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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단순하고 유치할거 같은 그림책을 좋아서 읽는다는건 어떤 뜻일까? 아이들 어릴적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내가 반해버린 그림책! 어린 아이나 보아야 할거 같은 그림속에 숨은 뜻이 너무도 깊고 많아 볼때마다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가 하면 때로는 글자없는 그림만으로도 힐링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안다. 짧은 몇줄 글과 페이지 가득 그려진 그림이 어느순간엔 나를 토닥여주고 또 어느순간엔 눈시울을 적시게해주며 또 어느순간엔 박장대소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은 삶의 순간속에 나를 돌아보게 만들거나 공감하게 되는 그림책을 이야기를 하는 어른들의 에세이다. ‘안다는 것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기도 해. 앞서 판단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 조급해하지 않고 스스로 떨구는 잎을 거두어 주는 것!‘ 육아를 핑계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발레리나 토끼‘를 만나고 죽음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로 ‘쨍아‘를 만났다. 잘하지도 못하지만 멋지고 좋아서 할 수 밖에 없는 액티비티한 운동에 관한 이야기로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를 만났고 위로의 말이 위로가 되어주지 못한 이야기를 통해 ‘가만히 들어주었어‘를 만났다. 식물을 기르듯 자신에게 매달려 있던 엄마가 어느순간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러던 어느날‘을 만났고 화장실에 갇힌 신세가 되어 윗집의 도움을 받게 된 이야기로 ‘소음 공해‘를 만났다. 글을 쓰는 저자들마다 때로는 위로가, 용기와 힘이, 힐링이 되어주는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삶은 물론 죽음, 육아와 일, 공감과 동감, 차별과 특별, 이웃과의 소통과 불통, 노동의 가치, 개성과 다양성등 각자가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그림책을 등장시켜 공감하고 힐링받는다는 것을 풀어놓고 있다. 삶의 다양한 경험들을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끌어와 이야기를 들려주니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게 된다. 세상에 많고 많은 그림책중에 나의 삶은 어떤 그림책으로 공감하고 힐링받고 있을까? 가만 떠올려보는 시간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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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에 그림책 소통가 둥글님이 있다. 나와 같은 쌍둥이 엄마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그림책의 매력을 발견하고 동네책방 마쉬를 운영하며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그림책 소통가이다. 둥글님이 강연하는 문화 강좌도 들으면서 처음으로 그림책이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치유 책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책을 깊게 읽으며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내 역량의 부족이어서일까. 여전히 그림책은 어려웠다. 더 깊은 독서로 이어지지 못했다. 더 나아가는 독서로 나아가고 싶은 갈망이 있던 때,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을 만났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아홉 명의 회원들이 함께 그림책을 통해 찾은 삶과 공존의 이야기다. 자신들의 독서 경험을 통해 그림책이 어떻게 삶의 해답이 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준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첫 장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장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김지민님이 꿈을 말하며 소개하는 첫 번째 그림책은 바로 《발레리나 토끼》이다. 먼저 김지민님은 주변에 널리 퍼진 육아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특히 "엄마가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 하니, 그건 욕심이지"라는 말... 이 말을 들어보지 않은 엄마가 있을까? 나 역시 시어머니로부터 숱하게 들어왔다. "애들 크고 나서 해라." "애들 크고 나면 여행도 다니고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해."
작년, 글쓰기 교실에 등록하고 싶다는 나의 말에 대한 남편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그 때 다녀. 왜 네 욕심으로 1년을 우리보고 양보하라는 거야?"
하지만 적당한 때는 없다. 어리면 어린 대로, 크면 큰 대로 아이들은 끊임없이 돌보아야 하는 존재이다. 적당한 때는 바로 지금이지만 아직도 이 사회는 엄마들을 육아라는 이름으로 옭아맨다. 아이들을 방치하는 게 아닌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임에도 주변에서는 '애들이나 잘 돌 봐라'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양보할 것을 권유한다.
