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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일본 시인 : 지난날의 노래 - 나카하라 주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일문학 중에 소설이나 에세이 등은 제법 일찍부터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고전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도 여럿 되는데 거의가 다 산문이었다. 일본 시인으로는 처음 만나는 나카하라 주야의 <지난날의 노래>를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작가가 30세에 요절한 시인이며, 생전 발매한 시집이 1권(염소의 노래) , 유작을 엮어 만든 시집이 1권 딱 2권으로 존재한 작가라는 것만을 알고 읽었다. 서문에 아들 후미야에게 받친다는 것으로 보아 나도 모르게 작가가 여성인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 의례히 모성일거라고 짐작한 것이다. 그리고, 시를 읽기 전 그의 연보가 나와 있는 시집의 부록을 먼저 읽었다. 사실 나카하라 주야의 성별은 남성이다. 그리고, 나카하라 주야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검색을 해보니 배우였던 하세가와 야스코와 유작을 펴내주고, 주야가 문학적으로 성공하게끔 도와준 고바야시 히데오와 연적이었다. 그런 예전의 문학사의 삼각관계로 유명했다고 한다. 심지어 야스코의 아들 이름을 주야가 지어줬다고 한다.(세상 쿨함을 넘어선 기분) 예나 지금이나 스캔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 같다. 주야는 대학을 중퇴하고, 불어를 공부해 랭보의 시집을 번역해 성공을 거둔다. 이후 본인의 시집을 요새 생각하는 펀드형식으로 출간하려고 후원자를 모았으나 10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문학작품이든 간에 번역을 하면 원문의 맛이 사라지긴 한다. 특히나, 시의 경우에는 읽으면서 전해지는 운율이란 것도 있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시집을 읽는 동안 일어는 거의 모르지만 원문은 어떤 발음이 나는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가을소식의 삼베는 아침 이라는 구절에서 아마도 아사노 아사 이렇게 시작되지 않을까 연상해보았다. 아는 조사가 <노> 밖에 없어서 그렇게...) 시집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며, 조금 쌀쌀한 기운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사로잡은 시들은 운율을 살려 반복된 행이 들어간 시가 많았다. 뭔가 다른 듯 변주되는 부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겨울밤
-나카하라 주야
여러분 오늘 밤은 조용하네요 주전자 소리가 나고 있어요 나는 여자를 생각해요 나에게는 여자가 없거든요
그래서 고생도 없거든요. 말로 할 수 없는 탄력의 공기 같은 공상에 여자를 그려 보고 있거든요
말로 할 수 없는 탄력의 맑게 갠 밤의 침묵 주전자 소리를 들으며 여자를 꿈꾸고 있거든요
이렇게 밤은 늦어지고 밤은 깊어져 개만 깨어 있는 겨울밤은 그림자와 담배와 나와 개 말로 다 할 수 없는 칵테일이에요
공기보다 좋은게 없거든요 그것도 추운 밤 실내 공기보다도 좋은 게 없거든요 연기보다 좋은 게 없거든요 연기보다 유쾌한 것도 없거든요 이윽고 그걸 아실 거에요 동감하실 때가 올 거에요
공기보다 좋은 게 없거든요 추운 밤 야윈 중년 여자의 손 같은 그 손의 탄력같은 부드럽고 또 단단한 단단한 듯한 그 손의 탄력 같은 연기 같은 그 여자의 정열 같은 타오르는 듯한 꺼질듯한
겨울밤 실내의 공기보다 좋은 게 없거든요
이 시에서 추운 밤 난로위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담배를 피우여 중년 여자를 (없는) 생각하고, 자기 처지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가 제일 좋다고 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가 없지만, 없어도 어쩌랴, 지금을 즐기면 되지 하는 마음이 들었달까. 다 일고 나니, 저자의 다른 시집인 <염소의 노래>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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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픔 탓에 제대로 울지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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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에 살다간 시인의 시를 읽는다는 건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은 일본인이기 때문에 우리와도 환경적으로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되기에 시들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시인은 13세에 단카가 입선되어 문학 활동을 시작했던 것을 참고해 보면, 신동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그의 문학세계는 다다이즘, 상징주의, 생철학 등이 융합된 독특한 성향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시인은 니혼대학을 자퇴한 후에, 프랑스어학원 아테네 프랑세에서 프랑스어를 배운 다음, 프랑스의 대 시인인 베를렌, 랭보의 시를 번역했다고 하니, 이들의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의 제목으로 차용된 시인의 대표적인 시, ‘지난날의 노래’는 부끄러움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조차도, ‘내 마음 무슨 까닭에 이다지도 부끄러운가---’하고 되 뇌이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1925년에서 1937년 12년 사이에 쓴 시들입니다. 시인은 장남 후미야가 소아결핵으로 사망하자 그 충격으로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린 결과, 이 시의 원고를 친구인 고바야시 히데오에게 맡겨서 출판하게 하고, 자신은 시에 정진하고자 고향으로 귀향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 이 시들은 시인이 남긴 유일한 유산인 동시에 유작이 되어 버렸습니다. 친구에게 원고를 맡긴 1937년에 30세의 나이로 요절했으니, 참 위대한 시인의 기구한 삶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쿄에서 고향으로 귀향하면서 남긴, ‘그렇다 한들 이제 어찌되려나---그런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안녕 도쿄여! 오오 내 청춘이여!(102p)’를 보면, 시인은 자신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녕 도쿄여! 오오 내 청춘이여!’ 이 탄식이 시인의 진솔한 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생을 반추하는 엄숙한 이 탄식이 시인의 우수를 집약해 놓은 것 같아서 마음 한 편이 쓰리고 아리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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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 죽음은 불청객이다. 그것도 아주아주 만나기 싫고 초대 조차 하기 싫은 존재지만 삶의 과정에 있어 꼭 한 번은 운명으로 다가오기에 우리는 삶에서 죽음의 짙은 향수를 맡는지도 모는다.
