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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제 마흔여섯 살이다.’ 프롤로그 두 번째 문단에 적힌 저 문장, ‘너는 이제 마흔여섯 살이다.’를 보고 무작정 구입 하였던 책, <40에는 긴 머리>를 마흔 여섯 보다 일곱에 더 가까워진 10월 마지막 주부터 읽기 시작했다. 평소 독서습관에 따르면 200여페이지에 장르도 에세이라 두 시간 정도면 다 읽었을 분량인데 그렇게 넘어가지지 않았다. 내용이 그랬다. 마흔 언저리에 아이를 낳은 것도 비슷한데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가 보는 현상에 대한 의견이나 재독한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에 완전히 붙들려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두서없이 그냥 적어가볼까 싶다. 저자가 경험한 40대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40대를 돌아보는 마음으로. 아이를 출산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극장에서 ‘82년생 김지영’를 홀로 보며 펑펑 울었었다. 누가봐도 엄청 나게 몰입해서 보고 나온 티가 팍팍 날 정도로 두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출산 전후로 가장 달라진 게 무엇이냐면 체형의 변화라든가, 모성애를 바라보는 시선보다 ‘내가 여자로서 차별 받았었구나’ 를 깨달았다는 사실이었다. 결혼 전 영화 ‘디 아워스’를 보면서 로라가 왜 아들과 자상한 남편을 두고 죽으려 했는지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저 우울증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엄마는 이래야지’라는 가부장제에 의한 함의로 인해 알게 되었다. 엄마가 되는 일은 당연히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 맞지만 모든 여성이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그 말이 사무치게 와 닿았다.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생각들을 서평도 아니고 그저 주절거림도 아닌 이 곳에 적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진짜 모르는건 아니지만. 저자처럼 나도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두 번읽었다. 해당 책의 서평에도 적은 것처럼 10대에 한 번 그리고 앞 자리가 바뀔 때 마다 읽다가 40대에는 마흔 여섯인 올해 읽게 되었는데 등장하는 여성들의 마음이 그리고 와타나베의 선택에 드디어 공감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런가하면 리베카 솔닛 저서에 대한 저자의 감상도 공감도 되고 팬심에 가까울 정도로 저작을 모으다 보니 오래 전 읽었던 <멀고도 가까운>을 다시 꺼내 읽기도 했다. 또. 문학을 두고 저자가 한 말이 특히 공감되어서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문학을 생각했다. 문학이 왜 존재하는지. 문학은 애도하는 것이다. 이름이 있었으나 이름이 없는 것처럼, 우리보다 먼저 이 땅에 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리고 살아있으나 피차 서로에게 배경일 뿐인 모든 사람을 향한 애도.(…) 거기서 이해받고, 또 이해함으로써 우리 삶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215쪽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던 저자의 말에 울컥하기도 했는데, 부러운 일은 이 책을 쓰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마지막 고백이었다. 나도 내 책을 쓰게되면, 나를 사랑할 수 있게되려나 싶은 희망도 잠시 가져본다.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누구를 진실로 사랑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그래서 아마 더 크게 좌절했었던 것 같다. 내가 내 아이를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할까봐.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자식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응원가이자 위로자가 되어주지 못할까봐. 완벽한 부모가 될 필요도 없고, 되고자 해도 그럴 방법도 없다. 다만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정말 필요하다. (…) 부모가 믿어주지 않아도 성공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믿어준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허기짐 없이 늘 든든하고 따뜻할 것이다. 124쪽 좋은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공감한 이야기도 많았고, 부분 부분 나와는 다른데(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며 서평을 쓰게 되면 나의 생각을 적어야지 싶었는데 막상 적으려 하니 그런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정말 잘 읽었다고 말하고 싶다. 만난 적도 없고, 어쩌면 만날 일이 없을것도 같지만 저자가 쓴 책을 읽고 40대를 좀 더 웃으며 보낼 또 다른 40대가 여기 있노라고, 그 말은 꼭 하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꽤 많이 웃고, 조금 울었다고. 그래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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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에는 긴머리 - 이봄
제목 너무 좋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난 20대부터 쭈욱 긴머리인 사람이기도 하고 이 책을 쓴 이봄작가가 아주 잠깐이지만 나와 인연도 있었고(나혼자만 있는 인연ㅋ) 세번째로 40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일단 목차라도 읽어보는 내 취향 때문에 난 이책을 선택했다.
