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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탓이다_019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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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다 낯익은 문구가 눈에 띈다. 아, 정호승 시인의 시였구나, 봄날 시집 한 권 읽어보자는 마음에 책을 펼쳤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는 없다. 음..왜지? 시집을 뒤적여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찾아냈고, 마침내 낯익은 문장을 발견한다. 아, 제목이 아니었구나..멋적음에 이마를 긁적인다.      수선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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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다 낯익은 문구가 눈에 띈다.

아, 정호승 시인의 시였구나, 봄날 시집 한 권 읽어보자는 마음에 책을 펼쳤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는 없다. 음..왜지?

시집을 뒤적여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찾아냈고, 마침내 낯익은 문장을 발견한다.

아, 제목이 아니었구나..멋적음에 이마를 긁적인다.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p.38

 
그리고 마음에 닿는 시들을 만나 곱씹어 읽는다.
한 편, 한 편 마음에 내려앉는 시어에 괜히 울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쓱한 마음에 봄탓을 해본다. 이렇게 말랑한 마음이 되는건, 다 마음을 살랑이는 봄 탓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p.11

 
 

   꽃다발

 

   네가 준 꽃다발을

   외로운 지구 위에 걸어놓았다

 

   나는 날마다 너를 만나러

   꽃다발이 걸린 지구 위를

   걸어서 간다   p.24

 
 
   문득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p.25

 

성산포 앞바다가 잘 있는지, 문득 내가 한동안 가방에 넣어다니던,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가 떠올랐다.
내 책꽂이 어디쯤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찾아봐야겠다.
갑자기 봄바다가 너무 그리워졌다.
 
 
YES마니아 : 로얄 w*****y 2021.03.13. 신고 공감 1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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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고독할 수 있는 가을의 배려에 대하여
"마음껏 고독할 수 있는 가을의 배려에 대하여" 내용보기
오래된 글벗이 있다. 우리는 독서와 글쓰기를 즐긴다는 공통점 말고라도 그는 작가지망생을 난 무명의 시인을 꿈꾸는,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소망을 가진 동지이다. 매년 각 신문사 문학(소설)공모전에 자신의 작품을 응모했던 그와 달리, 난 詩 공모전에 딱 한번 응모했던 전력을 밝힌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당선소식을 내게 가장 먼저 알린다 했지만, 사실 수차례 낙선했을 때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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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글벗이 있다. 우리는 독서와 글쓰기를 즐긴다는 공통점 말고라도 그는 작가지망생을 난 무명의 시인을 꿈꾸는,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소망을 가진 동지이다. 매년 각 신문사 문학(소설)공모전에 자신의 작품을 응모했던 그와 달리, 난 詩 공모전에 딱 한번 응모했던 전력을 밝힌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당선소식을 내게 가장 먼저 알린다 했지만, 사실 수차례 낙선했을 때조차도 그는 자신의 낙선소식을 알리곤 했다. 난 독특하고 간결한 그의 문체가 좋았더랬다. 그의 글은 독특한 풍자와 위트가 섞인 참으로 맛깔난 글이었다. 그런 그의 낙방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마치 내 일처럼 안타깝고 속상했다. 그러던 중 사년 전쯤인가(?) 그는 그해 공모전을 마지막으로 그해도 낙선하면 이후 더 이상 응모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지를 끝으로 소식을 끊었다.

 

 

 

그는 간간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블로그에 올리곤 했었다. 그 중 상당수가 정호승 시인의 시였고, 당시 읽었던 시편마다 참 공감됐었던 기억이 난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 흔하디흔한 시제부터가 왜 그렇게 가슴 아프게 다가오던지. 당시 애청하던 김연우의 노래, ‘여전히 아름다운지’나 ‘사랑한다는 흔한 말’과 함께 읽는 詩라서였을까. 어쨌든 뒤늦게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의 시편들을 꼼꼼히 읽다보니, 더더욱 그 친구의 당선소식이 그리워진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 나무 그늘에 앉아 /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11쪽, ‘내가 사랑하는 사람’ 中)

 

 

 

나는 고독을 사랑한다, 거짓말처럼. 진실이란 외로움이 빠진 공간에 임시방편으로나 들어앉는 그 무엇 같다. 나 역시 그늘이 있는, 그늘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주연보다 조연, 조연보다 엑스트라를, 인물보다 배경을, 하양보다 검정을, 빛보다 그림자를, 낮보다 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사랑한다. 더불어 가을, 겨울을 몸살 나게 타면서도 티내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바로 나란 사람이다.

