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템플 5권에 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유의 수행 중단 사태와 더불어 결국에 끝까지 모두에게 비밀로 하지못한 절의 존립 위기. 그 모든 파란만장한 일촉즉발의 위기들을 그 작은 몸으로 간신히 지탱해오던 유즈키는 마침내 긴장이 풀어져버렸는지 끝내 몸져눕고 말았으나 아마 그 누워있는 동안의 산더미처럼 밀려버린 절의 업무는 당분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절의 행사에 필요한 떡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방아를 찧기 시작하는 미카즈키데라 일동들. 가장 나이어린 쿠라게부터 외국인 수행자 미아까지 그야말로 절의 모두가 합심해 사랑하는 공간의 소멸을 막기위해 발벗고나선 그야말로 가슴 따뜻해지는 훈훈한 장면이었으나 그 훈훈함 속에서도 묘하게 다른 느낌의 이질적인 뜨거움이 불타오르는 현장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절의 유일한 청일점 아카가미를 둘러싼 색다른 방아찧기의 절구였죠. 자신의 파트너를 기다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아카가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신성한 절의 분위기와는 완전 정반대였던 발칙한 바니걸 미아. 알고보니 그녀의 친구였던 카구라가 미아에게 어떤 바람을 불어넣었는지 이런 복장으로 방아를 찧는 수행 역시 분명히 존재하다고 꼬드겨 지금의 이런 신성모독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마침내 완성되고 만 겁니다. 그렇게 현장은 순식간에 숭고한 희생과 협력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에서 어느새 움직임 하나 하나마다 도대체 어디에 눈을 둬야할지 정말로 민망하기 그지없는 그렇고 그런 플레이 타임으로 제대로 변질되고 말았으나 우리의 초인적인 인내심과 정신력의 소유자 아카가미는 그런 미아의 천진난만한 유혹에 애써 눈을 돌린채 자신의 본 업무에 끝까지 충실하게 그저 떡을 찧고 또 찧을 뿐이었죠. 하지만 무슨 고약한 심보인지 카구라는 미아에 이어 순진한 츠쿠요까지 속여 그녀를 미아 이상의 파렴치하고 발칙한 바니걸로 훌륭하게 변신시키고 말았고 결국 아카가미는 이 순진무구하지만 파괴력만큼은 최강인 그 거침없는 토끼 무리들에 속수무책으로 둘러싸인채 자신의 피에 입력된 그 가문의 속물같은 본성에 눈을 뜨기 바로 직전까지 제대로 몰리고 맙니다. 다행히 그 당장 절에서 추방당하는 길밖에 없는 조기완결 타락 엔딩은 앓아 누워 있으면서도 귀신같이 그 아카가미를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들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유즈키의 난입으로 도중에 중단되고 말지만 그의 때를 잘못만난 그 넘치다 못해 콸콸 흘러 몰아치는 여복의 수난은 단지 이번 바니걸 사태뿐만이 결코 아니었죠. 어느날 갑자기 아주 '우연'처럼 제대로 고장나버린 절의 난방 시설. 덕분에 미카즈키데라의 수행자들은 꼼짝없이 차가운 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래야만 하는 그 끔찍한 고행의 경지에 도달할 운명에 직면하고 말았으나 아주 다행히도 '우연'치않게 마침 근처의 무료 온천 티켓들을 잔뜩 가지고있던 카구라의 재치로 인해 그들은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녹이며 오랜만에 그 느긋하고 여유로운 팔자좋은 온천 라이프를 마음껏 만끽하게 됩니다. 단 한명, 혼자서 개인 온천욕을 실컷 즐기려다 갑작스레 우르르 몰려온 그 미카즈키데라 여인들의 무리를 보고 놀라 벽 가까이 붙어 간신히 몸을 숨긴 불운한 아카가미를 제외하고 말이죠. 어찌보면 남탕과 여탕을 반대로 착각해버린 그런 멍청하고 뻔한 실수였구나 그만 자책해버릴수도 있을테지만 자신이 있는 쪽을 정확하게 돌아보며 묘한 미소를 짓고있는 저 카구라의 표정을 볼때 이 역시도 앞선 바니걸들을 동원한 파격적인 암살시도 때처럼 그녀의 심술이 다분히 들어간 의도적인 망신주기 함정이었음을 금방 눈치챌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공교롭게도 하필 오늘 완전히 고장나버린 그 절의 난방 시설이나 역시나 짜여진 각본처럼 그녀의 손에 잔뜩 쥐여져있던 그 온천 티켓들 또한 모두 다 그저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아닌 남탕과 여탕의 간판을 바꿔치기 한 것처럼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반드시 예정되어 있던 슬픈 필연임이 분명할 터. 하지만 도대체 왜 카구라가 이토록 자신을 향해 악질적인 심술을 늘어놓는지는 지금의 꼴사나운 신세로서는 도저히 가늠조차 할수 없겠지만 이것만큼은 이론의 여지없이 확실해보였죠. 본의든 아니든 더이상 숨어서 그녀들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몰래 바라보고 마는 것은 수행에 정진하는 사람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도의에 크게 어긋난다. 그렇기에 아카가미는 그것이 비록 카구라가 파놓은 뻔한 함정이라 할지라도 기꺼이 모두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 솔직히 자신의 그 엿보기 의혹을 당당히 부인하고자 했죠. 