고민하는 저자에게 "언제쯤이면 네가 마음껏 네 길을 걸을 수 있을까?"라는 지인의 질문에 김지민님은 그림책 《발레리나 토끼》에서 토끼가 발레의 꿈을 펼쳐나가는 것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내딛는 장면을 설명한다. 함께 나누고 토론하며 직접 그림책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보며 읽는 나의 감정까지 벅차오른다. 단순히 워킹맘으로만 살아오던 내가 책을 읽고 이렇게 서평이란 글을 씀으로 소속감을 얻고 활동하는 게 나를 살리는 것임을 알기에 나는 김지민님의 감정에 이입되어 함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자신의 꿈을 실천해가며 아이들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 속에서 비로소 엄마가 아닌 '김지민'으로서의 삶도 함께 가능함을 알게 된다.
엄마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는 것은 결코 일탈이 아니었다.
남자보다 여자들은 몸에 관심이 많다. 남성들보다 여성에게 몸에 대한 평가는 더 가혹하다. 자기계발이란 잣대로 끊임없이 평가당하기 십상이며 노화는 죄악시된다. 이제 40대를 훌쩍 넘기다보니 몸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그래서 몸에 대한 그림책 《천하무적 영자 씨》를 소개하는 이야기 또한 집중하여 읽게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건 어느 누구도 아닌 노화라니... 노화를 막기 위해 온갖 안티에이징 수법이 난무하지만 누가 시간을 거역할 수 있을까. 진시황도 막지 못한 늙음과 죽음을 거부하면 할수록 우리는 몸을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저자의 글을 통해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로 지금의 몸을 사랑해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 누구의 몸도 아닌, 내 몸과 잘 지내기로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에게 딱 맞는 몸을 토닥이며 갖가지 아름다운 몸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섞여 괜히 더 힘찬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100P
책을 읽어갈수록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도 쌓여져간다. 아.. 책 구매한 지 하루 밖에 안 되었는데 큰일났다. 고민하는 내게 <주제별 엄선 추천 그림책 목록 150권>이 수록되어 있어 나의 지름신을 깨우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어찌 안 살 수가 있을까. 그건 내게 고문이다. 저자들의 경험이 담긴 그림책 독서를 통해 나는 또 하나의 독서를 알아간다.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공감하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 그림책 읽기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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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왔다. ? 가족의 귀국 후 5개월 동안 집 학교 학원을 돌다가 우리에게 소박한 행복을 찾아 떠나왔다. 정부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4인 규모, 개인차량, 독채 숙소 등의 규칙 하에 조용히 즐기는 중이다. ? 첫 날 숙소는 <남해 이터널 저니>가 있는 곳으로 정했다. 섹션마다 큐레이팅이 잘 되어 있었지만, 그림책 코너는 아들이 6학년이 되는 해에도 여전히 나를 설레게 했다. ? 그래서 올해는 전북 지역 선생님들의 그림책 모임인 <아틀리에 36.5>라는 모임에 들어갔고, 이 책도 만나게 됐다. ? 선생님들이 그림책에서 만나 자신을 돌아보고, 무언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만난 사연들을 모아서 엮은 책. 아홉 분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그림책과 연결된 자신의 사연을 에피소드로 하나씩 풀어냈다. 내가 별로 공감하지 못한 사연도 있지만, 화장실에 달려가 자신만의 공간인 화장실에서 아이패드 드로잉을 하시는 워킹맘 샘에게나, 니체의 동정에 대한 의미를 우월감으로 부터 오는 순간적인 안도감 같은 감정을 인정하기에 이른 서울샘 이야기에는 정말 폭풍공감이다. ? 일과 육아의 동시성에 죄책감을 느꼈다는 고백이, 해외로 봉사활동 하러 간다면 받게 될 주변의 평가가 좋았다던 그 선생님의 인정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존재했음직한 보편적인 마음이었다는 걸 누구나 알지 않는가. 노오력 하라는 말의 폭력성 )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도 나왔듯이, 백인으로 당연하게 받아왔던 대우들은 그것이 당연하지 않은 흑인들에겐 너무 높은 벽이다. ? 조건이 애초부터 갖지 않았던 구성원들에게 일률적인 ‘평균’에 도달하게끔 강요하는 것은 절대 그 기준에 다가갈 수 없는 평균 범위 밖의 사람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다. ?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에서 말한 개개인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인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같은 기준으로 전부를 바라보고 ‘노멀’이 아니라 판단되는 이들에게 평균과 같기를 기대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의한다. ) 요즘 환경과 생태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읽고 머뭇거림을 시작했다. 탄소를 발생하는 가장 큰 비율인 축산업,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면 육식이 너무 그릇된 일로 느껴진다. 이를 생활에 적용하기가 힘이 들어 가끔 동력을 잃는데, ‘역지사지’로 인간 아이를 잡아먹는 괴물에 대한 그림책이 있다고 하니 읽고 나면 나의 비건라이프가 더 확실해질까 싶었다. ? 