이 책 '40에는 긴머리'는 '영화 여자를 말하다'라는 책을 쓴 이봄 작가님의 책이다. 사실 '영화, 여자를 말하다'도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해두었었는데 왜 이렇게 안 읽히는지.... 중간정도까지 읽었다가 그냥 책꽂이에 꽂아둔 상태였다. 어딘지 모를 약간의 무거움? 내 영화에 대한 상식이 무진장 부족하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는 아픔? 뭐.. 그런 느낌이어서 읽다가 방치해두었었는데 왠지 이책을 다시 읽고 작가님과의 궁합을 확정지어야 할것 같았다. 나와 정여울의 책처럼 나와 참 안맞는 작가로 확정일지 아니면 빠져드는 책이 될지...
까놓고 말해ㅋ 이 책은 남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초딩시절 고딩이었던 언니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던 적이 있었는데 왠지 그런 기분? 허허 재밌네. 어머 나보다 나이 든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기분?
그런데 읽다보니 현재시제는 작가님의 나이가 나보다 많지만 군데군데 이 글을 쓰던 시간(아이가 5살일때, 갓 태어났을때 등)의 작가는 나보다 어린 경우나 비슷한 경우도 꽤 있었는데 그래서인가? 아니면 사람나이는 40넘으면 다 거기서 거기라 그런가 너무나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40에는 긴머리 책을 펴자마자 보였던 프롤로그의 마지막 문단
내가 사십대에 적응하든 말든 시간은 나를 오십대를 향해 데려가고 있다. 프롤로그_40에는 긴머리
사십대가 되고 보니 이게 생각만큼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더라. 이쯤 되면 인격적으로 상당히 성숙해야 한다고 믿었는데 살아보니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p.18_40에는 긴머리
나 역시 나는 40이 되면 꽤 멋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난 그냥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어있다.
이어지는 다음 페이지의 이야기들 언뜻 보았을 때 위인처럼 보이던 어른들이 가까이서 보면 문제 투성이이고 존경할 어른이 없었다는 이야기. 내가 싫어했던 어른들의 나이가 되고 보니 오히려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는 이야기. 어른이 된다는건 인격적인 성숙을 이루는게 아니라 계산이 밝아지는것 같다는 이야기. 그녀의 글에 완~~~~전히 공감을 하며 풀빠져 읽기에 충분했다.
40에는 긴머리를 읽다가 우와 공감공감! 요즘 내 상황과 생각이랑 너무 비슷해 밑줄을 수십번 긋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부분!
무엇보다 도대체 나는 왜 만나자고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그저 자기 이야기를 들어 달라 부른 걸까? 내가 없어도 그만인 모임인 것을. 한마디로 만남이 습관적인 관행처럼 되었다는 뜻이리라. p.49_40에는 긴 머리
내가 아이 친구엄마 모임을 불편해 하는 이유가 아이가 비슷한 나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이야기가 아닌 아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이다 내가 자주 참여하는 모임이 있는데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엄마들이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이를 가지고 있다. 만나면 그 당시 필요한 정보들에 대한 이야기가 90%를 이룬다. 장난감, 놀러갈 곳, 친구들에 대한 고민 등등등... 난 내이야기가 하고 싶은건데.....