물론 그런 꼴로 갑자기 나타나 저는 엿보기범이 아닙니다라고 자신있게 외쳐봤자 그 누가 100% 현행범임이 분명할 그 괘씸한 자의 말을 들어주겠습니까만은 놀랍게도 그의 진심어린 도게자 해명을 접한 유즈키 일행은 자신이 아는 아카가미라면 일부러 그럴리가 없다며 그를 관대하게 용서해주기로 합니다. 이 맥빠지는 결말은 이 함정을 설계하고 유도한 카구라는 물론 스스로 함정으로 걸어 들어간 그 아카가미조차 전혀 예상치못한 파격적인 처분. 그만큼 아카가미와 그녀들 사이에는 이미 말로는 결코 설명할수없는 끈끈한 인연의 실로 단단히 묶여 있었던거죠. 제아무리 질색하게 하여 강제로 떨쳐내려해도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그들 사이에 꽁꽁 묶인 그 실을 도저히 끊어낼수 없다. 그렇게 판단했던건지 이번에는 카구라 본인이 먼저 직접 아카가미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목적은 다름아닌 아카가미 바로 당신이 이 절에서 당장 나가는 것. 만약 그렇게만 해준다면 당신이 필요한 돈은 물론 절의 존립 여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금액까지 전부 다 자신이 부담할테니 알아들었으면 얼른 꺼져주실래요? 그렇습니다. 알고보니 그녀는 미아의 단순한 친구가 아닌 미아의 일족 크리스토프 가문에 고용된 일종의 감시자이자 스파이였던 겁니다. 아카가미의 가문과 쌍벽을 이루는 그 마성의 팜므파탈의 힘을 이용해 전 세계를 발아래에 두고 또 지배하려는 검은 욕망을 품은 무시무시한 크리스토프 가문. 하지만 미아는 그런 가문의 추잡한 군림의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도망쳐 이곳 외진 미카즈키데라에 제대로 틀어박히게 되었고 언젠가 수행에 수행을 거듭해 자신의 피에 각인된 그 가문의 저주를 끊어내겠노라 당당히 선언했지만 사실 그 반항의 템플 스테이조차 다 크리스토프 가문의 계산 범위 안에 있던 훤히 보이는 행동이었던 셈이었죠. 그렇기에 카구라는 그녀의 친구인척 위장해 지금껏 그 모든 미아의 행동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본가에 보고해오고 있었지만 여기서 예상치못한 변수 하나가 발생하고 맙니다. 그것은 바로 이 절의 유일한 청일점 아카가미의 존재. 처음엔 그를 그저 미아의 욕망을 해방시킬 첫번째 제물로서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수 있을거라 판단했던 카구라지만 점점 미아와 아카가미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를 향한 미아의 마음이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일편단심 연애의 그것으로 무섭도록 돌변하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그녀가 이렇게 직접적인 실력행사를 하기위해 그에게 자신의 솔직한 정체를 공개한거죠. 솔직히 말해 카구라의 제안 자체는 아카가미에게 있어 매우 달콤하고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자신의 빚을 청산할 돈뿐만 아니라 미카즈키데라의 모두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간절히 원하고있는 그 큰 금액을 자기 하나 사라짐으로 인해 그렇게 간단히 구할수있다니. 비록 헤어짐은 아쉬울수 있어도 애초에 자신은 이 절에 머문지 고작 얼마 되지않는 외부인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카구라의 그 통큰 제안에 대한 아카가미의 대답은 NO. 왜냐하면 그는 얼마전 키키가 깨달음을 준 그 뼈저린 수행 중단의 시련을 통해 이미 충분히 반성과 성찰을 끝마친 상태였거든요. 혼자서 모든걸 다 뒤집어 쓰고 감수하는 희생은 칭찬받을만한 찬란한 숭고함이 아니라 그저 어리석을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비록 편한 선택지가 대놓고 주어져있다 하더라도 모두와 다 같이 이 모든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 마침내 한명도 빠짐없이 다함께 그 빛나는 영광의 순간으로 올라서는 바로 그 모습을 전부 내 두 눈안에 싹 다 담아둘테다. 그리고 그 모두의 범위 안에는 방금전 자신은 빠져라라고 대놓고 요구했던 그 재수없는 여자 카구라 역시 당연히 포함되어있죠. 짧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껏 지켜봐온 바에 따르면 그녀가 단순히 미아를 감시하기위해 파견된 스파이라는 것은 도저히 믿기 어렵다. 그것도 그럴게 지금도 이렇게 미아를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선택을 할수 있냐며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거든요. 그렇게 자신의 숨겨온 마음에 대한 정곡을 찔려 제대로 된 멋들어진 하이킥을 날리며 돌아선 여자와 난데없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추리에 대한 그녀의 긍정적인 대답으로 알아듣고 얻어맞은 부위를 움져쥔채 묘한 희열을 느끼고마는(!) 남자를 남겨둔채 결렬된 물밑의 밀실 협상. 과연 아카가미는 그 모든 현실적인 제약과 더러운 방해 공작들을 전부 다 떨쳐내고 쓰러져가는 이 미카즈키데라에 붙어있던 그 눈에 가시같은 시한부 판정 꼬리표를 마침내 시원하게 뜯어낼 날을 맞이할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