 

 

 

물은 꽃의 눈물인가 / 꽃은 물의 눈물인가 / 물은 꽃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 눈물은 인간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15쪽, ‘수련’)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 / 넌 모르지 /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 / 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 / 넌 모르지 /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 넌 모르지 (36쪽, ‘별똥별’)

 

 

 

울지 마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38쪽, ‘수선화에게’ 中)

 

 

 

우직하게 커다란 꽃잎과 줄기를 가진 수련은 제 몸을 지극히 사랑할 것이다. 물살과 바람에 누구보다 먼저 반응할 것이므로. 그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인간과 같다. 인간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눈물이라서 무엇이 다를까. 물, 꽃, 새, 별똥별과 인간의 눈물이 모두 같은 숙명을 가졌으니, 더 이상 아니 외롭다 할 것이다마는. 아! 그럼에도 때때로 우리 외롭고 외로우니, 우리 서로의 물과 꽃과 새의 눈물이나 되어주면 어떨지.

 

 

 

겨울밤 창밖에 눈은 내리는데 / 삶은 밤 속에 밤벌레 한 마리 죽어 있었다 / 죽은 태아처럼 슬프게 알몸을 구부리고 / 밤벌레는 아무 말이 없었다 / 그날부터 나는 삶은 밤은 먹지 않았다 / 누가 이 지구를 밤처럼 삶아 먹는다면 / 내가 한 마리 밤벌레처럼 죽을 것 같아서 / 등잔불을 올리고 밤에게 용서를 빌었다 ( 53쪽, ‘밤벌레’)

 

 

 

점심으로 생밤을 넣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진공 포장된 생밤을 냉동실에서 꽁꽁 얼렸더니, 밤은 저희들끼리 따닥따닥 붙어있었다. 싱크대에 몇 차례 패대기친 뒤에야, 그것들은 떨어졌다. 그대로 펄펄 끓는 물속에 던져져 실지렁이 같은 면발과 뒤엉킨 그들은 인간의 뱃속에서 다른 무엇이 되었다. 그건 어쩌면 인간의 바램 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직 양심이란 것이 남아있는. 골골한 오후가 지나간다.

 

 

 

돌아보지 마라 /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 돌아보지 마라 /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 돌아보지 마라 /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59쪽, ‘가을’)

 

 

 

나는 지리산이 될 수 없다.  발길을 둬본 적이 없는 그곳의 능선들과 그곳을 찾은 인생의 거지들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잠시라도 가을이 되고픈 나는 언제나 지리산인 것만 같다. 더불어 누구든 내게 뒷모습을 보이면 나는 금세 그(그녀)가 그리워져 미치겠다. 그러니 사람아, 아무 것이라도 괜찮으니 그대로 부족한 채로 지리산에 가 기대있으라. 오늘은 가을의 어느 첫머리, 여전히 詩가 그리운 오후다.

