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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았다. '텀블벅'에 펀딩을 신청하고 받았기 때문에 교수님의 친필 사인이 있는 상태였다. 책을 받은 후 책 전체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았다. 신학대학원 시절 1000페이지 정도의 책은 3일이면 읽었었다. 아니 그렇게 읽지 않고서는 밀려드는 과제를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3년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나와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였던 분들 중 많은 전도사님들이 선교사 지망생이었다. 죽기를 각오한 그분들은 잠을 줄여가며 책을 읽었고, 덕분에 나도 그 분위기에서 공부했다. 행복했던 시절이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기숙사에 들어오기 전까지 일만 했던 나에게 주어진 휴가 같은 3년이었다.
내가 '이필찬'교수님이 계신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는 '내가 속히 오리라'와 보쿰 교수님의 '요한계시록 신학'을 읽고 나서였다. 신학을 한다면 꼭 이분에게서 요한계시록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 꿈을 이루었다. 반복해서 교수님의 요한계시록 강의를 몇 번이고 들었다. 하지만, 나처럼 공부가 모자라고 머리가 나쁜 사람은 항상 곁에 두고 있어야 할 책이 필요하다. 마치 내 지식은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에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만큼 부족하다. 그런 책이 드디어 나왔다.
이 책이 도착한 날, 나는 잠자는 시간을 놓쳤다. '내가 속히 오리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편집과 매끄러운 문장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당연히 막힘없이 읽혔다. 이제 자야지 하고 누워도 잘 수가 없어서, 지쳐서 눈이 감길 때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이 진짜 좋은 이유는 헬라어 음역을 해 두었다는 것이다. 물론, 신학을 공부한 대부분의 사역자들은 헬라어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뭔가 잘난 체를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음역과 해석을 넣어 깔끔하게 편집을 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우리 사역자들이 원문을 읽어주면서 우쭐할 수 있는 여지가 이 책에는 없다. 더구나 자세한 문법적인 해석까지 있어서 헬라어를 공부하지 않은 일반 독자라도 이 책을 완독하면 웬만한 헬라어는 마스터할 수 있다. 나는 평신도 사역자들이 이 책으로 공부해서 공부하지 않고 말만 많은 목사들을 혼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목사들에게 날카로운 신학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헬라어 원어까지 써가면서 질문을 할 것을 상상하니, 상상만으로도 재미있고 즐겁다. 요즘의 목사들 정말 공부하지 않는다. 공부하지 않는 목사들은 신학대학원 시절에도 공부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기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뭔가를 할려고 하지 않는다. 누군가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한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모두 해 주신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목사들이 작금의 기독교 몰락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이런 가짜들은 어느 순간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손이 없고 입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한다 말하고 우리가 해야 한다고 성도들을 착취한다. 내 말은 그런 부류의 가짜들도 있다는 말이다. 나도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싶지는 않다. 모두 그렇다는 일반론이 아니다. 극히 일부이다. 그 일부가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성경을 곡해하는 가짜로부터 내 영혼을 보호해야 한다. 이 책이 딱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너무 쉽다. 요한계시록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독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어렵고 힘들게만 공부한 것이 억울할 정도이다. 이제 제1권이 나왔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나머지 부분이 책으로 나올까 기다려진다. 부디 이 책을 공부해서, 왜곡된 요한계시록에 대한 편견이 벗겨지기를 바란다. 요한계시록을 봉인된 성경이라고 말하는 무식한 목사들에게 진정한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평신도 사역자들이 들려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너무 통쾌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을 상상하면서 웃었다. 요한계시록을 읽으면, 새롭게 갱신될 에덴이 보일 것이다. 평신도 사역자인 집사, 권사, 장로님들에게 강추한다. 공부해서 목사들을 부끄럽게 만드시라. 그런 상상을 할 때마다 너무 즐겁다. 여러분들에게 그런 실력을 만들어 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