편히 글을 읽어 나가다가 살짝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한 또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부부싸움을 하기 싫어서 차라리 집안일을 더 한다는... 아.. 물론 우리집은 잡지에 나오는 집들 처럼 반짝거리지도 않고, (사실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는 지저분한 집이랑 비교하는게 더 나을지도) 그래... 우리집은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는 청소가 필요한 집보다 조금 더 깨끗한 정도로 관리되고 있는 집이다. 청소도 빨래도 밥도 설거지도 오롯이 내가 다 하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이긴 하지만 프리랜서로 글을 쓰는 것을 직업이라면서 집안일을 나누자고 우긴다면 뭐.. 우길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그냥 내가 더 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내가 전적으로 하고 그냥 남편이 끽소리 않고 주는대로 먹고 빨래가 되어있는 거 입고, 집안에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다니며 그렇게 사는게 난 오히려 고맙다 ㅋ
40이라는 나이. 나도 이미 4라는 숫자를 나이 앞에 단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나이다. 얼마전까지는 내 나이가 실제나이보다 한살 어린줄로 알고 ㅋㅋㅋ 엉뚱한 나이를 말하고 다녔다가 정확히 따져보고는 내 정확한 나이를 인지할 정도로 정말 적응이 안되는 나이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20이 되던 때에도 그랬다. 30이 되던때에는 서른을 엄청 앓았고 40이 되니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늙어가는 거겠지?
40에는 긴머리라는 강렬한 제목으로 느낀 40은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모습은 아닐것 같은데 오히려 책을 다 읽고난 뒤의 느낌은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것이 참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장 한권을 훔쳐읽은 느낌 아 좋다. 왠지 읽다 말았던 작가의 전작도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40언저리에 있는 엄마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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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에는 긴 머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살고 싶은 바람을 담아 스스로 이름을 ‘봄’이라 지었다. 여러 편의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하였으며, 『영화, 여자를 말하다』를 썼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 겸임교수로 연기와 연출을 가르치고 있다. 어른답게, 나답게, 그리고 즐겁게 살기 위해 『40에는 긴 머리』를 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M.A. Performance Studies, NYU) 공연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출 대표작으로 어린이 뮤지컬 [목 짧은 기린 지피], 동물 탈놀이 [만보와 별별머리], 드라마 콘서트 [장기하와 얼굴들 - 정말 별 일 없었는지], 연극 [70분간의 연애], 퓨전마당극 [도화골음란소녀 청이] 등이 있다. 창작연희 페스티발 대상(2014), 제22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2014), 김천국제가족연극제 대상과 연출상(2013)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예스24 제공]
나이에 걸맞는 옷차림과 헤어 스타일을 타인의 시선에 맞춰 스타일링 할 때가 많다.
나이가 들면 치렁치렁 긴 머리가 어울리기나 할까 싶고 민폐일까봐 섯불리 머리를 기르기 힘든 건 눈치 밥 먹고 오랫동안 살아온 이유가 큰 것일까.
내 머리 스타일도 내 맘대로 못하는 웃픈 현실이 참 기가 막힌다.
전보다 나이가 들어 스타일링이 멋스럽지 못하고 몸의 체형도 많이 변한터라 원래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건 좀 그렇지만 시선에 발이 묶여 내가 하고 싶은 게 많이도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며 유독 속시원한 기분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마흔을 넘기면서 뭐든 조심하는 마음이 커졌다. 입버릇처럼 "이 나이에 뭘..." 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자제하려는 경향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태도로는 삶을 즐기기가 어렵다. 멋지게 다시 일어선 고베시는 내 욕망을 자극했다. 즐겁게 사고 싶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배우는 걸 두려워하고 싶지 않다.
'무엇이든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최대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겠다.' p80
나이 들면 더 대담하고 용기가 날 줄 알았다.
인생의 연륜이 쌓이면 그만큼의 내공이 발할테니까.
그런데 나이 마흔 넘고보니 더 겁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젊은 사람도 늙은 사람도 아닌 중간에 끼여 사방 팔방 눈치는 혼자 다 보고 있는 꼴이라고 해야 할까.
어딘가에 끼기 참 애매한 위치에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온전하지 못해 늘 불안한 모습으로 서 있다.
맘 먹고 뭔가 좀 해보려고 하면 걱정이 앞서고 더 많은 건 재는 통에 늘 브레이크를 떼지 못한다.
머물러 있고 정체되어 있는 듯 하면 뭔가에 심취해 나를 끌어낼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이내 젊은 패기는 다 어디가고 온데 간데 없이 꽁꽁 숨어 버리니 매번 난 좀 더 나답게 사는 법을 잘 하지 못하니 삶을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나마 많은 돈이 들지 않고 집에서도 홀로 할 수 있는 독서는 내 맘껏 하고 있는 유익한 낙이다.