a*********9 2014.10.26.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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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운 날... 푸른 시의 그늘에 앉아본다.
"사람이 그리운 날... 푸른 시의 그늘에 앉아본다." 내용보기
신문을 읽다가 정호승 시인의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구절을 읽었습니다. 위로 받는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일까요? 나는 그 한 구절에 마음을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였던가요? 지지난해였던가요? '화장실 아름답게 가꾸기'운동을 시작한게... 모르겠어요. 그 운동이 내게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하다가 옮겨온 직장의 화장실에서 그 운동 때문에
"사람이 그리운 날... 푸른 시의 그늘에 앉아본다." 내용보기
신문을 읽다가 정호승 시인의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구절을 읽었습니다. 위로 받는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일까요? 나는 그 한 구절에 마음을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였던가요? 지지난해였던가요? '화장실 아름답게 가꾸기'운동을 시작한게... 모르겠어요. 그 운동이 내게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하다가 옮겨온 직장의 화장실에서 그 운동 때문에 붙여 놓은 '수선화에게...'전문을 보았습니다. 화장실에서 받는 위안. 나는 매일 화장실에 갈 때마다 ''수선화에게'가 붙어 있는 세번째 화장실에 들어가 한 구절 한 구절을 암기하였습니다.(참 이상하지요? 시집에 적힌 시들은 외우기 힘든데, 그 곳의 시는 잘 외워지는게) 그 때마다 살 수 있는 힘이랄까? 용기랄까? 그것도 아니면 합리화? 뭐 그런 것들이 불쑥불쑥 솟구쳤습니다. 매일 매일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어쩐지 허전하고 또 즐겁지 않아 다시 내 속에 웅크리게 되는 이상한 성격... 이건 내 속병이다. 하면서도 나는 늘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그리운 날은 이 시집을 들쳐 읽었습니다. 그러면 한층 갑갑하던 내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도시의 매연과 얼룩진 공기 속에서 숲을 찾는 마음으로 나는 정호승 님의 시집을 꺼내 앉습니다. 그러면 어느듯 나는 햇살이 아롱지는 나무 그늘에 앉아 조금은 여유있게 인생을 바라 보고 있답니다. 그래. 뭐 어때. 인생은 이렇게 외롭고 아프지만, 그 아픔이 도로 힘이 되는 시.오늘도 내가 남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서울 지하철 교대역으로 가 보자...낡은 비닐 속 동전을 헤아리거나 꾸역꾸역 김밥을 누가 볼 세라 먹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사랑을 확인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철길에 깔려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나. 자연처럼 맑아지고 순수해지고 싶은 마음. 그래. 누구나 그런거야. 누구나 외롭고, 아프고, 또 죽고 싶기까지 한 거야. 그래도 우리가 사는 건.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건 그런 외로움이나 아픔이 없다면 기쁨이나 행복 또한 그저 그런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시가 내 마음을 다독여줍니다. 그리고, 나는 그 푸른 시의 그늘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쉽니다.
6*****o 2002.06.1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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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다행이예요...
"외로워서 다행이예요..." 내용보기
음력 7월생은 평생 외로울 수를 타고난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께서 언뜻 지나가는 말로 하신 말씀이지만 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제가 음력 7월생이거든요... 그래서 그럴까요. 언제나 혼자라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더군요. 난 정말 평생 외로울건가봐...하구요. 하지만 정호승님께서 그러셨죠.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그 시를 읽고 가만 생각해 보니 내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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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생은 평생 외로울 수를 타고난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께서 언뜻 지나가는 말로 하신 말씀이지만 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제가 음력 7월생이거든요... 그래서 그럴까요. 언제나 혼자라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더군요. 난 정말 평생 외로울건가봐...하구요. 하지만 정호승님께서 그러셨죠.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그 시를 읽고 가만 생각해 보니 내 주위의 어떤 사람도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외로워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제서야 전 깨달았지요. 사람들은 모두 외롭구나...다행이예요, 제가 외로운게. 외로움이야 말로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니던가요.
YES마니아 : 로얄 w*****2 2001.11.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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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다
"사람이다" 내용보기
국민 시인,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결 고운 서정으로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하는 정호승. 전작 시집인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서 보여주었던 사랑의 완전한 성취와 승화에 대한 스스로의 갈망이 한층 더 깊어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시인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자연의 존재원리로서의 사랑과 외로움의 진경과 만날 수 있다.창밖에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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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시인,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결 고운 서정으로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하는 정호승. 전작 시집인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서 보여주었던 사랑의 완전한 성취와 승화에 대한 스스로의 갈망이 한층 더 깊어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시인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자연의 존재원리로서의 사랑과 외로움의 진경과 만날 수 있다.

