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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부안김씨 우반종가 소장 간찰 수백점을 조사하였으며 그 중 16~18세기를 살아간 김원홍-김명열-김수종 3대가 주고받은 간찰을 대상으로 해당 책을 완성하였다. 저자 본인 스스로 밝히듯 역사서적이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아닌, 미시사(微視史)를 다루면서 인간의 본성을 깊이 탐구하였다. 놀라운 것은 저자가 김명열을 중심으로 한 삼부자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수십통의 간찰을 통해 세상사의 고단함과 억울함, 불공정하며 힘든 상황에서 보여지는 감정에 주목한 것이다. 얼핏 단순하게 볼 수 있는 편지글을 통해 사람의 어두운 감정을 담담하게, 그러나 통찰력 있게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챕터별로 욕망, 슬픔, 스트레스, 억울함, 재난에 대한 공포감, 불안, 타인의 염치없음 등으로 나뉜다. 주로 3대가 지인에게 받은 간찰을 다루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김명열이라는 인물과 관련된 간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선시대 양반이며 관직에 있지만 한미한 집안 출신이다. 그는 지인들의 (비리라고 할수 없는) 여러 청탁을 들어주고 아주 짧은 기간 아내를 잃고, 친한 이복형제를 잃고, 딸부부는 거의 죽을 뻔한 여러 불행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신의 감정을 숨긴채 힘겹게 업무를 해나간다. 심지어 자신의 건강이 극히 좋지 않음에도 시쳇말로 윗상사에게 찍혀서 휴직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흙수저의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된다. 앞서 언급하였듯 삶이 버거워지는 여러 감정 등을 간찰 속 내용을 통해 드러내었다. 흥미로운 것은 간찰을 통해 미시사를 구성하고 사람의 그늘을 성격별로 분류하여 책을 구성한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어두운 감정을 담담하게 서술하는데 독자로 하여금 김명열에게 감정이입하게 된다. 사실 저자는 김명열의 삶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역사학 또한 인문학의 일부이다. 거창한 대의명분이나 민족주의를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본 서적처럼 인간에 대한 탐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척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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