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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위대 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한 무화린은 핼쓱해진 얼굴이 되었다. 이 주변은 완전히 쑥대밭이었다. 마치 큰 폭풍이 휩쓸고 간 것처럼 말이다. 아니, 이것은 폭풍이 아니라 화마라고 해야 하려나... 영진이 무화린에게 거무튀튀한 작은 물체 하나를 건네주자 "이것은 혹시 묘족의 반지가 아닙니까? 사체의 뼈로 장신구를 만드는 전통이 있는 소수 민족입니다. 중경의 산악지대에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무화린은 말을 하다가 돌연 눈이 퉁방울만 하게 커졌다. 그는 이 주변이 어째서 이 모양 이꼴이 되어 있는 것인지 감이 잡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설마 서림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 묘족의 짓이라는 말입니까?" 영진이 "그건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네 말을 들어 보니 확실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군." 확실히 저 반지는 묘족의 반지인 모양이었다. "전하, 마을 곳곳에서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는 것은 백야초라고 하는 것입니다. 백야초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독초가 아니라서 말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현 전체를 독기로 가득 채우게 할 만큼이라면 묘족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짓입니다. 백야초는 오로지 그들의 거주지 주변에 있는 산악지대에서만 나는 것이니까요." 무화린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차근히 설명해 주었다. 하오문은 원래 정보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문파이기는 했지만 때에 따라서 어둠 속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하오문 문주인 무화린은 뼈로 만든 반지같이 희귀한 장신구나 백야초 같은 독초들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생각을 거듭하던 영진은 마침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세휘 대주는 대원 몇 명을 보내서 묘족의 행적을 서둘러 쫒는 게 좋을 것 같군. 놈들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이대로 놈들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지." 지평선 위의 하늘은 어느새 상당히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지금이라도 급히 놈들의 행적을 뒤쫒는다면 머지않아서 놈들을 따라잡을 수가 있을 것이었다. 현재 놈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납치해 가고 있었던 탓에 야밤중에는 그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 분명했다. 결국 영진은 악인을 징벌하기 위해 하늘에서 강림한 아미타불의 현신처럼 노예처럼 끌려가는 서림현 사람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