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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은 샤를마뉴 황제가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그의 기사들이 주인공이다. 샤를마뉴 황제는 그들의 뒤에 있는 존재로 기사들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기사들은 샤를마뉴 황제에게 절대적으로 충성을 다하며 그를 위해 기꺼이 모험을 시작한다. 어쩌면 진짜 리더는 기사들에게 영감과 도전 정신을 주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기사들의 실상을 보여 준다. 기사의 낭만적인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사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오만하며, 어떤 부분에서는 자기 중심적이다. 이해할 수 없는 모험을 좋아하며 사람보다 계급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어떤 부분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귀족의 모습을 보여 준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시민들이 먹을 것이 없자고 하자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어라."라고 말한 것은 시민들의 현실을 모르기에 했던 말처럼 기사들은 국민들의 실상에는 무지하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말은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는데 마리 앙트와네트가 그 말을 진짜로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무지와 무능을 대변하는 일화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돈키호테가 생각난다. 돈키호테는 기사도 문학을 좋아하여 현실과 문학을 구분하지 못해 미치고 만다. 그리고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돈키호테가 그 책들을 얼마나 좋아했고 왜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세상 모든 일들이 기사도 문학에서 읽었던 그 세상과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문학 속에서 기사들은 모험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마법사의 장난으로 고난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그 고난을 기사들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들의 세상은 어떤 면에서는 단순하고 웃기다. 힘든 일은 모두 마법사의 장난이고 고난이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상상은 좋은 것이다. 상상은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그 상상에 함몰되면 현실을 살 수 없다." 대략 이런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돈키호테는 상상에 함몰된 사람이었다. 그래서 무모했지만 또 그렇기에 모험을 떠날 수 있었다. 모험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지만 또 돈키호테는 현실을 살지는 못했다. 삶 속에서 현실과 상상의 구분은 확실해야 한다. 상상은 사람에게 성장의 원동력도, 힘들 때 피난처도 되지만 반대로 거기에 함몰되면 현실을 살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많은 낭만과 모험을 만난다. 배울 점도 있고 용기도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 함몰되는 순간 우리는 돈키호테처럼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통해 우리에게 현실을 살라고 이야기를 했나 보다.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 각각 이름을 다양하게 부른다고 초반에 설명한다. (예를 들면 샤를마뉴를 찰스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저자가 일부러 동일한 이름을 다양하게 이름을 표기한 것인지 번역자의 실수인지는 모르겠는데 동일 인물의 이름을 통일성 없이 너무 자주 다양하게 적어 약간 혼란스럽기는 하다. 예를 들어 찰스의 성으로 향했다고 하다가 그 밑에는 샤를마뉴의 성에 도착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하게 옮긴 것이 아닌 상황 설명을 위한 예시로 위의 예시는 내가 만든 문장이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번역자의 실수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오타도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