이 글은 카시오페아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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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같이 그림책을 보다보면 어른인 내가 더 재미를 느낄때가 종종있다. 그림책에 숨겨진 깊은 면을 이해해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림책이 단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것을 느낀 현직 선생님들이 그림책 모임을 가지고, 그곳에서 직접 그림책에 관한 창작 수필을 쓰고자 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아홉명의 선생님이 한 두편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총 열다섯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야기의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약간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그들의 따뜻한 가족이 있다는 것,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 책을 좋아하는 것들이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며 그 안에서서 그와 관련된 그림책을 한두편씩 소개를 한다. 워킹맘으로써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림책 작가라는 꿈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발레리나 토끼'라는 책을 소개한다던가, 무언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자신의 운동과정에 대해 무엇이든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를 소개해주는 식이다. 같은 그림책을 읽고도 이러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하지 못하면 이러한 깨달음을 과연 얻을 수 있을지. 그림책을 보며 그 안에 있는 것들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나 또한 이 책과 같은 수필을 쓰고 싶어진다. 열다섯편의 수필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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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아직 읽기 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연령대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그림책은 줄글 책에는 없는 그림 속에 담긴 의미도 찾아야 하고 작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봐야 하니까요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찾는 만큼 느끼게 되는 책 그것이 바로 그림책이 갖는 매력이지요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여느 책의 표지보다 힐링 되는 게 있네요 커다란 관엽식물들도 계절에 따라 제 몸을 바꿔가며 자연 속에서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낙엽송까지 표지를 보는 순간 바로, 그곳으로 이동하는듯합니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의 저자들이 느끼는 그림책이 이런 느낌인가 싶어요~~ 처음엔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는 내용인가 했는데요 한 편, 한 편 읽다가 다시 표지를 보니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라는 부제가 눈에 띄네요 그림책은 이렇게 저처럼 대충 봐서는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또 실망할 필요도 없는 게 처음 읽을 때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걸 두번 째, 세 번째에 찾게 됐을 때의 기쁨도 대단하거든요 인연의 끈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이어져있다고들 하잖아요 그것이 꼭 사람들의 만남 그리고 연애에 국한된 건 아닌듯합니다 그림책 한 권이 또 다른 책을 생각나게 하고 그 책을 쫓아가다 보면 더 많은 책들을 알게 되고 말이죠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동안 우연히 모네의 정원 이야기인 #매일매일모네처럼 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다룬 #나무처럼살아간다 를 읽고 있었는데요 직소퍼즐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마음 조각 같은 걸까요?^^) 어디 그뿐인가요?!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의 '아이들 곁에서 교사도 창작하는 삶을 살자'라는 철학을 가지고 뭉친 아홉 명의 운영진이 쓴 생활에 담긴 그림책도 확장의 길을 냅니다 자꾸 욕심나는 그림책 이야기들이 등장하니 미처 읽지 못했던 그림책들 찾아보랴, 내용 파악하랴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물론 그만큼 더 즐겁고 행복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한 권의 책이지만 무게감이 엄청나 간단하게 요약하기도, 정의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어떤 형식의, 내용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테니 캔비식으로 도전해볼게요~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클로드 모네입니다 모네의 정원, 꽃 그리고 수련은 모네의 예술과 미적 감각을 집대성한 결집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까이에서 