좀 더 확장된 모험이나 도전을 꿈꾸지만 나에겐 아직 역부족인지 사회적 시선이 두려운 건지 늘 비겁하게 돌아서는 모습을 자주 확인한다.
이렇게 눈치보며 살고 싶진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인지 바다에 맹세하던 그 바램이 내 마음과도 같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주 간절하게...
다시 꿈을 꾸고 싶다.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과감한 꿈을 꾸고 싶다. 아무 주저함 없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p134
내가 꿈꾸고 싶은 걸 마음껏 꾸는 것에 누구의 방해와 간섭이 필요하겠는가.
어차피 내 꿈인데 망하든 망하지 않든 상관없는 거 아니겠는가.
사실 내 생각안에서 채워지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 많이 가둬놓고 살면 그때부터 피곤해지는 법이다.
자유롭게 살겠다, 꿈을 꾸며 살겠다고 선언하고서도 눈치를 스스로 보고 있는 꼴이니..
머리도 내 맘대로 길러보고 좀 화사하게 옷도 좀 입어보고 구두보다 스니커즈를 즐겨신는 나이 많은 어른이 꼴 사납더라도 나라도 괜찮으면 그만인데 말이다.
내가 불편했던 스스로의 편견과 시선안에서 벗어나 나로 살아가는 것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마흔과 쉰을 보내고 싶다.
내 멋대로 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가장 나다우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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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30대이지만, 곧 40대가 될 나를 위해 '눈치 보지 말고 마이웨이'를 선물하고 싶었다. '지금의 내가 더 좋아'라는 표지 속 문구처럼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게 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이미 40대 중반을 넘어섰다. 그렇기에 40에 대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풍부하다. 막 40에 들어선 사람과 40을 넘겨본 사람의 경험의 깊이는 다를테니.
저자는 더는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기 위해서, 어딘가 좀 모자란 것 같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사십 대를 살아가는 속내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어딘가 좀 모자란 것 같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듯한, 그래서 스스로를 책망하게 되는 나도 나의 삼십 대를 기록으로 남기면, 이 마음들이 스르르 녹아내릴까?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흔 줄에 들어서도 나답게 살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나답게 살기를 그토록 원하면서도 내 욕구나 내면 상태를 들여다보기보다는 남들이 사는 모습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연약한 내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p.74 나답게 살겠다고 블로그 닉네임도 나be드림으로 바꿨는데, 어느 순간 내 욕구나 내면 상태를 들여다보는 일과는 멀어진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래서 뜨끔. 사십 대에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는 안 될텐데 말이다. 때때로 이 문장을 들여보며, 나답게 살기로 한 다짐을 상기시켜야 할 것 같다.
즐겁게 살고 싶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배우는 걸 두려워하고 싶지 않다. p.80 좋긴 해도 재미는 없는걸. 늘 즐기는 독서와 영화 감상에는 긴장감이 없다. 물론 명작을 만날 때는 크게 감동하지만 '재미'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p.82 요즘 내가 느끼는 것들이 다 이 책에 나와있었다. 나.. 벌써 마흔 줄에 들어선건가? 주민등록상에는 아직 삼십 대인데.. 삼십 대에도 이런데 사십 대에는 더 하겠지? 앞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살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할 듯 하다.
