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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와 무엇이든 흉내스피커_제성은 글/릴리아 그림>
세상에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흉내 낼 수 있는 스피커가 있다면 난 어떤 목소리를 낼까? 상상부터가 너무 즐겁다. 기발하고 엉뚱하지만 가슴 따뜻한 <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이야기다. 주인공 두더지 추추는 심심하다. 놀아주지 않은 엄마, 아빠, 형이 미워 혼자 집을 나와 땅을 파다가 보물상자를 발견한다.
그 속에 특이한 스피커 하나가 담겨있다. ‘무엇이든 흉내 내는 스피커’라니! 추추는 자신을 놀아주지 않은 엄마, 아빠, 형을 골탕 먹이려고 친구 더더와 계획한다. 과연 어떻게 될까? 그러나 스피커는 단, 10번만 사용이 가능하다!
10번 중 한번은 친구 더더를 위해 사용했다. 더더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더더가 아버지의 목소리로 흉내 내 더더의 엄마에게 전화해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이들 책에 어떻게 이런 전개를...?ㅜㅜ
제성은 작가는 이야기의 서사들이 본인이 살아가며 예기치 못하게 겪었던 일들에서 영감을 얻어 글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자신의 인생에 불쑥불쑥 나타나달라고 말이다. 사소한 것 하나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의 결은 다르다.
아이들의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 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리고 아이들은 꿈을 꾸고 상상 할 수 있다. 더해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유추하는 능력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게 결국 사회성으로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귀엽고 엉뚱한 추추의 가족의 결말은 과연?
* 위 책은 '개암나무'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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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추추는 가족들이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 심심했어요. 옆집사는 친구 더더를 찾으려고 땅을 계속 파던 추추는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은 어린이님! 보물 찾기에 당첨되셨습니다." 라고 적힌 글과 함께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를 발견했지요.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는 사진으로 입과 목의 구조를 입력하면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성대모사 스피커래요. 사용 가능 횟수가 10번이나 되는 재미있는 흉내 스피커! 고민 끝에 추추는 자신과 놀아주지 않은 엄마와 아빠, 형을 골탕 먹이는데 써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골탕을 먹이고 성대모사로 흉내를 내어보아도 자꾸만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은 아무도 놀아주지 않았어요. 추추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 형이 무서워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로 모두를 혼내주겠다고 마음을 먹어요. 하지만, 누구를 무서워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 친구 추추는 아빠에겐 사장님, 형에겐 선생님이라고 얘기하죠. 하지만 흉내 스피커를 사용하려면 사진이 필요했어요. 둘은 아빠 회사로 가서 사장님을 누구인지 찾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빠가 사장님 앞에서 쩔쩔매고 있지 뭐예요. 무언가 좋은 생각난 추추는 사장님의 사진을 찍었어요. - 추추는 과연 사장님의 사진으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 사장님의 사진으로 아빠를 무섭게 할 수 있을까요? - 추추의 계획대로 형 비비는 선생님께 혼나게 될까요? - 엄마에게 가장 무서운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 더더에게 더욱 필요한 흉내 스피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흉내 스피커는 이대로 기회를 모두 써버리게 되는 걸까요? - 추추는 처음엔 가족들이 각각 무서워하는 존재를 이용해서 혼내주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하지만 회사에서 마주해본 아빠, 학교에서 마주해본 형은 추추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요. 계획을 바꾸어 가족들을 격려하고, 오히려 사장님과 선생님께 장난을 쳤어요. 어쩐지 회사의 직원들과 학교의 학생들도 무척 좋아하고 기뻐 보였답니다. 추추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가족들은 오늘 일로 무척 즐거워 보였어요. 추추는 그 장면을 보고는 자신이 없어도 다들 즐거운 것 같아 너무 슬펐지요. 자신이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어요. 한번 남은 흉내 스피커 기회는 돌아가신 아빠를 위해 쓸 더더를 위해 남겨두고 언덕배기에 올랐지요. 늦은 밤이 되도록 추추는 언덕배기에서 울고 있었답니다. 어느덧 늦은 저녁 가족들은 추추를 찾으러 왔고, 숨바꼭질하자더니 이렇게 멀리 오면 어떡하냐고, 네가 없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냐고 엄마는 엉엉 울면서 말씀하셨어요. 추추가 사라졌을까 봐 무서웠다는 엄마의 말에 추추는 깜짝 놀랐답니다. - ♥가족들을 골탕 먹이려던 마음을 버리고 가족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를 전한 추추. 또 가족들에게 멋진 휴가도 선물해 줍니다. 추추는 소중한 기회를 더더를 위해 남겨두고, 또 더더도 추추를 위해 한 번벆에 안 남은 흉내 스피커를 망설임 없이 양보합니다. 추추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또 두 친구의 우정과 배려를 보고 참 흐뭇했답니다. ♥저희 막내 아이는 책을 읽고 나더니 추추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며 자신도 예전엔 가족들이 자기와 안 놀아준다고 서운해했던 때가 있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섭섭하기도 했대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추추에게 놀아주지 못하는 것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을 수 있고, 놀아주지 못한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꼭 얘기해 주고 싶대요. ♥특히 두더지 추추가 슈퍼 두더지, 원더 두더지, 흉내를 내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선생님이 구구단을 헷갈린다고 뺄셈을 틀릴 때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과 맨날 빵점을 맞아서 우리 집은 빵을 살 필요가 없었다는 부분이 너무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고 해요.