보는 그림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지그시 응시하며 보노라면 어느 순간 연못의 물이 일렁이며 파노라마가 되는 장면에 나란히 서서 찬찬히 바라보고 싶다고 프롤로그에 ^^ (p5~13) 교사라는 직분에 충실하면서도 정체되지 않고 창작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마음들이 곳곳에 묻어나 참 공감되어 저도 순간 회원이 되는듯했답니다(프롤로그 꼭 챙겨 읽어보세요) [아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꼭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더라도 워킹맘이라면 이 글에 동의하시리라 생각되는데요 유일하게 혼자서 당당할 수 있는 공간, 화장실에 앉아 몇 분의 호사를 누리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게 좋아 '짜릿한 고독'을 즐겼고 아이들이 잠자는 동안에도 '한 장만 더'를 반복했다네요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가능했던 거겠지요 함께 소개된 <발레리나 토끼>도 읽어보면 좋을듯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평범'이 특권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사고로 인한 수술 후 운동능력이 떨어진 학생, 그러나 외관상으로 보행에는 별문제가 없다면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 게 맞는 걸까요? "너만 차별 대우 안 해줘서 고맙지?" 이 한마디로 차별이라는 낱말이 포함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 기피, 혐오까지 모든 것을 옭아매는듯합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역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차별'에 대해서만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듯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변화가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이런 역할을 해줄 매개체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걸까요? 오랫동안 편견과 관습으로 굳어진 차별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노력이 필요할 테니 말이죠 그래서 관련된 내용의 그림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고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밖에도 운동의 '운'만 들어도 절레절레 고개를 젓던 주인공이 달리기를 시작하고 즐거움을 알고 목표에 도전하는 내용이나(p74) 제대로 고통받지 않고 죽을 권리를 상실당한 채 오로지 식육을 위한 경제논리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내용도 인상 깊었어요 '주춤거리기' 문제를 인식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에세이 내용입니다 부록으로 그림책 모임 운영에 대한 내용과 주제별 엄선한 그림책 목록 150권도 소개하고 있어요 그림책 관련 정보에 목말라하시던 분들께 꿀팁이 될 수 있겠지요 글쓴이들이 초등학교 교사인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교사는 이래야 돼' 혹은 '절대로 이래선 안돼'라는 틀도 인식도 무너지고 있으니까요 (좋은 교사를 넘어서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다짐들의 또 다른 표현이라 생각해 주세요) 다만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는 우리 집 아이들이 만나게 될 선생님은 이런 분들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해 봅니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협찬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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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 책이 그림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펴보니 그림은 없었다! 읽어보니 그림책을 읽고 9명의 작가가 쓴 에세이를 모아 책을 엮은 것이다
가장 신선했던 건 책표지의 질감! 겉표지 질감이 독특하다 반질반질하지 않고 종이 느낌도 아니고 부드럽고 뽀송뽀송하다 이런 질감의 책은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표지가 아주 선명하게 인쇄되었다.
작가분들이 그림책을 좋아해서 여러 책을 접해봐서 이런 질감도 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알았던 걸까?
이 책은 그림책을 좋아하는 9명의 선생님이 모여서 모임을 하며 지은 책이다. 그림책을 읽고 감상 겸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낸 에세이를 보자면 와... 글을 정말 잘 쓰신다. <아무리 엉망진창인 하루도 이맘때 노을을 만나면 촉촉한 붓으로 주황빛 수채물감을 칠한 듯 아름답게 피어난다.>
<할아버지가 내어주는 찻잔을 손에 꼭 쥐고서 뜨끈한 차를 한 모금 마시니 비에 젖은 몸이 프라이팬 위에 버터처럼 사르르 녹았다>
문장 표현이 예술이다! 감탄을 하면서 글을 읽게 된다. 이미 이 작가분도 단어 하나에 문장 하나에 마음에 크기를 담아낼 줄 아는 분이신 것 같다.
나도 내가 하는 단어 하나도 사려 깊게 내뱉고 싶다.
내용 중에 달리기에 관한 것도 좋았다. 난 달리기나 몸에 땀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운동이 아주 부족한 편이다. 산책 정도만 좋아한다.
순간, 온몸에 찰싹 달라붙는 시원한 바람이 나를 감쌌다. 어릴 적 운동회에서 달리기 경기를 하며 맞닥뜨렸던 모래바람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들이 땀까지 흘리며 달리는 이유를 몸으로 단번에 이해했다.
