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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스의 <고양이와 쥐> 고대하고 있었는데 문학동네에서 나왔군요. 사정상 시간이 없어 못 집어들었다가, 연말이 되어서야 책을 받아보게 됐습니다. 민음사의 두 권으로 된 <양철북>을 어렵게 읽었던지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고양이와 쥐>는 얇더라고요. 주인공 말케는 재주가 많습니다. 특히 수영, 잠수 실력이 뛰어나네요. 좌초된 폴란드 배에서 온갖 것을 집어옵니다. 그의 또다른 하나는 남다른 울대인데, 고양이가 쥐로 착각할 정도죠. 소년들은 전쟁의 한가운데서 살아갑니다. 그들의 삶은 오밀조밀하지만, 세계대전이라는 크나큰 사건 안에 이 삶도 불안불안, 위태위태합니다. 그라스가 나치 복무 전력이 있다는 걸 책 서문에서 알았습니다. 그걸 양심선언하다니, 대단한 용기이고 그것이 바로 양심이죠. 그라스가 2차대전 이후, 독일의 대표적 작가를 넘어서 독일의 지성이자 양심으로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양철북> <고양이와 쥐> <개들의 시간>, 그라스의 '단치히 3부작'은 어두운 시대와 비극에 나치정권뿐 아니라 독일의 시민들 모두 책임이 있다는 고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성의 목소리에 기울였기에 독일이 새출발을 할 수 있었겠지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
| 귄터 그라스의 작품들 중에서는 분량이 작은 책이다. 전쟁을 통해 얼마나 많은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걸까? 작가는 현실의 압박과 집단의 조롱속에 던져진 말케의 운명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지만 억압 속에 파괴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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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에 이은 단치히 3부작 중 하나다. 단치히는 지금은 폴란드 도시이지만 역사의 굴곡이 많았던 도시다. 귄터 그라스의 고향이고 이곳을 배경으로 소설을 썼기에 '양철북', '고양이와 쥐', '게 걸음으로'를 단치히 3부작이라고 한다. 독일 땅이었다가 자유도시국가가 되었다가 대다수 시민이 독일인이었고 나치에 동조했다가 다시 폴란드에 속해지면서 독일인들은 추방되는 등 국가와 민족이 뒤바뀌는 역사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이 책은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할 때쯤 필렌츠가 동급생 말케를 회고하는 내용이다. 목에 울대뼈가 유난히 큰 친구 말케는 친구들 사이에서 겉돈다. 수영도 잘하고 대물을 가져서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친구들은 뒤에서는 말케를 무시한다. 훈장을 달고 온 선배의 전쟁 무용담을 듣고 다들 흥분하지만 말케는 조용히 훈장을 훔치고 퇴학당한다. 광대가 되고 싶었던 말케는 전쟁영웅이 되어 진짜 훈장을 달고 돌아오지만 교장은 말케를 단상에 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필렌츠는 말케와 수영하던 곳으로 가서 깡통따개를 발에 밟은 채 그가 물 속에 들어가도록 내버려둔다. 이 책 역시 많은 해설과 비평이 있고 그렇구나 이해도 갔지만 썩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독일과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좀더 잘 알면 도움이 됐을까 했는데... 시대와 나라를 우리나라 일제강점기로 놓고 대입을 하니 어떤 느낌인지 부분 이해가 갔다. 학도병에 지원하라고 부추기는 교장과 선배, 뭘 아는듯 모르는듯 친구들 사이에서 잡힐듯 안잡히는 비주류 친구는 학도병에 지원하고 전쟁영웅이 되어 돌아오지만 여전히 외면당하는 그림... 좀 무리가 있지만 필렌츠가 왜그리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러면서도 와 말케를 수세로 모는지 정서적으로 이해가 갔다. 짧은 책이지만 만만치 않았고 말케와 필렌츠의 여정이 그림처럼 그려졌다. 전쟁보다는 말케에게 더 집중해서 읽은 것 같다. 귄터 그라스에게 한발짝 다가갔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