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헤리치의 라벨, 쇼팽, 바흐 파르티타 연주를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론 규격적이고 수학적인 연주 스타일보단 글렌 굴드 혹은 슈라 체르카스키 같은, 본인만의 독창성이 강한 연주자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굳이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어느 쪽에 가깝냐 꼽는다면, 굴드의 괴짜 느낌보단 체르카스키의 낭만감 풍만한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저 어릴 때 피아노 살짝 건드린 일반인에 불과한 제가 이리 스리슬쩍 구별해도 되나 싶긴 하지만요, 다만 제 귀에는 그렇게 들린다, 하는 뭐 그런 단순함으로 음악을 듣고 있어서. 특히 체르카스키나 아르헤리치의 강렬하고 화려한 아르페지오 연주를 좋아합니다. 마치 피아노라는 강하고 아름다운 동물이 들숨과 날숨을 내쉬는 것만 같기도 하고, 한 밤에 밤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 것도 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