운동 포기자에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되가는 과정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 놓았다! 나도 그럴 날이 있을까 중랑천을 달려봐야하나 하하
마지막으로 또 인상적이었던 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난 읽어본 게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동화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런 감명이 있는 그림책은 못 읽어봤고 읽어보고 싶어진다. 여기서 소개하는 책을 읽어볼 생각을 하니 벌써 뿌듯하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지!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도 그림책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에세이 # 좋아서읽습니다, 그림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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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림책에 빠지게 된 건 정말 우연이지만, 지금까지도 그림책이 좋은 걸 보면 운명인지도 모른다. 퇴근하고 들른 서점에서 유아 그림책 코너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옮겨간 발걸음을 시작으로, 그림책 한 권을 골라 계산한 것이 그림책으로 입문하는 첫 시작이 되었고, 나의 두 소녀를 키우면서 그림책의 매력을 더욱 깊게 빠져들게 되었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와 십대가 된 두 소녀는, 여전히 그림책을 보고 그림책이 주는 다양한 매력에 빠져 지낸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그림책의 깊이 그리고 매력은 쉬이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님이 틀림없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은 제목을 보자마자 설렘으로 다가왔다. '그림책 소개여도 좋고, 그림책을 읽은 어른들의 이야기도 좋고, 그림책과 함께 한 교사들의 수업 환경이어도 좋고' 하는 맘으로 책을 일긱 시작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나의 설렘은 뭉클함으로 전환되었다. 혼자 좋아하며 즐긴 것에서 함께 읽고 나누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즐긴 현직 교사들의 그림책과 일상을 담은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에서 아이에게로 그리고 또 누군가를 향해 뻗어나간 그들의 일상과 나눔 그리고 노력과 정성이 담겨진 책임을 알게 된 순간, 한 글자 한 글자 의미있게 읽어나가게 되었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그림 같은 이야기.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운영진들이 매주 모여서 그림책과 삶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을 한 편의 글로 꾹꾹 눌러 쓴 에세이다.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를 운영하면서 우리가 세운 철학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이들 곁에서 교사도 함께 창작하는 삶을 살아가자는 것, 또 하나는 학교 밖과 안의 온도 차를 줄이는 통로의 역할을 하자는 것.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이러한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운영 철학을 오롯이 담은 결과물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10쪽
나는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때로는 그림으로 가득한, 그림책을 만나는 순간 나만의 세상에 잠시 머물게 된다. 짧은 글 속에 담겨진 이야기와 연필·색연필·물감·점토·헝겊·재활용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표현된 그림을 통해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자기보다 큰 그림책을 낑낑거리며 들고 오는 어린 우리 아이들을 만나고, 어른이 된 지금의 나를 만난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읽을 때면 한참 숨이 멎기도 하고, 읽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을 때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을 때면 책장을 덮고도 장면 장면이 떠올라 혼자 피식 피식 웃음을 떠뜨리기도 하며, 한번 봤을 때 갸우뚱하는 책을 만날 때면 그림 한장, 글자 하나씩 세심하고도 주의 깊게 읽어나가는 신중함을 발휘하게도 한다. 그림책은 우리의 예민하고도 둔감한 감정선에 작은 신호를 보내주는, 결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암호를 걸어둔 것만 같다.
할아버지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좇아 1989년부터 프랑스에서 서점을 꾸리고 있다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이야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주름을 활짝 펴고 웃으셨다. [중략] 어느덧 이 애틋한 공간과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얼굴 가득히 아쉬운 미소를 머금은 채 할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Have a nice day!"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윽한 표정으로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우리 부부에게 이렇게 화답해 주었다. "Have a nice LIFE!" 하루 치의 축복을 건네받고 삶 전체를 축복하는 사람,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빌어준 것은 하루의 안위가 아니라 부부가 맞이해나갈 삶 전체의 충만함이었다. 그림책 《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와 함께. 148~148쪽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현직 교사들의 모임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에서 함께 읽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모아 담아낸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이다. 어린 시절 나의 이야기에서 엄마가 키워내는 생명, 봉사의 의미, 여행의 기억, 아이들과의 소통 부재까지 마음 속에 담겨져 있던 일상을 펼쳐낸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 속에서는 온기가 퍼져온다. 온기는 그림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독자는 그림책에 독자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는다.
