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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소설2 #가와바타야스나리 #문학과지성사 #받았다그램 손바닥 소설 1 처럼 무조건 재밌으리라 기대하며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병상의 아내가 웃는 탈을 썼다가 벗자 비로소 보이는 아내의 얼굴이 비참한 인생의 얼굴이라..<웃지 않는 남자>가 주는 섬뜩함을 시작으로 신문지를 먹는 젖먹이가 사는 사족 집안을 경멸하는 화가가 그 집 소녀를..<사족>도 역시나 평범한 이야기인데 평범하지 않은 결말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시선을 있는 그대로만 보고자 한다면 진짜 아무일도 아니다. 하지만 매번 결말이 주는 공포가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반복되니까 이건 초단편 공포물이라는 결론이 든다. 다 그런건 아니고 <구로보탄> 이야기는 웃기다. 유키코에게 받은 구로보탄이란 개를 남편이 데려오자 아내는 개조차 귀여운데 아이라면 얼마나 귀여울까 한다. 사실 유키코가 낳은 남편의 네 살난 아이가 시골에 있다나 뭐라나. 개같은 소리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까 아무일도 아닌게 되는.. <변소 성불>은 유머의 극치다. 욕심이 너무 과해서 벌을 받았을까? <현미경 괴담>은 끔찍하긴 하지만 재밌다. <망원경과 전화>는 몰래 보는건 범죄다. 오지랖이 지나치다는..<닭과 무희> 는 요상하다. 밤에 우는 닭을 아사쿠사의 관음보살이 계신 곳에 버리는 풍습에 무희는 닭을 버리는데..가지에 네다섯 마리의 닭이라니 꼭 새벽에 울어야 하나? 이상한 풍습에 닭도 불쌍하단 생각이 든다. 이번 책에서는 무희가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무희 여행 풍속>, <화장 분과 가솔린>, <무용 신>도 무희에 대한 탐미주의 소설이 많다. 1934년 최승희의 일본 데뷔 무용발표회를 보고 당대의 일본 신진 여류무용가로서 그녀를 제 일인자로 꼽았다고 한다. <우산>은 우리의 <소나기>가 떠오르는 단편이다. <싸움>은 첫 부부의 몸싸움을, <얼굴>은 핏줄의 얼굴은 닮은꼴임을 보여준다. <화장>은 장례식장 화장실이야긴데 반전이 있다. 그것도 소름끼치는. <여동생의 죽음>, <데스마스크>는 사랑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애견 순산>은 직접 순산 장면이나 <미역>의 바둑돌 제거 장면은 신기하다. 전쟁 중의 물이나 출산문제도 새롭고 특별하다. 여자의 입장에서 쓴 섬세한 글들이 많은데 많아서 생략한다. <여름과 겨울>은 잔소리쟁이에 냉혹한 남편을 그렸는데 예전의 여인들은 참으로 한이 많았을 듯 싶다. 개차판 남편들도 하늘같이 떠받들던 시대였으니..아님 지금의 남자들이 억울하려나 대우도 못받고.. 난해한 문체 속에 내밀하게 숨겨진 탐미와 죽음, 그 미학적 경지의 불가해성으로 복잡한 인간관계의 통찰과 비판을 섬세한 문체와 상징적인 이미지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이번 2권도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손바닥 소설은 20대 초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전 생애에 걸쳐 집필되었다. 손바닥소설에 기울인 작가의 남다른 애착과 열정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120여 편, 연구자에 따르면 많게는 175편에 이른다. 손바닥 소설은 한마디로 '시 소설'로 시적 감흥으로 넘친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무한대로 팽창시킨다. 소설은 끝났는데 이야기의 여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맴돈다. 특히 <웃지 않는 남자>와 <데스마스크>를 합친 이야기랑 <고맙습니다>와 <아침 발톱>을 합친 이야기, <일본인 안나> <불사> 이렇게 네 편이 옴니버스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손바닥 소설은 그때그때 작품 순서와는 무관하게 제목에 끌리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도 충분히 좋다. 이 범상치 않은 소설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시길 유숙자님을 대신해서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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