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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부부 이야기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책방에서 소개하는 글을 보고 홀린 듯 주문했다. 짧은 기록들을 모아 만들어진 책. 거창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책을 펼쳐 아무 장이나 읽어도 충분히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아침 같은 글. 속이 편안한 글.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출발, 제2부 제 와이프예요, 제3부 10년 후. 전애인과 같은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부터 평등 혼인법을 촉구하는 시위처럼 몹시 공적인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펼쳐진다.
부부는 7-8년 정도를 만났고 작품 끝에 이르러서는 제목대로 10년째가 된다. 작가 천쉐는 빈번히 말한다. 더 이상 로맨틱한 사랑은 아니라고. 구수한 사랑, 각자의 몫을 해내는 사랑. 미디어에서 흔히 말하는 사랑과 거리가 있다.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비소모적인 모습이다. 작품 속에서는 갖은 집밥이 등장하는데 한국식으로 맞춰보자면 구수한 누릉지 같다. 여러 색채, 싱그러움 가득한 채소들이 줄을 이어 등장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누룽지 같다. 사랑도, 집안도, 관계들도.
이런 보통의 사랑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여성 둘로만 이루어진 부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혼인신고도 할 수 없던, 사실혼의 부부. 동성혼을 가시화하고 법제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만 제외하자면 여느 사이 좋은 부부와 다를 바 없다. 아, 이 괴리감. 정말 특출난 것 하나 없는 보통의 부부지만 '보통'으로 치부 될 수 없는 존재라니. 옅은 절망감과 견고한 사랑이 교차하는 것이 작가의 온도이다.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온도이기도 하다. '나는 너가 좋고, 너도 나를 좋아한다면 우리는 떨어질 수 없고 함께 있을 때만 완벽해야하는' 나의 기울어진 욕망에 좋은 교사가 되어주었다. 이제는 함께 즐겁기 위해 각자 건강해야함을 알지만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욕망은 후퇴하기 마련이다. 후퇴는 쉽다. 다시 너를 소유하고, 너는 나로 인해서만 완벽하길 바라는 어린 마음을 다스려주었다. 추천사에서 김규진님(?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의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부적으로 이 책을 간직하고 싶다.'는 말을 인용해보자.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하나의 창으로 간직하고 싶다. 보다 푸르름이 가득한 곳을 향해 난 창. 생기가 가득한 창. 평온하고 정적인 듯 하지만 언제나 성장하는 곳을 비추는 창. ?같이 산 지 십 년?이지만 더 오랜 세월을 위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러하다.
물론 아픈 이야기들도 불쑥 튀어나온다. 가족들에게 본인의 정체성을 밝힐 수 없는, 용기를 내어 밝힌다면 외면 받는 이들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천쉐와 그의 반려자 짜오찬런은 양가 가족에게 흡수되었다. '가족의 사랑은 동성애자가 가장 갈망하는 것인 동시에 감히 바랄 수 없는 과욕이다.'라는 말은 수 많은 눈물들로 세워진 문장이리라. 상대방의 부모님을 시부모님, 시어머님 등으로 자연스럽게 호칭하는데서 우리 사회가 나가아야할 곳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들을 향해 이 책을 바친다. 혹은 사랑을 갈망하고 고립된이들까지도. 성소수자가 아닌 사랑으로 엮인 모든 이들에게. 속을 따뜻히 뎁혀줄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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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 지 십년> 천쉐가 쓰고 채안나가 엮은 글항아리 출판사의 책. 2021년 4월 출판 했으니 얼마 전에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레즈비언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대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진행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은 수필로 알고 구매를 했다 시간이 이어지면서 소설처럼 이야기들이 펼쳐질거라 기대를 하고 샀는데 그냥 주인공이 그런 상황과 시간들을 지나왔다는 것이고 딱히 그런 내용이 있지는 않았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샀기에 조금 실망을 했다 하루하루 담은 일기같은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