언제나 똑같은 계절은 없다. 묵묵히 꽃을 피우고 씨를 뿌리는 일은 매번 치열하다. 이들은 버려진 화분,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 생명을 키운다. 때문에 잎을 키우고 열매를 맺는 등 작은 생명들의 찰나를 고스란히 담아 낸 《연남천 풀다발》의 모든 장면은 묵직한 여운을 준다. 서랍 속에 고이 잠들어 있던 연애편지를 다시 꺼내 읽는 설렘으로 엄마와 보았던 자연을 떠올렸다. 그 어떤 일도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지 않다는 작가의 글은 엄마의 목소리로 읽혔다. 그림책 《가을에게, 봄에게》, 《연남천 풀다발》과 함께. 193~194쪽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하는 그림책이 때로는 어린 아이의 시간을 보낸 어른들에게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한다. 지나왔고 웃어봤고 울어봤고 지쳐봤고 희망도 맛보았기에 그림책이 안고 있는 이야기를 맘껏 품을 수 있고, 깊게 들여다볼 수 있으며, 내맘대로 풀어낼 수 있다.
같은 그림책을 보아도 떠오르는 장면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른 것,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다 의미가 되는 것, 이것이 그림책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정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만난 들꽃도 바람도 반갑듯이 우연하게 들은 그림책 한 권이 나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며, 어둡게만 느껴졌던 나의 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가로등이 되어주기도 한다.
매주 목요일마다 그림책을 들고 모임 장소를 향해 가는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운영진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교사 자신들의 성장과 아이들을 위해 퇴근 후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는 여유와 용기가 감동스럽고, 나와 같이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있음에 반갑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위로 확산해나가는 열린 마음과 추진력에 박수를 보낸다.
좋아하는 그림책을 주제로 모임을 만들고, 모임의 취지를 정하고, 정한 노선대로 잘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 성장해가는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운영진들의 노력이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림책 연구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진행된 과정에 대한 안내를 통해 다른 누군가가 그림책 모임을 열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주제별로 선정한 그림책 목록을 실어 다양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도 안겨준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그림책이 좋은 나에게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따듯한 시간을, 그림책 입문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깊이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그림책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글쓰기의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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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는 작고 조용한 대상을 사려깊게 바라보는 태도와 마음 깊숙이 감격할 줄 아는 능력을 조금씩 회복해 나갔다.
-프롤로그 중에서-
영상 미디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대세를 따르는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종이책을 사랑하고 즐겨 읽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종이책이 주는 특별한 매력에 이끌린 사람들의 경우일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책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손에서 탄생하고 있는데 어른들에게 유독 손에 잘 잡혀지지 않는 책이 있다. 바로 그림책이다. 그런데 그 그림책을 읽고 연구까지 하는 모임이 있다고 해서 궁금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가 그것인데 현직 초등학교 교사모임으로 결성돼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그림책모임이었다. 사실 일반적인 책 토론 모임은 많이 있다. 보통은 문학책이나 재테크 서적 등을 같이 읽고 토론하는 형태이다. 그런데 그림책 모임이라니 조금은 생경했다. 그 모임에서 공유한 이야기들 중 일부가 잘 정제돼 출판물까지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모임의 멤버들은 저마다 자신이 인상깊게 읽은 그림책과 자신의 삶을 잘 녹여내며 글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사실 그림책 중에 어른들이 읽을만한 책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책의 맨 마지막 부분 부록에는 상황에 맞는 그림책들이 추천돼 있었는데 왜 그림책 연구모임이라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다양하고 내공이 느껴지는 책목록들이 나와있었다.
