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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 서한집 _ 아르튀르 랭보 _위효정 옮김 랭보라니…… 이름만 들어봤을 뿐,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랭보 역을 맡았다는 것, 난해하고 어려운 시를 썼다는 것 말고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도 서한집이라고 하니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러나 서한집이긴 하나 주고받는 편지가 있는 건 아니고 랭보가 보낸 편지만을 모아 놓았는데 시 창작 시기에 쓴 편지가 많았다. 랭보가 글쓰기에 매진한 기간은 길게 잡아도 열다섯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 6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열다섯에 자신만의 시를 쓰기 시작했고 열일곱 즈음에는 이미 어느 경지에 올라와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편지의 내용에는 시를 쓰는 어려움, 자신의 감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솔직하게 써 있다. 십대 소년의 여린 마음이나 돈이 없어서 책을 사 읽지 못한다는 말을 거침없이 하고 용건이 있어야 편지를 썼던 것 같은 인상이 들 정도로 현실적인 부분도 느껴졌다. 글쓰기를 그만 둔 뒤에는 오히려 편지를 많이 썼지만 흥미로운 내용보다는 날씨나 사업 이야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 당시 편지는 십대 시골 소년이 자신의 시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파리에서 알게 된 시인이나 선생님에게 보내는 편지에 시를 첨부하였고 이 책에는 그 시들이 실려 있다. 물론 대부분의 편지 내용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시는 …………. 참 어려웠다. 시를 읽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여 아쉬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가 말하는 시인과 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두고두고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뿐 아니라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조건 같은 것이 있다면 나는 사람을 관찰하고 애정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거기엔 우선적으로 자신에 대한 관심이 먼저여야 하고,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랭보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닐까. 십대에 이미 그걸 알고 있던 랭보가 천재 시인으로 불리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P.67 시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의 첫번째 연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전적인 인식입니다. 그는 제 영혼을 탐색하고, 검사하고, 시험하고, 깨우칩니다. 그것을 알게 된 다음에는, 그것을 경작해야 합니다. 이게 겉보기론 간단합니다. 어떤 두뇌든 자연스러운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거죠. P.68 제 말은, 투시자여야 하며, 투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인은 모든 감각의 길고, 거대하며, 조리 있는 착란을 통해 투시자가 됩니다. 온갖 형식의 사랑, 고통, 광기, 그는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자기 안에서 온갖 독을 길어내어, 거기서 정수만을 간직합니다. 모든 믿음을, 모든 초인적 힘을 동원해야 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이지요. 이 책은 읻다 서포터즈 활동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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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가 글쓰기에 매진한 시간은 길게 잡아도 열다섯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 6년이 되지 않는다.그의 시집<지옥에서 보낸 한철>은 그 시기에 출간된 단 한권이고 그 당시엔 배포, 유통의 마지막 단계조차 밟지 못했다고. 그 외의 작품은 랭보가 글쓰기를 그만두고 난 뒤 수소문이나 우연히 발견된 원고들 덕분에 출판될 수 있었다고 한다. 랭보는 과거의 작품에 관해 냉담하고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 랭보의 첫 책을 이 책으로 읽었던 내겐 여러모로 놀라운 점이 많았다. 과묵하고 비사교적인 기질을 가진 그가 편지쓰기를 즐겨했던 것 같지도 않았다고 추정되는 만큼 그래서 이 책이 나름 특별한 이유가 되겠다. 창작시기였던 1870~1875년에 보낸 편지들은 랭보의 중학교 선생이었던 조르주 이장바르를 비롯 동료였던 시인 폴 드므니, 친구 폴 베를린, 에르네스트 들라에 등에게 보낸 것이다. 그의 창작 의지와 젊은 날의 열정과 치기등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앞서 말한 창작 시기의 편지뿐만 아니라 책 말미쯤 절필 이후인 1878~1891년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던 시절의 편지도 실려 있다. 주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이며 온전한 창작자로서가 아닌 인간 랭보의 다른 삶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편지엔 골수암에 걸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랭보의 사진과 편지의 원본, 그가 남겼던 편지 속 데생과 지인(베를린)이 남긴 그림들이 실려있다. 시인 랭보와 그의 인간적인 면면을 좀 더 깊이 톺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이 랭보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봄. -책 속 한줄 P57 지금으로선, 제 자신을 최대한 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시인이 되고 싶으니까요. 그러니 제 자신을 투시자로 만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 모든 감각의 착란을 통해 미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고통은 어마어마하지만 , 강해져야 하고, 시인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를 시인으로 인식했습니다. P58 나라는 것은 하나의 타자입니다.나무가 바이올린이 되어 있다고 한들 어쩌겠어요. 자각없는 자들 따위, 자기네들이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 궁시렁대는 치들 따위 알 게 뮙니까! P68 제 말은 투시자여야 하며, 투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인은 모든 감각의 길고, 거대하며, 조리 있는 착란을 통해 투시자가 됩니다. 온갑 형식의 사랑, 고통, 광기, 그는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 자기 안에서 온갖 독을 길어내어, 거기서 정수만을 간직합니다. 모든 믿음을, 초인적 힘을 동원해야 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이지요, 거기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위대한 환자, 위대한 범죄자, 위대한 저주받은 자가ㅡ 또한 지고의 학자가 됩니다! - 그는 미지에 도달하니까요! 그는 제 영혼을, 이미 풍요로운 그것을 누구보다 더 많이 경작했기 때문입니다! -읻다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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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로 만나고, 화가는 그림으로 만나고, 음악가는 음악으로 만난다. 하지만 랭보의 시를 충실히 감상할 수준이 되지 못하여 서한집으로 만나본다. 많은 생활 이야기 속에 시 몇 수와 간단한 시론이 있다.
시. 다양하다. 상징적인 시, 주변을 서정적으로 읊은 시, 인물에 대한 서사를 펼친 시 등이 있다. 번역한 시라 약간의 맛을 본 정도지만, 랭보가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언어구사능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긴 서사에서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 랭보는 프랑스에서 시의 율격을 깨뜨린 자유시를 최초로 쓴 사람이라고 한다, 시론. 랭보는 시인은 투시자로서 자기 안에서 온갖 것을 길러내어 정수를 간직하고, 시 속의 글들이 느껴지고 만져지고 들리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활의 단편. 시골의 영민한 청년으로 파리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삶의 기반이 불안정했다. 돈이 필요한 현실에 자주 부딪혔다. 절필 후 돈을 벌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아프리카를 전전하다 병에 걸려 젊은 나이에 죽었다.
랭보의 시론을 생각해본다. 나는 시인을 자연이나 사물, 사건에 접하여 어떤 느낌을 얻고 그에 맞는 적합한 언어를 찾아 풀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랭보는 시인을 타자로서 투시자로서 자신 속에 있는 자연이나 사물, 사건에 대한 단초들을 키워 정수를 만드는 자로 보았다. 결과는 비슷한 모습을 띠겠지만, 전자가 자연스로움 속의 고뇌라면 후자는 인위적인 창조의 고뇌이다. 마음은 있으나 글을 찾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찾아보면 되지만, 마음의 정수를 만드는 것은 고통스러운 작업일 것 같다. 그래서 절필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