저자가 사십 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일이나, 그 속에서 느끼는 것들이 삼십 대인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물론 깊이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그 이야기는 다가올 40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약간의 개인차는 있었지만 모두 공통되게 이야기한 점은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이목에 휘둘리지 않고 내 주관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p.179 한편 사십 대가 너무 좋다며 자기 인생의 화양연화라고 하신 분들도 몇 분 있는데 모두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p.180 벌써 삼십 대 후반인데 이제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벌써 이렇게 대단한 성과를 낸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이제까지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종종 나를 찾는다. 하지만,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답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사람들, 그리고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나도 아직 늦지 않았구나,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말고도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40이란 나이가 다가올 수록 조급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저자의 마흔 살이를 읽으니, 마흔이 대단한 나이도, 많은 나이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앞으로 조금 더 나답게 살 준비, 더 재미있고 즐겁게 살 준비를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나다운 사십 대를 멋지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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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감에 따라 내가 더 마음에 드는 그런 사람. 말이 쉽지 삶이 고달픈 우리들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젊었을때 상상했던 서른, 마흔, 쉰의 나이는 상상일뿐 싱크로율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인생이 쉽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이제 나는 나이들어가며 내가 더 마음에 들기를 소원하고 목표로 해야겠다. 마흔에 읽은 누군가의 사십대 이야기. 작가의 좌충우돌 인생이야기에 생각을 많이한 게 역력한 그녀의 철학이 위화감이나 부담감은 없이 기대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흔을 시작하며 나도 마음에 드는 40대를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책. 결혼생활부터 육아, 자신의 커리어까지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내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 각자가 생각해둔 “어른”이라는 말에 걸맞게 어른다운 사십대를 살면서 귀여움과 발랄함은 잃지 않기. 눈치 보지 않고 마이웨이를 갈 수 있는 단단함. 내가 바라는 사십대는 그러하다. 서른즈음에는 그렇게 서른타령 책이 보기 싫더니 마흔이 되니 마흔예찬 책을 찾는걸 보니 내가 불안한가 싶기도 하지만 책으로 위안을 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십대. 어른들의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고 공감이 되었다. 언니를 통해 그림책테라피를 알게 된 나로서는 그림책으로 받는 위안이 작지 않기때문이다. 나의 나이듦에 대해 고찰하게 되는 책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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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남았지만 머지않았고 누구나 왔거나 올. 아니면 지났을 나이 40세.
저자 이봄은 중년에는 뭘 해야 한다는 수만 가지 진지한 충고나 조언 같은 거 말고, 사십대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이내믹을 이야기하고 싶어 책을 냈다고 한다. '40에는 긴 머리'에서는 마흔 살이를 하고 있는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겼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요즘 30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진정한 중년은 40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진정한 중년이 되었을 때 나의 모습과 나의 생각과 나의 가치관은 어디를 향하고 있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 얼마나 삶의 지혜가 쌓였을지 너무 궁금하다.
30대 까지는 세상에 부딪치고 몰랐던 부분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하면 40대야말로 정말 노련한 모습일 거라고 상상해본다. 노련한 삶을 살 수 있는 안목과 여유와 적당히 쓰인 몸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진정한 인생의 2라운드가 아닐까? 내가 40대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제 40대 중년에 있는 저자의 생각이 담긴 이 책이 나한테는 나름 설레는 책이다. 40대 중년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까?했는데 생각보다 30대인 나와 생각하는게 비슷했다.
책을 처음 접할 때는 40이라는 숫자가 '나이 듦'이란 느낌이 있었는데 책을 읽을 땐 가까운 언니같이 친근한 모습에 40세가 생각보다 많은 나이가 아님을 느꼈다.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듣는 자세로 임했는 생각보다 너무 진지하지도 않은 가볍고 유쾌한 에세이다. 세상의 모든 사십대를 응원하는 솔직한 인생 선배를 만난 즐거운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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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주제로 한 노래나 글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수 아이유는 나이를 주제로 여러 노래를 불렀는데, 스물셋, 팔레트, 에잇 같은 곡들이었죠.
아이유는 셀럽으로 항상 바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사실상 곡 작업에 담아낼 주제가 많지 않았대요. 그런데 나이는 매년 달라지니까 그 나이의 나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나이에 대해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 에세이를 싼 이봄님도 비슷한 생각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40이라는 나이는 특히나 그냥 한 살 더 먹었구나,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니까요. 저도 이렇게 어른스럽지 않은 채로, 마흔이라는 나이를 맞이할 줄은 몰랐었어요.
20이라는 나이는 마냥 설레는 새로운 시작이었고, 30이라는 나이는 이제 가정을 꾸리고 사회적인 성취를 이룰 것이란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40이라는 나이는 선뜻 꿀꺽 삼켜지지가 않는 숫자더라고요.