^^ ♥저학년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요. 적절한 유머와 재치,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 감동까지 함께하는 이야기하는 책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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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읽는 책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어느 날. 꼬마 두더지 추추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문장을 읽자마자 나는 더 큰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심심한 추추는 할 일이 없어 땅을 팠다. 두더지니까. ㅋㅋ 땅을 파다가 발견한 것은 바로 흉내 스피커.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은 어린이]에게 선물한다는 스피커를 들고 추추는 이건 바로 '나'를 위한 것이라며 기뻐했다. 가족에게 뭔가를 해야겠다는 추추의 손에 들린 흉내 스피커. 그 뭔가는 심심함에 대한 복수였다. 흉내 스피커를 들고 찾아간 아빠의 회사에서는 아빠 말고 사장님을 골탕 먹이고, 형과 엄마도 복수는커녕 가족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사건들이 있었다. 나에게 만약 흉내 스피커가 생긴다면...? 굉장히 바빠지겠다. 아이들한테는 물론이고, 남편에게도 할 말이 참 많다. 하지만 추추처럼 결국 공감과 사랑으로 갈무리될 것 같다. 추추처럼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친구들아~ 받을 준비되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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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린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거나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언젠 인가 퇴근 후에 아내가 대학원 수업이 있어서 혼자 두 아이와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바쁜 일상 속 누적된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마음과는 다르게 어두운 표정과 날이 선 말투로 아이들에게 대했던 모양이다. 이제 29개월 된 딸이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인가 해서 아이에게 다가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었더니 딸아이가 두 뼘도 안되는 팔로 커다란 내 얼굴을 꼭 안아주며 '아빠 괜찮아? 아파? 내가 호 해줄게'라고 한다. 순간 세상이 멈춘 듯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내 마음속에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과 어서 빨리 잠들었으면 하는 바람과 쉬지 않고 질문하고 요구하는 상황이 끝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본 첫째 아이도 뛰어와서 나를 안아주며 '아빠가 좋아'라고 말한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미안하고 미안했던 순간이었다. 오늘 소개할 책 <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창작 동화다. 한 두더지 가족의 일상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있는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집안의 막내인 꼬마 두더지 추추는 일요일 낮에 무척이나 심심했다. 눈을 감고 소파에 누워있는 엄마, 바닥에 누워있는 아빠 그리고 방에 있는 형 비비에게 놀자고 말하지만 누구도 함께하지 못한다. 그래서 친구인 더더를 찾아간다. 집 앞에 도착해서 더더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추추는 더더가 땅을 정말 잘 파는 친구이기 때문에 땅을 끝없이 파다 보면 더더를 만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추추는 계속해서 땅을 파기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 딱딱한 네모반듯한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속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이든 흉내 내는 스피커'이며 추추는 이것을 이용해 자신과 놀아주지 않았던 아빠, 엄마, 형을 골려주기로 결심한다. 추추는 이 스피커를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글 제성은
- 방송작가 및 편집자, 동화 작가 - 새벗문학상, 춘천인형극제 대본공모전 수상 <저서> ★창작동화 <단톡방 귀신>, <포토샵 여신>, <잔소리 센터>, <사춘기 대 갱년기>, <어쩌다 돈소동>, <소음 모으는 아파트> ★그림책 <눈썹 새는 날>, <춤추는 수건>
그림 릴리아
-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 <저서> ★그린 책 <눈썹 세는 날> ★쓰고 그린 책 <파랑 오리>, <딩동>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는 흉내 내고 싶은 대상의 사진을 통해서 입과 목의 구조를 입력하면 그 사람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는 신기한 물건이다. 추추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유치원 선생님, 만화 주인공 슈퍼두더지와 원더두더지의 흉내를 내어본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총 10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이미 세 번을 사용한 추추는 엄마, 아빠, 형에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자신과 놀아주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두가 이유를 둘러대며 결국 놀아준다는 사람은 없다. 3번을 더 사용한 추추는 이제 4번만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추추는 똑똑한 자신의 친구 더더를 찾아가 가족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목소리를 찾아 혼내줄 것이라 말한다. 더더는 자기 아빠는 일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하면서 금세 슬픈 눈이 된다. 아버지가 안 계시기 때문이다. 그 둘은 가족들이 무서워할 사람으로 아빠는 사장님, 형은 학교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더더와 함께 그들의 사진을 찍으러 나선다. 장갑 회사 디자이너인 아빠의 회사를 찾은 둘은 아빠가 사장님에게 혼나는 장면을 목격한다. 추추는 더더가 찍어준 사장님의 사진을 통해 목소리를 흉내 내며 말한다.
