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소한 그늘
"사소한 그늘" 내용보기
우리 집은 3녀 1남이다. 위로는 언니와 오빠가 있고 아래로는 여동생이 있다. 완전히 중간에 낀 나는 그래서 좀 드센 편이다. 싸움에서 이기지 않으면 내 몫을 얻지 못했으니까. 누군가는 3자매라 여자들끼리는 사이가 좋겠구나, 하지만 글쎄. 우린 자주 연락하는 편도 아니고, 만나서 수다를 떠는 편도 아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각자 알아서 살기. 이런 편이니, 좀 무감각한 스타
"사소한 그늘" 내용보기

우리 집은 31남이다. 위로는 언니와 오빠가 있고 아래로는 여동생이 있다. 완전히 중간에 낀 나는 그래서 좀 드센 편이다. 싸움에서 이기지 않으면 내 몫을 얻지 못했으니까. 누군가는 3자매라 여자들끼리는 사이가 좋겠구나, 하지만 글쎄. 우린 자주 연락하는 편도 아니고, 만나서 수다를 떠는 편도 아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각자 알아서 살기. 이런 편이니, 좀 무감각한 스타일이다. 어릴 때를 생각하면 뭐 솔직히 좋은 기억은 별로 없다. 가부장적인 아빠와 늘 힘든 엄마. 하나뿐인 아들 오빠에 대한 엄마의 끔찍한 사랑. 그래서 나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나 보다. 이렇게 키울 거면 낳지를 말지. 하는 반항심 같은 것(?). 이젠 그런 감정도 딴 나라 이야기 같아 웃을 수 있지만, 그 당시를 누구나 치열하게 살지 않았을까 

 

소설의 주인공은 세 자매. 자매는 비슷한 듯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욕심 많고 똑똑했던 첫째 경선. 그녀는 아빠의 반대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성실하지만 가난한 남자와 결혼한다. 경선의 목표는 열심히 돈을 모아 자신의 딸 지민과 수민을 잘 키우는 것이다. 철없는 둘째 영선은 낙천적인 까닭일까? 결혼 생활에 새로운 기쁨을 느낀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남편은 영선을 사랑해주고, 그런 남편과 사는 게 영선은 좋다. 막내 지선은 세 자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입학하지만, 의대생 진오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나도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었다. 내가 처음으로 내 인생을 선택한 것은,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물론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지만, 그래서 미친년 소리를 매일 들었지만, 나는 내 인생에 후회는 없다. 내가 조금 고분고분한 딸이었다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상상되지 않는다. 가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 대학 가고, 설계사무소에 취직했으면서 아이 때문에 그 경력을 제로로 만든 나를 주변에선 아깝다고 말한다. 만약 그 당시에 아이를 맡길 누군가가 있었다면 나는, 계속 일을 하고 있을까? 다른 건 다 모르겠고, 딱 한 번. 아이를 낳고 퇴사를 하게 되었던 그 시점. 그 시점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면 나는 계속 회사를 다녔을까 

 

여자, , 엄마. 나는 딸이 없으니까 나 다음, 내 딸이 어떤 인생을 살지, 그 아이에게 어떤 모습의 엄마일지는 모른다. 엄마의, 엄마의 또 그 엄마의, 엄마의 인생. 자매들의 인생. 그 어떤 것도 남길 수 없다.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의 여자이자 딸이자 엄마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50년 전의 그녀들의 인생보다는 나은, 오늘 그녀들의 인생을 살자고.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03.24. 신고 공감 6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