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는데 왜 벌써 이런 나이까지 떠밀려왔을까 당황하는 마음이 앞섰죠. 공자는 40을 불혹이라고 했다는데, 불혹이라 하면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쯤은 없어야 하는데... 마흔 하나의 저는 여전히 어른과 아이의 어느 중간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한 나이대를 보내고 있는 다른 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떤 삶의 장면들을 맞이하고 계실까? 궁금한 마음에 펼쳐본 책이에요. 이봄 에세이, <40에는 긴 머리>입니다.
주변에 마음을 터놓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많지 않다보니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마음을 찾을 수 밖에요.
<40에는 긴 머리>를 읽다보니 40이라는 나이를 맞이하는 감정이나 태도 뿐만 아니라, 아줌마(?)가 겪어야 하는 일상의 조각들, 작가가 좋아하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컸어요.
중년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근엄하게 이야기하고 이것저것 충고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나 자신을 더 좋아하고 여전히 꿈을 꿀 수 있는 40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같아 좋았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나 직장 동료들과는 나누기 어려운 속깊은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어요. 40대 전후의 여성 분들이라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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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나이듦'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들을 읽는 것이 재미있어졌다. 어렸을 적에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막연히 생각만 했었는데, 실제로 신체에 노화의 신호가 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나이듦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노년의 누군가가 볼 때는 아직도 한창 때라고 생각할테지만 나름 30대 후반을 지나는 나에게는 40, 50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 잘 나이들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이드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자신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풀어놓으며 나이가 어렸을 때는 어떻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떻다는 식의 비유를 자주 해줬다. 나 역시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살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좋았다.
나도 나이가 들고 내 주변인들도 나이를 먹는다. 요즘은 나이먹는 것에 대해서 좀 불안하기도 하다. 젊었을 때는 그런 의식이 없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는 나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좀 막막할 때가 있다. 아직은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을 더 많이 만나지만 갈수록 어떤 집단에서든 나보다 나이가 어린 집단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까.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때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했던 그 사람의 모습을 나는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생각한 다양한 단상들이 꼭 내 이야기 같아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특히 어렸을 적 자신이 본 나이가 많이 먹은 사람이 사실은 속은 어린데 겉으로는 어른인 척 하느라 힘들었겠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피식 웃음이 났다. 지나고 보면 지금의 내 나이도 너무나 젊은 그 한가운데의 나이겠지.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시간에 투자해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산다. 그 추억에는 물건보다는 사람이 더 많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저런 '나이듦'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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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또래 여성과 언니들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생활부터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까지. 마음이 불안해지고 고민이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나보다 먼저 이 시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헤쳐나왔을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에 언제나 목말랐다. ( 하지만 아쉽게도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내향적인 나는 그렇게 활발한 교류를 하지 못했다는게 아쉽다. 앞으로라도 이런 기회가 생기려나?) 30대인 현재의 나는 40대의 내 모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행복은 할지, 커리어에 있어서 고민은 덜 하고 있을지, 주변에 사람들과는 어떻게 지낼지 등. 사교적으로 사람을 직접적으로 만나지 못한다면야 책과 유튜브 같은 채널을 통해서라도 다양한 인생 선배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요즘.
<40에는 긴 머리>에서는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으며, 기혼 여성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덤덤한 느낌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글들을 읽을 수 있다. 이번 책의 글들을 읽어내려갈수록 실제 생활에서는 직접적으로는 교류할 접점이 없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마 예전이라면 저자가 담고 있는 주제와 내용이 와닿지 않기 때문에 어색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목과 부제목이 이미 마음에 쏙 들어와서인지, 아니면 지극히 보통의 문체로 전달하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서도 어딘가 솔직담백한 매력을 갖고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지만 은근하게 얼굴은 알고 있는 피트니스 센터의 인생 선배들의 대화를 본의아니게 (호기심을 가지며) 엿들으면서 알게되는 내가 모르는 분야의 내용 같기도 했달까. 새로운 이의 40대의 삶을 알게 되어 반가웠다. 나의 40대도 '지금의 내가 더 좋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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