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집은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가족애'나 '끈끈한 유대'가 얼마나 허상에 가까운지 정확하게 짚어낸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억지로 화해시키거나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겉도는 대화와 어색한 침묵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타인과 섞이지 못하는 순간의 불편한 감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묘사가 탁월하다. 막연한 희망 대신, 관계의 불가능함을 냉정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오히려 신뢰가 간다. |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출간된 정용준 작가의 단편모음집인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의 리뷰입니다. 일전 SNS상에서 우연히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의 발췌를 접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마음이 끌려서 바로 구매해 보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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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는 별로였다. 우울한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니 혈육 간 끈끈한 형제애, 부모 자식 간 사랑에 관한 내용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다. 474번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미드윈터 개들 이국의 소년 안부 내려 새들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네 총 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제작인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가 기억에 남는다. '몸속에 남아있는 피를 투석기에 모두 돌리면 나는 그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혈육이라는 게 무엇인가, 혈육이라는 게 중요한가 하는 고민을 해보게 만든다. 나 또한 내 몸속에 흐르는 절반만큼의 피를 혐오하므로 주인공의 감정에 어느 정도 공감되면서도 답답했다. 부모는 자식을 낳기로 결정했지만 자식은 부모에게서 태어나기로 결정한 적이 없다.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모순이 있는 한 계속될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