특히 프롤로그에 나온 그림책을 읽으며 조금씩 회복시켜 나갔다는 그 '능력'에 대해, 이 글이 실린 글들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그림책은 보통 비유법을 사용하는데 그 비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 명징하게 바라볼 수 있게됨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난다면 소개된 책들을 상황에 맞게 충분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참 많은 책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지만 읽어주길 바라는 반짝이는 책들도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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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뜩 아내 생각이 난다. 같은 직장인이면서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실, 아내는 동화책을 좋아하고 동화책에 무척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동화를 직접 써 보고 싶어 하는 마음도 가졌다. 동화를 창작하고 싶어 공부도 더 하고픈 의욕도 가져보았다. 내가 옆에서 조금만 더 용기를 보태주었다면 조금씩 꿈을 실현해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아홉 분의 교사들도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가정에서는 엄마요 아내라는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을 창작하고 싶어서 두 아이를 재우고 깰까봐 상체만 일으킨 채 새벽녘까지 못다 읽은 그림책과 떠오르는 장면을 그려내는 선생님이 계신가하면, 그림책만을 위해 남편과 함께 유럽 서점 여행을 다녀오신 선생님, 공부방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면서 새롭게 만나게 될 학교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으로 넉넉한 마음 공간을 준비해 가는 선생님,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그림책을 통해 내면을 치유하며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타인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법을 배워갈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선생님 등 아홉 분의 공동저자는 모두 하나같이 그림책을 통해 새로운 거듭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용기 있는 분들이다.
그림책하면 흔히들 꼬맹이들이 보는 책으로 하찮게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책에 비해 얇은데도 도서 정가에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보고 황당해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아이들 중에는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책으로 대충 때우는 녀석들도 있다. 좋게 보면 인기 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나 아이들에게도 가볍게 취급 당하는 존재가 그림책인 것 같다. 그런데,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낸 분이 있고,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발견하고 치유 받은 분도 있다. 더 나아가 그림책을 통해 서로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분들도 있다.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분들이 그런 분들이다. 그림책을 읽고, 같은 주제로 토의하며, 함께 공감하는 분들이 모여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모임이 어찌나 좋은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다고 한다. 그림책의 위력이 대단하다!
나도 사실 그동안 그림책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책 한 권 한 권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쓴다. 네이버 블로그 <이창수의 서재> 뿐만 아니라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와 같은 인터넷 서점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고 있다. 책 한 권 읽었다는 성취감을 넘어 내 생각을 공유했을 때 도전받고 위로받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그것에 만족한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책 한 권 한 권을 성실히 읽어낸다. 그런데 얇은 그림책 한 권을 읽으면 왠지 한 권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에게, 그림책 한 권 읽고 글을 써 놓고 책 한 권 읽었다고 하기가 깨름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내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홉 분의 글을 읽으면서 그림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겠구나~ 라고 깨닫게 됐다. 그림 장면 하나하나를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나가며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을 드러내며 솔직히 글로 표현했다. 그림책을 상처가 되었던 옛 기억을 소환하고 있는게다. 아픔과 기쁨의 순간을 다시 기억으로 불러 오는게다. 그림책의 위력이다! 수 많은 문장 보다 그림 한 장면이 그 사람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다시 일으킨다. 그림책의 주인공이 동물이 됐든 식물이 됐든 그 주인공이 곧 내 자신이 된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의 또 한가지 특징은 책 표지의 촉감이 예사롭지 않다. 무슨 비단 옷감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상당히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책 표지도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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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현아 12년차 현직 교사로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대표이다. 유튜브 ‘현아티비’를 운영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원격교육연수원의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과 창비교육연수원의 ‘진로교육의 선을 넘는 상상들’ 등 다양한 강연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미술교과서 및 지도서(천재교육)를 집필했고, 2018 학교독서교육분야 교육부장관상과 제5회 미래교육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림책 한 권의 힘(카시오페아 출판)’을 썼고 '위대한 깨달음(키다리)'를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그림책 읽는 어른들의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나 역시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그림책 읽기 모임에 신청해 독서 모임을 가지고 싶어 신청했으나 취고하고 말았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여태까지 대면으로 만나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
비대면으로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대면으로 첫 모임을 시작하고픈 마음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매일 작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걸로 대리만족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그림책이 읽었던 적이 있을까.
출산과 육아의 과정 속에 늘 그림책은 함께 있었다.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했던 추억이 많은 책 중의 하나이다.