창밖에 펄펄 흩날리던 눈송이가
창문 안으로 슬쩍 들어와
아무도 모르게 녹아버린다.
누구의 죽음이든 죽음은 그런것이다.
굳이 나의 함박눈을 위해 장례식을 할 필요는 없다.
눈발이 그치고 다시 창가에 햇살이 비치면 
그때 잠시 어머니를 생각하면 된다.
나도 한때 정의보다는 어머니를 사랑했으므로
나도 한때 눈물을 깨끗이 지키기 위해
눈물을 흘렸으므로
나의 죽음을 위해 굳이 벗들을 불러모을 필요는 없다.
나의 죽음이 너에게 위안이 된다면
너 이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던
나의 죽음이 너에게 기쁨이 된다면
눈이 오는 날
너의 창가에 잠시 앉았다 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1 2016.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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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허할 때 채우십시요-
"마음이 허할 때 채우십시요-" 내용보기
몸이 몹시 피곤하던 날,,, 그 날은... 마음적으로 기분이 가라앉아서...피로와 잡념을 버리고자 수영장엘 가서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후에도 가뿐하지가 않았다. 젖은 머리칼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에... 어깨가 아프다고 느껴질만큼 그날은 우울하고 피곤했다. 헤어드라이를 마다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갈증이 나서, 스포츠센터 옆 대형할
"마음이 허할 때 채우십시요-" 내용보기
몸이 몹시 피곤하던 날,,, 그 날은... 마음적으로 기분이 가라앉아서...피로와 잡념을 버리고자 수영장엘 가서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후에도 가뿐하지가 않았다. 젖은 머리칼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에... 어깨가 아프다고 느껴질만큼 그날은 우울하고 피곤했다. 헤어드라이를 마다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갈증이 나서, 스포츠센터 옆 대형할인마트"에 들렸었다. 한 시간 남짓 했던 수영으로 물먹은 손가락마다 쪼글쪼글 울먹이며 부어있었다. 쪼글해진 엄지로 사물함에 100월짜리 동전을 밀어넣고, 물건들을 밀어넣고 마트안으로 들어갔다. 음료를 사고 계산대로 가던중 코너 옆에... 정호승님의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란 시를 발견했다. 일단 계산을 하고,예전에 읽다가 관두었던 그 시집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정호승님의 시집은...소박하고 따뜻하다. 그 날은 내게 참 많은 위로를 주었던... 시집 속의 문자들... 그 문자들을 읽어내려가고 문자들이 가락을 만드는즈음...어느덧 그날의 피곤한 하루 그리고 피곤한 정신... 그렇게 무언가는 위로가 되었고 채워졌던 것 같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시집 역시, 따뜻하며 소박하며 위안적이다. 그리고...편안하다. 슬픔을 절규하지 않는다... 얼마전 내가 가지고 있던 시집 이외에 것을 여기서 구입을 했다. 개인적으로 는...친구들에게 선물 주고픈 시집이기도 하다. 소장하지 않더라도 읽어보면 무언가 채울 수 있는... 그래서 권해드리고 싶다. 특히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란 시집... 마음적으로 공허하다고 느낄 때,일상에 조금 지칠 때, 시를 통해 무언가에 대한 위로를 주고, 위안을 받고... 잠깐 읽는 글들이지만 거북스러운 것들을 게워낸다. 이정하님,류시화님의 시집을 소장하고 계시는분이시라면, 좀 더 친숙하게 마주할 듯 하다. 며칠 전에 이등병"으로서 군대에 막...적응해가고 있는 동생에게 부치는 편지에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란 시를 옮겨 주었었다. 때론 누군가에게 해 주어야 할 위로에, 말주변이 없을때는 시를 대필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란 시 집 중 "풍경달다"란 시...도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시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정호승님의 시는...인간적이며 사람냄새가 나는...따뜻한 느낌이다.