**네이버 카페 컬쳐블룸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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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관에 영향을 받은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나카하라 주야. ?그가 공식적으로 남긴 시집은 단 두 권. 그 중 그의 비극적인 요절 직후에 발표된 마지막 시집이 바로 '지난날의 노래'다. ?순조롭게 올라가던 그의 인생의 상승기에 첫 아들 후미야가 결핵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생기고 그는충격을 받아 정신착란까지 일으키는?와중에 자신의 마지막 시집이 될 지난날의 노래를 완성한다. 아들의 죽음을 치른 뒤 절망에 빠진 채 자신의 죽음마저 앞두게 된 그,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난 날의 노래는 죽은 아들에게 바치는 추모이자 평생 자신을 사로잡았던 광기와 죽음에 대한 목도이기도 했다. 그 중 두 편을 적어본다. 유월의 비 또 한바탕? 퍼붓는 오전의 비는? 창포의? 색과 같은 초록의 빛깔 눈동자 그렁대는 얼굴 긴 여자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져 가네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져가니 근심걱정에 잠겨 촉촉하게도 밭두렁? 위쪽에도? 떨어져 있네 끝도 한도 모르고? 떨어져? 있네 큰북을 두드리고? 피리 불면서 천진난만 아이가? 일요일이라 다다미방에서 놀고 있어요 큰북을 두드리고? 피리 불면서 놀고 있자니까 비가 내리네 창살 바깥에서 비가 내리네. 왠지 시에서 슬프기도 하면서 광기도 느껴지는 것 같다.? 주마등이 지나는 것처럼 자신의 지난 삶들을 떠올리며 언어를 조합해 특유의 감각으로 쓴 시.??의성어도 종종 등장하는? 독특한 시. 아들을 잃고 자신의 죽음을 알고 쓴 시.? 30살에 요절한 안타까운 예술가로 기억될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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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천재 시인이라 말하는 나카하라 주야. 그는 20세기 초 전위적 예술 실험이었던 다다이즘에 심취하여 문학관을 발전시켰다. 보들레르와 랭보로 대표되는 상징주의 시문학에 영향을 받은 그의 문학세계는 조금 우울하고 낭만적이고 사색적인 요소들이 보인다. 그의 글에서 보이는 문장과 이미지는 지금 보아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보인다. 물론 개인 취향은 다니카와 슌타로의 20억 년의 고독을 더 좋아했으나, 다니카와 슌타로와 나카하라 주야는 30년의 차이가 있다.
일상의 담담한 서술, 내가 좋아하는 시 중 하나다. 오월의 봄의 풍경과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앞뒤로는 작가 특유의 쓸쓸함이 있지만, 이 구절은 따스하게 느껴져 좋아한다.
최근 시들이 문장과 단어를 끊어서 배치를 바꾸는 등 실험적인 작업을 많이 하는데, 100년 전 쓴 시에서 이런 구성을 보게 될 줄이야. 이렇게 문장과 단어를 바꾸는 작업은 쓰는 사람은 재밌지만, 읽는 사람은 큰 재미를 못 느끼는 듯하다. 쓰는 사람으로 이런 구조의 글을 보는 것이 재밌어 올려본다. 이제, 그치고,의 어색한 조합과 그 중간에 쉬어가는 구간의 흐름이 재밌게 읽힌다.
일본의 가장 천재 시인이라 불리는 나카하라 주야. 힘들게 출간한 시집이 열부만 팔리는 등, 살아생전에는 큰 영화가 없었던 비극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서 보이는 실험 정신과 우울한 분위기는 지금 읽어도 세련미가 있다.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랄까. 천재는 천재라고 지금 읽어도 낡은 느낌이 없는 시라니, 수많은 천재들이 어째서 불운한 삶을 살게 되는지 여러모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아이의 죽음과 가는 등 그의 힘겨웠던 삶이 녹아든 그의 시에선 다양한 삶에 대한 생각을 들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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