어릴 때 읽었던 책을 아직도 못 버리고 있는 책들이 꽤나 있고 첫째가 읽던 책을 둘째가 물려 읽으면서까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책들도 많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혹은 재미 삼아 그냥 읽다가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리게 된 다 큰 어른들의 세계에 뭔가 모를 따뜻하고 포근함을 더해주는 그림책은 나에게 너무도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 많은 책들과 부대끼며 살았을까 싶다.
적어도 그림책 독서모임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만 봐도 내가 요즘 관심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언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두꺼운 글 책에 파묻혀 있다가도 이따금 그림책 한 권의 삽화에 꽂혀 지내는 시간도 감사하다.
그렇기에 그림책의 좋아하는 운영진들이 모여 책을 통해 삶을 비춰볼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 책 속에 솔직히 드러나 읽으면서도 그 안에 온전히 심취해 있었다.
귀엽기만 했던 아기 토끼가 오롯한 발레리나로 보였고, 그 위로 나의 요즘 모습이 겹쳐졌다.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닌 창작의 희열을 느끼며 반짝이는 '나'의 모습이. 오롯이 '나'일 수 있었던 시간은 육아로 희생되는 대부분의 시간에 짧지만 큰 위로가 되었고, 새로운 힘이 솟아오를 수 있도록 나를 어루만져주었다. p28
<발레리나 토끼>의 멋진 점프 장면이 단순히 귀여워 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강렬한 희열을 선보이기도 한다는 걸 보면서 두 페이지에 걸친 그 장면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꾹꾹 눌러 있던 마음들이 시원하게 분출되는 기분일까.
엄마로 오래도록 지내면서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발적으로 찾아볼 의욕이 잘 서지 않았다.
현실 앞에선 희막한 희망 고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자칫 일탈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엄마도 때론 엄마가 아닌 나로 좀 더 지내고 싶을 때가 많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 하면 되지 않겠냐는 말에 빈정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 답답함이 분출이라도 되는 듯 점프하는 모습이 좋은 영감을 떠올리게 했다라고 하면 이 책은 그 누군가에겐 이미 소중한 책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 자신들의 삶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에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그림책이 주는 따뜻한 위로가 전달될 수 있기에 더없이 그림책이 사랑스럽고 좋아진다.
노동의 다섯 가지 맛을 오미자 열매의 맛에 빗대어 풀어낸 이 그림책은 노동의 효용성을 돈으로만 따지고 드는 사회에서 노동의 보람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나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 사람들이 나의 노동에 고마워한다는 것. 그것이 노동의 보람이자 가치다. p87
<오, 미자>라는 그림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제목이 독특해 한참을 고심했다.
달짝 시큼한 오미자. 미자씨. 의문의 제목을 보고는 더 내용이 궁금해져서 아이와 대출해서 온 책이기도 하다.
생활 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섯 명의 미자씨.
스치듯 지나치는 사람들은 아무도 미자씨의 이름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건물 청소부로 전기기사로 스턴트우먼, 이삿짐센터로 일하는 미자씨의 삶은 우리와 아주 가깝게 있으나 그 존재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다.
그렇게 노동의 다섯 가지 맛을 오미자의 맛으로 멋지게 곁들여 낸 이 그림책은 가끔 생각이 나는 책이라 책에서 언급되서 반갑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택배 주문이 많아졌다.
그래서 배송 기사분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아이들과 가끔 집에 자주 오는 택배사 기사님께 현관문 문고리에 간식과 소소한 메세지를 남겨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작은 응원이 모여 노동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좋겠기에 우리의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어서도 참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 수많은 미자씨들이 삭막한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땀의 댓가와 노력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힘을 내며 살아가줬으면 한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란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을 꿰뚫어보는 그림책의 묘미를 하나 둘 파헤쳐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나를 위해 찾아보고 읽게 되는 그림책의 세상에 한동안 아니, 오랫동안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설령 아이들이 크더라도 오랜 벗 삼아 그림책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대면 모임이 가능해질 때가 되면 설렘 가득한 그림책 모임에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길 소망한다.
좋아서 하는 것을 말릴 사람이 없기에 오래도록 좋은 마음으로 그림책을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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