[인상깊은구절]
풍경 달다 - 정호승님 -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e*****5 2001.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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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이니까 외롭다.
"나도 사람이니까 외롭다." 내용보기
"외로움은 상대적이고 사회적인 것이지만 고독은 절대적인 것, 존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절대자와 나 사이에서 느껴지는 고독 문제보다 너와 나 사이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의 문제가 살아가는 데 더 어렵고 힘든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김제동의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 나온 정호승 시인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인데,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바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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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상대적이고 사회적인 것이지만 고독은 절대적인 것, 존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절대자와 나 사이에서 느껴지는 고독 문제보다 너와 나 사이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의 문제가 살아가는 데 더 어렵고 힘든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김제동의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 나온 정호승 시인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인데,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바로 '아! 이 사람 시집 읽어야겠다' 고 생각했다.


시인의 말대로 어느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외로움의 문제에 대한 공감인지, 단순한 호기심이었는지 확실히 단정할 순 없지만 여튼 읽어보고 싶었다.

 



시라고 하면 대학시절 박노해의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읽은 후 거의 10년 동안 손에 들지 않았었다. 박노해의 시는 그만큼 아프고 참담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울부짖었지만 거기에 대한 답도 희망도 얹을 수 없었다.
한자 한자 꾹꾹 눌러 찍은 박노해의 시는 글자가 아니라 핏자국 같았다. 적어도 스무살 내게는 그랬다.
활자화되어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글자가 아니라 박노해의 고통이었다.
참 힘들게 박노해의「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읽었다.

그래서 '시는 내 취향이 아닌가봐' 확신하고 이후 단 한 권의 시집도 읽지 않았다.

아니 읽지 못했다. 


그러던 내가 정호승의 시집「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읽은 것은 순전히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이 책 때문일 것이다.


워낙 김제동씨를 좋아하다 보니 그가 인터뷰한 사람들도 좋아 보인다.

이 정도면 중증 아닌가 싶다. 중증

 


뭐 김제동씨가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지만 시집 전체에 흐르는 잔잔하고 애달프지만 고요하고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는 있었다.

 


우주의 영겁의 시간 속에 아주 작은 점 하나일 뿐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 안에서 시간과 죽음, 만남과 이별, 외로움과 사랑은 따로 떨어진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점 하나로 뭉쳐져 있는 완전한 합일체다.

그래서 오히려 죽음과 외로움에 대한 감정이 의연해진다.

당연한 것이니까 말이다.

 



시집에 소개된 많은 시 중 '별똥별'과 '우박'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그대로 옮겨본다.

 

 





별똥별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

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넌 모르지

 

 

 

 

 





우박

 


하늘에 무슨 슬픈 일이 저리 있어서

또 누구의 서러운 죽음 있어서

저리도 눈물마저 단단해져서

배추밭에 우박으로 쏟아지는가

나는 퍽퍽 구멍 뚫리는 배추잎이 되어

쏟아지는 우박마다 껴안고 나뒹군다

하늘에 계신 누님의 눈물 같아서

하늘에 계신 어머님의 눈물 같아서

온몸이 아프도록

온몸에 숭숭 구멍이 뚫리도록



l****h 2011.10.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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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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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시대, 함축의 시대, 우리는 시를 읽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많은 함축과 의도 은유를 대면하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더 더욱 시를 읽지 않는다. TV 광고, 포스터, 음악 모든 것에 시적인 표현으로 가득하다.   시가 눈에 밟히는 시대 나는 모든 PT의 제목은 시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월요일 발표를 준비하며 오래된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가 사람이다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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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시대, 함축의 시대, 우리는 시를 읽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많은 함축과 의도 은유를 대면하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더 더욱 시를 읽지 않는다.

TV 광고, 포스터, 음악 모든 것에 시적인 표현으로 가득하다.

 

시가 눈에 밟히는 시대

나는 모든 PT의 제목은 시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월요일 발표를 준비하며

오래된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가 사람이다를 꺼내 보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이후 시가 씌어졌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이다.