다음으로 형의 학교를 찾아간 그들은 우연히 형 비비가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번에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흉내 낸다.
이제 2번만 더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더더의 집에서 앨범 속 사진을 뒤지기 시작한다. 앨범 속에는 더더가 아기였던 시절의 가족사진이 들어있다. 더더는 사진 속 아버지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추추는 울먹이는 더더의 어깨를 토닥거리다가 집에서 나온다. 더더 엄마가 가족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본 추추는 흉내 스피커를 들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추추는 더더와 더더의 엄마가 더 오랫동안 아빠의 목소리를 듣길 바라며 그 집 마당에 흉내 스피커를 묻는다. 땅 파기를 좋아하는 더더가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 장면에 대한 묘사가 길지도 않았고 그 둘의 시도는 너무나 순수하게 보였다. 하지만 엄마가 당황했을 거라며 울기 시작하는 더더의 모습은 너무나 슬펐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엄마의 마음부터 챙기는 더더의 사랑은 너무나 대단해 보였다. 또한, 친구를 위한 추추의 결심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추추는 마지막 남은 1번의 기회를 친구인 더더에게 양보한 것이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면 별거 아닌 일로 여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겪어본 어른이라면 충분히 그의 마음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아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과자 한 조각, 마지막 사탕, 마지막 장난감 등은 우리가 아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추추는 분명 진심으로 친구를 위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내어준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과 말투 등 거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모방한다. 가끔 우리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어른이 된 우리는 얼마나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살고 있을까?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에게조차 내 것을 내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집으로 돌아온 추추는 창밖에서 집안을 들여다본다. 가족들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연신 웃어대고 있었다. 아빠는 신난 표정으로 오늘 사장이 한 말을 흉내 내고 있었고 조금 후에 들어온 형도 환한 표정으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전한다. 자신이 없어도 다들 즐거운 모습을 보며 소외감을 느낀 것일까? 이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추추는 점점 슬퍼지기 시작한다. 마당을 박차고 나간 추추는 언덕으로 뛰어간다. 정말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는다는 생각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자 혼자 있는 게 더 슬퍼지고 가족들이 그립기 시작한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어디선가 가족들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가족들에게 안기면서 어떻게 된 건지 묻는 추추에게 그들은 의아해하며 추추에게 숨바꼭질을 하자고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반문한다. 집으로 돌아온 추추는 현관에서 오늘 낮에 더더가 실수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다. 더더가 추추를 위해 마지막 남은 기회를 사용하여 추추의 목소리로 가족들에게 숨바꼭질을 하자고 한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부모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큰 존재임이 틀림없다. 어린아이들의 행동을 가만히 살펴보면 부모의 사랑을 늘 확인하고 싶어하고 그 사랑이 조금만 부족해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 채우려 시도를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저 귀엽고 때로는 지나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그것이 세상에 전부이기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아이의 입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 쉬는 날 아이들이 끝없이 놀자고 할 때는 말 그대로 정말 힘들다. 머릿속에는 '이제 혼자서 놀아도 충분할 만큼 컸기 때문에 내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다른 이유는 없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쉬고 싶고 자기 시간을 조금이라도 갖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자고 하는 것은 놀이의 대상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부모와 함께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아무리 좋은 장난감을 사주어도 즐거워 보이지 않던 아이가 아빠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이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빛에 금방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 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이기에 자신의 존재를 늘 인정받고 싶어 한다. 