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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 어딘가에 끼어 있지요.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작든 크든 사회 안에서 날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의식하지 않아도요.
쓰레기통에 낀 곰과 방귀 냄새가 지독한 아저씨 엉덩이에 낀 스컹크를 빼내주고요. 골대 그물에 걸린 문어의 다리를 풀어줍니다. 방귀 냄새에 낀 사람들이 있는 문방구 문도 활짝 열어주고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올 때쯤에는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고래고래 큰 소리가 들려서 보니 엄마 아빠가 싸우고 있습니다. 서로 네 탓이라면서요. 아! 가만히 보니 싸움 요정이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있네요. 얘들은 반드시! 얼른! 빼내야겠어요. 엄마 아빠가 다툼을 시작해서 싸움 요정이 끼게 된 것인지, 아니면 요정들이 끼어서 다툼이 시작된 건지는 모르지만요. 몇 번의 회유도 협박도 통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지럼 전법으로 요정들을 빼내주는데요. 웃음이 터져 민망한 요정들은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그런데 문득 걱정되었다. 일단 그런 걱정은 나중에 해야겠다. 무언가의 사이에 끼어 속상할 때도 많지만 반대로 행복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 엄마와 아빠 사이에 꼬옥 끼어 있는 이 순간만큼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아요. 내일은 또 이런 일상이 반복되겠지만 일단은 아, 해피엔딩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왜 이 책을 썼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작가의 말이 공감되어 가져와봅니다.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그 사이에 끼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누가 나 좀 꺼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살아 보니 다들 어딘가에, 어느 사이에 끼어 당황하고 때론 힘들지만 또 그러면서 어울려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고 싶었어요.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 끼어 있지만, 스스로를 잘 지키고 행복한 어린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주인공 아이는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요. 아이의 일기 같은, 독백 같은 표현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거기에 익살스러운 만화적 표현으로 읽는 동안 행복해지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엔딩에 아이는 늘 이렇게 말해요. 아이와 함께 끼인 상황을 상상하며 읽어보세요. 그리고 품에 꼬옥 끼워줍니다. 끼인 날이 더 좋아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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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사주려고 검색하던 중 책 표지가 정말 익살스러워서 클릭해 봤는데요, 어느 여자아이가 좁은 틈에서 양팔과 양다리로 낑낑대면서 버티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구입까지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여자아이는 여러 상황의 끼인 대상들을 만나게 되고, 구해주는 내용인데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뛰어난 것 같았구요, 마지막엔 부모님이 싸우는 상황을 싸움요정이 끼인 것으로 설정하여 꾀를 부려 요정이 떠나게 하는 장면도 유쾌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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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부터 나오는 그림책 오지랖 친구의 뒤를 따라가며 웃다가 보니 우리네 삶이 이렇게 여기 저기 끼인 채 사는거 아닐까싶다. 끼어있는 것이 살짝 힘들 때도 있지만 어떻하든 다시 놓여나고 다시 새로운 끼임에 즐겁기도 하다. 친구와 친구 사이에 꽃과꽃 사이에 산과 강 사이에 하늘과 땅 사이에... 끼인 날이다. ㅎㅎㅎ 소리내어 읽으면 더 재미있고 숨은 그림 찾기하듯이 천천히 그림을 보며 읽어도 좋은 끼인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