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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수상 기념으로 연설을 한 모양인데 그 내용을 발간한 책이다. 작가로서 노벨상을 받고 보면, 이 상을 받기까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글을 써 왔으며 자신의 삶과 글이 어떻게 서로 조화롭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전하게 될 수도 있겠다. 수상 연설집이라는 게 그런 동기로 나온 것일 테고.
그동안 이 작가의 소설을 읽고 또 관련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모은 셈이라 아주 낯선 내용은 아니었다. 게다가 작가의 목소리로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도 신선했다. 하나를 좋아하다가 이 하나가 둘이나 셋으로 늘어나거나 더 크고 깊은 규모의 하나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특히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매개로 이런 만남을 얻고 보면 이게 바로 내게 오는 축복이려니 여긴다.
연설 시간이 길지 않았나 보다. 글은 짧고 책은 얇다. 그래도 작가가 자신이 할 말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괜히 궁금하다는 듯 궁리해 본다. 좋아하는 작가의 생각을 읽는 값어치는 얼마쯤 되는 걸까. 이 책은 비싼 걸까 아닌 걸까. 나는 괜찮다 싶은 이 가격이 누군가에게는 사치로 여겨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런 의문에 빠져 있는 것일까? 납득하지 못한 것을 납득한 것처럼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탓일까? 책을 산 걸 후회하는 건 아닌데......
작가의 새 책을 안 읽고 아끼고 있었는데 이제 봐야 할 것 같다. |
|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이라는 책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을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읽다보면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중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읽고 싶어지네요. 마지막 부분의 호소는 문학의 폭을 좀 더 넓히자는 그런 호소인 것 같아 공감이 갑니다.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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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의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작가의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이 쪽수도 정말 많지 않은 책으로 나왔습니다. 일본계 영국인인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영국으로 가서 자라고, 문학적 영감들, 글을 쓰기로 결심한 순간과 그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나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미뤄왔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시작해 보게 되었어요. 민음사에서 작가의 책들이 꽤 많이 나왔는데 한권씩 다시 모던 클래식을 모아보고 싶네요. |
| 한 사람이 글을 통해 펼치려는 인생 철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 진지하게 글의 여정을 고민하는 작가라는 직업의 무게가 드러나는 수상 소감이 담겨 있다. 쉽게 쓰는 듯 보여도 결코 쉽게 쓰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세상의 모든 작가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