동화 속에서 추추가 자신이 없어도 행복한 가족들을 보며 슬픔을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이 아이들이 바라는 점이 아닐까? 아이들은 그저 애정을 담아 늘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동화 속 추추의 친구인 더더가 돌아가신 아빠의 사진을 보며 하는 말이다.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로 아빠의 목소리를 흉내 냈던 더더는 슬펐을까? 아니면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을까? 누구나 그리운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만나면 된다. 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시 만날 수도 목소리도 들을 수도 없다. 2016년 8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몇 달이 훅 지나가 있었다. 집 앞 공원을 걷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불현듯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무리 찾아도 건강한 시절의 엄마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는 도대체 뭘 하며 살았을까? 어머니는 2년간의 투병생활을 끝으로 돌아가셨다. 어느 정도 예감해서 일까?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 나도 모르게 어머니와의 통화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벤치에 앉아 그 통화 녹음들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내가 기억하기로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만큼 슬프게 울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면 그렇게 점점 잊어가는 게 맞을까? 아니면 끝까지 붙들고 그 슬픔을 이어나가는 것이 맞을까? 동화 속에 나오는 더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다시 한번 녹음파일을 찾아본다.
<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의 저자 제성은 님의 말이다. 어린이를 위해 글을 쓰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남다른 순수함이 느껴진다. 세상에 가장 힘든 일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엄청 살을 붙여서 말하는 것도 재미있고,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을 때도 즐겁다고 한다. 책 속에는 아이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창작동화라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어린 두 녀석이 벌이는 해프닝 속에 사랑, 우정, 그리움 등이 충분히 스며들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식들에게 권하는 책들을 부모들이 먼저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셨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들을 부모님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교육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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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때문에 더더가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했어요" "사용 횟수가 하나도 남지 않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가 놓여 있었어요"
두더지 주인공 '추추'와 '더더'의 이야기입니다.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는 나팔 모양의 신기한 스피커를 추추가 땅 속에서 찾아냅니다. 추추는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가족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사용 횟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딱 10번입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다니는 직장의 사장님 목소리를 흉내냅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게된다는 사장님의 육성을 흉내내어 직원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사춘기 형네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 목소리를 흉내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육성을 흉내내어 학생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아빠를 잃고 엄마와 살고 있는 친구 '더더'에게도 사용 기회를 줍니다. 더더 아빠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더더 엄마를 행복하게 합니다. 잠시 잠깐이지만. 이제 사용 기회는 딱 한 번 남았습니다. 추추와 더더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추추'는 '더더'에게 사용 기회를 주고 싶어합니다. 하늘 나라에 간 아빠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더더 엄마에게 잠시 잠깐이지만 행복을 선물해 주고 싶어합니다. 근데 '더더'가 '추추' 모르게 '추추'의 목소리를 흉내냅니다. '추추' 가족들이 '추추'를 이해하며 가족애를 누릴 수 있도록.....
<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 동화책을 읽으면 어른이 저도 마음 한 켠이 뭉클해 집니다. 잔잔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동화는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동화는 때묻은 어른의 마음을 다시 리셋시킵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누구보다도 동화책을 가까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나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가정에서도 부모라면 꼭 동화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자녀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자녀의 마음을 다독일 수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교사, 부모 스스로의 마음이 촉촉해 집니다.
