 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결말에서 내가 느낀 결말은 유다정이 느낀 그것과 비슷했다. 뭐야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 하는 살의를 느끼는 유다정을 조금은 이해한 듯도 하다. 그래서 난 실망했다. 나름 해피엔딩 매니아인데 요런 결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 작가님의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를 읽은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스토리는 좋았지만 결말이 맘에 안든다고 땡강을 부릴 수는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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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작가는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증명한다. 유다정은 가방회사를 점점 키워나가고 장인들을 모아서 트로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20억원이라는 돈을 받고 고객이 원하는 가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그리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직원들은 무모하다고 번대했지만 결국 유다정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첫 번째 고객으로 아서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한다. 그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해나갈지 그레이스에 속한 조직원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생생해서 그 회사에 내가 출근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유다정의 개인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에 대해 설명하는 듯 하다. 그들에게 사랑과 연애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더 이상 여성은 수동적이거나 종속적인 존재가 아니다. 역사소설에서 보여준 것같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듯한 작가의 솜씨는 여전하고 추리소설의 플롯처럼 독자를 마지막까지 긴장감으로 끌고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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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_김탁환 사랑과 일 그리고 자유로운 성적 유희, 성 생활, 섹스라이프. 유다정이 살아가는 인생은 지극히 감각적이면서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멋지고 섹시했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와중에도 지독하게 일을 사랑하는 여자였다. 정말 이렇게 살아야 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2권은 그녀의 직업적인 삶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렸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철저하게 한 작가님의 노고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아마 이 정도면 명품 가방 회사에 직접 방문도 하시고 인터뷰는 물론 심층적인 조사까지 꼼꼼히 하신게 분명했다. 왜냐면 '그레이스' 라는 회사의 운영 과정이 너무나 자세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읽으면서도 '와, 이정도였나' 할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이성과 감성의 양면적인 구조는 '그레이스'의 구성원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이성은 아무래도 영업 마케팅팀 쪽이었고, 감성은 제작팀이었다. 서로가 쳇바퀴 돌 듯 맞물리면서도 경계를 했으며 일적으로 무시하기도 했다. 소설은 소설로서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 사실 전개 자체가 비현실적이며 나아가 환상적인 부분도 있어서 이걸 상상으로 이해해야 할지 상징성인 건지 햇갈리기도 했지만 이것 조차도 김탁환 작가님을 필력과 문학성에서 나오는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레이스'는 보급형 가죽 가방 제작이 아닌 1인 오더메이드 시스템을 지향했는데 착수금 1억에 제작 진행 10억. 완성 후 10억. 총 21억원이나 되는 어마한 제작비용이 드는 말그대로 상류층을 겨냥한 시스템이었다. 공교롭게도 첫 손님이 '아서' 였는데 이 책의 1권에서 각 장마다 다정의 이야기와 번갈아가며 나온 인물이었다. 작가만의 독특함이 묻어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서의 변덕성과 감성 어린 주문서가 다정의 회사인 그레이스에게 시련과 도전을 주는 구성이었다. 아서의 독백이 너무 길어서 개인적으로 지루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지안 혜경을 사랑하는 그 진실성을 알 수 있었다. 근데 21억짜리 1인 오더 프로젝트를 손님의 변심 하나로 포기하기엔 액수도 크고 손해도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오더 비용 10억을 일시불로 지불했다면 더더욱 말이다. 웬만한 추리 소설보다 박진감 넘쳤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단순히 열심히만이 아니라 이성과 감성을 잘 조화시켜서 완벽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그 위대한 협업의 과정은 하나의 문학적 교향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양념으로 섹슈얼리즘틱한 다정의 삶과 음악성과 가수로서의 꿈이 스며있으니 참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고 감동적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당신이어떻게내게로 왔을까2#김탁환#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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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를 접한 나는 가방에 들어가 웅크렸다. 하루 밤 하루 낮을 먹지도 않고 씻지고 않고 소변도 참으며 머물렀다. 정목이 계속와선 설득했다. 영정을 장례식장에 모셨으니, 정목 자신도 돕겠지만, 내가 문산객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1권 6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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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이어진 이야기. 마지막 반전을 읽으며 허무하기도, 놀랍기도,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가방 회사 그레이스를 설립한 유다정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으로 회사를 점점 키워나간다. 독창적이고 유일무이한 가죽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능한 장인들이 함께 한다. 그리고 그녀가 시작한 프로젝트. 일명 트로이 프로젝트. 어마어마한(약 20억) 돈을 받는 대신, 고객이 원하는 가죽제품을 만들어준다. 고객의 어떤 요구에도 응하며 마음에 들 때까지 만들어준다. 그레이스 회의체 직원 들 중 상당수가 반대했지만 그녀는 결국 트로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첫 번째 고객으로 아서가 등장한다. 계약금 1억, 착수금 9억. 그리고 고객이 제품을 받은 후에 후금 10억.
