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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같이 산 지 십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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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부부 이야기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책방에서 소개하는 글을 보고 홀린 듯 주문했다. 짧은 기록들을 모아 만들어진 책. 거창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책을 펼쳐 아무 장이나 읽어도 충분히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아침 같은 글. 속이 편안한 글.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출발, 제2부 제 와이프예요, 제3부 10년 후. 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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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부부 이야기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책방에서 소개하는 글을 보고 홀린 듯 주문했다. 짧은 기록들을 모아 만들어진 책. 거창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책을 펼쳐 아무 장이나 읽어도 충분히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아침 같은 글. 속이 편안한 글.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출발, 제2부 제 와이프예요, 제3부 10년 후. 전애인과 같은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부터 평등 혼인법을 촉구하는 시위처럼 몹시 공적인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펼쳐진다.

식탁에 앉아 어젯밤에 본 영화를 떠올렸다. 18년 뒤, 사랑은 더 이상 로맨틱하지 않았다. 시간이 가져다준 굳건한 감정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일용품의 틈 속에서 사랑을 한다. 흔한 일용품 틈에서 서로 의지하며 평범한 삶을 영위하곤 한다. 이런 사랑이 좋다. 구수한 향이야말로 가장 진실된 향기일 테니까.

?같이 산 지 십 년? 중에서

부부는 7-8년 정도를 만났고 작품 끝에 이르러서는 제목대로 10년째가 된다. 작가 천쉐는 빈번히 말한다. 더 이상 로맨틱한 사랑은 아니라고. 구수한 사랑, 각자의 몫을 해내는 사랑. 미디어에서 흔히 말하는 사랑과 거리가 있다.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비소모적인 모습이다. 작품 속에서는 갖은 집밥이 등장하는데 한국식으로 맞춰보자면 구수한 누릉지 같다. 여러 색채, 싱그러움 가득한 채소들이 줄을 이어 등장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누룽지 같다. 사랑도, 집안도, 관계들도.

성소수자가 열사가 될 필요는 없다. 이미 많은 이가 성적 지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여기까지 우리를 데려온 것은 무수한 차별, 박해, 따돌림을 당한 사람,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 사람,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해 힘들게 발버둥치던 이들, 생활이 외롭고 괴로워도 동성애자의 권리를 위해 분투해온 선배들 덕이다. 이 길은 슬픔이 어려 있는 유골로 가득 차있다.

더 이상 자신의 성적 지향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없기를 기도한다. 살아 있어야만 자신을 위해서, 다른 성소주다를 위해서, 미래의 성소수자를 위해서이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같이 산 지 십 년? 중에서

이런 보통의 사랑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여성 둘로만 이루어진 부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혼인신고도 할 수 없던, 사실혼의 부부. 동성혼을 가시화하고 법제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만 제외하자면 여느 사이 좋은 부부와 다를 바 없다. 아, 이 괴리감. 정말 특출난 것 하나 없는 보통의 부부지만 '보통'으로 치부 될 수 없는 존재라니. 옅은 절망감과 견고한 사랑이 교차하는 것이 작가의 온도이다.

짜오찬런이 일하러 나가면 나도 집에서 일을 시작한다. 고요한 환경에서 글을 쓰고 독서를 하고 원고를 읽는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일은 조금씩 차근차근 해야 된다. 먼 곳에 떨어져 각자 일에 집중하는 동안 우리는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부터 돌보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회신이므로.

보람차게 살자.

?같이 산 지 십 년? 중에서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온도이기도 하다. '나는 너가 좋고, 너도 나를 좋아한다면 우리는 떨어질 수 없고 함께 있을 때만 완벽해야하는' 나의 기울어진 욕망에 좋은 교사가 되어주었다. 이제는 함께 즐겁기 위해 각자 건강해야함을 알지만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욕망은 후퇴하기 마련이다. 후퇴는 쉽다. 다시 너를 소유하고, 너는 나로 인해서만 완벽하길 바라는 어린 마음을 다스려주었다. 추천사에서 김규진님(?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의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부적으로 이 책을 간직하고 싶다.'는 말을 인용해보자.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하나의 창으로 간직하고 싶다. 보다 푸르름이 가득한 곳을 향해 난 창. 생기가 가득한 창. 평온하고 정적인 듯 하지만 언제나 성장하는 곳을 비추는 창. ?같이 산 지 십 년?이지만 더 오랜 세월을 위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러하다.

우리는 항상 붙어 있지 않더라도 많은 일을 같이 하며 서로의 생활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우리에게 커플이란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것이지 중독된 관계 같은 게 아니다. 상대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닌, 혼자 있어도 좋고 함께 있어도 좋은 것. 혼자서는 자유로우며 둘이서는 가슴이 탁 트이는 것.

우리 같이 나아가자.

?같이 산 지 십 년? 중에서

물론 아픈 이야기들도 불쑥 튀어나온다. 가족들에게 본인의 정체성을 밝힐 수 없는, 용기를 내어 밝힌다면 외면 받는 이들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천쉐와 그의 반려자 짜오찬런은 양가 가족에게 흡수되었다. '가족의 사랑은 동성애자가 가장 갈망하는 것인 동시에 감히 바랄 수 없는 과욕이다.'라는 말은 수 많은 눈물들로 세워진 문장이리라. 상대방의 부모님을 시부모님, 시어머님 등으로 자연스럽게 호칭하는데서 우리 사회가 나가아야할 곳을 보여주고 있다.

동성애자는 누구의 허락을 통해 동성애자로 살게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본연의 타고난 모습을 택한 것이다. 이 선택을 위해 노력했고, 대가를 치렀다. 그 대가는 컸지만 가치 있었다.

?같이 산 지 십 년? 중에서

세상 모든,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들을 향해 이 책을 바친다. 혹은 사랑을 갈망하고 고립된이들까지도. 성소수자가 아닌 사랑으로 엮인 모든 이들에게. 속을 따뜻히 뎁혀줄 이 책을.

YES마니아 : 로얄 t****m 2021.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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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 지 십년
"같이 산 지 십년" 내용보기
<같이 산 지 십년> 천쉐가 쓰고 채안나가 엮은 글항아리 출판사의 책. 2021년 4월 출판 했으니 얼마 전에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레즈비언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대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진행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은 수필로 알고 구매를 했다 시간이 이어지면서 소설처럼 이야기들이 펼쳐질거라 기대를 하고 샀는데 그냥 주인공이 그런 상황과 시간들을 지나왔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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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 지 십년>

천쉐가 쓰고 채안나가 엮은 글항아리 출판사의 책.

2021년 4월 출판 했으니 얼마 전에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레즈비언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대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진행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은 수필로 알고 구매를 했다

시간이 이어지면서 소설처럼 이야기들이 펼쳐질거라 기대를 하고 샀는데

그냥 주인공이 그런 상황과 시간들을 지나왔다는 것이고 딱히 그런 내용이 있지는 않았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샀기에 조금 실망을 했다

하루하루 담은 일기같은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s*****a 2021.08.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