3월 한 달은 교사에게 있어 그야말로 온 힘을 쏟아내는 시기입니다. 어찌보면 일년 농사의 시작이니만큼 긴장하기도 하고 스스로 지치는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보면 감기도 걸리고 몸살도 앓습니다. 머리도 찌끈찌근 아프기도 합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학급을 맡지 않지만, 선생님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선생님들이 학생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과 학교 시설도 돌아봅니다. 신발장의 높이가 아이들의 손 높이에 맞는지, 공간에 잘 놓여 있는지, 모서리가 위험하지 않는지 살펴봅니다.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학생들의 등굣길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도 합니다. 꽃모종을 심고 가꿉니다. 담임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찾습니다. 화가 나 있는 학부모님들이 찾아오면 담임 선생님을 대신해 최대한 경청해 드리고 공감해 드립니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됩니다. 그래도 뿌듯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학교를 지원하는 여러 분들을 면접보기도 합니다. 최대한 학생과 선생님들을 지원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뽑기 위해 매와 같은 눈으로 관찰합니다. 학교의 크고 작은 일이 곧 나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현장에 쫓아갑니다. 책상 앞에서 결정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교실로 찾아가고, 특별실도 찾아갑니다. 해정실도 찾아갑니다. 발바닥이 땀이 나도록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금요일 오후면 눈이 감기려고 합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봅니다.
<추추와 무엇이든 흉내 스피커> 저학년 동화책을 읽다보니 한 달간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추추'의 모습처럼, 나의 실수를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미안함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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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동화책을 읽다보면 삶의 본질적인 핵심들을 건드려서 생각해보게 된다. 언제나 동화라는 것은 그래서 단순한데 그래서 참.... 쓰기 어렵고 생각하기에도 쉽지 않은. 아이의 시선에 맞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경이를 품게 되곤 한다. 이 책 '추추' 와 '더더' 의 흉내 스피커를 통해서 가족들간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두더지 추추는 놀고 싶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형과도. 그러나 아빠와 엄마는 잠을 자거나 일상에 찌들어 피곤함에 지쳐 추추와 놀아주는 날이 거의 없다. 그러다 추추는 흉내 스피커를 땅 속에서 발견한다. 흉내내고 싶은 목소리의 주인공 사진을 대고 나팔 부분의 초록 버튼을 누르면 목소리가 저장되고 빨간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성공.
형에게는 아빠의 목소리를, 아빠에게는 회사 사장의 목소리를. 추추는 미처 몰랐던 가족의 고달픈 면들을 흉내 스피커를 통해서 묘하게 알게 된다..
네가 가족들을 도왔잖아 그래서 나도 엄마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 엄마 목소리 듣고 싶다. 아빠 목소리도, 형 목소리도. 나를 찾는 다정한 목소리가 듣고 싶어.
가족애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 그나저나 누군가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할 수 있는 성대모사 스피커가 있다면...어떤 일이 펼쳐질까. 그 사람이 될 수 없겠지만, 가끔 상상에서 뻗어나오는 즐거움에 생각을 맡겨본다. 즐겁기만 한 그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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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는 재밌게 놀기 원하는데 가족(아빠, 엄마, 형)은 피곤하다, 쉬고 싶다, 방해하지 말라며 귀찮아한다.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 두더지 추추는 혼자 땅을 파고 놀다가 특별한 스피커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걸로 가족들을 혼내줄 묘책을 생각해 낸다. 일종의 귀여운 복수인 셈이다.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스피커라니,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혼내주려 했지만 뜻밖의 상황들을 목격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친구 더더와의 우정도 참 예쁘게 그려져서 좋았고, 마지막 훈훈하게 마무리되어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가족애, 우정이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저학년 책이좋아 시리즈 4번째 이야기, 예쁜 그림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이 키우면서 그림책, 동화책을 함께 읽다가 오히려 내가 더 즐기게 된 경우다. 완성도 높은 그림책을 발견하는 기쁨도 꽤 크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자꾸 찾아서 보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