책의 두 번째 주인공은 아서였다. 아서는 자신의 스토리(1권에 나왔던 이야기가 다정에게 가죽 제품 제작을 요청하면서 보낸 이야기였다.)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아서의 첫사랑인 혜경과 그의 아들 모드레드의 이야기까지 말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6인의 회의체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아서는 하나 둘 자신의 요구를 전하는데...
결국 아서가 요청한 제품들을 다 만들어내는 그레이스. 한편, 헤어진 전 애인 독고찬이 재 등장하며 그레이스와 트로이 프로젝트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설상가상 그레이스의 직원들이 구속되는 일이 벌어지고, 아서는 제품을 받고 후금을 보내지 않아서 그레이스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과연 아서의 정체는 무엇이고, 다정은 회사를 지킬 수 있을까?
2권에서는 다정이 회사를 경영하며 일어난 이야기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추어진다. 물론 다정의 개인적인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서는 그레이스의 고객이었기에, 아서의 이야기보다는 다정의 이야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사실 실제적이라는 느낌은 적었다. 소설의 또 다른 맛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다정이 그레이스를 경영하고 회의를 해 나가는 이야기는 너무 실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와 판타지의 묘한 경계의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책을 읽으며 사람의 욕망(감정, 금전, 독보적이고 나만을 위한 특별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과연 아서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깊이 생각했다.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내로남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해봤다. 1권부터 이어진 긴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실이 설마... 했던 이야기라서 허무하긴 했지만 추리소설을 읽는 쫄깃한 기분을 덤으로 얻었으니 만족한다. 역시 김탁환 작가는 이야기꾼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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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작가의 장편소설 가방을 매개로 한 이 소설은 1편에 이어 2편에서 아서와 유다정을 같은 시공간에 놓는다. 아서는 혜경을 찾았고, 그 후 가죽작업을 전혀 하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오더메이드 회사인 그레이스, 유다정의 회사에 vvip로 맞춤 주문 제작을 넣는다. 자신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그의 유일한 사랑인 혜경을 만족시킬 때까지. 아서의 삶은 온통 혜경에게 가 있고, 혜경의 상황에 따라 그의 주문은 계속 달라져간다. 그레이스는 폭풍성장한 회사가 되었으나, 트로이 프로젝트의 첫 고객인 아서의 만족을 위해 여러번 제품을 제작하고 좌절해야 했다. 그 와중에 유다정은 비컨과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들의 컨셉대로 오드아이에 딱 맞는 소울메이트인 것을 알아차린다. 사랑이란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로 오는 걸까. 이 책을 읽다보면 가방이라는 어쩌면 단순한 생활 도구 하나가 사람의 삶 전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니 참으로 신기했다. 또한 가방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삶에 놓인 사람들이 이렇게 연결될 수 있다니 그것 역시 놀라웠다. 가장 놀라운 것은 작가의 상상력이다. 글쓴이가 잘 알지 못할 것만 같은 세계에 대한 지식과, 이를 글로 녹여내고 그 안에 사람들의 심리와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