사람의 가슴속에는 누구나 다 시가 들어 있다.

그 시를 내가 대신해서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당신의 가난한 마음에 이 시집의 시들이

맑은 물결이 되어 흘러가기를...

1998년 6월

정호승

 

거지인형

 

엄마는 겨울이 춥다고 한다.

나는 엄마가 있어서 따뜻한데

 

엄마는 올겨울이 외롭다고 한다

나는 엄마가 있어서 외롭지 않은데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k****k 2012.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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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시집을 읽게 된 계기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모두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생각이 들었고 왜 이 정호승 시인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것을 시집제목으로 지었을까 라는 생각이들어서 이책을 파헤쳐 보고 싶었다. 먼저 정호승 작가는 중학교때 집안 사정으로 매우 가난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정호승 작가가 여태까지 내온 시집을 보면 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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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시집을 읽게 된 계기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모두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생각이 들었고 왜 이 정호승 시인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것을 시집제목으로 지었을까 라는 생각이들어서 이책을 파헤쳐 보고 싶었다. 먼저 정호승 작가는 중학교때 집안 사정으로 매우 가난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정호승 작가가 여태까지 내온 시집을 보면 시대의 어둡고 무거운주제들이 많다이 외로우니까 사람에서도 인간의 고독과 슬픔 을 표현하였고 사람의 마음속의 담겨져있는 감정들을 시속에 고스란히 녹여져있다고 시를 읽으면서 느꼈다. 제가 이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책을 안읽어본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싶우선 저도 평소에 시를 잘읽어보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던 사람인데 이책을 읽으면서 아 이 외로움이라는 평범한 그 감정과 느낌을 여러가지 방법과 비유를 통하여 시속에 적용하여 사용했고. 그것을 읽었을 때 아 이런게 시구나 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그리고 한가지를 이유를 더 말하자면 시의 내용이 전혀 어렵지 않고 이것을 읽고난뒤 여운이 크게 남아 또 다른시는 무엇이있나 어떤 시인이 있난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시였다. 이시에서 가장인용하고 싶은 시는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수선화에게-

원래 한 인용하고 싶은 구절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이시는 전체를 다읽어야 그 생생한 감정을 이해할수 있을거 같다고 생각이 되어 시전체를 소개하려고 한다.이시를 읽고 생각해보면 우리모두가 느끼는 감정인 외로움이 아무것도 아닌거처럼 느껴질수 있지만 나는 어제또 외로워서 컴퓨터 켰을수도있고
누구는 외로워서 또 밤에 혼자나가고 누구는 외로워서 혼자 티비 보고 모든 사람의 외로움을 생각해보게되는 구절이었다 각자의 외로움을 느끼는 방법 은 다르지만 모두가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 전세계에 있는 사람이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
w**********2 2019.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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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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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내 가슴에 손가락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내 가슴에 못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내 가슴에 비를 뿌리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한평생 그들을 미워하며 사는 일이 괴로웠으나이제는 내 가슴에 똥을 누고 가는 저 새들이그 얼마나 아름다우냐.- 정호승의《내 가슴에》중에서 - * 꿀도 약이라면 쓰디쓰다고 어깃장을 곧잘 부리던 우리들입니다.어린 시절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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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내 가슴에
손가락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내 가슴에 못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내 가슴에 비를 뿌리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한평생 그들을 미워하며 사는 일이 괴로웠으나
이제는 내 가슴에 똥을 누고 가는 저 새들이
그 얼마나 아름다우냐.


- 정호승의《내 가슴에》중에서 -


* 꿀도 약이라면 쓰디쓰다고
어깃장을 곧잘 부리던 우리들입니다.
어린 시절엔 하루해가 여삼추(如三秋) 같았고,
서른에서 마흔까진 더딘 구석도 있더니만
눈 깜짝할 새 이순(耳順)이 훌쩍 지났습니다.
또 다시 한해가 저뭅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려울 땐 위로가 되고 서로서로
힘이 되어 빛나는 희망과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y***o 2012.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